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의 찌코(26·FW)와 울산 현대의 파울링뇨(24·FW)가 그 주인공들.둘 다 브라질 출신으로 국내 무대에서 최근 나락으로 떨어져 자존심을 구긴 삼바축구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시즌 브라질 최고인 파울리스타리그 소속의 명문 포르투게사 산티스타에서 전남으로 전격 이적한 찌코.초반 14경기에서 8골을 폭발시키는 골결정력을 과시한 덕분에 전남은 2년계약에 무려 70만달러(약 9억1,000만원),연봉 13만2,600달러(약 1억7,200만원)의 이적료를 지급하며 모셔온 특급 골게터다.
정규리그를 앞두고 찌코는 거듭된 연습경기에서 ‘한국식 축구’에 적응하지 못하며 고개 숙이기를 거듭해 코칭스태프를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던 게 사실.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찌코는 올시즌 정규리그 성남과의 개막전(17일)에서 전혀 기대치 못했던 폭발력을 과시했다.현란한 개인기와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제치고 멋진 데뷔골을 만들어낸 데 이어 2차전 부천전(20일)에서도 환상의 오른발 뒤꿈치 슛으로 자신의 두번째 골을 기록,역시 한방을 갖춘 스트라이커로 재평가 받았다.
불행히도 전남은 연속패를 당했으나 찌코라는 큰 대어를 낚은 데 대해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울산의 파울링뇨도 초반에는 눈엣가시였다.올시즌 첫 대회인 아디다스컵에서 비록 2골을 넣었지만 영 신통치 못했던 게 사실.교체멤버로 들락날락하며 잊혀질 뻔했다.그러나 최근 파울링뇨 또한 국내 무대에 슬슬 적응하기 시작,자신감을 찾으면서 그 동안 숨겨놓았던 제 기량을 선보이며 정규리그 들어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닐 정도다. 20일 전북전에서는 단신(174㎝)의 몸으로 한껏 폭발력을 과시,2골 1도움을 기록하는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다시 눈도장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 파울링뇨 역시 당분간 울산의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상대 최전방에 배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