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의 결정작용
중학교때인가 고등학교때인가 스탕달의 ‘연애론’을 읽었다.
내가 조숙해서 그런건 아니었고 그냥 책장에 그 책이 있었는데 왠지 그책을읽으면 연애를 잘할 것 같아서였다.
어린 나이에 소화하기 어려운 책이었지만 거기서 ‘결정작용’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연애론이 연애를 잘하기 위한 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연적보다 연애를 잘할 수 있는 나만의 비장의 무기가 되었던 건 사실이다.
스탕달이 얘기한 사랑의 결정작용 이라는 것은 연애를 하는 남자는 자신의 공상의 세계에서
상대여성을 극도로 미화시켜 상대의 곰보자국도 보조개로 보게되는 연애심리를 얘기한다.
소금광산에 던져진 작은 나뭇가지가 소금결정으로 덮여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게 빛나게 되는데
연애심리 또한 이런 과정을 밟는다는 것이다.
한국식 표현으로 하면 '콩깍지' 한 단어면 될걸 스탕달은 넘 어렵게 표현했다. ㅋㅋ
우리가 사랑하는 정치인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사랑하는 정치인은 현실속 몇가지 단편적인 사실에 결정작용을
일으킨 자신의 상상속의 정치인을 사랑하는 것이다. 연예인을 추종하는 팬클럽과 별반 다를 것 없다.
안티 안철수 또한 자신의 상상속에 증폭된 안철수의 이미지이다. 현실속 안철수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자신의 상상속의 문재인을 너무 사랑하지 마라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클수가 있다..
2. 나꼼수의 프레임에 갇혀버린 군중
나꼼수의 열풍은 주류언론이 알려주지 않은 대중들이 듣고싶은 얘기를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이 이야기의 소재를 찾는 방식은 줄기차게 절대악인 가카와 주변세력에 대한
의심하기와 끊임없이 조중동의 행간읽기 방식이다.기존의 권위에 대한 끊임없는 부정과 의심하기 이다.
권위에 대한 의심하기라는 이러한 나꼼수의 프레임이 아이러니하게 나꼼수팬들을 나꼼수라는 또 다른 권위의 힘을 빌어
그들의 프레임으로 가둬버린다.
나꼼수의 주장에 당신의 이성으로 그들을 의심하기를 게을리했다면 당신 또한 나꼼수의 권위에 복종하여
나꼼수의 프레임에 갇혀버린 것이다.
끊임없이 의심해라 고로 나는 존재한다 ㅋㅋ
3. 간지나는 강남좌파의 선구자 버트런드 러셀
미국의 지성이자 양심으로 불리는 촘스키의 연구실에도 걸려있다는 러셀의 말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 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
어떤가 참 간지나는 말이지 않은가? 실제 러셀은 이 간지나는 말처럼 살았다.
'서양철학사'라는 명저로 잘 알려진 러셀의 조부는 백작이며 빅토리아 여왕시절 두번에 걸쳐 수상을 역임하였다.
영화속에나 나올 법한 대저택에서 살았을 러셀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반전운동에 가담하였고, 그로 인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 후 러셀은 철학자로서,교육자로서,문학가로서, 반전평화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1950년대에는 핵철폐 운동에 혼신을 다했고 베트남 전쟁이 일어나자 미국을 비판하는 러셀 민간법정을 조직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보통 사람들은 사상의 자유 달리 말해 새로운 생각에 대해 반대해왔다.
그리고 친숙한 세계의 기존질서를 뒤집는 것에 대해 본능적으로 적대적이었다.
우리들에게 떠오르는 진보정치인 또는 야권정치인의 이미지는 어떨가?
민주화운동, 인권운동, 노동운동 등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가 아니더라도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벽이 존재하는 그런 정치인은 분명 아니다.
왠지 생계문제로 고민 한 번 한적 없어 보이고 사회적 명예와 몇 천억대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하고는
거리감이 있다. 이쯤되면 누구를 말하고자 하는지 딱 감이 올것이다.
특히 온통 안철수에게 촉을 새우고 있는 미권스 회원이라면 ㅋㅋ
공주 이미지의 박근혜와 딱 어울릴듯한 왕자 같은 이미지의 정치인이 새롭게 등장했다.
그것도 저쪽에 있으면 딱 어울릴 듯한 사람이 야권이라고 주장하며....
나는 안철수의 행보와 발언등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여 안티가 된것이다라고 강변하고 싶겠지만
안철수의 부유함과 유복함은 그를 진보로 야권으로 우리편으로 인정하기 싫은 불편함이 적어도 안철수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한국정치의 태생적 현실이다..
문재인의 고가의자를 외쳤던 보수만이 아니라 진보를 추종하는 지지자들 머리속에도 왠지 문재인은
최소 4백 최대 1000만원짜리 고가의자에 앉으면 안될것 같은 불안함 말이다.....
3. 간지나는 강남좌파를 위하여
나는 안철수가 진보인지 보수인지 잘 모른다.
삼성동물원 발언을 한 것 보면 진보인듯 하기도 한데 그의 생각과 철학이 뭔지 내가 갖고 있는 정보의 부족으로
나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을 통해 그의 생각을 알아볼 수도 있겠지만
구지 책을 구입하여 그의 생각을 분석해보고 싶은 맘은 안든다. 앞으로 그의 행보를 보면 알수 있기에..
하지만 안철수가 강남좌파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래도 강남야권이라는 말은 쓸 수 있을거다.
나는 우리나라에도 강남좌파가 많았으면 좋겠다.
비록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넘을 수 없는 장벽같은게 존재하더라도 가슴을 열고 서민들에게 다가가는 사람,
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버리지는 못하지만 (가진 것 다 내놓으라고 하면 그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ㅋㅋ)
그래도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이 있음을 생각하고 그들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람
그런 강남좌파가 많았으면 좋겠다. 더군다나 간지까지 나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안철수가 그런 간지나는 강남좌파가 되길 바란다. 아니 강남좌파까지는 아니더라도 강남야권이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안철수는 야권이 아니다라고 끝까지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 분께는
그럼 안철수가 지금 정권을 갖고 있는 여권인가?
당신이 생각하는 야권은 민주당, 통진당, 진보정의당처럼 기존의 야권정당에만 해당된다고 생각하는가?
그럼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말로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첫댓글 간지는 멋쟁이한테 쓰는 말인데....안교수는 멋있지는 않네요! 우선 다리가 숏다리고..ㅋ얍쌉하고 맨날 우물우물.. 애매모호....
그러게요 간지가 좀 났으면 좋겠네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는 안철수도 문재인도 너무 사랑하지 않습니다. 제가 어릴적 읽었던 스탕달의 연애론에서 배운거죠
그리고 간지나는 강남좌파 러셀의 자유주의자를 위한 십계명이 저의 든든한 무기입니다.
그 일계명 "어떤 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가면무도회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안철수의 가면속 진면목을 나는 안다고 확신하는 분들이 미권스에는 너무 많은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