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회사나 각종 모임에서의 술자리가 늘어나게 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연일 과음, 폭음을 하다 보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생활리듬마저 깨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한 연말을 보낼 수 있는 음주수칙과 음주 후 노래방에서의 성대관리 등에 알아본다.
술, 이렇게 마셔라 음주 후 연속해서 노래 부르면 음성장애 발생위험 높아
1_ 회식이 있는 날이나 술을 마시러 갈 때는 적어도 배를 채우고 마시자. 회식자리에 앉아서도 바로 술부터 들이키기 보다 먼저 식사를 하고 안주도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 저지방 고단백 안주로 천천히 음주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술의 흡수를 늦추고 술이 천천히 흡수될수록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콜의 양도 적어진다.
2_ 술이 모임의 목적이 아니라 대화와 만남이 목적인 이상 얘기도 나누며 천천히 마시자. 천천히 마실수록 뇌세포로 가는 알코올의 양도 적어지고 간에서 알코올성분을 소화시킬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3_ 자신의 주량과 그 날의 컨디션에 맞게 마시자. 대체로 체중 60㎏인 성인의 경우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알코올 양은 하루 80g정도. 술 종류별로 보면 소주는 2홉들이 1병, 맥주 2천㏄, 포도주 6백㎖기준 1병, 양주 7백50㎖ 기준 1/4병에 해당한다.
4_ 폭탄주를 삼가고 이동하며 마시지 말자. 얼마 전 수입 양주를 포함한 위스키 매출이 2년 사이에 50% 가까이 늘어났다는 보고가 있다. 이처럼 위스키 소비를 높이는 데는 '폭탄주' 문화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데...
쉽게 변화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음주문화인가 보다. 술은 그 종류에 따라 알코올의 농도, 흡수율, 대사 및 배설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섞어 마셔서 좋을 게 없다. 특히 콜라와 사이다 등을 섞어 마시는 음주습관은 몸에 해롭다. 탄산거품이 섞인 술은 흡수가 빨라 짧은 시간에 혈중 알콜 농도를 높이게 된다. 더구나 '2차는 기본, 3차는 선택'식으로 자리를 옮겨 다니며 소주, 맥주, 양주 순으로 마시는 것은 다음날 아침에 생각해보면 경제적으로나 건강면에서나 백해무익한 일이다.
5_ 잔을 돌리지 말자. 우리만의 미덕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잔을 돌린다는 것은 저마다의 주량과 기분을 무시한 강권이 되기 쉽고 위생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잔을 돌리다 보면 절로 음주에 가속도가 붙어 모두가 폭음하기 쉽다.
6_ 연말 음주에도 안식일을 갖자. 매에는 장사없다는 말처럼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에 배겨날 간은 없다. 술자리 일정을 잘 조정, 사흘에 한번쯤은 술자리를 피해서 간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도록 한다.
특히 과음한 다음 날 `술은 술로 풀어야 한다'며 해장술을 찾는 사람들도 있는데, 술 중에 가장 해로운 술이 바로해장술이다. 해장술은 숙취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게 아니라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두통이나 속쓰림을 못느끼게 할 뿐이다.
숙취해소에는 뜨거운 된장국이나 콩나물국, 차종류도 좋고 과당이 있는 과일, 꿀물도 좋다. 과당은 알코올 해독을 돕기 때문이다.
7_ 술자리에서는 되도록 담배를 삼가라. 술자리에서 피우는 담배는 알코올의 흡수를 촉진시키며 알코올 역시 니코틴의 흡수를 촉진시키는 천하의 몹쓸 궁합을 보이는 것이 술과 담배다. 담배연기 속에는 2%-6%의 일산화탄소가 있는데 음주 중에 담배까지 피우면 거의 연탄가스 중독(일산화탄소 중독)에 가까운 타격을 받게 돼 심장, 간, 뇌 등에 치명적이다.
천천히 자살하고 싶다면 모를까 술자리에서는 되도록 담배는 삼갈 일이다.
8_ 마지막으로 술자리에서는 무조건 흥겹고 정겹게 즐기자. 여건만 된다면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흥겹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춰가며 즐거운 놀이와 모임 그 자체에 열중하다 보면 술도 덜 취하고 좀처럼 만취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똑똑한 음주요령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몸을 아끼는 마음으로 절제된 음주를 하고 건전한 자리를 지키기만 한다면 음주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보약이 될 것이며, 즐겁고 보람돼야 할 송년의 자리나 회식 다음날 아침이 그렇게 괴롭지 만은 않을 것이다.
한 곡 부르면 마이크 놓아라 - 연속해 부르면 음성장애 발생위험 높아-
송년회 자리에서 술과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노래이다.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신 후 노래를 하게 되면 평소보다 소리를 세게 질러 성대에 무리가 가기 쉽고, 술로 인해 혈관이 팽창되어 성대가 충혈되기 때문에 급성후두염이나 성대폴립과 같은 음성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급성후두염의 경우 일반적으로 성대가 붓고 충혈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말을 많이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게 된다. 이런 경우 뜨거운 수증기가 도움이 되므로 뜨거운 물을 많이 섭취하면 호전된다.
문제는 성대폴립. 성대폴립은 흔히 교사나 목사 등 갑자기 고성을 지르거나 할 때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성대의 손상정도가 심해 점막이 찢어져 그 안에 있는 조직이 빠져 나와 생기는 것이다. 급성후두염과는 달리 자연치료가 불가능하며,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
연말이 되면 노래방 등에서 과도하게 소리를 질러 성대에 무리가 가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는데, 특히 술과 함께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들에게 음성장애가 나타나기 쉬우며, 연속해서 몇곡씩 노래를 부르게 되면 성대에 무리가 가중될 수 있으므로 한 곡 부른 후 목이 칼칼해지면 최소한 5-10분 정도 쉬어야 한다. 쉰목소리가 2-3일 이상 지나도 회복되지 않을 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첫댓글 알아서 관리중 입니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