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뎅의 뮤즈 까미유 끌로델(Camille Claudel, 1864-1943)이 로댕(Auguste Rodin, 1840-1917)
까미유 끌로델 의 시
이제 나는 몸을 빼려 한다
사랑으로부터, 세상의 비웃음으로부터
사랑하는 폴,
일찌기 너를 따라 중국으로 가고 싶었지만
내겐 건너지지 않는 바다 하나 너무 깊었다
이제 혼자서 노를 저을 수 있겠다
로댕이란 바다를 건널 수 있겠다
폴,
나를 재촉하는 인어의 금빛 풀루트 소리 들리는가
저 황홀한 빛,
꿈 하나를 깨는 데 일생이 걸렸구나
지지 않는 햇살 같은 바다의 쪽빛 명성을 위해서
나는 죽어서도 더 불행해야 한다
로즈는 내 삶의 터전이오
그..녀..를..외..면..할.. 수..는..
로댕의 목소리는 나를 할퀴며 자라는 겁없는 손톱이었다
밤마다 깨어지며 덮치는 조각상들, 초인종은 울리지 않고
작업실 거미들은 탄성좋은 타액으로 나를 엮었다
그의 등을 향한 날들의 혼미한 정신
찢긴 팔다리 타고 올라 나의 뇌수를 뽑아내던 잔혹한 그리움의 대롱
맨발의 거리를 헤매도 바다는 끝내 내 발바닥 적셔주지 않았다
아, 일몰에 젖은 사람들의 눈빛이 나를 찢어발기고
구름처럼 바람처럼 폴 네가 맞은편에 서 있기도 했던가
배에 올라야 할 시간이다, 사랑하는 폴
파도 위 바람처럼 가벼워지는구나
너무 무거웠던 짐, 때가 되면 스스로 떠나지는 것을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다른 사랑, 이제서야
고모는 몽드베르그 정신병원에 있었다,
라고 말 할 조카들의 병아리 같은 입
훗날이 미안할 뿐이다.

로댕, <다나이드>, 1890, 대리석, 36x71x53cm, 로댕 미술관, 파리
까미유끌로델(Camille Claudel 1864-1943)
까미유 끌로델은 1864년 12월 8일 Fere 프랑스 페렝 타르데누아에서 등기소 소장인 아버지 루이 프로스퍼 끌로델 (Louise-Prosper Claudel)과 의사의 딸이자 마을 주임 사제의 조카인 어머니 루이즈 아나타즈 레슬보(Louise-Athenaise Cervaux)사이 1남 2녀 中 장녀로 태어난다.
태어난지 2주일만에 죽은 아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그녀의 부모는 '까미유'라는 양성(兩性)적인 이름을 지었다. 까미유의 어머니는 유독 막대 여동생 루이즈만 사랑했으며, 그러한 편애는 일생동안 계속된다. 반면에 까미유는 4살 아래인 남동생 폴과 가깝게 지내는데, 폴은 훗날 시인이자 극작가로 이름을 떨친다.
그녀와 로댕의 러브스토리는 미술계의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로댕의 뮤즈로서 어쩌면 로댕보다 오히려 더 유명한 조각가다.
그녀는 스스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던 창조적인 예술가였으며
로댕의 모델로 선생으로 로댕의 작품에 깊은 영감을 주었던 다재다능한 조각가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녀의 작품세계는 여전히 온전하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미치지 않으면 살 수 없었던 그녀에게 주어진 30여년간의 정신병원의 생활이 그의 위대함을 사장시켰다.
고흐와 달리 30년간 그녀는 단 한 작품도 만들지 않았다.
물론 로뎅의 질투와 시기가 그녀의 존재를 파괴했는지 모른다.
어머니에게 미움받고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각가의 길을 일찍이 선택한 젊은 카미유 클로델은
17세에 이미 아카데미 콜라로시에서 조각가 수업을 받는다.
1885년 로댕과의 만남을 통해 그녀는 로댕의 작업실에서 모델과 조수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1888년에 발표한 <사쿤탈라>로 극찬을 받으며, 전도가 매우 유망한 조각가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미술사에서는 로댕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었던 그녀의 위상이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
물론 근대 조각의 거두(巨頭)였던 로댕의 그림자에 가렸겠지만, 로댕의 보이지 않는 온갖 방해로 인해
제대로 조각의 꿈을 펴 보지도 못하고 정신병 증세로 시달리다
말년에 정신병동(30여년 동안 정신병원에 갇힘)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사쿤달라
프랑스 예술가 살롱전에서 힌두교의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사쿤탈라(Sakuntala)
마술에 걸려 눈이 멀고 말 못하는 사쿤탈라가
남편과 재회하는 모습의 대리석 작품은 최고상의 영예를 얻는다.

L,Age Mur
결혼하지 않고 곁애 두고 사랑하는 것도 아닌 사실혼 관계의 동거녀 로즈 뵈뢰에 대한 증오와 원망,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한 이 작품은 성숙의 시대, 3명이 하나의 그룸으로 등장하는 이 조각은 두명의 여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로댕의 모습이 담겨 있다. 클로델이 보는 관점은 앞에서 우왁스럽게 끄는 한 명은 로뎅이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할 그의 첫째 여인이고 까미유클로델 자신은 로뎅이 자신의 손을 잡아 주기를 간절히 열망하면서 뒤편에서 매달리고 있다.
앞에 있는 로즈뵈뢰와 로뎅은 생을 얼마 앞두고 결혼하게 되고, 아버지를 여의고 그녀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어머니의 미움으로 카미유 클로델은 생의 절반 30여년을 정신병원에 있게 된다.
까미유는 이 작품을 통해서 자기 운명을 거역할 수 없이 끌려가야 된다는 것이 아닐까? 노인으로 표현된 남자는 성숙의 막바지 생의 단계, 생의 황혼기에 젊음이 내민 손길을 잡을 수 없이 세월에 끌려 죽음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 앞에 두명은 벗고 있는 감싸고 있는 휘장인데 바람에, 세월에 날려 죽음을 향해 가는 시간의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나중에 까미유 클로델의 남동생 폴 클로델은 " 내 누이 카미유가 애원하면서 비참하게 무릎꿇고 있다. 대단하고 오만하고 자신감이 넘쳤던 그녀가 말이다. 이 당시 그녀에게는 당신도 알 수 있듯이 영혼이 사라져 있었다.

L,Age Mur
카미유 클로델, <로댕 흉상>, 1892, 브론즈, 40x25x28cm, 로댕 미술관, 파리

그녀의 가장 유명한 작품 왈츠

그녀의 섬세하고 개인적인 모든 예술의 창조성이 표출되는 작품이다.
까미유는 1892년 클로로 드뷔시와 친분을 갖게 되었다.
그 둘은 예술가의 친선 모임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까미유는 24세, 드뷔시는 26살로 세상에서 잘 모를 때다.
까미유와 드뷔시가 연인관계로 보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매우 친밀한 우정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별안간 까미유와 드뷔시는 헤어지게 되고 그 때 왈츠의 청동상을 드뷔시에게 주고
드뷔시는 죽을 때까지 왈츠상을 소장하였다.
그녀의 작품은 피상적인 모양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정화하고 확대시켜
더 깊은 인간의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접근하려했다는 평을 받고있다.
까미유는 로댕의 영향에서 벗어나 그녀만의 독창성을 나타내 보였다.
아니 원래 그녀는 로댕을 뛰어 넘는 신적인 영감으로 가득찬 창조자였다.
로댕을 넘어서는 까미유 클로델의 위대함과 신적 영감에 로댕은 깊이 신뢰를 보냈지만
한편 그녀의 재능에 불편했는지 모른다.
그리하여 로댕은 카미유 클로델을 야박하게 대하고 끝내 그녀의 손을 잡지 않는다.
사실 운명은 로댕과 클로델의 관계가 사제와 동역자를 넘어서 그 이상의 관계를 시기했는지 모른다.
결국 로뎅은 죽을 날을 앞에 두고 로즈뵈뢰와 결혼식을 올리고
카미유 클로델은 그녀가 가진 위대함이 비극이 되는 생을 마치게 된다. 2020.5.9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