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부리나케 씻고 청량리 기차역으로 향하다.....
언제나,기차역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다들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서 대기중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내가 살고 있는곳이 아닌 다른곳으로 공기를 마시
러 가는길은 언제나...상큼함 그 자체이다.....
이스크라와 태백행 기차를 타고,김밥을 후다닥 해치우고,
옆사람 심심하든 말든 잠으로 빠져들다.......
도중에 우리나라에서 제일높은 추전역도 잠시 창밖으로 구경하고...
귓속의 울림도 느껴진다.....
사북역의 을씨년 스러움도 눈으로 흩어가고........
.언젠가도 이곳도 붐비던 때가 있었지......
태백역에서 세리님,밥순이님과 합류해서,버스타고 당골로 향하다....
도착하니....산울림님이 마중 나왔다....
오호~~~산울림님이 이곳까지...행차를 하셨군^^
태백의 메아리가 산울림님을 불렀나보다.....
민박집에 도착하니,흐름이어라님과 친구분들이 칙 동동주를 홀짝이
며 기다리고 있었다....
합류에서 한잔 얻어 마시고......
잠시후에,스마일님과 하늬바람님의 가족들이 도착해서 인사 나눴
다....
먼저 가볍게....인사하고,....차를 한잔씩 하기로 했다....
차를 마시며...반가움을 표하고 , 스마일님과 하늬바람님의 부군님들은 산을 아는 멋쟁이들 이시다....
각각 두명의 자녀를 두고 계신데....모두 귀여운 아이들이다...
아주 정이 넘치는 단란한 가족들인것 같다....
두어시간 차를 마시고나니...출출하다....
애초에 식사는 사먹을 계획이었으나...스마일님과 하늬바람님이 식사
를 준비해오셔서 염치 불구하고 다같이 빈대가 되기로 했다.....
얼마후에 파아란님께서 도착하셔서....이제 모두 모였다.....
준비해준 식사를 먹으면서,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너무나 맛있다....
역시 여행가서는 해는은 밥이 제일 맛있는 모양이다....
다시한번 감사드리고....너무 맛있었어요^^
저녁을 먹고, 세작과 보이차를 마시고, 두팀의 가족을 제외하고 ,모두들 눈설매장으로 향했다....
두팀의 가족은 낮에 들렀다 한다.....
얼음 조각들이 녹아서 본래의 아름다움을 많이 잃고 있었지만,그래도
어찌 기념 촬영을 안할수 있으랴....
찰칵 찰칵.....^^사진 올리면 보시랴.......아마 오지못한 다우님들은 배
가 많이 아프시리라....
비닐 포대로 눈썰매를 타면서,뒹굴고.....엉덩이가 아프다......
그러나, 재미에 아픈것은 대수가 아닌데.....눈이너무 얇고 물렁하
다....
이리저리 밤의 태백을 구경하며.......다시 민박으로 돌아오다.....
흐름님의 친구분 세분이 다시와 계셨고.....
삽겹살을 사오셔서.... 두루치기+제육볶음을 해서 오십세주로 말꼬리들이 풀어져갔다...
. ^^차모임이어서 그런지.....곡차내내 차 얘기 뿐이다..... 내일 산행이
있어서 2시반쯤에 모두 취침했다.....
4시반에 일어나서 모두 차비를 하고,하늬바람님은 아이들때문에 등반
을 못하시고,
세리님과 밥순이님은 다리를 다쳐서 힘든 산행은 무리라 서 아쉽게
참여를 못하시고.....
나머지 일행은 하늬바람님의 부군님의 차를 얻어타고 유일사 입구로
향하다....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기 위해서 걷고있다.......
그래서 우리는 인적이 드문길을 택해서 올랐다..... 아...너무 힘들다.......
.왜...올라가야 하나.....그냥 잠이나 잘걸..... 자꾸 걸음이 무거워진다.....
그래서....결국은 맨 앞에서 걸어야하는 고달픔이 나에게 찾아왔 다....
^^ 나만 힘든줄 알았는데.....스마일님,두분의 부군님들만 빼고....모두들 이번 산행은 너무 힘들었다 한다...^^파아란님은 날라 다닌다...다람쥐란 별명은 이제 파아란님꺼.......
정상을 2킬로정도 앞두고,많은 사람들과 합류 되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마치 성지 순례하는 이들의 행렬같다...
그래 맞다...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의 천제단을 보러 성지 례를 하는 것이다....
피난민의 행렬같다는 생각도...ㅋㅋㅋ......산이 사람들의 무게를 힘들어 할것 같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든다......
하지만 어쩌랴...이많은 사람들과 더블어 우리 일행도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옴겼다.....
눈발이 날리면서,눈꽃이 조금씩 빠르게 피워내고 있었다....
아름다운...경이롭기까지 하는 주목의 자태....바람따라...한쪽으로 머리 휘날리듯이...처연하게...많은 카메라에 담겨지는 태백의 주목들....
1킬로 지점에서 잠시 쉬면서 준비해온 차와,초코파이로 허기를 달래고...사진 찰칵....
드디어 정상이다....작은 돌제단이 보이고.....단체 사진 으로 정상에
오른 기쁨을 나타내고......고함도 질러보고.....
정말 너무 기뻤다......
드디어 태백의 천제단 정상에 선것이다......
온통 눈밭 천지인 하얀 설원의.......
이렇게 산 꼭대기에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구나.....
힘들게 한걸음 한걸음 오르지 않았다면 절대로 이런 감격과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경험 하지 못했으리라.....
같이 오른 모든 일행에게 감사........
조금더 나아가...큰원형으로 쌓은 돌제단 앞에서 사람들이 삼배의 예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동참 하기로 하고 삼배의 예를 같이 표해본다....
...모든이들이들에게 평화를...............
철쭉나무위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눈꽃과 함께...멋지게...사진을 찰칵..............
이제...정상과 아쉽게 작별하고.....하산을 하기로 한다....
아직도 산을 오르는 이들의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다......
망경사로 향하는 하산길은 거의 눈설매장이다...가파르고 미끄러워
넘어지기 일쑤다.....
망경사에 도착해보니......사람들은 각자가 허기를 채우고 있었다....
절은 작고 고즈넉해 보이는데.....풍경소리가 산을 가르고....맑게 울리고 있었다....
조용했던 산사는 사람들의 발길로 온통 사람이다......
대웅전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태백 산새의 경치는 그야말로 忘頃(망경)이다....
준비해온 비닐로 계속 썰매를 타고 내려왔다.....
중간에 튀어나온 돌에 엉덩이의 수난시대이다...
그래도 아픔도 있고 썰매 타는 재미에 푹 빠졌다.....
았싸...바로 이런 재미로구나.....
아...이젠 정말 허기도 지고 ,기운이 빠지는구나.....
점점 무거워지는 발길로 하산을 재촉하고.......
뜨거운 오뎅 국물로 몸을 녹이고.......
어제본 얼음 조각상들은 내리는 눈발에 새옷을 입고 있었다.....
우리를 기다리는라....아직 아침 식사전인 님들과 아침겸,점심겸 식사를 했다....
김치찌개 하나에 먹는 밥이 이렇게 꿀맛일까...?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을 이럴때 써먹는 것이겠지......^^
모두 각자의 휴식을 취하고....스마일님과 하늬바람님 일행이 먼저 출발 하셨다....
운전을 하시고 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서 출발하기로 했다....
서로 다음을 기약하고....귀여운 꼬마들과도 안녕 잘가......
스마일님의 향과 향꽂이가...어디론가 행방불명돼.....한참을 찾아도
안보이니....향냄새 너무 좋았는데......
마지막으로 자 동동주를 한잔씩 나눠 마시고....
이제...모두 차 시간 때문에...태백역으로 향했다.....
아...그런데...태백역행 버스가 도무지 올 생각을 않는다....
눈을 그칠줄 모르고 계속 내리고....이제 점점 추어지고,짜증이 난다....아...끊임없이 이어지는 불만의 목소리....
대중 교통으로 찾아오는 방문객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에 태백시에 대해서 서운한 마음마저 든다....
한시간여를 기다린끝에 결국은 택시타고 태백역에 도착했다....모든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온다.....
제발....축제를 하거나 방문객들을 유치할때.....각각의 교통편에 대해서 먼저...세심한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
태백의 겨울은 늘 눈이와서 길이 막힐텐데......그것의 대한 대비책이
항시 준비 상태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다들 만족하고 기분이 좋아 있었는데.......조금은 안타깝다....
세리님이 기차표를 예약 해줘서 나와 이스크라 산울림은 편하게...돌아올수 있었다....^^세리님 고마버.......나중에^~
기차 안에서 캔맥주와 계란으로 가볍게 굳어진 몸 풀고......금새 두어시간이 흘렀다....
산울림은 제천에서 대전행으로 갈아탔는데....잘 가셨나.....?
눈을 떠보니....청량리 기차역이다.....비가 왔었나보다.....
이렇게 이번 태백에서의 모임도 무사히 잘 다녀왔다.....
자리를 마련하는라 애쓰고 마음졸인 흐름이어라님께 정말로 감사하고....참석한 여러 님들께도 고맙고...너무 즐거웠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아..이제 한걸음도 못가겠다....하는 생각에...마음이 착찹해지고 있을때.....갑자기 머릿속에 맴도는 말이 있었다.....
"오온 일체 개공"
내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그 말을 해석하려 했지만.....뜻대로 풀리지가 않는다....
왜 이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물론 이 용어가 불교요어라는것과 뜻이야 머릿속에서 풀이는 되겠지만.....
그 원뜻과는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산을 하산하고 잠시 잊고 있었다가.....
집으로 돌아와 찾아보니....반야심경의 첫줄에 나와있는 내용이다....
이룬.....이걸 모르고 있었다니.....
그런데..왜 그단어가 떠나지 않고 있었을까...어찌됐든...그 생각에 몰입해 덜 힘들게 산을 오를수는 있었지만......
"五..다섯 오
蘊..쌓을 온
一..하나 일
切..온통 체
皆..다 개
空..빌 공
..... 존재의 다섯가지 구성 요소에 실체가 없음을보고 중생의 모든 괴로움과 고난을
건졌다....
산행에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말은 오온 일체 개공이다....
이것은 반야 심경의 핵심 이었다......음....그랬구나 그랬구나.... "
글쎄....앞으로 더 두고두고 생각해보기로 하고.....다우님들도 한번 새겨보세요.....
이제 사진 올리면 많이 보시고 ,차맛어때 이주년 다회도 많이 참여해주세요.....
그럼 모두들 집에 다 잘 돌아갔을것이라 믿고......건강하시고
대전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