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식의 독창적 스윙
이덕환/서강대학교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과학기술이 침체의 늪에서 구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골프의 "여제"로
등극한 박인비의 골프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정된
박인비도 처음에는 레드베터와 하먼의 세계적인 골프아카데미에서 모방형
으로 출발했다.
7년 동안의 노력으로 최연소 US오픈 우승의 대기록도 달성했다.그러나
남다른 체형을 가진 박인비에게는 선진 교과서적 스윙의 모방에는 한계
가 있었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박인비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것은 전혀 새로운
발상과 전략이었다. 선진 교과서적 스윙을 과감하게 포기해 버린것이다.
오히려 박인비의 독특한 체형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독창적 스윙을 개발했다
오늘날 박인비를 골프의 여제로 우뚝 서게 만든것은 세계적인 골프 아카데미
의 교과서적 스윙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과학기술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리 과학기술의 현장을 외면하고
남의 낯선 제도와 정책을 흉내 낸 짝퉁 과학기술 정책으로 선진.창조형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꿈은 포기해야 한다.
우리가 과학기술에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는 그런 전략이 유효했을 수도
있다.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우리 과학기술계도 量이나 質의 모든 면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성장해버렸기 때문이다. 우리 과학기술계가 선진국과는 전혀 다른 사회.문화적
전통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선진국과 전혀 다른 우리의 단점을 오히려 장점을 승화시켜줄 수 있는 우리만의
독창적인 제도와 정책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노벨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모방.추격형과 선진.창조형의 구분이 언제나 분명한 것은 아니다.
현대 첨단 과학기술의 정체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도 갖추지 못한 관료와 과학기술
정책 전문가들이 과학기술 정책을 독점하는 상황에서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생략
계간/철학과 현실
이덕환/ 저서: 상상과 증명 그리고 소통:
이덕환의 사이언스 토크토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