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알머리 다 빠질 뻔
전주에서 저자와의 대화를 마친 후
밤 늦은 시간에
정읍시북부노인복지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정읍지역자활센터 김복례 센터장님께서
직접 승합차를 운전해 주셔서
편하게 정읍시북부노인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복지관에는 밤 늦게 도착했음에도
이도형 관장님과 사무국장님 그리고 직원께서 직접 환영해 주셨습니다.
이후 정읍에서의 교육 과정을 함께 논의한 후
사무국장님께서 잠자리를안내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정읍시북부노인복지관 내
목욕탕에서 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잠 자기 전 목욕탕에 물받아서
다함께 목욕하면서 당일 있었던 전주 저자와의 대화에 대한
각자의 소감도 나누었습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제가 탕 밖에서 샤워기로 머리를 감고 있었는데,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와
속알머리 모두 빠질 뻔(?) 했습니다.
알고보니 탕 온도를 조절하느라 탕의 온수를 잠궜고,
작은 목욕탕이다 보니 샤워기로 뜨거운 물이 몰리면서
제 머리를 다 태워(?)버릴 뻔 했습니다. 하하
엉덩이가 뜨거워
어쨋든 이렇게 목욕한 후
저자분들이 다 함께 잠을 청했습니다.
피곤해서 코를 골 것 같은 사람은 여탕으로.. ^^;
피곤해서 먼저 누운 사람은 남탕에서 잠을 잤습니다.
참고로 복지관 목욕탕은 토, 일에는 운영을 안하셨기 때문에
그곳을 이용했습니다.
아.. 또.. 그렇다고 탕 안에서 잔 것은 아니고
목욕탕 입구 탈의실이 넓어서
그곳에서 잤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
그런데 목욕탕 공간이라 그런지
바닥이 정말 뜨끈했습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너무 뜨거워서 혹 엉덩이를데인 것은 아닌가 싶어
여러 번 만져볼 정도였습니다.
다들 뜨끈한 방바닥에서
피로를 말끔히 씻고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콩나물국밥
그렇게 일어나 향한 곳은
신태인역 앞에 있는 역전국밥집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허름한 집인데..
안에 들어가도 허름합니다. ^^
하지만 콩나물국밥은 참 맛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고 들었고,
담박하면서도 맛있었습니다.
특히 썰어주신 고추를 함께 넣어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맛나게 콩나물국밥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신태인 지명유래 등을 볼 수 있었고,
이런 저런 재미있는 상점 간판 혹은 간판 없는 가게를 구경하며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증자와 증원
오전에는 한덕연 선생님께서
증자, 증원, 증서의 사례를 풀어
사회사업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당신의 삶을 살려드리고, 당신의 관계망을 살려드리는 봉양
당신의 입과 몸만을 살려드리는 봉양
당신의 삶이 돋보이는 봉양
봉양하는 사람이 돋보이는 봉양
앞 줄과 다음 줄 간에는
언뜻 별 차이가 없어 보이나
그 안에 얼마나 무서운 개념이 숨어있는지 풀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로써 복지는 무릇 어떠해야 마땅하다 할 것인가를
풀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사람다움을 지켜 행하고 있는가? 사회다움을 살리고 있는가?
행여 선택할 수 없는 사람, 우민, 대상자로 돕고 있는가?
저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과연 누가 주체이고 누가 조력자인가 생각했습니다.
주체의 자리를 놓으라 하는 것은
삶을 놓으라 하는 것이요,
삶을 놓으라 하는 것은
사람됨을 놓으라 하는 것과 같아 보였습니다.
언젠가어머니께서 말씀하신 것이
떠올랐습니다.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자식에게 손벌리지 않고
내 힘으로 살고 싶다고...!!
큰 소리로 말씀하셨던 어머니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자식에게조차
당신의 힘으로 사는 주체이고 싶어하는 마음을
그 때 절실히 느꼈습니다.
하물며 복지사에게는 어떨까...싶습니다.
그런데 복지사는 자식도 쉬이 넘지 않는 선을
너무 쉽게 넘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어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자식도 쉬이 넘지 않는 선을...
당신의 삶을 지키는 주체로서의 선을...
얼마나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었는가..
다시 저를 바로잡고 다잡았습니다.
저자와의 대화 & 사회사업 기본 특강
점심 후에는 다함께 노래하는 시간을 잠시 가진 후
저자와의 대화를 열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 박시현 선생님, 김동찬 선생님, 김종원 선생님, 이주상 선생님
이렇게 5개 모임으로 나누었습니다.
저자와의 대화는 대화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실무자를 중심으로 참여하도록 하였고,
실무 경험이 없는 학생 분들을 위해
강당에서 사회사업 기본 특강을 진행하였습니다.
기본 특강은 한덕연 선생님과 제가 진행했습니다.
사실 계획에 없던 것이라 무엇을 할까 했는데..
한덕연 선생님께서 사회사업과 사회복지의 개념의 다른 점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 사회사업이란 무엇인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에 이어 제가 사례 중심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나눔과 감사함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어느 덧 저자와의 대화 마무리 시간인 4시 30분이 되었습니다.
저자별 모임에 참여하셨던 분들이 다 함께 모여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옆 사람과 모둠을 이루어서
오늘 교육 그리고 저자와의 대화에서
배운 점, 새롭게 느낀 점, 이미 알고 있었으나 그 의미를 더욱 깊게 깨달은 점 등을 중심으로
서로 이야기하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적게는 2명, 많게는 7~8명 모둠으로 나누어
교육장이 계속 웅성대도록
자신에게 유익했던 점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몇 분의 선생님과 센터장님의 소감을 듣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교육과 저자와의 대화, 나눔 시간을 통해
제가 들었던 가장 인상 깊었던 말씀, 힘이 되었던 말씀은
'나도 뜻을 세우는 복지를 하고 싶다.'
'나도 저렇게 쉬운 사회사업을 해볼 마음이 생겼다.'
'왜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까, 이제는 해봐야겠다.' 였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전국 다니면서 많은 복지인을 만나는 것이
제 자신의 성장을 위함이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현장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께
선한 자극이 되고, 지지와 격려가 되기를 바라며 다닙니다.
그런데 만나뵌 선생님들께서
해보고 싶다, 하고 싶다고 말씀해 주시면
얼마나 힘이 나는지 모릅니다.
찾아뵙는 저자와 맞아주신 분이나
모두 성장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감사가 넘치는 행사를 준비해 주신
정읍시노인종합복지관 이도형 관장님, 정읍지역자활센터 김복례 센터장님, 천병선 국장님
도서 판매와 다과, 교육 기자재 준비해 주신 직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빈손으로 보내시지 않으시고
귀한 우렁각시 농법으로 지은 현미와 흑미 쥐어주셔서
한 가득 안고 돌아왔습니다.
이래저래 얻기만 하고 온 것 같아..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선생님 말씀처럼, 서로 배우고 서로 힘을 얻었지요. 참으로 귀한 걸음입니다.
증자와 증원의 차이. 돌아와서 다시 찾아 읽었습니다. / 잘 누리고 배울수 있게 도와주신 양원석 선생님, 고맙습니다. 늘 깨우쳐주시는 한덕연 선생님, 고맙습니다. / 저는 목욕탕 들어갔다가 그 뜨거운 물에 삼길뻔 했습니다. ^^ 발목만 담가서 다행이지 더 깊었더라면... 아찔합니다. ^^
하하~ 그런 일이 있었군요.
당일 증기가 너무 많아 무릉도원이었던지라.. 몰랐네요. :-)
돌아온 제 마음이 감사로 가득합니다.
다른 선생님들을 위한다는 마음이 없지 않았겠지만,
제 스스로 했던 일들을 정리하는 의미가 있어 유익했습니다.
김종원 선생님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특강 듣고
바로 실무에 적용, 개선할 바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깨우치고 이끌어주시는 한덕연 선생님,
저자 또한 유익하게 시간 안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증자, 증원의 차이를 또 다시 일깨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제가 실제로 10만 갖고 있어도 몇 배는 더 도드라지곤 합니다.
이번 자리도 선생님 제자 사랑을 한없이 느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양원석 선생님,
욕탕 탈의실에서 잠들기 전 푸른복지출판사 전략회의하며 선생님께 감동하고 감사했습니다.
헌신, 사명...
제가 지금 있는 이 자리가 선생님 덕분이라는 것, 새삼 느꼈습니다.
우선 재미있어 하는 일인데, 의미도 있어 즐겁게 하고 있답니다.
선생님과 같이 훌륭한 분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오히려 푸른복지에 큰 복입니다.
같이 이야기 나눈 꽃들의둥지 지역아동센터(http://dmaps.kr/6yu) 신연숙 센터장님께 문자드리니
장문의 답장을 보내셨습니다.
'(중략)조건이 어려울지라도 아이들과 함께 재미나게 지내보려고요.
그 날 함께 해주신 선생님들의 삶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면서요.'
신연숙 선생님 문자에 동료로서 깊은 애정을 느꼈습니다.
정읍에서 토요일 오후
저자 강독 및 대화 시간
이 날 행사에 학생(평균연령 40대)이 많이 왔습니다.
저자들이 실무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시도록,
저와 양원석 선생님이 학생 대상 특강을 맡았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저자를 만나고
학생은 저와 양원석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양원석 선생님의 마무리 특강이 절묘했습니다.
사회사업 전략, 사회사업가의 정체성을 명쾌하게 드러내었습니다.
양원석 선생님의 논리가 매우 치밀했습니다. 쉽고 재미있었습니다.
청중을 사로잡는 매력!
앞서 강의한 저를 배려해서
앞서 강의한 내용을 확실하게 세우는 강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선생님께 배운 것인걸요.
일하면서 선생님의 강의는 들을 수 없었지만, 복지경영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모릅니다.
한덕연 선생님 어깨 위에 올라탄 저일 뿐입니다.
언제나 인자하게 격려해 주시고, 또 아끼는 마음으로 조언해 주시니... 늘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 모두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