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 35L, 탄소 20kg, 암모니아 4L, 석회 1.5kg, 인 800g, 염분 250g,
질산칼륨 100g, 유황 80g, 불소 7.5g, 철 5g, 규소 3g...로 만들어진 인간.
즐겨보던 '강철의 연금술사'라는 만화책을 보다가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다.
인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했던 물질들.
나는 이러한 물질들로 이루어진 인간.
최초의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부터 호모 에렉투스로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사피엔스로 인류가 진화되어 왔다.
직립보행을 하면서 손이 자유로워졌고 그래서 손으로 도구를 만들어서 사용하면서 유인원과 다른 손의 섬세한 움직임으로 인간은 동물과는 다른2%의 차이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까운 예로 '2%부족할 때'라는 음료수가 있다. 여기서 2%는 삭막한 사회의 메마른 감성 2% 채워주는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기도 한다.)
직립보행이 가능해져 서서 다님으로써 생긴 또 하나의 큰 변화를 본다면, 두발로 서다보니 몸이 곧게 펴지고 그로 인해 성대부분이 넓혀지면서 소리가 생기고 여기서 언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점차 지금 현재모습의 인간으로 진화하고, 여성성과 남성성이 생겨나고, 국가가 형성되고, 그 국가 속에서 사회적, 문화적 특수성이 생겨난다.
이러한 인류의 진화과정의 역사 속에서 지금 모습의 인간이라는 내가 태어났고, 자라났으며, 나는 이곳의 사회적 틀에 맞추어서 때로는 맞추어지면서 살아가고 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의 대사를 빌려서 '나'라는 존재에 대해 말해보자면,
지구상 어느 한곳에 바늘 하나를 딱 꽂고..
저 하늘 꼭대기에서 밀씨(밀가루만큼 고운 가루)를 떨어뜨렸을때..
그 밀씨 하나가 나풀나풀 날아서 위에서 말한 바로 그 바늘 위에
딱 꽂힐 확률!
바로 그 계산도 안되는 기가 막힌 확률로...
내가 이곳,
지구상의 하고많은 나라 중에서 대한민국,
중에서도 부산, 영도에서 살고, 그러고도 부산가톨릭대학교에 다니는 것이다.
이런 엄청난 확률로, 이런 엄청난 인연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고, 만나가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도 많고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함께 부데끼며 살아갈 것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점차 나를 찾아갈 것이고, 인류의 역사가 발전하고 진화했듯이 나 또한 인류의 흐름에서 진화되어 갈 것이다. 아니, 나 스스로를 진화시켜보고자 노력할 것이다.
나는 무엇이냐? 라는 물음에 현재의 나는 인간이라는 한 단어로 밖에 나타낼 수 없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지나온 시간만큼 '나는 무엇이냐?'라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첫댓글 [2]지금 반드시 정답을 말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문제에 대한 답을 정의해봤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그만큼 낮은 확률로 태어났음에..살아있음은 기적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더 님 자신의 생각이 구체화 됐더라면 더 좋은 글이됐었을 것 같습니다. 글 잘읽었구요~수고하셨습니다.
[2+2+2] 정말로 그런 물질적 존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