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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느님] 13 - 어떡하죠? 마음이.. 너무 아파요.
1. S# 도입부.
flash-back1> 12부 5씬.
하루 : 돈이.. 그렇게 좋은겁니까?
표사장 : 암만, 인생의 차원이 달라진당게?
flash-back2> 전화로 주식거리를 하는 하루/ 고객들로부터 현금가방을 챙기는 하루와 표사장 위로
표사장E : 막말루다 돈만 있으믄 이 시상이서 뭇헐것이 없다 그 말이시. 사랑도 돈으로 사고, 목숨도 돈으로 사는 시상 아닌가베?
flash-back3> 12부 49씬. 뉴하우스 거실
문을 살그머니 열고 내다보는 은혜, 우와.. 집 구경을 한번 하는위로.
하루Na : 뭐든.. 다 해주고 싶었는데..
flash-back4> 12부 51씬. 수입차 가게.
은혜에게 수입차 구경 시켜주는 하루.
flash-back5> 12부 52씬. 레스토랑.
마주앉아 식사하는 하루와 은혜, 그 옆으로 바이얼린 연주자 다가와 연주를 하고 있고,
하루Na : 내가 해줄수 있는 모든걸로 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하루, 와인잔을 잡으려고 손을 뻗는데 순간 갑자기 다시 덜덜덜덜 떨려오는 손.
얼른 은혜를 쳐다보면 은혜, 바이얼린 연주자에게 빠져있고.
하루, 재빨리 경련이 일어나는 손을 쥐어잡더니 그대로 일어나 화장실쪽으로 달려나간다.
은혜, 멈칫... 돌아본다. 시선에서.
2. S# 화장실 안 일각. N
덜덜덜 한쪽 구석에 서서 떨리는 손을 쥐어잡는 하루, 그러나 경련은 점점 더 심해질뿐...
그 때 문 밖에서 들리는 은혜의 목소리.
은혜E : 하루야, 왜 그래? 어디 아퍼?
하루 : (멈칫..! 식은땀 가득한 얼굴로 돌아본다. 보더니) 아니..! 괜찮아! 가 있어.. 곧 갈테니까..
3. S# 화장실 앞. N.
은혜, 그래도 왠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본다.
4. S# 화장실 안 일각. N
경련이 멈추질 않는다. 젠장..! 떨리는 손을 벽에 갖다 부딪혀본다. 쿵! 쿵! 쿵!... 그래도 경련은 멈추질 않고..
그대로 벽에 기대 주르르 한쪽 구석에 주저앉는 하루, 온통 식은땀에 핼쓱해진 얼굴..
하루 눈시울이 붉어져오는 위로
하루Na : 너와의 하루를.. 천년처럼 보내고 싶었는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다가 그만 툭.. 떨어뜨리고 만다.
바닥에 떨어지는 핸드폰과 동시에 그 옆으로 쿵! 떨어지듯 바닥에 쓰러지는 하루의 얼굴.
하루Na : 그랬었는데..
쓰러진채 멍한 시선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하루의 얼굴위로 요란하게 울리는 구급차 싸이렌 소리에서.
5. S# 응급실 앞. (서울병원) N.
그 앞으로 다급하게 와서 멈춰서는 동재의 차.
차에서 내려서는 동재, 그대로 뛰어들어가는 모습에서.
6. S# 응급실 복도. (서울병원) N.
다급하게 안으로 들어서는 동재, 그러다 멈칫.. 멈춰서서 보면
복도 한쪽에 서서 불안하게 왔다갔다하고 있는 은혜, 왔다갔다하다가 한쪽에 서 있는 동재를 본다.
은혜, 순간 반가움과 살았다는 안도감으로 보면
동재, 성큼성큼 은혜쪽으로 걸어온다.
은혜, 다가서는 동재쪽으로 다가서며 무언가 말을 걸려고 하는데
동재, 그대로 은혜를 지나쳐 응급실 안으로 들어간다.
은혜, 멈칫... 돌아보면. 응급실안에 있는 의사에게 말을 거는 동재의 뒷모습.
무언가 얘기를 주고 받고, 의사에게 챠트를 건네받아 들여다보는 동재. 그 옆으로 산소호흡기를 단채 누워있는 하루를 본다.
의사한테 이것저것 물어봐가면서 하루의 동공상태를 살피는 동재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한채 입구에 서서 내심 불안한 듯 쳐다보는 은혜의 시선에서.
7. S# 일인 입원실. (서울) N.
수면을 위해 불이 꺼진 일인실 침대위에 잠이 든채 누워있는 하루.
그 옆에서 하루의 맥을 짚고 있는 동재의 손, 틸-업하면
시계를 들여다보며 맥을 확인하던 동재, 조용히 하루의 손을 내려놓고 그 위로 이불을 덮어준다.
착찹한 시선으로 하루를 보는 동재, 나즉히 한숨과 함께 돌아서는데
하루 : 삼십분 정도였어요.
동재 : (멈칫.. 돌아본다)
하루 : (조용히 눈을 뜬다) 삼십분 정도... 의식이 없었던거 같아요.
동재 : (본다)
하루 : 시작.. 된건가요?
동재 : (본다. 보다가) 토파믹스에서 리보트릴로 약을 바꿔써보도록 하자.
하루 : 그러면 시간을 좀 더 벌수는 있는건가요?
동재 : 발작이 한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그 땐 정말 위험해질지도 몰라.
하루 : (그 말에 동재를 본다. 보다가)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요.
동재 : (본다)
하루 : 내가 의식을 잃고 있었던 그 삼십분동안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 의식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동재 : (본다)
하루 : (두려운 시선으로 보며)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거죠? 이대로 점점 모든걸 잊어가게되나요?
결국 내 머릿속엔 아무것도 안남게 되는건가요?
동재 : (본다. 아무런 대답도 해줄수 없는게 더 답답하고 미치겠다. 보더니) 나는.. 아직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어.
하루 : (그 말에 동재를 본다. 그러나 답이 없다는걸 알고 있다. 시선에서...)
8. S# 병원, 입원실 복도. (서울) N
복도 의자에 앉아 있던 은혜, 동재를 본다.
주춤.. 자리에서 일어나 동재를 쳐다본다. 그 위로
하루E : 은혜한테는... 끝까지 비밀로 해주세요. 부탁이예요.
동재, 은혜를 본다. 보더니 병실 문을 닫고 천천히 다가선다.
은혜 : (본다. 잔뜩 궁금한 표정으로) 동재씨.. (하는데)
동재 : 스트레스예요.
은혜 : (? 본다)
동재 : 서울에 올라온뒤로 계속 잠도 못자고 무리했던거 같아요. 오늘밤만 병원에서 푹쉬면 괜찮아질거예요.
은혜 : (순간 살았다! 하는 표정)
동재 : (보면)
은혜 : (그러면서 긴장이 풀리는지 도로 의자에 앉는다. 앉더니) 진짜 놀랬거든요.
화장실바닥에.. 죽은 사람처럼 멍하니 쓰러져있는거예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져서.. 아무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119고 뭐고 하나두 생각이 안났어요, 동재씨밖에는.. (동재를 보며) 미안해요.. 번거롭게 해서.
동재 : (시선 돌려버리면)
은혜 : 스트레스 때문이었구나. 다행이다 진짜.. (하면서 자신의 양팔을 꼭 껴안는다. 아직도 몸이 떨리는 듯)
동재 : (은혜를 본다. 속상해진다.. 말없이 코트를 벗어 은혜위에 덮어준다)
은혜 : (멈칫.. 보면)
동재 : (그 시선 마주치지 않은채 옆자리에 털썩 앉아버린다)
은혜 : (돌아본다. 보다가) 고마워요.
동재 : (대답없이 반대편으로 시선 돌려버린다)
은혜 : (시선 떨구며) 고마워요. 와줘서...
동재 : (젠장... 속이 상한 듯 계속 저쪽만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모습위로.
하루Na : 그래서 생각해봤어. 이제 나는 너를 위해 뭘 해줄수 있을까.
9. S# 다시 일인 입원실. (서울) N
어둠속에 텅빈 침대, 화면 한쪽으로 이동하면 창문앞에 서 있는 하루,
하루Na : 내가 너를 위해 할수 있는게.. 뭐가 남았을까.
조용히 창밖을 내다보는 하루의 얼굴.. 무언가 조용한 결심을 하고 있는 시선에서.
10. S# 뉴하우스, 거실.
테이블위로 올려지는 검정색 돈가방.
은혜, 그 맞은편에 앉아서 하루를 쳐다본다.
은혜 : 뭐야.. 이거?
하루 : (본다. 보더니 가방을 열어보이면 한가득 들어있는 돈)
은혜 : (멈칫.. 그 돈을 본다. 보다가 다시 하루를 보면)
하루 : 니꺼야 전부 다. 그리구 이건 집문서. (그 돈위로 집문서봉투를 같이 올려놓는다.)
니 이름으루 사뒀어. 그러니까 이 집두 니꺼구, 그리구 이것두. (하면서 카드도 한 장 내민다) 사고 싶은거 있으면 사,
배우고 싶은거 있으면 배우구, 너 쓰고 싶은대로 다 써. 돈은 통장에 충분히, 넉넉하게 넣어뒀으니까.
은혜 : 너 지금 뭐하는거야?
하루 : 전부 다 너한테 주는거야. 너 가지라구.
은혜 : 하루야, (말을 꺼내려는데)
하루 : 그리구 우리..! (차마 시선 못마주친채) 이제 그만 만나자.
은혜 : ....! (하루를 본다.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들었다) ...뭐?
하루 : (어금니 한번 꾹 물더니, 시선들어 은혜의 눈을 본다. 보면서) 나.. 이제 너 그만 만나고 싶어졌어.
은혜 : ! (순간 멍해져서 하루를 본다)
하루 : 그만... 만나자. (하면서 똑바로 쳐다본다. 시선에서)
타이틀 “안녕하세요, 하느님! 제 13부”
11. S# 다시 뉴하우스
은혜 : (조금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가만히 보다가) 너.. 지금 뭐라 그랬니?
하루 : 너랑 이제 그만 만나고 싶다구.
은혜 : (빤히 본다)
하루 : 세상에 나와보니까 할 일이 너무 많더라. 배울것도 많구, 만나고 싶은 사람도 너무 많구..지금 하고 있는 일도 너무 재밌구.
하루 스물네시간이 너무나 짧을정도야.
은혜 : (빤히 본다)
하루 : 그래서 너한텐 참 미안하게 됐는데... 지금은 나한테 충실하고 싶구, 나한테 내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
내 인생을 다시 살아보고 싶어졌어. 대신.. 넌 이걸루 하고 싶은거 해.
은혜 : (빤히 본다)
하루 : 가게 하나 내서 해볼래? 꽃가게나 카페같은거? 그런건 얼마든지 해줄수 있는데.
은혜 : (순간 힘없이 피식 웃는다. 그러다 다시 하루를 보며) 나.. 지금 니가 하는 말.. 잘 못알아듣겠다.
도무지 잘 이해가... (그러다가) 그러니까 뭐니? 니 말은.,.
하루 : 앞으로는 너 만나줄 시간이.. (본다. 보며) 그렇게 많지 않을것같다구.
은혜 : (다시 빤히 본다)
하루 : 어차피 넌.. 나한테 별 관심도 없었잖아. 니가 좋아하는 사람은 박동재선생이었으니까..
은혜 : 하루야 그건...
하루 : (OL) 날 위해서야 은혜야.
은혜 : ! (본다)
하루 : (보며) 날 위해서 그만 만나달라는거라구. (힘들지만) 괜찮지?
은혜 : (믿어지지 않는 듯 빤히 보면)
하루 : 내 얘긴.. 여기까지. (그러더니 일어서서 간다)
은혜 : (여전히 그 표정 그대로 멍하니 앉아서 하루가 앉아있던 빈자리를 보면)
12. S# 복도.
밖으로 나오는 하루, 성큼성큼 걸어나오다가 멈칫..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다시 되돌아가 문앞에 선다.
그러다 다시 멈칫. 안돼 이러지 말자! 하고 돌아서다가 자기도 모르게 다시 돌아서서 문을 향해 돌아서서 막 문고리를 잡는다.
그러다 다시 멈칫.. 들어가 은혜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과 그러지 말아야한다는 마음이 격심하게 싸우고 있다.
문고리를 잡은채 그대로 문에 이마를 기대는 하루.
하루 : (나즉히 스스로를 타이르듯이, 그러나 아프게) 안돼.. 이러면 안돼..
이러면 은혜가 힘들어져.. 이러지 말자... 이러지 말자구..
잠시 그렇게 서서 힘껏 자신의 마음과 싸우더니 그대로 문을 뿌리치듯 밀쳐내고 돌아서서 걸어나오는 모습에서.
13. S# 뉴하우스, 거실.
은혜, 마음이 다친 듯 아프게 허...! 웃는다. 한편으론 기가막힌 듯.. 한편으론 어이가 없는 듯..
그러면서도 아직 잘 머리로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그러면서 앞에 놓여있는 돈이며, 집문서며 카드들을 본다.
대체 이게 다 뭔가... 멍한 모습에서.
14. S# 카페 일각. N
문을 열고 들어서는 동재, 안을 한번 돌아본 뒤 한쪽을 보면 그 한쪽에 반은 넋이 나간 사람마냥 앉아 있는 은혜,
동재, 그런 은혜를 본다. 보다가 조용히 다가선다.
은혜 : (짐짓 고개 돌려 동재를 본다, 보면)
동재 : (맞은편에 앉는다)
은혜 : 춘천엔.. 언제 내려가세요?
동재 : 내일 오전에 내려갈거예요. (보며) 근데 무슨 일이예요?
은혜 : (? 본다)
동재 : 나한테.. 할 얘기가 있다고 했잖아요.
은혜 : 아... (반은 넋이 나간 사람마냥 잠시 멍하니 보다가) 혹시요.. 하루한테 무슨 일 있나요?
동재 : (본다)
은혜 : 하루가.. 좀 이상해서요. 병원에 다녀온 뒤루요. 아무리 생각해두 이유를 잘 모르겠어서..
(보며) 동재씨는 혹시 내가 모르는 이유를 알고 있지 않나.. 그래서..
동재 : 왜요, 어떻게 이상하게 구는데요.
은혜 : (순간 잠시 먹먹한 기분으로 간격을 두더니) 그만.. 만나자 그러네요..
동재 : (멈칫.. 그 말에 은혜를 본다)
은혜 : 바쁘대요, 해야할 일이 너무 많대요. 그러면서 산더미처럼 나한테 돈을 주구, 집두 사주구..
얼마든지 쓰고 싶은대로 돈은 대줄테니까.. (동재를 보며) 그만 만나자네요?
동재 : (은혜를 본다)
은혜 : 아무래도 뭔가 좀 이상해요. 뭐랄까.. 이건 너무 하루답지 않잖아요,
(보며) 뭔가.. 내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는거죠? 동재씬 알구 있죠? 그렇죠?
동재 : 다른 이유가 있으면 어쩔거구, 없으면 또 어쩔건데요.
은혜 : (? 보면)
동재 : 어느쪽이 됐든 은혜씨가 할수 있는건 없어요. 하루 마음은 이미 은혜씨를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으니까.
그만 만나자는 사람.. 거기서 더 매달릴건지 쿨하게 보내줄건지 결정하는것만 은혜씨몫이예요.
당신한테 계속 마음을 둬야할지, 접어야할지 결정하는게 내 몫인것처럼.
은혜 : ...! (동재를 보면)
동재 : 앞으로는 이런 문제로 나한테 고민상담하지 말아요. 나는 아직까지 서은혜씨한테 마음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서
절대로 좋은 조언을 해줄수도, 마음 편하게 하소연을 들어줄수도 없어. 그러니까..
은혜 : 알았어요. 무슨 말인지.
동재 : (은혜를 보면)
은혜 : 나는 그냥.. 그냥 하루한테 무슨 일이 생긴게 아닌지... 동재씨는 하루를 수술한 의사니까, 하루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나보다 더 잘 알거라구 생각해서, 그래서 그랬던건데.. (보며) 부담됐다면 미안해요. 안그럴께요 다시는..
동재 : (젠장.. 또 속좁게 굴어버린것같아 시선 돌리면)
은혜 : (잠시 감정 꾹 누르더니) 먼저 일어날께요. (일어서서 나간다)
동재 : (본다. 속터지는 기분..!으로 돌아보면)
15. S# 카페 앞. N
쭉 걸어나오는 은혜, 그 뒤로 쫓아나오는 동재 은혜를 잡는다.
동재 : 잠깐만요 서은혜씨.
은혜 : (멈칫..)
동재 : (본다. 보더니) 나 좀 봐요.
은혜 : (돌아서지 않는다)
동재 : (잡아서 돌이키는 순간 멈칫.. 보면)
은혜 :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있다. 일부러 시선 마주치지 않고 피하면)
동재 : (싸.. 하게 가슴이 아파서 보더니) 미안해요, 속좁게 굴 생각이 아니었는데...
은혜 : (고개를 가로젓는다, 훌쩍..! 얼른 콧물을 손등으로 쓱 닦아내며) 아니예요, 내가 미안해요.
동재씨 마음 모르는것두 아니면서, 진짜 미안해요.
동재 : (본다)
은혜 : 내 생각밖에 못했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하는데)
동재 : 제발 그 미안하단 소리 좀 그만해요.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게.. 그게 왜 미안한 일이야. 자꾸 그럼 내 진심이 뭐가 되냐구.
은혜 : (눈물 가득한채 동재를 보며) 동재씨한테.. 뭐라고 말해야할지 몰라서요.. 그래서..
동재 : (짠한 표정으로 본다. 보더니) 아무말.. 하지 않아도 돼. 말 안해두 알 것 같으니까..
은혜 : (순간 툭...! 눈물이 떨어진다)
동재 : (본다. 보다가 한손으로 은혜의 목을 잡고 가슴에 꼭 안아준다)
은혜 : (그저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으로 가만히 기댄다. 흐느끼는 어깨)
동재 : (그 우는 소리가 아프다. 시선 돌리는데서)
16. S# 하루의 거처, 복도. N.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나오는 동재,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쭉 걸어온다.
문 호수를 확인하는 듯 문 하나하나를 쭉 확인하다가 일치하는 방번호를 확인한 듯, 그 앞에 서더니
쿵쿵쿵! 문을 두드린다. 쿵쿵쿵! 쿵쿵쿵쿵! 화가 난 듯 문이 열릴때까지 계속 두드려대는 동재
문이 열리고 하루의 얼굴이 나타나자마자 그대로 하루의 멱살을 잡고 안으로 밀어부친다.
17. S# 하루의 거처안. N
하루의 멱살을 잡은채 그대로 쿵! 벽에 밀치더니
동재 : 고작 그거냐?!
하루 : (동재를 본다)
동재 : 고작 생각해낸게 그만 만나자! 끝내자! 그거야?
하루 : (본다. 냉정함을 유치한채) 더 좋은 방법 있어요?
동재 : 차라리 매달려! 니 머릿속에 문제가 생겼다! 다시 퇴화돼갈지도 모른다! 솔직하게 말하구 매달리라구!
차라리 그 편이 훨씬 더 깨끗하구 남자다워! 알아?
하루 : 싫어요.
동재 : 사랑한다며! 좋아한다며! 그 여자를 웃게 해주겠다며!!! (하는데)
하루 : (울컥! 해서) 이제 못한다구요 나는 그런거!
동재 : (멈칫.. 보면)
하루 : 사랑해두 사랑한걸 기억못하구, 좋아해두 지금 감정을 기억못할거구, 웃게 해주지도 못하게 될텐데...
(계속 울컥! 울컥! 복받쳐오르며) 그런데 어떻게 말해요! 어떻게 매달려! 어떻게 내 옆에 있어달라구 해!
하루 하루 잊어가는걸... 어떻게 지켜보게 해! 어떻게!!!
동재 : (같이 눈시울 붉어진채 노려보며) 나쁜자식..! 니가 이러면.. 내가 너한테서 서은혜를 데려올수가 없잖아!
하루 : (순간 눈물이 툭..! 떨어진다. 똑바로 보면) 난..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동재 : 닥쳐! 너따위한테 그 딴 소리 듣기 싫어!
하루 : (본다. 눈물 가득한 시선으로 보면)
동재 : (본다. 보다가 힘없이 잡았던 멱살을 놓고 돌아선다)
하루 : (힘없이 벽에 기댄채로 멍하니 서 있으면)
동재 : (잠시 숨을 고르더니) 같이 춘천으로 내려가자. 병원으루 내려가서.. 나하구 같이 치료방법을 생각해보자.
같이 생각해보면 뭔가... 뭔가 방법이 나올지도 몰라.
하루 : (힘없이 피식 웃는다) 내가.. 아무짓도 안해봤을거라구 생각해요?
동재 : (? 보면)
하루 : 그만 돌아가세요. (그러더니 피곤한 듯 조용히 안쪽으로 들어가버린다)
동재, 본다. 보다가 한쪽으로 고개 돌려 보면 수많은 컴퓨터들 사이로 해부학책이며, 여러 가지 신경과학서적들이 펼쳐져 있다.
하루 혼자 자신의 치료방법을 찾아 몸부림친 흔적들...
동재, 말없이 바라본다. 왠지 허탈한 절망감으로 바라보는데서
18. S# 하루의 거처, 침실. N
문을 닫은채 주르르.. 주저앉는 하루.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채 흐느낀다. 어깨가... 흔들린다. 모습에서
19. S# 뉴하우스, 거실. N.
무릎을 끌어안은채 멍하니 앞에 있는 돈가방과 집문서등등을 내려다보는 은혜, 조용히 손을 뻗어 돈가방의 뚜껑을 탁..! 닫는다.
그러면서 조용히 시선들어 올리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선다.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문을 활짝 여는 은혜 안에 있는 음식재료들을 다 꺼내든다.
계란부터 온갖 야채들, 냉동칸안에 들어있는 고기며 생선들...
(짧은 시간 경과)
야채는 다듬고, 고기를 썰고, 생선은 조리고, 계란 말이도 하고, 이것저것 밑반찬을 열심히 만드는 은혜의 손길들..
은혜, 표정없이 음식을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20. S# 염교장댁 전경. (아침)
E. 때르르릉! 전화벨 소리.
21. S# 염교장댁 주방.
다같이 모여앉아 식사하던 염교장, 장필구, 자물통, 봉평댁, 수정. 일제히 돌아보면
수정 : 제가 받을께요! (하더니 쪼르르 거실로 달려가 수화기를 집어든다) 네! 여보세요? 어? 은혜 언니?
식구들 : (일제히 쳐다본다. 은혜? 반가운 표정으로 쳐다보면)
22. S# 길거리.
커다란 찬합통에 보온병까지 들고 쭉 걸어오는 은혜,
은혜 : 어, 수정아. 잘 있었어? 교장선생님이랑 삼촌들이랑 아줌마도 잘 계시구?
수정 : (insert>) 그러엄, 다들 잘 계시지.
식구들 : (insert> 일제히) 하루는..?
수정 : (insert> 식구들 한번 보며) 하루오빠는? 찾았어? 만났어?
은혜 : 그러엄, 언니가 누구냐, 물론 만났지. 그래서 수정아, 저번에 얘기했던거 있잖아.
23. S# 염교장댁 거실.
수정 : 응, 응, 으으응! (씩 웃으며) 당근이지. 알았어. 할아버지랑 삼촌들이랑 아줌마한텐 내가 얘기할게.
글쎄 나한테 맡기라니깐. 알았어 언니! (하고 달칵! 끊는다)
염교장 : 은혜양이냐?
수정 : 네, 할아버지.
장필구 : 하루는? 만났다든?
수정 : 응. 만났대요. 무지무지 잘 지내고 있대요. 걱정말래.
봉평댁 : 내 뭐랬시유, 걱정할거 없다 그랬잖유, (하면서 밥먹으면)
수정 : 그래서요, 은혜언니랑 약속잡아놨어요. 이번주 일요일날 다같이 서울에서 만나기루요.
식구들 : (일제히 돌아보며 동시에) 서우울?
수정 : 네에, 서울이요. (씩 웃으며) 하루오빠 만나러 일요일날 우리 다같이 서울에 올라간다구 수정이가 말했습니다! (씩 웃는다)
식구들 : (??? 쳐다본다. 시선위로)
E. 딩동딩동 (초인종소리)
24. S# 하루의 거처.
하루, 현관문을 여는 순간 멈칫.. 쳐다보면
은혜 : 안녕! 늦잠 잤구나? 어우 추워.. (하면서 호들갑스럽게 안으로 들어선다)
하루 : (돌아본다) 어쩐 일이야 여긴?
은혜 : 응? 아침밥 먹일려구 왔지. (하면서 한쪽에 가져온 찬합통들을 쭉 꺼내놓는다)
하루 : (? 보면)
은혜 : 니가 요즘 자꾸 헛소리 하는게 자꾸 신경쓰여서 말야. 아무래두 니가 밥을 제때 못먹어서 그런거 같아서.
그래서 내가 밥해왔어. 반찬두 내가 직접 다 만들었다? (흐.. 웃으면)
하루 : 은혜야.
은혜 : 국도 끓여왔어. 어서와 앉아. (보온병에서 국을 따르려고 하는데)
하루 : 나 지금 나가야 해.
은혜 : (? 돌아본다)
하루 : 약속 있어서 십분안에 나가야한다구.
은혜 : 그럼 십분동안 먹구 나가.
하루 : 십분동안 세수하고 준비해야해. 밥 먹을 시간 없어.
은혜 : 그렇구나. (보더니) 그럼.. 반찬은 냉장고에 넣어둘게. 밥은 응.. (돌아보다가) 전기밥통에 넣어둘게. 갖다와서 꺼내먹어.
(하면서 서둘러 냉장고에 반찬집어넣고, 밥 전기밥통에 쏟고 하는데)
하루 : 이러지 마 은혜야.
은혜 : (계속 집어넣어가며) 뭘?
하루 : 말했잖아. 나 너하구.. (하는데)
은혜 : 너 거짓말하는거 다 보여.
하루 : (멈칫.. 보면)
은혜 : 무슨 이유로 나한테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상관없어. 니 진심 아니라는거 아니까.
하루 : 진심이야 은혜야. 나.. 정말루 너 그만 만나구 싶어.
은혜 : (돌아본다. 보더니) 그럼 믿게 해봐. 니가 하는말이 정말이구나 믿어지면.. 그럼 나도 너 그만 볼께.
하지만 그 때까진 내 맘이야. 너 만나고 싶을 때 만날거구, 찾아오고 싶을 때 찾아올거야.
하루 : 은혜야.
은혜 : 나두 오늘은 여기까지. 수고해 그럼. (그러더니 그대로 밖으로 나간다)
뒤에 남겨진 하루, 나즉히 한숨.. 어쩌면 좋지?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서.
25. S# 하루거처 복도 앞.
문닫고 밖으로 나오는 은혜, 짧게 한숨을 내쉰다. 그러더니 꿋꿋한 표정으로 쭉 걸어나온다.
엘리베이터쪽으로 다가서는데 마침 땡! 하고 문이 열리면서 밖으로 나오는 표사장 일행,
은혜, 멈칫.. 표사장 일행을 본다.
표사장 : 쪼까 좀 비켜주쑈이, (하고 지나쳐가는데)
은혜 : (턱! 앞을 가로막는다)
표사장 : 으따 참말로 (하고 쳐다보다가 멈칫..! 은혜다!)
은혜 : (딱 걸렸어! 하는 표정으로 표사장을 보더니) 오랜만이네 아저씨?
표사장 : (왠지 찔리면서도 허허허 웃으며) 으따, 이게 누구여, 은혜아니냐, 너 시방.. 워디갔다 가는길이냐?
은혜 : 몰라서 물으세요? 내가 지금 어디 갔다오는길인지?
표사장 : 이? 이이이! 하루동상을 만났구만 그려, 이?
은혜 : (노려본다)
표사장 : 워메 얼굴에 고수동굴 뚫리겄다. 그만 째려봐라야, 긍게 야그가 워떻게 진행이 된것이고 허니,
은혜 : 내놔.
표사장 : 뭐슬?
은혜 : (보더니 표사장이 들고 있던 핸드폰을 탁! 나꿔채듯 가져간다)
표사장 : 음마야? 남으 핸드폰을 갖고 뭐던다냐?
은혜 : (꾹꾹 눌러 번호를 누르면 은혜 핸드폰이 울린다) 번호 저장해놓을테니까, 내가 전화하면 십초내로 받아요.
만약 십초내로 안받으면 그 땐 진짜 나한테 죽을줄 알어, 알았어?
표사장 : 음마 음마, 여자으 입에서 그거시 뭔 흠악한 단어으 조합이다냐?
은혜 : 시끄러어!
표사장 : 아따 긍게 내 말을 들어보랑게? 나하고 하루동상이 워떠께 조약을 맺게 된고허니 (하는데)
은혜 : (그대로 표사장의 멱살을 쥐어잡더니 퍽! 무릎을 올려찬다)
표사장 : (흑! 더 이상 암말도 못한채 얼굴 벌개져서 은혜를 보면)
사내1.2. : (동시에 허걱! 재빨리 돌아서서 자기들 것을 가려버린다)
은혜 : 조용히 하랬지! (그러더니 툭툭 손털 듯 지나쳐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탄다)
표사장 : (힘없이 주저앉으며 끙..!) 긍께 고거시 아니당게..
은혜, 닫힌 버튼을 탁탁탁 눌러서 엘리베이터 문을 닫아버린다.
닫히는 문 밖으로 끝까지 “은혜야아..” 하면서 무너져내리는 표사장, 그 얼굴 앞으로 탁!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에서.
26. S# 하늘병원 엘리베이터 앞.
로비문을 열고 쭉 걸어들어오는 동재, 한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연구원1.2.3. 주인턴, 일제히 다가선다.
연구원1 : 서울가셨던 일은 어떻게 됐습니까?
주인턴 : 하루씨는 만나보셨습니까? 건강은 괜찮은가요?
동재 : 피곤해. 나중에 얘기하지.
하면서 엘리베이터앞으로 쭉 걸어오다가 걸음을 멈추면 그 앞에 서 있는 의사1(조과장)과 레지 두어명 정도.
의사1, 동재를 흘끗 돌아보면 동재, 조용히 눈으로만 인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의사1과 일행 올라탄다.
동재, 내키지 않지만 일단 같이 올라탄다. 그 뒤로 연구원1.2.3. 주인턴 우르르 같이 올라타면.
27. S# 하늘병원 엘리베이터 안.
의사1 : 요즘 자주 병원을 비우십니다 박동재선생. (가시가 들었다)
동재 : 네. (대답하기 귀찮지만 예의상)
의사1 : 하루군이 병원을 뛰쳐나갔다는 소문이 돌던데... 하고 계신 연구에 차질을 빚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동재 : ...
연구원들 : (자기들끼리 서로만 아는 시선, 마주친다)
의사1 : 항간에는 박동재선생의 시술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도 돌던데 설마 그런 일은 없겠죠, 박동재선생?
동재 : (흘끗 의사1을 본다. 무슨 말을 듣고 싶은건데? 보면)
의사1 : 원장선생님께서 병원의 사활을 걸고 뛰어다니시는 마당에 만에 하나 그런 문제가 생기면
병원으로서도 타격이 이만저만 아닙니까. 걱정반 우려반으로 드리는 말입니다.
동재 : (불쾌..한 표정으로 의사1을 보는데)
땡! 소리와 함께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 의사1과 일행들 일별한 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선다.
동재, 본다. 보다가 젠장... 하는 기분으로 따라 내린다.
28. S# 엘리베이터 앞 복도.
앞장서서 나오는 동재와 그 뒤로 주인턴, 연구원1.2.3. 따라나오는데
그 때 저쪽으로 나타나는 허원장과 투자자들의 무리.
먼저 내린 의사1 일행들 먼저 아는척 인사를 한다.
허원장, 그들과 기분좋게 인사하다가 뒤쪽으로 동재를 본다.
허원장 : (반갑게) 어! 박동재선생!
의사1 : (흘끗 같이 돌아본다)
동재 : (걸음을 멈추고 보면)
허원장 : (다가서며) 마침 잘만났네. 인사드리지. 이번에 우리 뇌신경개발센터건립을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셔.
(투자자들 돌아보며) 이 사람이 바로 하루를 천재로 수술한 박동재선생입니다.
투자자들 : (오호~ 하면서 동재를 보면)
동재 : (본다. 보다가 마지못해 목례를 하면)
투자자1 : 이거, 박동재선생한테 거는 기대가 아주 큽니다. 허허허..
투자자2 : 그나저나 임상실험도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본격적인 장애인들 시술은 언제쯤부터 시작헐 생각이오?
동재 : (아무 대답도 못한채 시선 돌리다가)
의사1 : (뒷쪽으로 동재를 흘끗 쳐다보는 시선)
허원장 : (얼른 무마하듯) 자세한 일정은 추후에 공식석상에서 박동재선생이 직접 브리핑할겁니다. 자, 다들... 가시지요.
투자자들 : (그럽시다, 그럽시다... 하면서 한쪽으로 가면)
허원장 : (슬쩍 뒤로 쳐지면서 동재를 보더니) 그래, 서울 갔던 일은 어떻게 됐어?
동재 : (허원장을 본다. 보더니) 조금만 더.. 시간을 주셔야겠습니다.
허원장 : (흘끗 잘 안됐나? 하는 표정으로 본다) 왜, 안돌아오겠대? (하는데)
투자자1 : (저 뒤에서) 허원장, 뭐하구 있어요?
허원장 : (얼른 밝은 표정으로 돌아보며) 네 갑니다. (다시 동재보며 나즉히) 자네가 자꾸 미적미적하게 굴면 내가 가서 데려와.
그리 알어. (그러더니 그대로 지나쳐간다)
동재 : (나즉히 한숨.. 시선 돌리면)
의사1 : (뒷쪽에서 여전히 흥..! 조소띈 표정으로 보고 있다)
동재, 씁쓸해지는 기분. 그대로 한쪽으로 걸어간다.
연구원1.2.3. 주인턴, 서로 다시 한번 시선 마주친 뒤 따라가면.
29. S# 동재의 사무실.
힘없이 털썩.. 의자에 앉는 동재. 나즉히 한숨을 내쉬며 등받이에 몸을 묻는다. 모습에서..
30. S# 하루의 거처, 빌딩 앞.
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서 있는 은혜, 시계를 들여다보며 왜 이렇게 안오나 기다리고 있다.
dis. (밤)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은혜, 그 앞으로 도착하는 표사장의 차.
사내1.2. 차에서 내려 뒷문을 열어주면 내려서는 하루와 표사장.
하루, 내려서다가 멈칫..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은혜를 본다.
은혜,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벌떡 일어선다.
은혜 : 하루야! 이제 끝났니?
하루 : 여기서 뭐해?
은혜 : 뭐하긴. 너 기다리구 있었지. 저녁은? 먹었니?
하루 : (본다. 보다가 그대로 은혜를 지나쳐서 들어간다)
은혜 : (? 돌아보면)
표사장 : (다가서며) 하루동상이 오늘 컨디션이 쪼까 거시기헌 모냥인디, 은혜야?
은혜 : (흘끗 표사장을 보며) 그만 가시죠? 아저씨하군 볼일 없거든요?
표사장 : (슬쩍 몸을 외로 돌리며 맞았던 부위를 방어하듯 돌아서면) 알었당게, 간당게.
은혜 : (쯧! 한번 쳐다본 뒤 하루를 따라 들어가면)
표사장 : (괜히 서러워져서? 삐쭉삐쭉거리며) 지지배, 워째 나만 미워허고 지랄이당가? 내가 저를 얼매나 이뻐혔는디? 안그냐?
사내1.2. : 맞습니다 형님!
표사장 : (삐쭉삐쭉거리면서 은혜가 들어간쪽을 쳐다보는데)
그 뒤로 와서 멈춰서는 허원장의 차.
허원장 차 문을 열고 비서 하나를 대동한채 또각또각 걸어들어간다.
표사장, ? 해서 허원장을 쳐다보면
31. S# 하루의 거처. N
문을 밀고 들어오는 하루, 그 뒤로 쪼르르 따라들어오는 은혜.
은혜 : 저녁 먹었니?
하루 : 먹었어.
은혜 : 난 아직 안먹었는데. 집에 뭐 먹을 것 좀 있니?
하루 : 없어.
은혜 : 저번에 내가 갖다놓은 밑반찬 벌써 다먹었어?
하루 : 버렸어.
은혜 : (멈칫.. 하루를 본다)
하루 : 이제 그런거 갖다놓지마. 냄새만 나구.. 어차피 집에서 밥같은거 안먹구 다니니까,
은혜 : (본다. 보다가) 그렇구나. 몰랐네 그런줄은..
하루 : (슬쩍 은혜를 본다. 그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는데)
은혜 : 저기이, 내일 저녁땐 시간이 어때? 내일은 일요일이잖아. 저녁때 한시간만 내줄수 없어?
하루 : 안돼. 약속 있어.
은혜 : 그러지 말구 딱 한시간만 집에 왔다가라. 응?
하루 : 은혜야.
은혜 : 그럼 나.. 일주일동안 너 귀찮게 안할게. 눈앞에도 안나타날게. 내일 하루, 딱 한시간만 부탁해. 응?
하루 : (본다. 보더니 그대로 현관문 앞으로 가서 문을 열고 선다) 그만 가라.
은혜 : (본다. 보다가 말없이 밖으로 나온다. 하루앞을 지나쳐오다가 다시 보며) 내일.. 오는걸루 알구 갈게 그럼.
하루 : (시선 끝까지 마주치지 않는다)
은혜 : (본다. 보다가 그대로 지나쳐서 나간다)
32. S# 하루의 거처 앞 복도. N
은혜, 문밖으로 막 걸어나오는데 바로 그 때 그 문앞으로 다가서던 허원장과 정면으로 맞닥드린다.
허원장, 멈칫.. 은혜를 본다.
은혜, 역시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허원장을 본다.
문을 닫고 들어가려던 하루, 멈칫.. 돌아보면
허원장, 뒤쪽의 하루를 본다. 다시 은혜쪽으로 시선 옮기더니
허원장 : (어이없다는듯) 증말.. 별짓 다하는굿. 이젠 여기까지 들락거려요 서은혜씨?
은혜 : (멈칫..! 그 말에 본다)
하루 : (찌릿! 신경에 거슬리는 듯 흘끗 쳐다보면)
허원장 : 왜? 박동재선생이 더 이상 상대안해주겠대? 그래서 이번엔 만만한 하루군인가?
은혜 : 저기요.. (기분나빠 뭐라 한마디 하려는데)
하루 : 무슨 일이십니까.
은혜 : (멈칫.. 하루를 보면)
허원장 : (흘끗 하루를 보더니) 하루군한테 긴히 할 얘기가 있어서 왔는데. 잠깐 들어가두 될까?
하루 : (본다. 보더니) 들어오시죠.
허원장 : (은혜를 완전 무시하는 눈빛으로 흘끗 보더니 지나쳐 들어간다)
은혜 : (그대로 서 있는다 그러더니 하루를 보며 애써 미소 한번..) 갈게. (그러더니 기분 씁쓸하게 돌아서서 간다)
하루 : (그 뒷모습을 본다. 보다가 일순 싸늘한 표정으로 안쪽을 돌아보면)
33. S# 다시 하루의 거처. N
쿵!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서는 하루, 집안을 휘 둘러보는 허원장을 본다.
하루 : 할 얘기가 뭡니까.
허원장 : 얘긴 들었어. 주식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구? (돌아보며) 그래 재미 좀 봤나?
하루 : 용건만 말씀하시죠.
허원장 : 우리 병원에서 뇌신경개발센터를 건립하게 됐어. 그래서 자네가 필요해. 같이 돌아가줬으면 좋겠는데.
하루 : 제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동재선생한테 아직 아무 얘기 못들으셨습니까?
허원장 : 들었어. 하지만 상관없어.
하루 : (? 본다)
허원장 : 나타나서 투자자들한테 얼굴만 내밀어. 우리가 하루군을 이렇게 똑똑한 천재로 만들어놨다, 그것만 보여주면 돼.
하루 : (본다. 보다가 허..! 조금은 기가막힌 듯 보면) 내가 실패작이라는게 세상에 알려져도 괜찮습니까?
허원장 : 그 부분에 대해선 하루군과 나, 박동재선생 세사람의 조율이 필요할거야.
최대한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시간을 벌어봐야지. 박동재선생한테도 그 쪽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해놨으니까.
하루 : 미안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허원장 : 하루군의 생각따윈 내 알바 아니야. 우린 하루군을 수술시켜주기 위해 기꺼히 돈을 투자했고,
이제는 하루군이 그 보답을 할 차례야. 무슨 소린지 알아들어?
하루 : 계산서 뽑는대로 보내주십쇼. 변상해드리죠.
허원장 : 이것봐 하루군!
하루 : 두 번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은혜앞에도 나타나지 마세요!
한번만 더 은혜한테 그 딴 소리 하면 그 땐 허원장 당신.. 내가 가만 두지 않아.
허원장 : (순간 기가 막혀) 뭐라구?
하루 : 나두 이제.. 당신같은 사람들한테 더 이상 당하고만 살지 않아. 당신 병원 홍보를 위해 일회용 꼭두각시노릇은 안한다구.
나한테 들어간 돈이 억울하면 청구해. 전부 다 갚아줄테니까.
허원장 : 정말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나 하루군?
하루 : 정말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거 한번 보고싶으십니까? 지금 당장 신문사에 전화해서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 머릿속이 지금 어떻게 뒤죽박죽 돼가고 있는지 한번 떠들어볼까요? 예?
허원장 : ! (보면)
하루 : 이 정도 얘기 했으면 알아들으셨을텐데요. (보며) 그만 돌아가주시죠.
허원장 : 허! (기가 막혀 쳐다본다)
하루 : (똑바로 노려보는데서)
34. S# 하루의 거처 복도. N
밖으로 걸어나오는 허원장, 그 뒤로 쾅! 문이 닫히는 소리.
멈춰선다. 아무래도 분함을 못참겠다. 홱 돌아본다. 불쾌하기 짝이 없는 시선에서.
35. S# 하루의 거처. N
덜덜덜.. 다시 손이 떨려오기 시작한다.
하루, 재빨리 책상앞으로 달려가 약병을 꺼내고 세알정도 꺼내서 입에 쑤셔넣는다. 물을 마신다.
그리더니 천천히 한쪽에 주저앉는다.
계속 경련이 일어나는 한쪽팔을 반대편 겨드랑이 사이에 꼭 끼운채 천천히 몸을 구부린다.
사실 이 순간 누구보다 두려운건.. 바로 하루 자신이다. 그 모습.. 길게 주다가.
36. S# 시내 일각, 옷가게. D
화면앞으로 프레임-인 되는 수정, 쭉 올려다보면 진열장 한쪽에 걸려있는 바람개비티셔츠.
수정, 씩 웃는 얼굴로 가게안에 들어간다.
가방안에서 묵직한 돼지저금통을 턱! 하고 올려놓더니
수정 : 저기요, 저 옷 주세요.
주인1 : (? 본다)
수정 : (씩 웃는 얼굴에서)
37. S# 수정이 방.
한쪽에 놓여있는 선물포장 상자와 그 옆으로 카드에 뭔가 글씨를 쓴는 수정,
염교장E : 수정아! 멀었냐? 그만 가자.
수정 : (돌아보며) 잠깐만요! 할아버지! (열심히 쓰는데서)
38. S# 염교장댁 거실.
다들 옷 차려입고 나설참인데,
봉평댁, 혼자만 심드렁하니 한쪽에 앉아있다.
염교장 : (돌아보며) 정말루 같이 안가실랍니까?
봉평댁 : 예에, 됐네유. 그런디까지 쫓아댕길 기운 없네유 지는.
자물통 : 그래두 온식구들이 다같이 움직이는건데 왠만하면...
봉평댁 : 내가 원래 집지키는 강아지 아닌가베? 냅둬, 기냥 일요일두 집이나 지키구 앉었게.
장필구 : (본다. 보더니) 그러세요 그럼. 억지로 갈건 없지.
봉평댁 : (뭐여요? 흘끗 장필구를 보면)
장필구 : 선생님, 이번에 올라가시면 제가 좋은대로 모시겠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근무할 때 단골로 다니던 집인데요,
거기 삼계탕이 아주 시원하고 좋습니다.
자물통 : 올라간김에 백화점도 한번 들리죠. 수정이 학년도 올라가는데 이것저것 학용품도 좀 보구,
또 선생님두 필요하신거 있으시면 사시구요.
염교장 : 그럴까?
장필구 : 모처럼 올라가는거니까 여기저기 구경도 좀 다니시구요..
염교장 : 그러지 뭐. 간만에 서울나들이 한번 신나게 허겠구나. 허허허..
봉평댁 : (순간 탁! 리모톤 내려놓더니 일어선다)
장필구 : (일부러) 왜요? 왜 갑자기 일어나십니까?
봉평댁 : 서울가는디 그냥 갈수 없잖유, 옷이라두 좀 갈아입어야지. (하면서 이층으로 올라가면)
염교장, 장필구, 자물통, 봉평댁이 올라가는걸 쳐다보더니 일제히 소리없이 픽.. 웃음을 터뜨리는데서.
수정 : (선물상자들고 쪼르르 나오며) 다 됐어요! 할아버지!
염교장 : 그래?
장필구 : 자, 그럼 어서 가자아!
봉평댁 : (이층에서 얼른 내다보며) 아이구 잠깐만유! 오분만유 오분만!
장필구 : (못들은척) 게으름 피우는 사람은 기다려줄 필요가 없지요? 자, 자, 얼른 갑시다들..
염교장 : 그러자, 가자아.. (수정이와 함께 나간다)
일부러 다같이 서두르는 분위기 가운데
봉평댁 : 아이구, 참말루 뭇살어, 내가, 뭇살어어.. (하면서 사라졌다가 잠바하나만 집어들고 쪼르르 뛰어내려오며)
같이 가유우우!!! (달려나가는데서)
39. S# 염교장댁 집앞.
우르르 대문을 나서는 염교장, 자물통, 수정이(손에 선물백). 그 뒤로 따라나오는 장필구와 봉평댁,
봉평댁, 슬그머니 장필구 팔짱을 한번 끼려고 하다가
장필구, 흘끗 쳐다보면 봉평댁, 모르는척.. 시선 돌린다.
한쪽에 세워놓은 봉고차에 다같이 올라타려다가 멈칫.. 보면 막 차에서 내려서던 허원장과 마주친다.
허원장, 멈칫.. 식구들을 보고 조금은 당황한 듯..
봉평댁, 일순 경계의 눈초리로 쳐다보면
장필구 : (돌아보면) 선생님 먼저 타고 계십쇼,
염교장 : 어어, 그러자. 자.. 다들 타자.
염교장과 자물통, 수정 일제히 차에 올라타고, 봉평댁은 일부러 맨 마지막에 올라타면서 흘끗 쳐다보면
허원장 : 다같이 어디 가시나봐요?
장필구 : 네, 식구들끼리 다같이 모이기로 한날이라서요. (보며) 근데 무슨 일입니까? 연락두 없이.
허원장 : 그냥.. 하루 문제로 머리가 좀 복잡해서 상의 좀 할까하구.. (하다가 흘끗 시선 장필구 뒤쪽으로 주면)
봉평댁 : (그 때까지 안타고 이쪽을 살피듯 쳐다보고 있다)
장필구 : (? 허원장을 보면)
허원장 : (짐짓 다시 장필구를 보며) 아니예요, 됐어요. 나중에 얘기하죠. 즐거운 시간 보내는데 방해가 된거 같군요.
(하더니 돌아서서 차에 올라탄다)
장필구 : (본다. 왠지 마음이 걸리는 듯 보면)
허원장 : (차에 타자마자) 뭐해! 빨리 출발하지 않구! (차 출발하면)
장필구 : (본다. 왠지 신경쓰이는듯)
봉평댁 : (뒤에서) 뭐하세유 장선상님! 이러다 늦겄네에!
장필구 : (돌아보며) 네! 갑니다! (가면서도 한번 더 돌아보면)
40. S# 달리는 허원장의 차.
뒷자리에 앉아 있는 허원장, 허.. 스스로 어이없는 듯 웃는다. 바보같이 거긴 뭐하러 찾아갔을까..
그런데도 마음 한켠이 괜히 싸아.. 해오는 허전함. 창밖을 내다보면.
41. S# 병원 로비 일각.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누군가를 찾는 민주. 저쪽에서 누군가 청소하는 모습이 보여서 얼른 씩 미소 지으며 보는데
자물통이 아니다. 다른 청소부다.
민주, 이내 썰렁해지면서 한숨.. 힘없이 돌아서다가 멈칫.. 로비로 들어서는 허원장과 마주친다.
허원장 : 뭐해? 사무실에서 기다리지 않구.
민주 : 지금.. 방금 도착해서요.
허원장 : 밥은.
민주 : 아직이요.
허원장 : (본다. 보다가 다시 돌아서서 나간다)
민주 : (? 보면)
허원장 : (돌아보며) 뭐해? 아직 밥 안먹었다며. 가자구.
민주 : 네에.. (따라나간다, 나가면서 한번 더 휘 둘러본다. 모습에서)
42. S# 뉴하우스, 거실.
한쪽에 음식을 한상 가득 차려놓는 은혜, “하루야! 생일 축하해!” 라는 글씨.
은혜, 기분좋은 미소로 차려진 상을 내려다보는데
그 때 벨소리가 들린다. 은혜, 얼른 뛰어나가 문을 열어주면
수정 : 언니이!!!!
은혜 : 수정아! (안아주며 식구들을 반긴다) 어서들 오세요오!!! 차 많이 막혔죠?
염교장 : 아니야, 생각보다 쉽게 왔어요, 허허허..
장필구, 자물통, 봉평댁까지 안으로 들어오면서 서로를 반가워한다.
은혜, 차례로 인사하다가 마지막 봉평댁과 시선 마주친다.
봉평댁, 여전히 머슥한 표정으로 흘끗 본 뒤.
봉평댁 : 누구 집이랴 이게에? 어메 집이 값이가 꽤 나가겄구마안, (하면서 휘둘러보며 들어간다)
은혜 : (웃으면서) 시장하시죠, 먼저 저녁부터 먹을까요? 아무래두 하루는 좀 늦을거 같은데.
수정 : 그래두 하루오빠랑 같이 먹어야지이! 오빠 생일땜에 모였는데.
염교장 : 그렇게 허자구요, 은혜양, 우린 괜찮으니까. 어? (멈칫..한쪽을 보면)
식구들 : (일제히 그 쪽을 돌아본다)
봉평댁, 벌써 잡채를 손으로 쓱 집어서 입에 넣다가 멈칫.. 얼른 쏙 집어넣다가 사래가 걸린가. 콜록콜록하는데서
염교장, 자물통, 장필구, 수정, 은혜 다같이 웃는다.
봉평댁도 괜히 민망한 듯 웃어넘기는 모습에서.
43. S# 조용한 레스토랑안.
조용히 마주앉아 조용히 밥만 먹고 있는 허원장과 민주.
민주 : (흘끗 허원장을 한번 보더니) 뭐.. 안좋은 일 있으세요?
허원장 : 넌 몰라두 돼.
민주 : (본다. 보다가) 네에.. (다시 먹는다. 먹다가) 참.. 쓸쓸하다.
허원장 : (멈칫.. 민주를 흘끗 보면)
민주 : 우리 두 사람이요 엄마. 참.. 쓸쓸하구 안됐단 생각이 들어서요.
허원장 :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구 먹기나 해.
민주 : (본다. 보며) 네에.. (다시 먹으면)
허원장 : (먹으려고 하는데 괜히 열받는다. 탁! 포크 나이프 내려놓는다)
민주 : (멈칫.. 보면)
허원장 : (물을 마신다. 시선 돌리는데서)
44. S# 뉴하우스, 거실. N
수정, 한쪽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고, “사랑 사랑 누가 말혔나아, 향기로운 꽃보다 징허다고오~”
봉평댁 어투로 노래를 부르는 수정의 모습, 염교장, 장필구, 자물통, 봉평댁까지 신나서 박수치고 구경하고,
은혜도 즐겁게 웃으면서 보다가 슬그머니 한쪽으로 빠져나온다.
일각>
한쪽으로 와서 핸드폰을 꺼낸다. 하루이름을 누르는 은혜, 신호가 간다. 그러나 받지 않는 듯.
은혜, 슬쩍 돌아보다가 이쪽을 쳐다보는 장필구와 시선 마주친다.
은혜, 짐짓 웃으며 다시 돌아서서 다른 번호를 누른다. 표사장이다. 신호가 가시 시작하며서
은혜 : 일초, 이초, 삼초, 사초...
45. S# 클럽안, 복도. N
시끌벅적지근하게 노는 분위기속에서 문을 열고 후다닥 빠져나오는 표사장, 얼른 핸드폰을 받으면서
표사장 : 은혜야! 나다! 이, 그려.
은혜 : (insert>) 하루 지금 어딨어요?
표사장 : 이? 하루 동상 말이냐? 고거시..
은혜 : (insert> 식구들한테 안들리도록 작게, 그러면서 겁주듯) 하루 지금 어딨냐구! 빨랑 말 안해요?
표사장 : 긍게 고것이.. (하면서 슬쩍 돌아보면)
술을 서빙하는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살짝 보여지는 룸 분위기.
그 안으로 술을 마시면서 떠들고 웃는 하루의 모습.
표사장 : 아따 참말로 난감해번지네이.. 긍게 아까 낮부텀 술약속이 잡혀갖고 말이다, (돌아보는것과 동시에)
46. S# 클럽 안. N
쿵!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은혜, 그 뒤로 다가서는 표사장.
표사장 : 은혜야, 이거슨 감정적으루다 밀어부칠 일이 아니랑게?
은혜 : 어디야? 어느 방에 있어 하루.
표사장 : 저짝인디.. (하면서 일단 가르키면)
은혜 : (그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표사장 : 은혜야아.. 안가는 것이 좋을거인디, 아이구 참.. (하는순간)
은혜 : (그대로 룸안으로 문을 밀고 들어선다. 순간 멈칫..!)
47. S# 룸안. N
온갖 여자들과 거나하게 취해 놀고 있는 하루,
은혜, 그 상황에 잠시 주춤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일순 실내의 소음이 싹 가라앉으면서 일제히 시선 은혜로 향한다.
양쪽에 여자를 끼고 놀던 하루도 ? 돌아본다.
은혜 : (믿을 수 없다는 듯.. 하루를 본다)
하루 : (? 보다가 순간 삐딱하게 씩 웃더니) 어? 은혜 왔네?
은혜 : 너.. 오늘 저녁 약속한거 잊었니?
하루 : 나는 간다구 약속한적 없는데. (보며) 기다렸어?
은혜 : 너.. 이게 그렇게 바쁜 일이었니? 이렇게 이런데서 여자들 끼고 노는 일이.. 너한텐 그렇게 중요하고 바쁜 일이었어?
하루 : (본다. 다시 삐딱한 미소 씩 짓더니) 재밌잖아.
은혜 : (허..! 본다)
하루 : (그러더니 옆에 있는 여자 허리를 더 꼭 끌어안는다) 심심하면 같이 앉아서 놀든가.
은혜 : (본다. 조금은 실망스러운 듯 하루를 본다. 그래도 참고) 가자. 하루야..
하루 : (싸늘하게, 저음으로) 싫어.
은혜 : 가자구 제발 좀!
하루 : (본다. 보더니 씩 웃더니 다시 한번 저음으로) 싫어. (그러더니 조용히 옆에 있는 여자1의 볼에 입을 맞춘다)
은혜 : ...! (본다)
하루 : (여자1의 볼에서 귀밑으로 목으로 계속 키스해내려간다)
기가막히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본다. 보다가 순간 차마 더 볼수가 없어 허..!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린다.
글썽.. 눈물이 나려고 한다. 잠시 어쩔줄 모른채로 서 있더니 그대로 돌아서서 나가버린다.
그 뒤로 계속 여자1의 목에 얼굴을 묻고 있는 하루의 모습.
48. S# 클럽 안. N
쿵! 문을 닫고 그 앞에 서서 어쩔줄 모른채로 서 있는 은혜, 알수 없는 수치심과 치밀어오르는 화..
터지려는 울음을 참으려고 입을 꾹 다문채 걸어나온다.
한쪽에서 심난한 듯 기다리고 있던 표사장, ? 돌아보면 그대로 표사장을 지나쳐 나가는 은혜의 뒷모습.
표사장, 아따 참말로..! 가슴이 징해분진다. 룸쪽을 돌아보면
49. S# 룸 안. N
여전히 여자1의 목에 얼굴을 묻은 하루의 뒷모습..
여자1 : 오빠.. 그 언니 갔어요.
하루 : (차마.. 돌아보지 못한채) 알아.. (여자1의 등뒤로 고개를 돌린채) 알고 있어. (아프게 웃는데 툭.. 눈물이 떨어진다.)
50. S# 뉴하우스, 집앞. N.
잔뜩 심난한 표정으로 터버터벅 걸어오는 은혜, 천천히 문앞에 멈춰선다. 멈춰서서 집을 쳐다본다.
그 안에 기다리고 있을 염교장댁 식구들... 마음이 심난하다. 후우! 심호흡 한번 하더니 문을 밀고 들어선다.
51. S# 뉴하우스 거실. N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은혜, 한쪽에서 조금은 지루한 듯 기다리고 있던 식구들, 일제히 쳐다본다.
염교장 : 어, 은혜양 왔어요? 하루는?
수정 : 하루오빠는 언니?
봉평댁 : 같이 안왔남?
장필구, 자물통, 말없이 은혜를 본다.
은혜, 짐짓 애써 웃으며 그들을 본다. 보면서 겨우
은혜 : 저기.. 못온대요 오늘은..
식구들 : (일제히 멈칫.. 하는 분위기로 보면)
은혜 : 오늘.. 일이 너무 많아서.. 되게되게 바쁜가봐요, 그래서.. (하면서 씩 웃는데 순간 울컥!)
식구들 : (? 은혜를 본다)
은혜 : (누르려고 할수록 점점 복받쳐오르며) 그래서 못오겠대요.. (하는 순간 툭..! 떨어지는 눈물)
식구들 : ....! (일제히 무슨일이 있구나.. 하고 쳐다보면)
은혜 : (얼른 쓱 닦아버리며) 어떡해요?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라구 했는데.. 하루도 못보구 그냥 가셔서.. 죄송해요..
(하는데 또 툭.. 눈물이 떨어진다. 얼른 쓱 닦아내며) 죄송해요 증말.. (눈물 가득한채 식구들을 보며 애써 씩 웃는다)
염교장과 장필구, 봉평댁, 자물통, 수정, 아무말도 못한채 쳐다보더니
염교장 : 그게 왜 은혜양이 죄송할 일인가, 하루녀석이 바빠서 못오는걸.
자물통 : 맞아요 은혜씨. 은혜씨가 죄송할 일이 아니죠.
수정 : 하루오빠, 진짜 나빴다.. 치.. 우리가 깜짝생일파티 준비한줄도 모르구..
봉평댁 : (본다. 보더니) 아이구 배고퍼! 기냥 우리끼리라두 밥 먹자구유, 기다린다고 올사람두 아닌거 같은디.
가만.. 찌개부텀 다시 뎁혀야겄네. (주방으로 들어가면)
염교장 : 그래, 은혜양이 애써 준비한건데.. 다들 식사부터들 허자. 들어가자 수정아. (수정이와 함께 들어간다)
자물통 : (본다. 보다가 따라서 들어가면)
장필구 : (은혜를 보면)
은혜 : (속상함으로 훌쩍! 눈물을 닦아내며 고개를 돌린다. 시선에서.)
52. S# 클럽 룸 안. N
부어라, 마셔라 떠들어대고 놀아대는 풍경들.. 그 한쪽에 멍하니 앉아 있는 하루,
표사장, 조용히 술을 마시다가 흘끗 하루를 본다.
하루, 조용히 술을 따른다. 마시려고 들다가 다시 멍하니 앉아있는다.
표사장, 계속 흘끔 흘끔 보는데
하루, 아무래도 못참겠는지 탁..! 술잔을 내려놓는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사람들을 헤치고 밖으로 나간다.
표사장 : (보더니) 암만! 달려가부러야지! 그래야 남잔겨! (씩 웃는데서)
53. S# 클럽 앞. N.
문을 밀고 밖으로 나오는 하루, 한쪽으로 쭉 걸어간다. 점점 걸음이 빨라진다.
그러더니 달리기 시작한다. 달리고 달리고 속력을 내는데서.
하루Na : 미안해 은혜야.. 미안하다 은혜야..
54. S# 뉴하우스, 거실. N
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하루, 이미 염교장댁 식구들은 내려갔는지 보이지 않고,
하루, 허겁지겁 여기저기 은혜를 찾으며 둘러보다가 멈칫.. 한쪽에 놓인 케익과 선물을 본다.
그 앞으로 다가서는 하루.. 그 케익위에 써 있는 글씨.. “하루야 생일축하해”
그리고 그 옆으로 수정이의 선물꾸러미..
하루, 본다. 보다가 뚜껑을 열어보면 바람개비티와 함께 들어있는 메모
“하루오빠! 생일 축하해..! 라고 수정이가 말했습니다! ^^”
하루, 이럴수가...!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 이런걸 준비해놓고 있었구나. 싶은데..
그 뒤로 조용히 프레임-인 되는 은혜.
은혜 : 깜짝파티 해줄려구.. 다들 널 기다렸어.
하루 : (멈칫.. 고개돌려 보면)
은혜 : (보며) 생일은 지나갔지만.. 그래두 다들 축하해주고 싶다구 해서.. 다들 일요일밖에 시간들이 안되니까.. 그래서.
하루 : (미안함.. 후회.. 자책감..)
은혜 : (본다. 보더니) 너한테.. 미안하게 됐다.
하루 : (멈칫.. 고개들어 은혜를 본다)
은혜 : 니가 날.. 그렇게까지 안보고 싶어하는건줄 몰랐어. 그렇게.. 그렇게까진줄 알았으면 귀찮게 안했을걸..
(보며) 미안해. 이제 너.. 힘들게 안할게. 그러니까 너두.. 이제 그런짓 안해두 돼.
일부러 못된척 안해두 되구, 일부러 나한테 보여주려구 그렇게.. (본다. 보며) 그러지 않아두 돼 하루야.
하루 : (아프다..)
은혜 : (본다. 보다가 애써 웃어보이며) 니가 준거.. 이 집이랑, 돈이랑.. 다 너무 고마워. 진짜 감동했어.
근데.. (본다. 보며) 안받을래.
하루 : ! (본다)
은혜 : 내가 그걸 받아버리면.. 왠지 너하구 바꿔버린거 같을거야. 그건 좀.. 싫어서. (헤.. 웃는데 눈물 가득 고이며)
사랑같은거.. 이래서 안믿을려구 했는데..
하루 : ...! (순간 숨이 탁! 막혀오는 아픔으로 은혜를 보면)
은혜 : (말없이 베낭을 들고 나온다, 하루옆으로 지나쳐오는데)
하루, 은혜의 팔을 꽉 잡는다.
은혜, 멈칫.. 멈춰선다.
하루, 힘주어 그 팔을 꼭 잡는다. 차마 놓지 못하는 위로
하루Na : 세상에는.. 죽는것보다 더 힘든고 아픈일도 있었어. 그건 바로... 널 보내는 일이었어.
하루, 두 눈을 질끈 감는다. 치밀어오르는 아픔을 애써 누른다. 누르더니 겨우.. 겨우.. 천천히 잡았던 손을 내린다.
은혜, 힘없이.. 아프게 웃는다.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온다. 그대로 하루를 지나쳐나온다.
나가는 은혜 뒤로 닫히는 문.
꾹 누르고, 누르고 눌렀던 하루, 그제서야 흑..! 울음을 터뜨리면서 그대로 무너지듯 주저앉는다.
소리없이 길게 숨이 끊어질 듯 흐느끼는 뒷모습에서...
55. S# 거리1 N.
사람들속으로 쭉 걸어나오는 은혜, 역시 눈물이 흐른다. 손등으로 계속 눈물을 닦아내는데도 계속 계속 눈물이 흐른다.
도무지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결국 그대로 힘없이 길거리 한복판에 쪼그린채 주저앉는 은혜,
천천히 고개를 숙인채 숨이 끊어질 듯 흐느끼는 모습에서.
56. S# 뉴하우스, 거실. N
끊어질 듯 흐느끼다가 어느 순간 으아아아!!! 하고 소리내서 아이처럼 울어버리는 하루..
57. S# 거리2 N. N
거의 동시에 으허어어어엉! 소리내서 울어버리는 은혜, 지나가던 사람들 흘끗 흘끗 돌아보는것도 아랑곳 하지 않은채
은혜, 서럽게 소리내서 울어버린다. 아이처럼 손등으로 계속 눈물을 닦아가며 울어버리는 모습...
아득히 멀어지면서.
58. S# 동재의 사무실. N
혼자 늦게까지 남아 연구자료들을 들여다보고 있는 동재, 답답하고 뭔가 안풀리는 듯 한숨을 푹 내쉬며 볼펜을 탁! 던지는데
그 때 울리는 핸드폰. 동재, 본다. 보더니 받는다.
동재 : 여보세요. (듣는다. 듣다가) 거기.. 지금 어디야.
59. S# 뉴하우스 거실. N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서는 동재, 본다. 보면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하루, 천천히 고개들어 동재를 본다.
동재, 하루를 보면.
하루 : (눈물 가득한 시선으로 본다. 보더니) 갔어요.
동재 : (본다)
하루 : 은혜가.. 가버렸어요.
동재 : (본다)
하루 : 어떡하죠? 숨을 쉴수가 없네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하는데 툭.. 눈물이 떨어진다)
동재 : (나즉히 한숨.. 갑갑한 듯 시선 돌리면)
하루 : (돌아본다. 보더니 갑자기 일어나 동재앞으로 다가선다. 서더니) 나 좀.. (본다. 보며) 나 좀 살려주세요.
동재 : ? (멈칫.. 하루를 본다)
하루 : 선생님은 나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죠? 나 좀.. 나 좀 어떻게 해주세요 예?
동재 : 하루야.. (뭔가 말하려는데 순간)
하루 : (절박하게 그 앞에 턱..! 무릎을 꿇는다)
동재 : ...! (보면)
하루 : 하라는거 다 할께요, 시키는대로 다 할께요. 검사 받으라면 받구, 약을 먹으라면 먹구.. 다시 수술 받으라면 받을게..
실험실에 생쥐가 되라면 될게.. 다 할테니까.. 살려만 줘요.
동재 : (당황한다) 뭐하는거야 너 지금.. 어서 일어나.
하루 : 이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은혜를 잊어버리고 도저히 살아질것같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제발 나 좀 살게 해줘요, 예? (숨이 끊어질 듯 간절하게) 예?
동재 : (내려다본다. 미칠것같은 심정...) 어서 일어나.
하루 : 제발 나 포기하지 말아요...
동재 : 일어나란 말야, 이 자식아!
하루 : (동시에 지르듯) 날 포기하지 말아달라구! 제바알!!! (눈물.. 콧물.. 범벅이 되서 뚝뚝 떨어진다..)
동재 : ...!!! (본다. 입을 꾹 다문채.. 마지막 순간 눈물이 툭.. 떨어진다. 모습에서)
하나는 살려달라고, 하나는 그럴방법을 찾을수가 없어서...
서로 아픈 그 두 사람의 모습.. 길게 주다가.
60. S# 거리 일각. N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는 은혜, 길게 한숨을 내쉰다. 일어날줄도 모른채 그렇게 멍하게..
그저 멍하게만 앉아 있는데 그 때 울리는 핸드폰 벨.
은혜, 힘없이 핸드폰을 집어들어서 본다. “까칠한 놈”
은혜, 잠시 그 이름을 본다. 보다가 받는다.
은혜 : 여보세요.
동재 : (insert> 뉴하우스, 베란다) 박동재예요. 지금 어디예요?
은혜 : (그제야 천천히 시선을 돌려 주위를 돌아본다)
동재F : 여보세요? 은혜씨.. 서은혜씨?
은혜 : 모르겠어요..
동재 : (insert> 멈칫..)
은혜 :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무작정 걸어나왔는데... 어딘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동재 : (insert> 잠시 나즉히 한숨을 내쉬더니) 나.. 지금 하루하고 같이 있어요.
은혜 : (멈칫..)
동재 : 거기서 아무 택시나 잡아타고 집으로 와요. 나.. 은혜씨한테 할 얘기가 있어요.
은혜 :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올린다. 시선에서)
61. S# 뉴하우스 거실. N
전화를 끊은 뒤 잠시, 그렇게 서 있는 동재, 돌아서서 베란다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서 주방쪽으로 간다.
가서 냉장고문을 열고 물컵을 꺼내 물을 따라 마시다가 멈칫.. 침실쪽 문을 본다. 문이 반쯤 열려져 있다.
동재, ?해서 물컵을 도로 내려놓고 천천히 침실쪽으로 다가선다. 슬쩍 문을 밀면 안에 아무도 없다. 순간 멈칫..
동재 : (돌아보며) 하루야, 하루야?
여기저기 다니며 다른 방문도 열어보고, 화장실문도 열어본다. 그러나 하루가 없다.
순간 멈칫.. 하는 표정으로 고개 돌려 보면 현관문이 반쯤 열려있다.
그 앞으로 하루의 구두가 동재의 구두와 함께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동재 : ...! (본다. 보다가 시선드는데서)
62. S# 거리1 (뉴하우스 앞 거리 정도) N.
스쳐지나가는 몇몇 사람들의 발걸음 그 사이로 천천히 나타나는 양말신은 하루의 발. 틸업하면,
멍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고 있는 하루의 표정..가슴께로 들어올린 그의 손가락이 건반두드리듯 계속 움직이고 있다.
하루, 멍한 표정으로 계속 두리번 거리는데
그 때 하루의 귀에 들리는 아이의 맑은 웃음소리..
어린하루E : 엄마아! 엄마아아아!
하루 : (멈칫.. 한쪽을 돌아본다)
하루엄마E : 하루야아! 어서와 우리 하루살이..!
하루 : (한곳을 빤히 쳐다보면)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
하루, 고개를 갸웃해서 잘 보려고 목을 길게 빼면 순간 지나가는 인파들 저쪽으로 보이는 한 여자의 뒷모습.
걸어가다가 천천히 고개돌려 이쪽을 본다. 하루엄마다. 하루를 향해 빙긋 미소 짓는다. 손짓을 한다.
하루엄마 : 하루야아! 어서와 우리 하루살이!!
그러다 그 엄마를 향해 뛰어가는 어린 하루, 엄마의 손을 잡는다. 어린 하루와 하루 엄마, 손을 꼭 잡은채 돌아서서 간다.
뭐가 재밌는지 밝고 환하게 웃는다.
걸어가다가 하루엄마, 천천히 고개를 돌려 하루를 쳐다본다. 빙긋 미소 짓는 하루엄마의 얼굴...
하루 : (본다. 보다가 빙긋 미소..) 엄마다.. (천천히 그 쪽으로 따라간다)
하루가 걸음을 옮기는 그 뒤로
멈춰서는 택시. 은혜 내려서서 잔돈을 거슬러 받는다.
차문을 닫고 한쪽을 돌아본다. 한숨을 내쉬고 그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63. S# 뉴하우스 앞. N
한쪽에서 외투를 입은채 뛰어나오는 동재, 그 앞으로 다가서던 은혜와 맞닥드린다.
은혜 : 동재씨.. (보는데)
동재 : (본다. 보더니) 오다가 하루 못봤어요?
은혜 : (? 본다) 하루가.. 왜요?
동재 : (본다. 보더니) 일단 하루부터 찾읍시다. (하더니 한쪽으로 간다)
은혜 : (? 돌아본다. 시선에서)
64. S# 거리 일각. N
하루를 찾는 동재와 은혜의 모습. 이리저리 비슷한 사람을 돌이키기도 하고, (짧게 짧게 스케치처럼 보여주다가)
은혜 역시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하루를 찾는다.
은혜, 대체 어디 간거지? 하고 돌아보다가 저쪽 길건너편으로 하루를 발견한다.
은혜 : 하루야아!!!
동재 : (다른 쪽에서 찾아가 은혜가 부르는 소리에 돌아본다)
은혜 : 하루야아아!!!!
동재 : (은혜가 쳐다보는쪽을 고개 돌려 보면)
저쪽으로 공사중인 길을 건너고 있는 하루,
동재, 본다. 보다가 재빨리 그 쪽으로 뛰어간다.
은혜 : 하루야아아아!!!!
소리에 길을 건너던 하루, 움찔.. 고개를 돌려 본다. 은혜가 길 건너편에서 두 팔을 흔들며 하루를 부르고 있다.
하루, 은혜를 본다.
은혜, 하루를 향해 계속 두 팔을 흔든다.
하루와 은혜 시선이 마주친다. 은혜 이제 됐다 싶은 표정으로 보는데
하루, 본다. 전혀 처음 보는 사람보듯 멀뚱히 보더니 다시 돌아선다.
순간 멈칫..! 하는 은혜. 어떻게 된거지? 하루가 날.. 알아보지 못하는건가? 하는 표정으로 본다.
다시 길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하루, 바로 그 때
빵빵빵!!! 공사현장으로 트럭하나가 하이빔을 반짝반짝거리며 달려온다.
은혜, 멈칫.. 돌아본다.
그 맞은편에서 뛰어오던 동재도 멈칫.. 쳐다보면.
빵빵빵!!! 달려오는 트럭 계속 경적을 울리며 끼이익! 브레이크를 밟는다.
하루, 멍하니 달려오는 트럭을 향해 돌아선다.
은혜 : 하루야아아아!!!!
동재 : ...! (본다. 보더니 그대로 하루를 향해 달려간다)
하루얼굴을 향해 달려드는 트럭의 불빛..
하루, 멍하게 달려오는 트럭을 바라본다. 일순 바보처럼 빙긋 웃는것과 동시에
하루를 가로채듯 끌어안고 넘어지는 동재. 넘어지면서 하루의 머리를 감싸안으면서 한쪽으로 같이 넘어진다.
순간 헉!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쳐다보는 은혜의 시선.
쿵! 공사장 한쪽으로 하루의 머리를 감싸안은채 넘어지는 동재. 그 옆으로 빠아아앙! 하면서 지나가버리는 트럭..
순간 은혜의 시선으로 보이는 사고 현장, 모든 소음이 싹 가시고, 모든 동작들이 느리게 돌아간다.
삑삑삑 호루라기를 불며 차를 통제하기 시작하는 인부들..
넘어진 동재와 하루옆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는 사람들, 사람들..
은혜, 그 자리에 우두커니 얼어붙은 듯 멈춰서서 본다. 충격으로, 두 눈 가득 눈물이 가득한채 본다.
보다가 천천히 그 앞으로 다가간다. 반은 정신이 나간사람처럼 허부적거리며 달려가더니
사람들을 헤치고 그 앞으로 다가선다. 다가서다가 우뚝! 멈춰서서 눈물 가득한 두 눈으로 멍하니 쳐다보면
하루를 끌어안은채 넘어진 동재. 둘 다 넘어진채 아무런 미동도 없다.
은혜, 믿어지지 않는 표정으로 그 두 사람을 본다. 보다가
은혜 : 하루야... 동재씨..?
사람들 웅성웅성거리는 가운데
은혜 : 하루야! 동재씨이!! (얼른 달려들며) 하루야!!! 동재씨이!!! (그러면서 깨우는데)
짐짓.. 눈을 뜨는 하루, 정신이 드는 듯 고개를 들어 은혜를 본다. 잠시 정신이 없는 듯 빤히 은혜를 본다.
은혜 : 하루야... (보면)
하루 : (본다. 보다가) 은혜야...
은혜 : (울컥! 일단 안도하는 빛으로 보더니 얼른 동재를 본다) 동재씨! 동재씨? 동재씨 정신차려요! 동재씨이!!
하루 : (? 본다. 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다가 동재를 본다. 멈칫..) 동재선생님...?
동재 : (으으...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하루 : (순간 얼른 정신차리고 보며) 동재선생님!
은혜 : (? 보다가 순간 시선 한쪽에 고정되는 순간 헉! 하는 표정으로 본다)
하루 : (? 보다가 은혜가 보는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순간 충격!으로 보면)
동재의 오른손을 뚫고 나온 철근 한줄기.. (한손은 하루의 머리를 감싸고, 한손으로 바닥을 짚다가 그런 상황)
은혜 : (너무나 놀라 말도 못한채 그만 털썩 주저앉는다)
하루 : ...! (본다. 보다가 동재를 본다)
동재 : 으.... (고통스러운듯한 표정)
하루 : 동재선생님... (동재를 보며) 동재선생니이임!!!!! (소리치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