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 림사랑 환우 및 보호자 분들 모두 잘 지내시나요.
조금 나아진 어머니의 소식을 전하게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항암 중단소식으로 찾아와 이 글을 보게되실 분들께서 혹여나 희망을 잃지는 않으실지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시는 분들께서 겁내하시지는 않을까 걱정을 안고
긴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아이스 항암 1차 후 섬망과 급격한 체력저하로 환자 상태가 나빠졌어요.
폐포자충폐렴으로 힘든 고비를 넘기시고 2차 항암을 진행했어요.
잘 버티시는 것 같았지만 열과 설사 증세로 중간에 응급실로 내원해 입원하셨고
증세 회복 후 3차 항암을 진행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조혈모세포 스케쥴이 진행되었고 저희는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3차 항암 후 뇌전이된 부분 방사선을 하기 위해 뇌 MRI를 찍었는데
정말 우연히 뇌경색 증상이 경미하게 있는 걸 발견하고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저희는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급격히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심한 대상포진으로 또 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복부통증이 있었으나 항암 부작용정도로 생각을 했고 환자가 워낙 집에 오시고 싶어해서 퇴원을 했습니다.
집에 오셔서 이틀만에 혈변을 보시기 시작했고 하루가 지나자 혈변에서 그냥 혈이 계속 나오는 증상으로
환자는 실신에 이르러 급히 응급실로 내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퇴원하셨어요.
혈을 쏟은 이유는 장천공과 복막염 증상 때문이었습니다.
일반인이었다면 바로 수술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엄마의 경우 수술을 하다 쇼크가 올 수 있는 상황이라
수술을 하지 못했으며 수술을 했다고 해도 당분간은 장을 밖으로 꺼내놓고 지내셔야 하는 상황이셨어요.
최악의 상황속에 장 조직검사를 했는데 거대세포 바이러스까지 와서 결국은 항암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 상태로는 항암을 절대 진행 할 수 없다는 교수님 판단이있었고
긴 회의 끝에 지금 상태도 좋지는 않지만 남은 시간을 가족들과 지내시는게 좋겠다며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암을 중단하게 되는 경우 여명이 2-3개월이라는 얘기에 저희 가족 모두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항암을 못 하실 상황이라는 건 옆에서 지켜봤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타인조혈모세포도 심사 결과 50% 자가부담 결과였기에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고
60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임상참여가 어려운 건 공격적으로 퍼지는 암세포도 그렇고
뇌전이로 인해 쉽지 않다는 것도 교수님 설명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결과가 너무 절망적이었습니다.
오늘 집으로 모셔와 앞으로의 시간을 가족 모두가 함께 지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를 보고있노라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기적적으로 체력을 회복하게 되신다면 병원에서는 언제든 항암을 다시 진행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 암세포가 다 퍼져버리면 그 때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도 하네요.
걷지도 못하시지만 정신은 또렷하시고 저희와 웃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여느때의 엄마의 모습입니다.
그냥 이대로 아무 치료도 하지 않고 있는 게 맞을까요.
지금 상태로는 그 어느 병원에서도 치료를 진행하기는 어렵기에 전원을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기에 너무나 답답합니다.
오늘도 갑자기 다리 쪽 암이 신경을 누르고 있어 엄청나게 부어버린 다리를 얼음찜질하며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속이 타는 심정은 어쩔 도리가 없네요.
아픈 거 티내시지 않으려 하는 엄마의 모습도 가슴아프고
엄마 소식에 한없이 힘들어하시는 아빠 모습도 가슴이 아프네요.
제가 어떻게 해드릴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속상합니다.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해야 조금 더 편안하고 덜 아프실 수 있으실까요.
병원에서도 알려주지 않기에 답답한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귀한 시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힘내세요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기적을 바라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 모든것을 환자 혼자 이겨내야하는 상황이란게 가족입장으로 참 보고있기 마음아프고 속상합니다. 손놓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이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구요. 메이저 병원에서 치료하셨고 담당 교수님께서 여러가지 신경써서 진료해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를 받아드리면서도 현실이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저도 엄마의 항암이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힘드실 따님의 그 마음이 느껴져 저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기적을 바래봅니다.
체력 회복하시고 다시 항암 받으셔서 좋아지실 수도 있잖아요..
힘내세요!!!
환자만큼은 아니겠지만 자식으로서도 엄마가 갑자기 훌쩍 떠날까 매일이 겁나고 두렵습니다. 저 역시도 기적을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기적이 어머니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항암을 중단하셨어도 통증을 줄이는 약은 최대한 써드리면 좋겠습니다. 제 친구 어머니께서는 췌장암 말기셨는데 전혀 통증을 느끼시지 않도록 통증약을 투여했다고 했습니다. 가끔은 현대의학의 한계로 인해 항암을 접은 사람들이 기적적으로 치유되는 학술적인 글도 많이 보았습니다.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힘 내십시오.
진통제를 찾으시는 시간이 점점 당겨지네요. 얼마나 드려야할지 몰라 매일이 어렵습니다. 환자 본인도 점점 자신의 병세가 벅차신지 힘겨워 하시구요. 자연치유하시는 기적이 생기길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둥이엄마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특별한 기적이 어머니와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힘내세요.. 같이 있는동안 더 많이 안아주고 더많이 서로사랑해주다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하루하루가 어떠실지 그마음이 헤아려져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기적이 일어나길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너무 아파하지 마시고
기운내세요~
기적이 함께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ㅅㅁ 병원 ㅈㅅㄱ교수님이셨던것같은데 맞나요? 정말 마지막으로 삼성으로라도 가보시라 혹시 뭐라도 해볼수있다 하실까 그런생각도 들고.. 자식으로서 참 힘드실것같아요. 체력회복하시길 그래서 다시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힘내봅시다 우리!
방법이 없을까요? 정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기적은 있다고 믿어요
회복도시길 기도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첫번째 암진단 관해 후 설사와 미열로 인하여 입원 검사 후 혈구탐식성조직증이란 진단을 받으시고 항암 스테로이드 치료중 복통 발생 천공 수술을 진행하였고 장루라고 장을 일단 빼놓은 상태에서 림프종 재발이라는 진단을 또 받으셨어요 역형성대세포림프종이라 재발 치료로 브렌툭시맙을 1차로 맞았고 그 이후 혈변 발생 식사중단 후 혈변 원인 찾는데까지 벌써 3주 가량 되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온갖 검사후 대세포바이러스로 인한 혈변으로 판단 중환자실에서 일주일 항생제 치료를 받으시고 혈변은 이제 살짝씩 비치는정도라 일반 병실로 이동후 조금 더 항생제 치료 후 바이러스가 없어졌는지 확인 후 2번째 브렌툭시맙 투여 여부를 결정하시겠다고 하시네요. 매일 매일 불안에 떨고 있지만 내일은 더 좋아질꺼라 믿으며 새해를 맞이했어요. 림프종은 다르지만 증상이 비슷한거 같아 글 적어봅니다. 치료방법은 분명 있을꺼예요. 엄마들이 조금 더 힘내서 조금만 더 우리 곁에 있어주시길 기도합니다
마음 아프시고 힘드실테지만 조금만 더 힘내 주세요. 같이 기도 드립니다.
신약도 안된다고 하니 너무 안타깝네요.
지금 다니시는 병원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병원을 서울에 있는 유명병원으로 옮겨서 진단을 받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둥이엄마님이 작성하신글을 보고 오니 그동안 얼마나 마음 졸이고 고생 하셨을지 같은 보호자로서 가슴이 많이 아프네요..
어머님 체력이 잘회복되셔서 항암 다시 시작하실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분명 기적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의 마음이 기적을 일으킬거라 믿고 힘내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2.24 00:46
지금쯤 어머님 상태는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저희 엄마와 나이도 비슷하시고 4차까진 항암 잘되서 시티상에 깨끗하다고 했는데 원발부위에 재발됐거든요. 얼마나 두렵고 힘드셨을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