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목숨 건 관광’은 비용까지 비싸 대중적 인기를 끌지는 못한다. 하지만 평범한 취미론 만족하지 못하는 일부 최상위 갑부들 사이에선 이 같은 ‘익스트림(extreme·극한) 관광’ 붐이 이는 상황이다. ‘쇼크(shock·충격) 관광’ ‘고위험 관광’이라고도 불린다. 목숨이 위협받을 정도로 위험하거나 일반인의 접근이 극도로 어려운 장소로 가서 극단적 위험을 무릅쓴 활동을 하는 여행을 가리킨다. 온갖 전문 기술과 인력이 동원되고, 소수 정예로 운영되기 때문에 수억원을 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도 시장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씩 성장해, 2032년엔 60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WSJ은 전했다.
대표적인 극한 관광으론 우주 무중력 체험이 꼽힌다. 스페이스X·블루오리진·버진갤럭틱 등 민간 우주 회사들이 판매하는 우주 무중력 체험은 10분 안팎에 5억원 정도가 드는데 각국 부호 수천 명이 예약 대기 중이다. 지구 상공 400㎞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 방문 상품은 1인당 600억원이 넘는다. 이 기세를 몰아 ISS에 440명 수용 규모의 우주 호텔을 짓는 계획까지 추진되고 있다. ‘타이탄’에 탑승한 항공기 회사 회장 하딩은 지난해 블루오리진의 유인 우주관광여행 탑승자이기도 했다.
극지방 관광이나 위험지대 여행도 인기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남극대륙 탐사·관광객 수는 1993년 6500명에서 2019년 5만6000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연 10만명으로 폭증할 전망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스키 타기, 잠비아·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의 가장 위험한 ‘악마의 웅덩이’에서 수영하기, 니카라과의 활화산 오르기, 멕시코 해안 상어 떼와 수영 등 점점 더 위험한 상품이 끝없이 개발된다. 명품과 최고급 집·차 등 모든 것을 소유한 ‘수퍼리치(최상위 부자)’들 사이에선 누가 더 희소하고 특별한 경험을 했는지가 차별화 요인인데, 이런 여행이 그 수요를 충족시켜준다고 한다.
한편에선 자기만족을 위한 극한 체험에 거액을 탕진하는 갑부들의 행태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나온다. 티머시 스나이더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과거 부자들은 공동체의 발전을 고민했다. 지금의 갑부들은 우주여행이나 영생 프로젝트 등 이기적인 목표에만 골몰한다”고 했다.
한 남극 전문 여행사가 내놓은, 크루즈 타고 빙하와 펭귄을 구경하는 관광상품의 이미지 사진. /인스타그램
아프리카 잠비아와 짐바브웨에 걸쳐있는 세계 최대 폭포 '빅토리아 폭포'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악마의 웅덩이(Devil`s Pool)'에서 다이빙과 수영을 하는 관광상품도 있다. /여행전문지 '패스포트'
첫댓글 보통의 자극으론 인생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건가...
@VIVID 하긴 뭔가 보통사람과 다른면이 있기에 성공하는 걸수도 있겠네...
부자가 자기 돈 쓴다는데 무슨 말이 많노 빨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