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LIGHT) : 사물을 비추어 밝게 보이게 하는 것.
공간(SPACE) : 상하, 전후, 좌우로 무한하게 퍼져있는 빈 곳.
조명(ILLUMINATION) : 촉수 높은 전등으로 비추어 밝힘.
“건축이란, 빛에 의해 디자인 되어진 매스(MASS)의 정확하고 뛰어난 연출이다. 우리들은 빛에 의한 형태를 보며, 이 때
빛과 그림자는 그 형태를 나타낸다.” 공간을 인지하는 많은 감각기관 중에서도 시각적 작용의 역할은 가장 크고 원활하
며 정확한데 이러한 시각적 지각의 매체가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빛’이며, 공간은 빛에 의해서 형성되고 어둠에 의해
서 사라진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고 감지하는 밝음이란 단순히 빛의 밝고-어두움의 정도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통하여
공간을 인식하고 물체를 구별하며 색의 다양성을 느끼게 된다. 또한 빛은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어 사람에게 동적
일수도 정적일 수도 있는 공간을 만들며 때로는 창조적이며 혹은 우울해질 수도 있는 다양한 환경을 창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빛환경은 주광조명 (DAYLIGHT)이나 인공조명 (ARTIFICIAL LIGHT)을 적절하게조절, 사용함으로서 얻어질
수 있는데, 태양으로부터 얻어지는 주광조명은 건축의 형태와 공간을 밝혀주기 위한 빛의 가장 풍부하고 화려한 결정체로
서 태양빛의 질(QUALITY)은 시간과 계절의 바뀜에 따라 항상 변화하며, 특히 하늘의 색 (COLOR)과 무드(M00I)), 날씨
그리고 주변 환경의 표면(TEXTURE)과 형태(FORM)에 따라 다르게 전달되어진다. 반면에 인공조명은 주광이 부족할 때
사용하던 단순한 기능으로부터 벗어나 태양빛을 능가하는 조명원(LIGHT SOURCE)으로서 또는 다양한 변화가 가능한
환경디자인의 요소로서 그 중요성이 인식되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한 새로운 공간의 창출은 건축가와 예술가, 디자이너들
에게 또 다른 미적요소로 부각되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빛과 조명디자인은 인간이 생활하는 모든 공간-주택, 사무실,
공장, 병원, 학교, 백화점, 레스토랑, 공원, 거리 등등 - 에서 성격과 분위기에 따라 알맞은 공간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디자인의 수단으로 역할을 담당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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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 에너지(RADIANT ENERGY) 스펙트럼 ] |
‘빛’에 대한 연구는 과학적인 측면과 예술적 인 측면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어떤 한 공간에서 필요로 하는 조도
(ILLUMINATION)의 합계와 양(QUANTITY)에 따른 질(QUALlTY)의 효과 등의 설계 및 측정은 과학적인 측면 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며, 예술적인 측면에서의 조명디자인은 지적 경험이 아닌 빛의 감각적 경험, 공간에 대한 미의 창조 등을 의
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글은 지금까지 진행되어진 빛의 소극적 개념에서 탈피하여 환경을 창조하는 새로운 의미의
공간디자인 요소로서 빛의 의미와 역할, 종류, 그리고 디자인 방법 등을 기능적, 미학적, 생리학적 관점에서 폭 넓게 연구
하므로서 새로운 개념으로서의 ‘빛’에 대한 접근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조명학회인 IES(Illuminating Engineering Society) OF NORTH AMERICA에서 내린 ‘빛’에 대한 정의는 “눈의 망막
(RETINA)을 자극시킴으로서 시각적 감각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복사에너지 (RADIANT ENERGY)”인데, 물리적 실체로
서의 빛은 전자파 (ELECTRO MAGNETIC)로서 전달되는 에너지, 즉 방사 스펙트럼 (RADIATION SPECTRUM)을 말하
는 것으로서 이는 파장(380nm-770nm )에 따라 각각 특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빛의 개념은 스펙트럼의 파장이 아닌 빛을 통한 공간의 인지, 즉 물체의 형태와 색깔을 보는 것이다. 빛이 없으면 볼
수 없으며, 본다는 것은 곧 빛을 의미하므로 ‘본다는 것에 있어서’ 눈과 빛은 절대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하겠다. 눈으로
느낄 수 있는 전자파(ELECTRO-MAGNETIC)는 가시광선의 380-770nm으로 보라(ULTRA-VIOLIST)에서 빨간색
(INFRA-RED)의 범위 인데, 파장 555m(YELLOW-GREEN)에서 최대감도를 갖는다. 방사에너지에 의한 밝음의 느낌은
망막에 빛이 들어오면 광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며, 이것이 전기적 충격을 일으켜서 신경이 흥분되고 신경섬유를 거쳐서
뇌로 전달되어 시각이 일어나게 된다.
빛의 자극이 빛으로 느껴지기 위해서는 일정량 이상의 빛이 필요한데, 어두운 곳에 갑자기 들어가거나 나올 때 느껴지는
눈과 빛의 현상을 순응(ADAPTATION)이라고 한다. 명순응이란 주위의 밝기가 갑자기 증가함에 따라 홍체가 축소하여
동공경이 작아져서 눈에 들어오는 빛을 제한하여 시각계의 감도가 저하하는 현상이며, 이와 반대현상으로 시각계 감도의
상승을 암순응이라고 한다. 명순응에서 암순응으로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 정도로서 터널 조명디자인의 경우 반드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빛으로 사물을 인식할 때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는 물체의 크기(SIZE), 대비(CONTRAST), 밝음(LUMINATION), 시간
(TIME) 등이 있다. 물체의 크기란 물체의 치수가 아닌 시각의 크기이며, 대비는 물체와의 밝음의 차이가 강하여야 눈에
잘 보인다. 그리고 물체가 움직이는 경우 시간의 조건이 물체의 보임을 좌우하며, 밝음은 물체 보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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