[잡담] 국산 만화영화 총량제가 통과되었어도...

[메텔]

공중파 방송사들의 반발이 심한 듯 하네요.

계속 규제를 좀 더 완화해 달라고...

그 이유가 국산 만화영화는 시청률 1%도 넘지 못하는데 왜 전파 낭비, 인력 낭비,

돈 낭비하냐는 거 같은데,

차라리 그 시간에 인기 연예인 데리고 드라마나 쇼 프로 하나 만들어 때우면

광고주들도 더 많이 물 수 있고, 시청률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테니...

그러면서도 서로 공영방송이라고 주장하는 건 뭔지.

누구나가 국산 만화영화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찬성은 하지만

정작 방영은 하기 싫다고 하니 안타깝네요.

솔직히 공중파 방송사들 아무리 좋게 봐 주려고 해도 좋게 보기가 힘듭니다.

우리나라에서 방송사들이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보시는 분은 없지요.

자본주의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방송만이 그 시작 때부터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어디에 살고 있든

무료로 전파 수신해서 볼 수 있는 매체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방송사들의 주장을 보면

말만 자신들은 공영방송이고 공영성을 추구한다고 하고

실제로 하는 것 보면 오로지 시장논리를 앞세워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걸로

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광역시 HDTV 방송 중단도 그렇고,
(특히 MBC는 관련 방송을 보고 있으면 왜 안 좋은 미국식이냐? 더 좋은 유럽식이 있는데...아직 늦지 않았으니 바꾸자 라는 식으로 주장하더군요. 하지만 기술의 우위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유럽식의 경우 지금처럼 공중파 방송의 광고독점이 가능해지기에라고 방송사의 철밥그릇 챙기기로 보시는 분도 있습니다.)

지금도 공영성과 시장성을 교묘하게 번갈아가며 앞세워 각종 방송법 규제를

완화하라고 주장하고 있지요.

88올림픽 때 국민들이 만화영화도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하기 시작해서

문화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국산 만화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하는 글도

읽은 적이 있지만,

사실 TV용 국산 장편 만화영화가 만들어진 이유도 88올림픽 때 해외관광객들이

저녁에 TV를 켰을 때 외국 만화영화만 나오면 무슨 망신이냐고 해서

높으신 분들이 지시해서 강제로 한시적으로 제작했고,

올림픽 이후 방송사들의 만화영화 제작이 시들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라고

분석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예전에 제작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모 방송사의 경우

외화나 영화를 더빙하지 않고 자막방송으로 밀고 나가려다 시청자 반발에

부딪힌 적도 있고,

방송 중간에 미국처럼 중간광고를 넣자고 하다가 역시 안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70년대 반일감정이 상당했던 당시에도 공중파 방송사는 예외규정을 두어

모든 일본 방송이 차단됨에도 만화영화는 수입해 마치 우리나라 만화영화인 양

대충 손질해서 방영했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은 만들어야 하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돈이 아까워

싼 값에 일본에서 만화영화를 사와 땜빵으로 방영했던 것이죠.

일본 만화영화는 일본문화의 첨병으로서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파고들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우리나라 만화영화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에 하나도 이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제작 여건이나 수준은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어린아이 수준인데

소비자들인 시청자들은 이미 날아다니는 수준에 익숙해져 있으니

웬만큼 괜찮은 작품이 나와도 비난만 쏟아질 뿐 흥행에서도 계속 실패하고.

어린이용이든, 청소년용이든, 성인용이든 어떤 계층을 공략하던지

많이 방영해야 많이 제작할 수 있고 그만큼 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되고 시장성도 좋아지지 않을까요.

이제 일본 만화영화 완전개방까지 2년 남았나요?

어린시절부터 일본 만화영화를 보아왔고 또 좋아해 왔지만,

나이가 들 수록 우리나라 만화영화가 보고 싶어집니다.

파랑새를 찾아 아무리 먼 길을 돌아돌아 다녀도 결국 돌아오게 되는 것은

자기 집인 것처럼 결국 국산 만화영화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중국도 자국 만화영화 방영시간이 우리나라보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러다가 국산 만화영화는 사라지고 일본, 중국, 미국 만화영화만 방영하게

되는 건 아닌지...

일본 성우, 우리나라 성우니 하는 논쟁이 일어나는 원인도 결국 수입 만화영화에

너무 의존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우리나라 성우분이 뛰어나게 더빙을 하더라도 결국 우리나라 작품이 아닌

다른 나라 작품이라면 비교되고 평가절하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요.

전세계 만화영화 생산 3위,

세계에서 극장용 만화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

이런 말들은 결국 옛날 이야기로 끝나는 것인지...

국산 만화영화 제작, 방영을 '밑빠진 독에 물 붓기'로만 생각하는 방송사들도

그렇고...

우리나라는 만화영화계에 있어서는 아직도 문화적 식민지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합니다.

[내가누구게?]

제가 보기에는 인식 개선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브의미소]

저도 만화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첫걸음이라 생각하네요. 따지고 보면 만화에 대한 인식의 이중적 모습이 현 상황의 원인이니깐요. 그리고 만화영화에서 굳이 모방이다 뭐다 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같은 동양권이고 비슷한 면도 많고 우리도 결국 일본만화 보면서 컸잖아요. 굳이 이건 일본만화 베끼기다라고

[아브의미소]

시대 착오적인 국수주의만 내세우다간 문화 후진국으로 전략할 거 같네요. 만화영화도 지금의 국산영화 붐 처럼 부흥기가 있었으면 하네요. 차라리 일본만화랑 똑같은 스토리. 설정으로 만들더라도요. 세계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일본을. 굳이 일본이라 안된다는 건 모순이라고 봅니다.

[S.H.K.김승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만 된다면야..

[안심]

역량있는 작가들도 많은데...왜 국산만화를원작으로 애니로 안만드는지 모르겠어요...나라에서 좀더 신경을 써준다면 일본만큼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어제 인디펜더스라는 회사에서 만든 애니 에그 콜라라는 단편만화를 봤는데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졸라걸☆]

오디션도 애니 만들었다고 이야기는 잔뜩 들었는데.. 안 나오네요-_-;;

[S.H.K.김승해]

'오디션'도 아마 시간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작년에 말나왔던 '망치'도 이미 개봉했으려나?

[환지통]

개인적으로 sbs올림포스 가디언은 내용면에서 만큼은 내가 본 그리스 로마 신화 중에 가장 훌륭하고 흥미로운 작품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만,,,절대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이해되고,,,캐릭터와 연출면에서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저연령층 타겟이였다면 전세계 아동들의 필수 자료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