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회장 배용우바오로 신부
찬미예수님!!
하느님 나라를 묘사하는 유명한 이야기가 마태오 복음 20장에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로 시작 합니다.
바로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포도밭 주인은 장터에 나가 할 일 없이 서성이는 사람들을 찾아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아마도 예정했던 인력을 충분히 채용하지 못했나 봅니다.
이른 아침에 이어 오전9시, 정오, 오후3시 무렵에도 장터에 나가서 일꾼을 채용합니다.
심지어는 오후 5시에도 다시 장터에 나가서 일할 사람을 찾습니다.
상식적으로 오후 5시는 해가 저물무렵 입니다. 일을 시작하기 보다는 마무리할 때이지요.
여러분은 오후 5시에 무엇을 하십니까? 그날의 업무를 마무리 하거나 퇴근시간을 기다리거나 혹은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도 분명 존재합니다. 5시가 되도록 일할 곳을 찾지못해 장터를 서성였던 일꾼들처럼 말입니다.
어느 설문조사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받고 싶은 성탄절 선물’에 대해 물었답니다.
아이들의 대답은 1세트에 수십만원을 웃도는 게임기 였습니다.
이번엔 같은 질문을 기초생활수급 대상 가정의 아이들에게 했더니 놀랍게도 돌아온 대답은 ‘신발’이었습니다.
경제적인 여건에 따라 어린이의 소박한 성탄소망도 달라지나 봅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하루평균 43.6명이 자살로 사망 했습니다.
청소년 사망원인 역시 1위가 자살입니다. 뿐만아니라, 매일200명 이상의 청소년이 가출이나 퇴학등의 이유로 제도권 교육을 떠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바람과 달리 세상은 점점 더 하느님나라의 모습과 멀어지는듯하여 안타깝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현실의 세상을 하느님나라에 가깝도록 가꾸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오후 5시에 일할 곳이 없어서 서성이는 사람이 없는지 장터를 돌아보았던 포도밭 임자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꾸준히 정성을 모아주시는 빈자리 회원 여러분은 모두 오후 5시에 장터를 둘러본 포도밭 임자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