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가 튼튼하면…최악의 경우에도 ‘진가’ 발휘
심장마비 일으킨 뒤에도 경과 좋고 심부전 위험도 41% 뚝↓
입력 2023.05.22 07:10 / 코메디닷컴
하체가 튼튼하면 급성 심근경색(심장마비)을 일으키더라도 하체가 부실한 사람에 비해 경과(예후)가 더 좋고 심장 기능을 잃는 심부전이 발생할 위험도 약 41%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기타사토대 의대 연구팀은 2007~2020년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입원한 환자 932명을 분석하고 평균 4.5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근경색은 심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심근경색 환자의 약 6~9%가 심부전을 일으킨다. 종전 연구에선 대퇴사두근이 튼튼하면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사망 위험이 상당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가자들은 심부전 증상이 입원 전에도 없었고 입원 기간 동안에도 발생하지 않았다. 평균 연령은 66세였고 81%가 남성이었다. 연구팀은 다리 근력의 지표로 쓰는 대퇴사두근(넙다리 네 갈래근)의 최대 근력을 측정해 이들의 하체가 얼마나 튼튼한지 평가했다. 대퇴사두근은 무릎을 힘껏 펼 때와 제자리에 똑바로 서있는 자세를 취할 때 무릎 바로 윗 부분에 불거지는 근육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의자에 앉아 5초 동안 대퇴사두군을 강하게 수축하도록 요청했다. 발목에 부착된 휴대용 동력계로 최대 근력을 쟀다. 참가자의 48%는 대퇴사두근 근력이 낮은 편이었고 52%는 높은 편이었다.
추적관찰 기간 동안 참가자 가운데 67명(7.2%)이 심부전을 일으켰다. 심부전 발생률은 대퇴사두근 근력이 높은 환자(1000인년당 10.2명)가 근력이 낮은 환자(1000인년당 22.9명)에 비해 훨씬 더 낮았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와 다양한 위험 요인(당뇨병, 심방세동, 만성폐쇄성폐질환, 말초동맥 질환 등)을 감안해 조정했다.
그 결과 대퇴사두근 근력이 높은 사람은 근력이 낮은 사람에 비해 심부전을 일으킬 위험이 41%나 낮았다. 대퇴사두근 근력이 5% 증가할 때마다 심부전 위험이 11% 낮아졌다. 연구팀은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특히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들에게 대퇴사두근과 관련된 근력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 내용을 유럽심장학회(ESC)의 과학 회의인 ‘심부전 2023(Heart Failure 2023, 5월 20~23일, 프라하)’에서 발표했다.
◇하체(다리) 근육 단련하는 방법= 주로 무릎을 펼 때 쓰는 대퇴사두근 등 다리 근육을 튼튼하게 하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 발뒤꿈치를 들어올려 까치발을 드는 운동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좋은 신체활동이다. 가장 대표적인 하체 운동은 역시 스쿼트다. 이는 양발을 좌우로 벌리고 서서 등을 펴고 발바닥을 바닥에 붙인 채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단련 운동이다. 이밖에 계단오르기를 자신의 체력과 무릎 상태에 맞춰 적절히 하는 것도 좋다.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은 계단 내려오는 운동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출처: https://kormedi.com/1591568
나이가 들면 근육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0대 후반만 넘어도 근육이 자연적으로 줄어든다. 심하면 매년 1%씩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방치하면 건강수명은 없다. 중년들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하면 근육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암 환자의 기대 수명을 늘리려면 근육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 최신호에 실린 논문이다. 국내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은 4056명의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대장암 진단 후 근육량 변화와 체질량지수(BMI)를 살펴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대장암 진단 후에도 운동, 음식 조절 등을 통해 근육량을 늘려 BMI을 높인 사람들은 사망 위험이 3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근육량과 BMI가 모두 감소한 사람들은 상대적 사망 위험이 73% 높았다.
근육량을 유지하고 체중 감소보다는 늘리는 게 중요하다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근육은 눈에 보이는 울퉁불퉁한 부분만 근육이 아니다. 뼈에 붙어서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골격근, 심장근, 내장근이 다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위, 장 등 소화기 내부 장기들의 벽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이 내장근으로 심장근과 함께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된다. 골격근은 우리 몸의 움직임과 자세 유지, 관절 기능을 도와준다. 심장과 내장기관의 근육은 생명 유지에 절대적 역할을 담당한다.
근육은 음식 조절, 운동을 안 하면 더 크게 줄어든다. 근육이 감소하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음식으로 들어온 열량 사용이 적어진다. 이 때 남은 에너지가 몸에 남아 지방으로 쌓여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혈관을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사라진 중년 여성은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위험이 높아진다. 몸 전체 근육의 70% 정도가 모인 곳이 허벅지와 종아리다. 오래 입원한 경우 의사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하면 이미 늦은 것이다.
무릎 관절이 정상일 때 평소 스쿼트, 계단 오르기 등 근력 운동 등을 통해 몸에 남은 열량을 충분히 사용하면, 혈관 건강에 좋고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 발뒤꿈치 들기 운동으로 종아리 근육도 지켜야 한다.
근육을 위해 몸에 흡수가 잘 되는 동물성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살코기가 좋다. 아침에 달걀 1~2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콩류, 두부 등도 꾸준히 먹으면 보충제까지 먹을 필요가 없다. 부상으로 입원해도 근육이 튼튼하면 치료효과가 높고 퇴원이 빠르다. 나를 지켜주는 것은 근육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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