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무실 옆에 '촌국시' 라는 국수집이 있다.
이 가게가 생긴 지는 서너 달 되었지만 주로 지하식당을 이용하는 편이라 그동안은 가게 앞을 스쳐가기만 하였다.
얼마 전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들어갔더니 두 분의 할머니가 환하게 웃으시며 반기신다.
메뉴판을 보니 밥도 판단다.
식탁에 차려진 반찬이 그야말로 시골 음식 그대로다.
어릴 적 할머니가 해 주시던 그 재료 그 맛이었다.
맛깔스런 맛은 아니지만 투박하면서도 정감이 넘치는...
주인 할머니는 내가 밥을 먹는 동안 이것저것 계속 챙겨 주신다.
옛날, 할머니가 손주 밥상 챙기듯이...
어디서 시장을 봐 오시냐 물었더니 모든 재료를 자신의 밭에서 가져오신단다.
알고 보니 부산 근교인 원동에서 연산동까지 출퇴근을 하신단다.
육십은 훨씬 넘어 보여 조심스레 나이를 물어보았더니 68세라신다.
와우~~
68세에 식당 창업을 하신 것이다.
처음엔 국수를 팔려고 했는데 한명 두 명 밥을 달라고 해서 이젠 국수는 뒷전이고
밥이 주요리가 되었다.
여자들 보다는 남자 손님이 대부분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밥도 밥이지만 모두들 엄마의 정을 느끼는 것 같다.
멀리서 출퇴근하기 힘들지 않느냐 물었더니
사람들에게 맛있는 거 해 먹이고 좋아하는 모습 보는 것이 즐겁다고 하신다.
매일새벽 밭에서 푸성귀를 뽑아 들고 나오는 발걸음이 가볍다는
할머니를 보고 느끼는 게 많다.
나이 60 이면 대부분의 노인들은 편하게 노후를 보내려고 생각하는데
이 분의 모습을 보니 나의 은퇴 시점 65세도 수정을 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인간수명 100세 시대가 아니던가.
만약 100세까지 산다면 남은 35년을 일하지 않고 지루해서 어떻게 보내겠는가...
평생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좀 더 보람 있고 신나는 일...
두 눈을 크게 뜨고 두 귀를 활짝 열고 열린 마음으로 찾아보리라...
할머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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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승연님처럼 삶과 일이 하나되는 미래를 꿈꿔 봅니다^^
할매 화이팅 ~ ㅎ
우리까페도 할매들 많은데 ~~~ ㅎ 머하능가 몰러 ~ ㅎ 국시집이라도 하지 ~
나도 하던짓 그만두고 시장터에서 국수집 해보려고 같이할 여자 찾아봣는데
그냥 싱글 한데요 ~ 참내 ㅎ 공부 억수로 했는데 ~ 나도 인제 취직했어 머 ~ ㅎ
한글님 국수 맛있을것 같아요
먼저 국수집 차려놓고 님을 맞으시는것도 좋은 방법 같은데요 ㅎㅎ
내가요 을지로에서 꽃가계를 한자리에서 25년 했습니다 ~
사별 12년째이고요 ㅎ 근데 장사하니까 시간이 안되요 ~ 데이트 할시간이 없어요
뭐던지 안하면 몰라도 하면 똑바로 해야 한다는 것이 한글 할배의 생각입니다 ㅎ
현숙씨(ㅎㅎㅎ)
우수회원 등극 기념으로
할매 국시 번개한번 치세요.^^
국수집 번개ㅎㅎ..
맛있겟다 저 국수 좋아하거든요
국수 번개 칠테니 설란언니 풀꽃언니 꼭 오셔야해요
부산역으로 마중 나갑니다 ㅎ^^
현숙씨가 누군지 한참 생각했네 ㅎㅎㅎ
국시먹고 태종대가면 되겄네요
설~ 라이는 몰라도 풀꽃 언니는 하는일이 없어요 ~ ㅎ
ㅋㅋ 설라이는 주오일 근무라 미리 약속해야 합니다.
달력을 보니 다음주도 길일이요ㅎㅎㅎ
예전에 연산동 화물주차장 골목에 유명한 즉석 국수집 아직있나 몰겠네요.단골이였는데 연산가야밀면도 먹고싶고..
토요일만 아니라면 저는 언제든 오케이랍니다^^
할머님들 화이팅 입니다.맘 맞는사람들끼리 그런 소일꺼리로 보람느끼며 즐거워 보입니다.
일과 취미가 하나 되면 노동이 아니라 기쁨이 되겠지요
나이 들었다고 주저하기 보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을 찾았다면 바로 실행에 옮길수 있는 용기도 필요한 것 같아요^^
아공
나는 새깽이셋 키우고나니
이젠 그냥 동가숙서가식 하면서
쉬고만 싶네요
수고로우신 삶의 여정 이제는 편안한 시간만 남으셨네요.
부럽습니다.^^
어떤 삶이든 즐겁고 신나는 시간의 연속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
나도 오늘부터 실업자. 좀있다 연산동에 국수먹으러 갑니다.
무얼할까. 생각하면서. 그할머니 집도 한번가봐야 겠네요~
가까이살면 같이가며 좋으련만
나도 국시 먹고싶어
부러워요 쉴 수 있음에...
쉬시는 동안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음식 맘껏 즐기세요
그래야 다시 일할 때 아쉬움이 없답니다. ㅎㅎ
언니의 휴식을 축하드려요 ㅎㅎ
이렇게 어른신도 열심히 하는데 젊은 내가 집구석에서 뭘하는지 ㅠ ㅠ 내가 한심하군요 빨리 일자리를 찾아 봐야 하는데 ㅠ ㅜ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지금은 재충전의 시간이라 생각하세요.
쉼은 또 다른 시작이랍니다^^
....보통 국수라 하는데.....국시라해서....
잘봤네요!!!
....국수와 국시의 차이를.......경상도 북부지방 사투리로.....
밀가루로 만들면 국수이고....
밀가리로 만들면 국시라나요...
가게가 아니라 점빵에서 밀가리를 사서 만들었데요 ㅎㅎ
봉지에 담아주면 국수 봉다리에 담아주면 국시
봉지는 기계로 만들고 봉다리는 풀로 붙여서 만든다네요 ㅎㅎ
국수 생각 나네요 우리 젊을때 남포동 할매 비빔 회국수 유명 했는데 이젠 추억이네요
부산 태종대 저 어릴때등대 까지 비포장 도로 오솔길 그때가 낭만 적이었는데 ....
남포동 할매 비빔국수 아직 있더군요.
아무래도 낭만은 예전보다 못하겠지요^^
옴마야~~ 여기는 부산방 같네요.. 동의대역 부근에 원조 가야밀면도 묵고 잡고.. 남산동 범어사 아래에 가면 국시집이 있는데 거기는 메뉴가 딱 하나 물국수 뿐이어요. 그것도 여름에도 뜨거운 메래치 국물만 줍니다. 명색이 국수집에 비빔국수도 엄스요. 사람이 많아서 주문하고 번호표(나무주걱으로 된) 들고 밖에서 줄 서서 기다립니다. 어쩔땐 드러버서 기냥 오고 싶은데 메래치 국물맛이 시원해스리.. 참고 서 있다가 묵고 옵니다.
은시님 메르치 국물 생각 나거든 언제든 오이소!
찐~한 국물로 대접할께요 ㅎㅎ
부산 부산 좋지요 나어릴때 꿈을 먹고 살았던 고향 부산 떠나 서울 로 온지도 40년이 넘었네요
부산 분들 반갑 습니다
감사해요.. 여기 살면서 왠만한건 다 해 먹는데(감자, 돼지고기 흔하고 멧돌에 콩물 갈아서 파는 것도 있고..) 회를 못 먹어서 창자가 데모하기 직전이랍니다. 대변항에 아나고 회도 묵고잡고 멸치회도 묵고 잡고.. 멸치쌈밥도.. 비린것을 좋아하는 식성을 못 버려서 저는 산골에 가서는 못 살려나 봅니다.
멸치회 멸치쌈밥 부산에서 먹어야 제맛 나지요
은시님도 고향이 부산인가봐요^^
남포동 석빙고 아이스케키도 생각나죠?
에버그린님, 은시님 추억여행 한번 오세요^^
비릿한 바다 내음이 손짓 하네요 ㅎㅎ
자운영 님 말씀만 들어도 고맙습니다 부산내려 갈길 있으면 한번 찿아 뵈올께요
그려요...딱 부산방 인 디요? .... 할머니 화이팅 이여요~!!
은빛여울님도 부산 놀러오세요. 대환영입니다 ㅎ^^
할머니들 좋은 일거리가 빨리 늙는 것을 방지해 주면서 삶의 의미도 더 있을것 같습니다. 여름에 촌국시 좋은데 이곳은 워낙 촌동네라서 국시도 없네요......고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