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사유리의 비혼 출산 계기는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훨씬 노화한 난소 나이 때문이었다. 검사 당시 삼십 대였던 그녀의 난소 나이는 48세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고 의사로부터 ‘머지않아 임신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의사의 말이 그녀로 하여금 인생에 있어 중요한 선택을 하도록 이끌었던 것.
산부인과에서 ‘노산’으로 진단하는 나이는 35세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는 20대도 실제 난소 기능이 40대로 나타난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난소 건강은 신체 나이와 비례하지 않는 것이다.
1.난소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
계속해서 재생되는 다른 조직 세포와 달리 난소는 꾸준히 퇴화한다. 여성의 몸에서 노화가 가장 빠르게 시작되는 장기 역시 난소다. 노화의 시작 시기도 빠르다. 일단 35세가 넘으면 난자의 보유량이 급감한다.
전문의들은 20대와 비교했을 때 30대의 난자는 1/7로 줄어든다고 말한다. 난소의 기능이 멈추는 폐경은 보통 40대 중반 이후 겪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40세 이전에 오는 ‘조기 난소 부전’ 역시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2.결혼, 출산 계획 없으니 상관없다?
결혼이나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들은 난소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도 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위험한 착각이다. 건강 검진에서 ‘위’나 ‘장’을 신경 써서 관리하듯, 생식 기관 중 하나인 ‘난소’도 정기적으로 살펴야 한다. 난소 기능은 한번 저하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생리량이 감소했거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또는 생리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무월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도록 한다. 최근 흡연, 환경 호르몬, 미세먼지 등의 요인이 난소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들도 발표되고 있어서 ‘젊다’는 이유로 더 이상 난소를 방치해선 안 될 듯 보인다.
3.검사로 난소 나이 확인하기
난소 나이는 ‘AMH’이라 불리는 ‘항뮬러관 호르몬’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검사는 난소 내에 배란될 난포의 수를 파악해 난소 나이를 가늠하는 원리다. 만 25세 이후부터 난소기능검사를 통해 남아있는 난포의 수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AMH 수치가 해당 나이대의 하위 10% 이하일 때 난소의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본다. AMH 검사는 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혈액을 이용해 할 수 있으며 결과는 약 1~2일 후에 확인할 수 있다. AMH 검사는 산부인과나 일부 건강검진 센터에서 받을 수 있으며 검사 비용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약 5만 원 선이다.
4.건강한 식습관으로 난소 건강 챙기기
평소 호르몬을 생성을 돕는 과일, 채소 등을 섭취하면 난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고구마, 귀리, 브로콜리, 베리류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과 생선, 계란, 콩 등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챙겨 먹을 것.
난소 노화의 원인이 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코엔자임 Q10’을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피부처럼 눈에 확 띄지 않는 탓에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난소, 더 늙기 전에 미리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