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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08
S#1. 지난줄거리
* 뛰어오는 건우, 공항버스 올라타고.
* 강변에 대치하고 서있는 강마에와 루미. 루미, 물에 뛰어들고.
S#2. 강물속(아침)
눈 꼭감고 거품과 함께 물속으로 낙하하는 루미...잠시동안은 눈 꼭 감은채 숨참는...
그러다 숨이 막혀오는듯 점점 고통에 일그러지는. 안되겠는듯 다시 수면으로 올라가려하는데
사방팔방이 파란 물속, 수면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당황해서 헤매는 루미, 그 사이에도 숨 계속 막혀오는듯 얼굴 점점 고통으로 일그러지고....컥, 커억....!!
숨막혀 발버둥치던 루미, 급기야 추욱 늘어진다.
S#3. 강변일각(아침)
강마에 : 야..! 두루미!!!
물밖에서 뛰어들지는 못하고 거의 엎드려서 물속향해 소리지르고 있는 강마에,
안절부절 얼굴 쓰다듬다가 옆 화단의 지지대 뽑아 물속향해 마구 쑤시는...!!
강마에 : (쑤시며 두리번거리며 소리) 이봐요...! 누구 아무도 없어요?!!!
청년 : (지나가다 보고 급히 와서) 무슨일이예요! 누가 빠졌어요??
강마에 : (당황) 사, 사람이..! 1분이 넘었어요..!!!
청년 : (놀라 겉옷벗으며) 근데 여기서 이러고만 있어요?? 수영 못해요?!
청년 그대로 물속에 뛰어드는!
강마에, 밖에서 파랗게 질려있고...
S#4. 강물속(아침/환상)
부유하던 루미, 천천히 눈뜬다. 꿈인듯 환상인듯 주위 둘러보는....아름다운 물속은 멍멍한 소리만 들릴뿐 고요하다.
낯선 세계를 바라보듯 가만히 두리번거리던 루미, 그때 한켠 먼곳에서 뭔가 어른거리며 보인다.
루미, ?해서 보다가 다가가고.....
S#5. 동 강물속(아침/환상)
형체를 알수없던 무언가, 가까이가면서 점점 분명해진다. 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등 네명이 현악사중주 연주하고 있다.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다가가는 루미, 그들앞에 앉아 가만히 보는.....
너무나 아름답게 뭔가를 서정적으로 열심히 연주하고 있는 그들...그러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멍멍한 물속의 느낌뿐....
소리도 들리지않는 그들의 연주를 가만히 보는 루미, 점점 처연해지는...
그때 멀리서 들리는 조그만 소리. 야..! 두루미...!!?해서 돌아보는 루미...소리 점점 커진다.
강마에 : (E 에코처럼)...두루미...!! 정신차려..!!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들어보는 루미...멀리 환한 빛이 보인다.
S#6. 도로일각/차안(아침)
환한빛...눈부신듯 깜빡이고 있는 루미..차창밖을 마치 처음보는듯 손가리개하고 뒷좌석에서 보고있다.
운전석에서 운전하고 있는 강마에는 마치 화난듯 무표정한....
루미 : (흘끔 강마에 뒷모습 보다가, 배시시 웃으며)...운전 할줄 아네요?
강마에 : (묵묵...운전만....)
루미 : (장난기어린) 수영은 못해요?
강마에 : .........
루미 : (농처럼) 와 심하다...살벌하게 사람 막 몰아쳐놓구 구해주지두 않구. 아까 그 아저씨 아니면 나 진짜 죽을뻔한거네요?
강마에 : .........
루미 : (웃으며 농처럼) 장대는 왜 들고 있던거예요? 쑤셨어요? 왜요, 그거붙잡고 나오라구? (하는데)
강마에 : (O.L) 정신 잃었던거야?
루미 : (그때 떠올리듯 잠시 눈만 꿈뻑거리다가)....모르겠어요. 기절한건지 꿈꿈건지...
(그러다 미소로) 공연봤어요, 현악4중주. 근데 소리는 안들리더라구요. 물속이니까...
강마에 : .....실감은 확실히 했겠네.
루미 : 그거 그렇게 쉬운일 아니거든요? 물에 뛰어드는걸루 극복될꺼면 세상 모든 힘든 사람들 다 물에 뛰어들게?
다 도인되구 해탈하게?
강마에 : ........
루미 : (잠시 생각하다가)....뭐, 상상했던거랑 비슷하더라구요. 멍멍하구, 동굴속 같구.... 조용하니까 좋기두 했어요, 편안하구.
(잠시 있다가)..근데...
강마에 : (흘끔 백미러로 보면)
루미 : ....좀 외롭더라구요.
강마에 : ........
루미 : ....많이 외로웠어요. 나만 세상에서 가위루 오려내진 것 처럼...
강마에 보면 루미, 창밖보는....눈물이 빨갛게 고이고.....
S#7. 와인전문점(아침)
와인 고르는중인 건우, 제일 고급스러운것 골라보며,
건우 : 이게 오스트리아 와인중에 최고 좋은거 맞죠? 얼마예요?
점원 : 14만 5천원입니다.
건우 : (어우 놀라는...한단계쯤 낮아보이는것 보며) 이건요?
점원 : 13만 5천원입니다.
기죽는 건우, 점점 낮아지는..이건요? 이건요?
점원, 대답해주다가,
점원 : 싼걸 찾으시면 이쪽에 만팔천원짜리도 있는데요 손님.
건우 : 아 그래요? 그럼...(하며 지갑에서 현금 꺼내다가 다시 고급와인쪽에 눈길가는...갈등하다가, 첨에 골랐던 최고급가리키며)
에이, 그냥 저거 주세요. (카드 주며) 와 한달치 밥값 다 날라가네...(하면서도 좋은듯 옅게 미소)
점원 : (가지고가며) 어려운 분 선물하실껀가봐요?
건우 : 네, 포장좀 잘해주세요. (미소로) 평생 모시구 배울 사람이거든요.
S#8. 강마에 거실(낮)
바닥에 앉아 소파에 기대있는 루미, 담요 뒤집어쓰고 스프먹고 있는.
그앞에 강마에, 그런 루미 물끄러미 보고있고.
루미 : (먹으며) 이거 진짜 선생님이 끓이신거예요? 와~ 강마에표 스프도 먹어보구, 물에 빠질만 하네~ (웃어보이며 열심히 먹는)
강마에 : ......너 애가 원래 이렇게 멍청해?
루미 : (??보면)
강마에 : 약좀 올렸다고 진짜루 뛰어들어? 죽을지두 모른다는 생각은 안해봤어?
루미 : 뛰어들래매요. 안그럼 내숭쟁이 되는거라구 사람을 들들 볶아놓구선...
강마에 : 그걸 진짜루 믿어? 경고를 좀 세게한걸 갖구 그걸...(하다가 어휴 말을 말자 입 다물어 버리는데)
루미 : (뚱..보다가)...그러는 선생님은, 경고는 왜 한건데요?
강마에 : (보면)
루미 : 일개 단원이 귀를 먹건 말건, 정신을 차리건 말건, 상관없는거 아녜요? 원래 선생님 그런거 나몰라라 하잖아요.
말막힌듯 잠시 머뭇거리는 강마에.
루미, 시비걸듯 말하고 있지만 묘한 기대감 섞여 보고있는....
강마에 : (보다가 그냥 말 돌리듯) 다 먹었지? (상들고 일어나려는데)
루미 : (탁 양손으로 상 잡으며 강마에 보는)
강마에 : (멈칫해서 보면)
루미 : (미소로, 장난처럼)......아까 나 물에서 안나오고 있을때...무슨 생각했어요?
강마에 : ...........
루미 : (농처럼 웃으며) 주위에 누구있나 사람부터 찾았죠? 목격자없음 도망갈려구.
강마에 : ............
루미 : (더 웃으며 농처럼) 그러다 사람 나타나니까 덜컥 했죠? 자살방조죄루 잡혀들어 갈까봐.
강마에 : (그냥 가만히 코앞에 디밀어진 루미 얼굴만 보는..)
루미 : (웃으며) 혹시 레퀴엠 고르고 있었던건 아녜요? 장송곡 멋진걸루 골라서 장례식때 지휘해줘야지,
그럼 내 죄가 덮어질지도 몰라. (웃으며) 맞다, 그거네. 딱 맞췄죠?
그런데 강마에, 대답없이 루미 얼굴만 보고있다.
루미 웃다가 ...?해서 보면,
강마에 : ..널 다시... 못보나 했어.
멈칫 굳는 루미....
강마에, 그런 루미 보다가 눙치듯,
강마에 : 너 갖구 장난치는 맛이 쏠쏠했는데 못할꺼란 뜻이야. 뭘 그렇게 긴장해.
루미 : 아...예...
루미, 대답은 하면서도 뭔가 미묘한 느낌에 외면하고 말없는...
강마에도 약간은 머쓱해서 다른곳 본다. 둘사이 미묘하고 긴장된 침묵.....
그러다 루미, 강마에 어색하게 흘끔 보는데, 벌떡 일어나는 강마에, 창문연다.
루미 : (서둘러 얼버무릴듯)...방이 좀 덥죠? 저도 아까부터 자꾸 땀이...(하는데)
강마에 : 샤워좀 하지?
루미 : (놀라서) 샤, 샤워요..?!
강마에 : (어이없어 보며) 너 똥물에 빠졌잖아. 집안에 냄새가 한가득이야. 좀 씻어. (나 가버리고)
루미 : ........
S#9. 강마에 침실(낮)
루미, 한손에 젖은 옷들고 샤워가운차림으로 욕실에서 나오며,
루미 : (난감한, 혼잣말) 큰일났네 이거, 옷이 젖어갖구...
하다가 멈칫하는. 침대위 개어진 옷보인다. 강마에가 갖다놓은듯.
옷보던 루미, 흘끔 강마에 있는 거실쪽 보더니 조심스럽게 손으로 옷 펴보는....와이셔츠와 편한 남자바지. 강마에의 옷이다.
성큼 입지 못하는 루미, 침대곁에 앉아 턱괴고 잠시 강마에의 옷 보는...
묘하게 어색하고 긴장된 느낌....손가락으로 가만히 강마에의 옷 쓸어보고....
S#10. 강마에 거실(낮)
거실에 앉아 책보는 강마에. 달칵 침실쪽 문소리난다.
돌아보면 나오는 루미, 강마에와 눈도 못마주치고 옷만 보면서,
루미 : (어색해서) 좀 크다...
강마에, 무심하게 뭐라 말하려는데 그때 삐걱 열리는 현관문!
루미와 강마에 돌아보면, 마악 들어서던 건우, 둘 본다.
강마에 옷입고 침실에서 나오는 루미와, 그런 루미를 기다렸던듯 앉아있는 강마에.
그런 둘을 ???해서 보는 건우. 얼어붙은 세명, 수초간의 침묵......
건우 : (뭐야 이거. 눈만 꿈뻑꿈뻑 보다가, 루미향해).....너 여기서 뭐하냐?
루미 : (뻐끔거리다가 급히) ...그, 그, 그게, 샤워했는데 옷이 젖어갖구...
건우 : (???) 샤워? 여기서? 왜?
루미 : (더 당황, 횡설수설) 그 그니까, 물에 빠졌는데, 선생님이 옷, 샤워...(하는데)
강마에 : (O.L) 차사고가 났어.
루미 : (..?!해서 강마에보고)
건우 : 사고요??
강마에 : (E 흘끔 루미쪽 보는 위로, 빠르게 마음의 소리) 괜한 오해살일 있어? 입다물어.
루미 : (?!!보다가, 눈치채고, 그러나 버버) 아 맞어, 사고. 그게, 선생님 마중나갔잖아. 근데 갑자기....
강마에 : (거드는) 뒤에서 차가 왔대. (루미향해) 근데 그때 귀가 또 안들렸다 그랬지?
루미 : (버버버) 아예, 귀. 안들려갖구, 이명...근데 차가와서 딱 받아서...
건우 : (O.L 급히) 그래서, 다쳤어??
루미 : 아 아니, 다친건 아니구, 그러니까...
강마에 : (O.L) 튕겼어. 그대루 강물에 빠진거야.
루미 : (열심히 강마에따라 입맞추는) 어, 맞어. 물. 그래서 젖어갖구...
건우 : (??해서 보다가) 근데 밖에 있는거 니차 아냐? 멀쩡하던데?
루미 : (당황해서) 아 그게...(하는데)
강마에 : (짜증나서) 친구차 빌려서 나왔는데 그게 깨졌다고. 뭘 그렇게 따져. 우리가 거짓말이라도 하고 있다 이거야?
건우 : 아, 아닙니다. 전 그냥 좀 놀래서...(하는데)
강마에 : 그러는 넌, 어떻게 된 거야.
건우 : 네?
강마에 : 왜 다시 왔냐구 임마. 정명환이 한테 벌써 쫒겨난 거야?
S#11. 강마에 방(낮)
다른 방에 마주앉아있는 건우와 강마에. 건우, 마에앞에 와인 내민다.
강마에, 의심쩍은 눈길로 건우보면,
건우 : ...수업룝니다. 아니, 물론 이런걸룬 어림두 없겠지만, 선생님 밑에서 배우고 싶어서요.
강마에 : (의심 가득해서) 왜.
건우 : (명환에게 들었다고 하기 민망하다) 에..저 그게..(하는데)
강마에 : (보다가, 뭔가 짚히는 듯)...너, 무슨 소리 들었어?
건우 : (갈등하다, 정상적 방법으론 안되겠다)...네. 정명환 선생님한테...
강마에 : (얼굴 확 굳어져 바로 전화 집으며) 이자식이....(하는데)
건우 : (O.L) 절 욕하셨다구요.
강마에 : (전화들다 ..?!해서 보면)
건우 : 본데 배운데 없는 무식한 놈이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날뛴다구요. 시건방진 놈이니까 버릇좀 잡아라 그러셨다면서요.
강마에 : (전화놓으며 보는..)
건우 : 오기가 나서 다시 온겁니다. 그런놈 아니라는거 보여줄려구요. 선생님 옆에 붙어서 지휘법 쏙쏙 다 뽑아먹구요,
강건우 알고보니 좋은 놈이더라, 자백받아낼 껍니다. 각오하세요. (옅게 웃는..)
강마에 : (거짓말 안다. 흔들리지만 오기로) ...내가 그런짓을 왜 해야되는데.
건우 : (아랑곳않고 말하는) 오케스트라는 연구단원으루 계속 하면서 수능공부해서 대 학갈겁니다.
지휘 데뷔하구 상두 타구 인정두 받을꺼구요~
강마에 : 누가 니 계획 듣고싶대? 그래봤자 나한테 돌아오는게 없.... (하는데)
건우 : 그렇게 엄청 멋진 지휘자되서 선생님 찾아갈겁니다. 가서 날 키운 사람이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이 없었으면 나도 없었다,
세계최고의 지휘자는 정명환이 아니라 바로 이, 강건우 마에스트로다. 온세상에 알릴겁니다.
멈칫하는 강마에...약간 먹먹하지만 감추고 보면 건우, 그런 강마에 보다가 씨익 웃는....
강마에 : (이미 흔들렸지만).....웃지마.
건우 : ....와인한잔 해야겠죠? (잔 가지러 가며 활짝 웃는)
강마에 : 아침부터 뭔술이야. 관둬! (하는데)
건우 : (나가려다가 돌아보더니, 배시시 웃으며) ....형~~~
강마에 : ........!!!!
건우 : (씩씩 웃으며 머쓱하지만 정감있게) 제 큰형 나이가 선생님이랑 비슷해서요.
강마에 : (당혹스러워 대꾸할말찾다가, 꼿꼿).....난 누나 하나에 외아들이야. 동생 없어.
건우 : 평생 보좌하겠습니다. 충성. (장난스럽게 경례 올려붙이며 씨익 웃고 나가는)
강마에 : (당황으로 보는데)
S#12. 도서관 중앙로비일각(낮)
쇼스타코비치 왈츠 연주하고 있는 용재오닐. ‘석란시 도서관 개관 기념공연’ 현수막 붙어있고,
단원들과 강마에, 편한 복장으로 용재오닐과 리허설중이다.
한켠의 루미, 건우 멍하니 연주듣고....
건우 : 와...용재오닐 진짜 잘하는구나....
루미 : (웬지 뿌듯해서) 선생님이 섭외했대. 몇번 같이 연주한적 있나봐.
용기 : 왜, 유명한 사람이야?
루미 : 네, 미국에서 무지 알아주는 에버리피셔 커리어 그랜트상두 탔구요, 런던필이랑두 협연하구 카네기홀에서 공연두 했구요,
줄리어드 대학원두 비올리스트로는 처음으루 들어가서 지금은 UCLA에서...(하는데)
용기 : (뭔소리야, 멍...해서 보는)
루미 : (그냥 웃으며 얼버무리는)...어쨌든 대단한 사람이예요. (하는데)
강마에 : (땅땅 중단시키고, 용재오닐 향해 영어로) 뭐하자는 거야. 연습 안했어?
루미/건우/용기 : ....!!
루미 : (안믿겨서)..야단 맞는거야 지금? 용재오닐이?
강마에 : (영어/자막) 어떻게 작년하고 실력이 하나도 안 늘어. 연주여행 핑계대고 놀러 다닌 거 아냐?
용재오닐 : ...죄송합니다. 다시 해보겠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용기 : (입 떡벌리고 보다가, 푸념) ...우와....용재오닐두 잡는 마당에 우리가 성에 차겠어? (들고 있던 합창교향곡 파트보보며)
합창? 됐다그래~~ 깔구나 앉자고, 깔고나~ (털퍼덕 악보깔고 바닥에 앉고)
루미 : 그래두~ 김갑용선생님은 연구단원인데두 강마에가 딱 뽑아가구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두~ (하는데)
용기 : 선생님이야 시향 30년이구 난 카바레 10년인데 되겠냐구 이게. 거기다 선생님두 그냥 들어간거야? 오보에 수석이
부친상인가 뭔가 당해서 빈자리 생기니까 이번에만 잠깐....(하면서 갑용쪽 보는데 빈자리다) 어? 선생님 어디가셨지?
루미 : 아까 화장실 가신다구...
건우 : (같이 고개빼서 보다가) 어? 그건 한참 전인데?
루미, 용기등 ??해서 보고. 갸웃하던 건우, 갔다 와볼께. 찾을듯 빠진다.
S#13. 도서관 외부 일각(낮)
건우, 갑용에게 전화하는듯 계속 핸드폰하면서 선생님~~ 김갑용선생님~!! 찾고 다닌다.
그때, 멀리 뒷모습으로 서있는 누군가 보인다. 갑용이다.
건우 : (?해서 보고 뛰어가) 선생님, 여기서 뭐하세요. 리허설 하셔야죠.
갑용 : (돌아보며 정중히) 아예, 제가 오늘 첫출근이라 연습실 입구를 모르겠네요. 어느쪽이죠?
건우 : (???보고)...연습실 아니구 도서관....공연이잖아요.
갑용 : 첫날부터 공연인가요? 어허....서울시향이라 뭔가 좀 다를거라 생각은 했습니다만 이건 좀....
건우 : (????해서) ...선생님, 저희 서울시향이 아니라 석란시.....
갑용 : (그 말에 멈칫해서 보고)
건우 : ...글구 왜 저한테 존댓말을.....하세요.
갑용 : (멍....하니 건우보다가, 그제서야 확 깨달은듯) 아......
건우 : ..........(굳어서 보면)
갑용 : (당혹으로 보다가, 얼버무리듯)..아...내가 잠깐 졸았어. 옛날 생각이...리허설 한다구? (피하듯 도서관 로비쪽으로 가고)
건우 : .............(가는모습 보는....이상하다, 느낌이 매우 안좋다)
갑용 : (그런 건우 시선 느끼며 도망치듯 가는....매우 굳어있고...)
S#14. 도서관 중앙로비(낮)
복장 갖춰입은 시향 단원들, 강마에의 지휘아래 용재오닐과 본공연중이다.
점잖게 앉아있는 시장과 귀빈들 보이고, 건우등은 한켠에서 보고있는.
건우는 굳은 표정으로 갑용만 보고있다.
갑용, 정신차릴듯 굳은 표정으로 강마에와 악보에 시선 떼지않고 열심히 불고 있고....
루미는 끄덕이며 노래 듣다가 시선이 강마에쪽으로가는...절도있게 지휘하는 강마에 물끄러미 보는데,
그때 이든 루미등 있는 자리로 끼여들며,
이든 : 아 좀 비켜봐요. 앞자리 전세냈나.
루미 : (이든 보고) 어? 넌 공부나 하지 뭐하러 왔어. 검정고시 안봐?
이든 : (흥!) 여기 도서관이야. 이제까지 공부하다 내려왔거든? (하다가 용재오닐보고) 저사람이 용재오닐이야? 생긴건 뭐 그냥...
(하는데)
건우 : (굳은) 조용히 좀 해봐.
이든 건우 쏘아보는데, 건우는 루미에게 갑용가리키며 뭐라고 속닥인다. (갑용얘기 말해주는)
?해서 듣던 루미, 얼굴 확 굳어지고. 이든, 그런 둘 이상한듯 보는데,
그때 삑~!! 소음처럼 삐져나오는 갑용의 오보에..!!
굳어지는 건우! 루미, 이든등도 ?!!해서 갑용쪽 보고, 강마에도 굳어서 갑용쪽 흘끔, 용재오닐도 연주하며 뒤쪽 신경쓰는.
순간 갑용, 당황해서 오보에에서 그냥 입 떼버리고...!
용기 : (놀라서) 왜저래..! 선생님 지금 음 놓친거야?
대답없이 굳어있는 건우. 루미도 굳어서 갑용보고 이든도 뚫어져라 보는...
당황한 듯 악보만 보고 있는 갑용, 음찾아 들어가야하는데 악보가 윙윙--- 커졌다 작아졌다 감이 안잡힌다.
아득히 주위가 멀어지는 느낌....
강마에, 그런 갑용 안좋게 보면서 지휘하고, 이든도 굳어서 보는. 그위로,
갑용 : (E)...할아버지, 치매야. 아니, 아직 치매는 아니고...브레인에 조금 손상이있 다구... 치매가 올 확률이 아주 크다고.....
이든 : (긴장으로 보는데)
용기 : (멍해서).....아니 왜 차고 들어가지두 못해? 선생님 도대체 왜 저러는거야? 치매야??
놀라 용기보는 이든! 그런데 건우와 루미, 아니란 말도 안하고 그냥 굳어서 갑용만 본다.
이든 마음이 덜컹하고.....
S#15. 도서관 남자화장실일각/ 화장실앞 복도(낮)
화장실 칸안에 앉아있는 갑용...참담하다. 그위로 조심스런 노크소리.
이든 : (E 똑똑)...할아버지. 뭐해?
갑용 : ..........
이든 : ...안나올꺼야?
갑용 : .........
이든 : ....근데 할아버지, 여기 여자화장실이거든?
멈칫한 갑용, 표정관리하고 나오는데 남자소변기보인다.
스윽 안좋게 이든 쳐다본 갑용, 손씻을듯 세면대쪽으루 가고.
이든 : (따라가며) 하두 안나오니까 빠져죽었나 해서...(하는데)
갑용 : (손씻다가 비누 놓치고)
이든 : (얼른 주워주며) 뭐할라구, 손? 내가 씻어줄까?
갑용 : (탁 다시 비누 뺏으며) 너 공부 안해?
이든 : (긴장으로 보며) 대답하나만 해주면 갈께. 내 이름이 뭘까 할아버지.
갑용 : (어이없다, 손씻으며 기분나쁜)...할아버지 멀쩡해. 실수좀 했다고 바보취급 하지마.
이든 : (긴장으로) 응, 아는데 할아버지 아까부터 내 이름 안부르고 있거든? 내이름이 뭔지...기억나?
갑용 : (툭 던지듯) 니 이름? 비발디잖아.
순간 확 굳어지는 이든, 자기도 모르게 무서워서 움찔 뒤로 물러난다.
그모습본 갑용, 굳어지고....
갑용 : (보다가 한숨으로 달랠듯) ...장난친거야 이든아. 할아버지 진짜 괜찮어.
이든 : (그제서야 긴장풀려 소리)...아우~!!! 난 진짜 치매온줄 알고 간떨어지는줄 알았잖아!!
갑용 : (손씻으며 혼잣말처럼) 치매 벌써 안와. 올수가 없어. 내가 누군데, 김갑용인데. (나가는)
이든 : (따라가며 군시렁) 그니까. 김갑용인데. 웃겨들 아주.
갑용 : (그말에 멈칫 돌아보며) ...웃겨들? 누가 나보구 치매래?
이든 : (서둘러 얼버무리는) 아 아니~~ 그냥...할아버지 나이가 있으니까..
갑용, 안좋게 이든 보다가 다시 나갈듯 돌아서는데 멈칫...! 따라나오던 이든도 굳어진다.
마악 화장실 들어서려던 강마에와 마주쳤다.
이든과 갑용, 들었나 해서 말도 못하고 보면,
강마에 : (무표정하게 둘보다가, 이든향해) ...너. 저게 니네가 사용하는걸루 보여?
이든 : (버버 있다가 부러 퉁명 둘러대는) 여자화장실에 사람 꽉차갖구 그랬어요, 왜.
강마에 : (무덤덤) 급하면 차라리 풀밭으로 가. (들어가 버린다)
이든 : (흘끔 그 모습 보고는)...못들은거 같지?
갑용 : (끄덕이는...다행이다 싶어 한숨쉬는데)
//화장실 안쪽의 강마에, 바깥의 둘쪽을 스윽 보는...표정이 읽히지 않는다.
S#16. 시장실(낮)
위 일로 생각에 잠겨 있는 강마에. 그 앞에는 시장이 합창교향곡 틀어놓고 열심히 떠들고 있다.
(김계장은 열심히 맞장구 쳐주고 있는)
강시장 : 멋있지 않습니까?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들을때마다 심장이 막 끓어오르는 느낌인게 말이죠,
시향의 첫출발! 환희! 컨셉과도 딱 맞구요.
김계장 : (거드는) 게다가 이게 시민들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듣고 싶은 클래식 1위로 뽑혔거든요.
강마에 : (생각에만 잠겨있는...)
강시장 : (?해서 보다가)...선생님? 제말 듣고 계시나요? 시향창립공연 메인으루 이곡...
강마에 : (생각에서 빠져나와, 단호한) 아....이건 안됩니다. 곡이 너무 커요.
강시장 : (멍 보다가 오디오 끄고 기분나쁜, 어색한 미소로)....너무 크다뇨? 저희 대 석란시를 뭘루 보시구 그런....
강마에 : (O.L) 시향단원들 이제 막 손발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작은곡 위주로 내실있고 알차게 가야합니다.
그런데 합창교향곡은 합창단도 따로 연습시켜야 되고 객원도 많이 필요할뿐더러...
강시장 : (O.L) 객원 있다면서요. 저번에 공연 훌륭하게 했던....
강마에 : (O.L) 말만 객원이지 객원 발끝도 못따라갑니다.
강시장 : 아니, 그분들 실력두 웬만하던데 왜...(하다가 뭔 생각난듯 에이~~하듯 웃는)
강마에 : (??해서 보면)
강시장 : (이해한다는듯 끄덕이며) ..그래요. 내 들었습니다. 합창교향곡 하실때마다 안 좋은 일이 있으셨다구요.
(김계장 향해) 그 뭐였지? 선생님이 카네기홀에서 뉴욕 필하구 합창교향곡 하시려다가....
김계장 : (자료보며) 2001년이었습니다. 911테러루 공연 자체가 취소됐죠.
강마에 : 사고였습니다.
강시장 : 네, 근데 다음해에 또 그런일이 있었다면서요. 단원한명이 합창교향곡 공연하다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고....
강마에 : (굳어지는) 사고라니까요.
강시장 : 예, 근데 또 사고가 겹치면 징크스도 되고, 필연도 되고, 악연도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김계장 향해) 그게 끝이 아니지 아마? 작년엔가 또 ...
강마에 : (말할 가치도 없다는듯 일어나며) 전 제 몸자체가 부적인 사람입니다. 악운같은 거 믿지도 않고 있다손쳐도
지들이 피해갑니다. 공연은 제가 알아서 잘 할테니 걱정마시죠. (가려는데)
강시장 : 전 걱정안합니다. 걱정은 오히려 선생님쪽에서...(하는데)
강마에 : (O.L 안좋게 스윽 쳐다보며) 맞습니다. 전 징크스는 안믿어도 단원들 실력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요.
그래서 합창교향곡을 못한다는겁니다. 말했잖습니까, 단원들 숫자도 지금 부족한데다, 그걸 채워줄 객원들은
실력이 전혀...(하는데)
김계장 : 그럼 테스트를 한번 해보시지요.
강마에 : (김계장 안좋게 보면)
김계장 : (조심스럽게) 시향창립공연이면 시민들이 원하는 곡을 해야되잖습니까. 그런데 지금 예산이 모자라는것도 아니고,
(시장, 듣다가 추임새, 그렇지!) 합창단도 구할 수 있고, (맞어!) 선생님 실력도 뛰어나시고, (그럼!)
징스크가 좀 걸리긴 하는데 안 믿는다고 하시니까..(패스~!) 그럼 객원들 실력만 받쳐주면 할수 있는 거 아닙니까?
강시장 : 그렇지~! 바로 그거야! (강마에 향해) 객원들 실력이 어떤가 한번 시험해보세요. 그래서 괜찮으면, 오케이?
강마에 : (보다가 어이없는듯 피식....테스트 해보긴 하겠지만 알쪼다)
S#17. 시향연습실(아침)
강마에가 부른듯 웅성웅성 모여있는 연구단원들. (이든은 공부중)
갑용 : (두리번거리다 건우에게 가서) 강마에가 갑자기 왜 보자는거야. 테스트라니, 뭐 아는거 있어?
건우 : 글쎄요 저도 잘.....(하다가 아참, 생각난듯 뭔가 꺼내며) 선생님 이거, 선물이요. 루미랑 같이 샀어요. (쑥스러운듯 웃는)
갑용 받고 ?해서 루미쪽 보면, 내내 갑용쪽 보고있던 루미, 활짝 웃으며 힘내라는듯 화이팅! 해보인다.
?해서 풀어보면 “뇌기능 개선제” 순간 갑용, 이거 뭐지? 굳어지는.
그때 또다른 시선 느껴져서 보면 빤히 고개빼서 갑용 보고있던 희연, 갑용과 눈마주치자 환히 오바해서 웃어보인다.
갑용, 같이 어설프게 웃어보이고 갸우뚱..고개 돌리면 희연, 주위사람들과 갑용가리키며 수근수근....용기도 갑용보며 수근수근...
그때 문 열리며 들어오는 강마에. 갑용등 서둘러 자리로 가고.
강마에 들어와 단상위에 서서 주욱 한번 둘러본후,
강마에 : ...긴장들 푸세요. 간단하게 실력좀 확인해 보려는거 뿐입니다.
단원들 : (그래도 긴장으로 앉아있는데)
강마에 : 잘할꺼란 기대도 없으니까 자신없는 분은 쉬어도 좋고 나가도 좋고, 편한대로 하세요.
하고 강마에, 악보 나누라는듯 김계장에게 눈짓. 김계장이 나눠주는 악보받는 단원들, 멈칫한다.
자기들이 계속 연습했던 바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이다!!
이하, 서로 소리없이 시선 마주치며 티는 못내지만 좋아죽는...!!
루미 : (E) 합창이다!
희연 : (E) 합창!
용기 : (E) 합창! 우리가 계속 따로 연습했던거!
건우 : (E) 다 죽었어~
이든 : (갑용향해 신나서 작게) 할아버지 돗자리 깔아. 이거 완전...
갑용 : (조용히 하라는 듯 쉿!)
강마에 : (그모습보고, ?해서) ...뭐 문제 있습니까?
갑용 : (강마에 보고, 얼른 난감, 당황한듯)...이거 참...합창교향곡이잖습니까. 이렇게 어려운걸, 당장, 초견에...어휴...
(말도 안된다는듯 고개 절레절레)
루미 : (당혹스러운듯) 선생님, 죄송한데 다른걸루 바꿔주심 안되요? 이건 너무..(악보 보며) 음표가 몇개야 도대체...
(미치겠다는듯) 안되요 이건 정말~~
얼른 단원들, “아 진짜 잔인하시네~” “딴걸루 좀 해줘요” “합창이 뭐야 난 처음들어봐” “딴걸루 해요~” 왕왕대는데,
강마에 : (땅땅 쳐서 조용히 시키고) 그냥 하면 됩니다. 어차피 기대도 안하니까 부담 가질꺼 없어요.
(시큰둥) 자, 갑니다. 4악장, **부터.
하며 강마에 신호주면, 울상으로 악기들 챙겨드는 단원들.
강마에, 시큰둥하게 한손으로 대충 지휘시작하는데, 순간 빵빵 멋있게 터지는 합창 교향곡 클라이막스!!!
심드렁하게 손 흔들던 강마에, 굳어지고...!!!
단원들, 강마에의 그런 표정 보면서 더욱 자신감 붙어서 신나게 연주한다.
멍하니 보는 강마에, 이거 뭐지...? 왜 이렇게 잘해..?!
S#18. 연습실앞 복도(아침)
혁권 : 연습한 겁니다.
잠깐 나온 강마에, 골똘한 표정으로 프락치 혁권에게 얘기 듣고 있다.
강마에 뒤쪽 문에서 숨어보고 있는 용기, 희연, 주희등 고자질하는 혁권 기막혀 보고.
혁권 : (똑부러지게 칼처럼 일러바치고 있는) 연구단원 들어온 첫날부터 김갑용선생님 주도하에 약 한달간 연습했습니다.
(들고있던 수첩 펼쳐 보며) 제가 메모한것에 의하면, 연습시간은 평일 19시부터 23시 15분까지,
토요일엔 12시 40분부터 20시...
주희 : (기막혀서) 어머 웬일이니...
용기 : 어우 저 배신자, 프락치새끼, 어우 저거, 지만 살겠다구...
강마에 : (O.L 혁권얘기듣다가 됐다는 듯 손 올리며) 연습이야 당연한거고, 내가 궁금한 건 그 곡이 뭐였냐는 거야.
혁권 : ....네?
강마에 : 그냥 이것저것 연습한거야 아니면 베토벤 9번 합창 딱 정해서 그것만 죽어라 들고 판거야.
용기등 : (긴장으로보고)
혁권 : (떨름)..네 그건...(수첩 뒤지는 척...)
강마에 : 합창 찍어서 한곡만 판거 맞지?
혁권, 찾는척 흘끔 보면 강마에 뒤쪽 연습실 문틈으로 예전 동료였던 용기등이 보인다. 초조하고 간절하게 자신을 보고있는...
혁권보던 강마에, 시선따라 ?해서 뒤쪽보면 훔쳐보던 용기등 뜨끔해서 쑥 들어간다.
강마에 다시 혁권보면,
혁권 : (갈등으로 있다가 결심한듯, 수첩한쪽 펼치며)....아 여기 있네요. 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
강마에 : (역시~ 하듯 끄덕이며 연습실향해 돌아서는데)
혁권 : (계속 읽는)...위풍당당 행진곡, 비발디 4계중 가을, 피가로의 결혼 서곡....
강마에 : (?!해서 천천히 돌아보면)
혁권 : ....합창교향곡을 하긴 했는데 10월 30일, 한번 했습니다. (힘주어)....딱 한번뿐입니다.
S#19. 시향연습실(아침)
벌컥 문열고 들어오는 강마에, 그뒤에 혁권도 따라들어온다.
단원들 미운 마음으로 혁권 쏘아보고...
단원들 위해 거짓말한 혁권은 나름 뿌듯한 마음으로 그 시선들 모르는척 시침떼고 강마에옆에 선다.
단원들 단상위 강마에 보면,
강마에 : ...악보 구멍 안났습니까. 한달동안 이것만 들고 팠다면서요.
순간 홱 혁권 쏘아보는 단원들, 기어이 네가...!
단원들보다 더 놀란 혁권, 나 아니라고 뻐끔거리며 손사레 치는데,
강마에 : 박혁권씨가 말한게 아닙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미끼 던져본건데, 덥석들 무시네요.
아이고 망했다, 망연자실해지는 단원들...
그런데 강마에, 그런 단원들 찬찬히 보며 뭔가 고민하듯 서있다. 그러다 강마에, 루미에게 시선 멎는. 그위로,
닥터김 : (E) 이래저래 귀멀꺼, 귀 들릴때까지 오케스트라 열심히 하고 공연도 하겠대.
지금 그상태로 놔두면 끽해야 4개월 들을까....
루미 : (??해서 보면)
강마에 : (시선 거두고 고민하다, 굳힌듯)......좋아요, 해봅시다.
단원들 : .....!!! (에..??)
강마에 : 제가 주목한건 한곡만 팠다가 아니었습니다. 한달이었어요. 한달동안해서 이정도...쉬운일 아닙니다.
(옅은 미소로)...실력도 많이 늘었어요. 애쓰셨습니다.
단원들 : .....(그래도 멍...칭찬할 강마에가 아닌데)
희연 : (믿기지않아) 해보자는건 혹시....공연..말씀하시는...
강마에 : (O.L) 네. 가능성을 믿고 가보자는겁니다. 왜, 하기 싫습니까.
멍하니 있던 단원들,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알고 와~! 서로 하이파이브하고 껴안으며 좋아한다. 혁권도 기분좋은듯 씩 웃고...
그 모습보던 강마에, 자기도 기분 좋은듯 아주 잠깐 무방비로 활짝 미소짓는.
좋아하던 단원들, 그런 강마에보고 ????
강마에 : (시선마주치자 칼처럼 웃음 거두고, 혁권에게) 합창교향곡 할꺼라고 김계장님께 말씀드리세요.
그리고 이분들 이름도 연주자 명단에 올리시구요~ (그외 자잘한 사항들 말해주는)
희연 : (불안한) 강마에 방금 왜 웃은거야?
주연 : (불안한) 몰라요, 기분나뻐....
그때 혁권에게 말하던 강마에, 잠깐 놓친것 있는듯 멈칫...고민하듯 서있는...
혁권, ?해서 보고 좋아하던 루미와 건우등 몇명도 ?해서 보면,
강마에 : (갈등하다, 마음 굳히고 천천히 갑용 보며)...김갑용선생님?
갑용 : (주위 사람들과 축하인사나누고 악수하며 좋아하다 ?해서 보면)
강마에 : ...선생님은 안된다는거, 알고 계시죠?
갑용 : ......!!!
단원들 : ........!!
이든 : (놀라보다가)...왜요...?!
강마에 : (갑용만 보며) 치매라면서요.
갑용 : .......!!
이든 : (굳어서 보다, 부러 오바해서) 아니, 그게 무슨말이예요? 치매라뇨!! (루미향해) 언니! 저사람 말 이해가? 할아버지가 무슨..!
하다가 멈칫 굳어지는 이든! 루미, 강력하게 항의 안하고 그냥 굳어있다.
이든, 홱 건우쪽보면 건우도 루미처럼 그냥 난감한듯 앉아있고...
갑용도 천천히 돌아본다. 단원들, 표정은 좋지않지만 강력항의도 안하고 앉아있는...이미 치매 소문 퍼진듯하다.
이든 : (화나는, 둘러보며) ...왜이래. 뭔 소문이 퍼졌길래 분위기가 이래..! 할아버지가 진짜 치매라 이거야 지금?!! (하는데)
강마에 : (이든 향해) 맞아. 맨처음 그말 꺼낸 사람이 바루 너잖아. 화장실에서, 기억안나?
이든 : .......!!!
강마에 : (갑용 향해)..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일부턴...안나오셔도 됩니다.
하고 강마에, 까닥하고 나가버린다. 굳어져 앉아있는 갑용...
이든도 죄책감에 뭐라 말못하고 갑용보고, 다른 단원들도 조용히 짐챙기기 시작하며 갑용 조심스럽게 흘끔거리는...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섣불리 위로 건네기도 힘든)
그런 사람들의 안스러운, 그러나 선은 분명히 긋는 시선속에 갑용, 섬처럼 오도마니 앉아있다.
루미 : (흘끔거리며 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다가가)....선생님 저....소문까진 아니구요...그냥...(하는데)
갑용 : (굳어있다가) 그래서 이걸 준거냐? (뇌기능개선제 선물 내보이며) 치매라서? 정신 챙기라고?
루미, 말 못하고 보면 갑용, 휙 약병 던져버리고 나간다.
이든 어쩔줄 모르고 있다가 급히 할아버지~~~ 하며 따라나가고, 루미 굳어서 서있는....그모습 보는 건우도 난감하고.....
S#20. 지휘자실/지휘자실밖 복도(아침)
갑용 : (단호한) 저, 멀쩡합니다.
무표정하게 앉아있는 강마에.
그앞에 갑용, 바로 찾아온듯 결연하게 앉아있다.
강마에 : ...의사한테가서 말씀하세요. 전 음악만 하는 사람이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갑용 : (단호한) 아닙니다. 전 절대 치매에 걸린게 아닙니다.
강마에 : 그럼 치질 걸린걸루 해두죠. 그래도 관두세요.
갑용 : (미동도 없이 보는...)
강마에 : (보다가 한숨으로)...전 선생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이가 걸리는데도 무리하게 단원으로
끌어오려구도 했구요. 그런데도 선생님을 내친겁니다. 왜라고 생각하십니까.
갑용 : (고집스런) 글쎄요. 전혀 모르겠습니다.
//지휘자실밖, 이든이 문에 등 기대고 안의 말 굳어서 듣고있다.
그때 다가오는 루미와 건우, 이든 흘끔 보고 그냥 서있는데 말없이 와서 같이 듣는....
강마에 : ....저번에 도서관에서 말입니다... (하는데)
갑용 : (O.L) 공연은 그야말로 실수였고 이든이는 잘못안겁니다. (하는데)
강마에 : 그얘기가 아닙니다. 공연전에 헤매셨다면서요. 건우에게 존댓말도 하시구요.
갑용 : .....!!
// 이든, 건우 흘끔 쳐다본다. 굳어지는 건우...
강마에 : 도서관을 서울시향으로 착각하고, 날짜도 30년전으로 돌아가셨다면서요. 그게 치매가 아니면 뭡니까.
타임머신이라도 타신거예요?
갑용 : (해쓱해지지만 꼿꼿)...벤치에서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그때 꿈에....
강마에 : (O.L) 공연중에도 그러면요. 딴따따다~ 결혼식때 꿈꾸면서 신랑입장, 만세삼창 안하리란 보장 있습니까?
갑용 : .........
강마에 : 선생님은 저에게 폭탄입니다. 자리에 앉혀놓을수가 없어요.
갑용 : (꼿꼿하려 애쓰며)....기회를 주세요. 한번만 더 실수를 하면 그땐 제가 제발로....
강마에 : (O.L) 안됩니다. 선생님을 쓸바에야 차라리 거리 악사를 세우겠습니다.
갑용 : ....!
강마에 : 그사람들 거리에서 열시간 연주해도 끄덕 없죠? 실력도 중요하지만 공연을 할수 있느냐 없느냐도 중요합니다.
저한테 필요한건 실력도 되고 심신도 건강한 그런 사람들입니다. 선생님은 아녜요.
하고 강마에, 더이상 할말없다는듯 악보 펼쳐든다.
갑용, 하얗게 굳어있다가 일어나 나가려는...
강마에, 악보보는척 그런 갑용 흘끔 보다가,
강마에 : (마지막으로 확인할듯)....치매, 맞죠?
갑용 : (고집스런) ....아닙니다.
강마에 : (말이 안통한다는듯 고개저으며 다시 악보 보는데)
갑용 : ....인정하면, 달라집니까.
강마에 : (보면)
갑용 : ...쫓겨나는건 마찬가지일테고, 일본에 아들 며느리 달려올꺼고, 병원에 넣을꺼고, 거기서 전 죽을때까지....(하는데)
강마에 : 버티면요. 뭐 달라집니까.
갑용 : ...최소한 싸워볼수는 있겠죠.
?!해서 보는 강마에.
문밖의 루미, 건우, 이든도 ?!해서 듣고...
갑용 : (조용히, 그러나 터질듯한 마음 누르며)....저, 나름 배운 사람입니다. 돈은 안부러워도 품위, 자존심, 명예.
...저한텐 목숨같은 겁니다. 그런데 그런 제가...정신을 놓을꺼라구요.
강마에 : .........
갑용 : 똥오줌 싸지르면서 아무한테나 욕하고, 불싸지르고, 히죽히죽 동네방네 싸돌아 다닐꺼라구요.
그리고 그런 자신을 내가......기억도 못할꺼라구요.
강마에 : .......
이/루/건 : ..........
갑용 : (분노와 치욕으로 눈 빨개지며)....그건...지옥입니다. 어떻게 내가 그런.......추한.....개만도 못한....
강마에 : .........
이/루/건 : .........
갑용 : (추스리려 애쓰며, 단호한).... 전 치매, 아닙니다. 못합니다 그런거.
강마에 보면
고집스럽게 서있는 갑용...치밀어오르는 감정을 죽어라 참고 있지만 시뻘개진 눈에서 그의 분노, 떨림, 치욕등이 느껴지는....
강마에 : (갈등으로 보지만, 다잡듯).....어쩝니까. 현실이 그런걸.
어이없는듯 허..웃는 갑용....천천히 뒤돌아 나간다.
강마에 그 뒷모습 보고...
//갑용 문열고 나오자 듣고 있던 세명, 주춤해서 보는.
세명 흘끔 본 갑용 그냥 가버리고.....이든은 말없이 좀 거리두고 따라가는...
루미, 건우. 그런 갑용보며.....
S#21. 거리일각(낮)
말없이 걷고 있는 루미와 건우, 둘다 침울한....
루미 : (그러다 자책하듯)....어우, 내가 약을 왜 줬을까...살아보자 버둥거리는 사람 왜 돌맹이를....
건우 : (미치겠다) 우리 이모두 참...왜 그걸 소문을 내갖구.....
루미 : (침울해서 가다가)...나랑 똑같은건데.
건우 : (보면)
루미 : 나 귀먹어가는거랑, 선생님 치매랑 뭐가 달라. 근데두 난 선생님만 끝났다 생각 하구....... 두루미 진짜 저질이다....
(자기 머리때리며)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하는데)
건우 : (앞쪽보고 멈칫 굳어지는...루미옷정도 당기며) ...야.
루미 : (자책에만 빠져) 찜찜해 미치겠어... 어뜩하지? 무슨 방법 없을까? (하는데)
건우 : (굳어서 당기며) 야~ 저기좀 봐봐.
루미, 아 왜~! 하면서 앞쪽 보다가 멈칫...!!
좀 떨어진곳, 거리 악사처럼 서서 연주하고 있는 갑용 보인다..!
그옆에 이든, 말리듯 뭐라 열심히 말하고 있고.
이든 : (기막힌) 뭐하자는 거야 할아버지? 이런다구 뭐가 달라져?!
그러나 그저 눈 꼭 감고 연주만 하고 있는 갑용....그위로,
강마에 : (E) 차라리 거리 악사를 세우겠습니다. 그사람들 열시간 연주해도 끄덕 없죠? 문제 안일으킵니다.
저한테 필요한건 심신이 건강한 그런 사람들입니다.
이든 : 할아버지....!!
//얘기 같이 들었던 루미와 건우, 그런 갑용 보면서 왜 저러는지 알겠고는...
건우 : (갑용보며 굳은) 지금 열시간...거리악사...그걸 하시겠다는거야?
루미 : (굳어서 보고있다가)......강마에 지금 어디있지?
S#22. 지휘자실안/밖(낮)
강마에 방앞에서 심호흡하고 있는 루미, 단단히 붙어볼려고 기모으는 중이다.
목좀 꺾고 숨좀 가다듬다가 멋지게 따악 열고 들어가는데, 멈칫..!
강마에, 의자에 앉은채 잠들어있는....?? 해서 그 모습 보는 루미, 조심스럽게 다가가본다.
루미 : (건드리지는 못하고, 조그맣게)...선생님...?
푸욱 잠든 강마에....
루미, 그런 강마에 얼굴을 조심스럽게 다가가 찬찬히 보는.....
입까지 조금 벌리고 푸욱 잠들어있는 강마에, 아기처럼 순진하고 착하고 이뻐보인다.
루미 : (잠시 그렇게 보다가, 혼잣말처럼)....이쁘네.....
강마에 : (잠든......)
루미 : (찬찬히 보다가 혼잣말처럼)....이렇게 보면 참 착한데......(하는데)
강마에 : (눈감은채) 그럼 잘때두 인상쓰고 자리?
화들짝 놀라 물러나는 루미!
강마에 깬듯 부시시해서 눈뜨고 몸 일으키는...
강마에 : (자다 깨서 미치겠다, 빈정) 잘했어. 이틀만에 겨우 잠든건데 아주 잘 깨워줬어.
루미 : .......
강마에 : 무슨 일이야. (정신차릴듯 고개흔들며 악보 펼치는데)
루미 : (무안해서 있다가, 애써 당차게)...아세요? 김갑용선생님, 지금 거리에서 연주하고 계시거든요?
강마에 : (아주 살짝 멈칫..! 하지만 아무렇지않은듯 일만하며)...그래서. (하는데)
루미 : (멈칫하는거 봤다, 반짝해서)...방금 멈칫했죠, 그쵸? 갈등한거죠?
강마에 : (뭐래는거야? 보는)
루미 : (웃으며) 그게요, 자는 얼굴보면 본성이 나온대잖아요. 근데 아까 선생님 디게 착해보였거든요.
(하면서 놀리듯) 어떡해요 선생님, 들켰네요. 뽀록났어요, 착 한거~~
강마에 : (쇼하고 있네, 일만한다)
루미 : (보다가 책상에 턱괴고 보며, 놀리듯) ...선생님 상처두 잘받죠. 디게 여리죠.
강마에 : (흘끔 보고 일만)
루미 : 누구한테 무슨 말 들으면 하루종일 막 휘둘리구 그렇죠? 근데 그게 디게 챙피하죠, 남자답지 않은거 같애서.
강마에 : (일 못하겠다, 한숨으로 턱괴고 구경하는..)
루미 : (아랑곳않고 미소로) 그래서 그거 막 안들킬라구 철갑두르구 가시 세우구 그런거죠? (만화주인공처럼, 칼빼드는 흉내내며)
나 무서운 사람이야, 다가오지마, 상처받기 싫어, 귀찮게 하지마~! (베는 흉내) 에잇~!!
강마에 : (한심한듯 보다가)...재밌었어. 이제 그만 나가지?
루미 : (에이~ 하듯) 아니라구요?
강마에 : (피곤한듯) 이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 너처럼 넘치는 정을 주체못해서 나 같은 사람도 포장을 해놔야만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의리, 사랑, 정, 이딴 단어들을 제일 경멸하는 사람도 있어. 나처럼.
루미 : (뚱...)
강마에 : 김갑용씨? 10시간이 아니라 한달, 일년, 눈 비 다 맞아보라 그래. 그러다 망부석이 되도 난 꼼짝안해.
루미 : ...진짜루요? 그럼 박수쳐드리구요.
강마에 : (보면)
루미 : 못되지려구 노력하는 사람은 있겠죠. 근데 진짜 마지막 피한방울까지 쓴맛나게 못된 사람은 이 세상에 없거든요?
특히 자는 얼굴 착한사람? 그런거 못해요~
강마에 : 알았어. 다음엔 자면서 이 가는 거 보여줄께.
루미 : (아랑곳않고) 한달 일년까지 기다릴꺼없구요, 김갑용선생님이 버티신다는 열시간, 선생님두 한번 버텨보세요.
진짜루 까닥 안하시면 박수가 다 뭐예요? 발가 벗구 나가서 춤 출께요. 강마에 만세 외치면서.
강마에 : (비죽 웃으며) 그래, 좋은 구경하게 생겼네.
루미 : (웃으며) 잘해보세요, 화이팅! (씩씩하게 나가는)
S#23. 지휘자실앞(낮)
나온 루미, 휴우...한숨쉰다. 씩씩한척 맘 단단히 먹고 가장한 것.
루미 : (혼잣말처럼 대견해서)...해냈지? 해치웠어, 임무완수. 장하다 두루미. (가면서 가슴께 손대며 작게) 어우 떨려...(빠지고)
S#24. 거리일각(아침)
갑용 연주하고 있고, 그옆에 희연, 이든, 용기, 주연 주희등 같이 연주해주고 있다.
갑용 : (곡 마치고 스윽 안좋게 둘러보며, 이든향해) 이사람들 니가 불렀어? 왜 쓸데없는 짓을 해?
용기 : (이든 대신 나서며 애교피우듯) 에이~! 선생님 삐지셨구나!! 돕고사는 세상 아닙니까.
저희가 전화 걸었어요, 선생님 어떻게 됐냐구.
주연 : (애교로) 선생님~~ 열시간은 너무 그렇구요, 70프로 할인해서 세시간 어때요?
갑용 : (못마땅한듯 악보만 뒤적이는데)
희연 : (망설이다가) 저 근데...자제분들한테 연락은....(이든이 쿡 찌르자, 멈칫하지만 작게) 아유 그래두 그게 아냐~~
자식들 입장에선..(하는데 전화온다) 여보세요? 어 건우야. (사이, 놀라며) 뭐? 강마에?!!
무리들 : (놀라보고)
주희 : 강마에? 강마에가 왜요?
희연 : 어 알았어, 끊어! (전화끊고 마구 챙기며) 온대! 강마에가 일루 지금..! (첼로 들고 도망가는)
주연/주희 : (같이 힉~~! 놀라 급히 바이올린 챙기는)
이든 : (기막혀서) 아줌마! 가는거야? (주연등보고) 언니들두??
용기 : (당혹스럽지만 짐짓 사내답게) 아니 이사람들이, 강마에가 뭐가 무섭다구..
갑용 : (용기향해 이든 가리키며) 자네두 얘 뎃구가.
이든 : 난 안가!
용기 : (당혹스럽지만) 저두 안갑니다! 못가요! 찍히면 찍히는 거지, 싸나이가 뭐...
갑용 : (무시하고 모은 돈 한웅큼 집어주며) 가면서 이든이 밥좀 사먹이고.
용기 : (얼른 받으며) 옙!!
용기, 바로 트럼펫 챙겨들고 안가겠다고 버팅기는 이든 질질 끌고 간다.
둘 빠지는것 보던 갑용, 반대편쪽 보는....
S#25. 거리일각(낮)
건우 : (강마에 데리고 오고있는, 두리번거리며) 분명히 이 근처였는데...
강마에 : (따라오며 투덜) 밥을 어디까지 가서 먹자는거야.
건우 : 다 왔어요 (두리번거리는 척) 어디였드라...(하다가) 이쪽인가?
하고 건우 코너 도는. 강마에도 같이 코너 돌다가 멈칫..! 멀리 홀로 연주하고 있는 갑용 보인다.
건우 의도 알아챈 강마에, 스윽 보면,
건우 : (그제서야 갑용 발견한척, 어색한 연기로) 어..! 저기 웬일로 김갑용 선생님이 계시네요? 저분은 저기서 뭘하시는 걸까요?
강마에 : (대답대신 갑용쪽 가리키며)......저쪽 어때. 맛있을꺼 같은데.
건우 : 예?
강마에, 먼저 휘적휘적 갑용쪽으로 간다. 어이없어 보던 건우, 피식 웃으며 따라가고.
//갑용, 연주하다 보면 성큼 성큼 걸어오는 강마에 보인다. 멈칫 굳어지는데,
강마에는 모르는척 갑용 보이는 야외탁자쪽으로 가서 메뉴판 척 들고 앉는.
갑용 그런 강마에 굳어서 보다가 다시 연주 시작하고....
강마에, 메뉴보는척 갑용 흘끔 보는데, 건우도 턱하니 강마에 옆에 앉는다.
강마에 : ...넌 뭐야.
건우 : 루미랑 내기를 했거든요.
강마에 : (?보면)
건우 : 루미는 선생님이 못버틸꺼다, 맘 약해서 김갑용선생님 받아줄꺼다 그랬구요, 저는 버틴다는 쪽에 걸었구요.
강마에 : .......
건우 : (짐짓 심각하게) 5만원내기예요. 저희 백수라서 그거 큰돈이거든요? 그러니까 꼭 버티셔야되요.
강마에 : ..........
S#26. 동 거리일각(낮)
시간경과.
갑용은 여전히 연주하고 있고 강마에는 악보보는. 건우는 수학책 펴놓고 핸드폰으로 문자보내고 있다.
악보넘기는 갑용, 눈 침침한듯 깜빡거리는...
강마에, 스코어보는척 하면서 너머로 그런 갑용 보고있는데,
갑용 뒤쪽 상가에서 나오는 누군가, 갑용향해 뭐라뭐라 하는듯 보인다. 왜 남의 가게 앞에서 번거롭게 연주를 하냐고 하는듯.
꾸벅거리는 갑용, 짐 챙겨들고 비척비척 다른 쪽으로 이동하고....
강마에, 그런 갑용 굳은 표정으로 안좋게 보고있는데,
건우 : (핸드폰 보다가) 푸하하하~~ 이거 보세요.
강마에 : (뜨아해서 보면)
건우 : 수학풀다가 몰라갖구 대학간 친구놈한테 물어봤거든요? 근데 수학문제 답은 대개가 -1, 0, 아니면 1이래요. 정말 그래요?
강마에 : (가만히 그런 건우보다가)......너 왜 이래. 이렇게 뻔뻔한 놈 아니었잖아.
건우 : (?해서) 아닌데. 나 원래 이런데. (하다가) 아~ 옛날에 뻣뻣했던건 낯을 좀 가려서 그런거구요, 이젠 많이 친해졌잖아요.
에이, 왜그러세요 ~
강마에 : 그게 아니라 지금 이 태도 말야. 저러다 선생님 쓰러지기라도 하면 나야 괜찮지만 넌 타격이 좀 있지 않겠어?
나중에 후회 안하겠냐고.
건우 : (여유만만, 책 펴들며) 저는 제가 제일 잘 압니다. 걱정 마십쇼~~
강마에 : 너무 그렇게 자신하지마. 세상에서 가장 알 수 없는게 자기 자신이야.
건우 : 그래요? 난 딱 알겠는데. 역시 난 천잰가?
히죽 웃어보이는 건우, 다시 책만 보고..
강마에, 그런 건우가 얄미운데,
건우 : (책만보며) 10시부터 저러구 계셨다죠 아마? (시계보더니) 어이구~ 벌써 여섯시간이 지났네...
강마에 : ........
건우 : (시선들다 갑용보더니) 어?!!
강마에 : (움찔해서 홱 갑용보는데)
건우 : (안됐다는듯) 방금 휘청하는거 보셨어요? 많이 힘드신가보네....물이라두 갖다 드리면....(씨익 웃으며) 안되겠죠?
(룰루랄라 책보는데)
강마에 : (놀리고 있다. 굳어서 보다가) ...응. 절대 갖다드리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건우 보면 다시 독해진 강마에, 악보만 본다.
건우, 쉽지 않겠다 싶고...
S#27. 동 거리일각(밤)
시간경과. 밤이 됐다.
새 리드꺼내는 갑용, 지쳐서 손이 떨린다. 겨우 끼우다 보면 앞쪽 강마에와 건우, 저녁밥 먹고 있다.
(강마에는 샌드위치와 커피정도, 건우는 근처 음식점에서 시킨 백반)
뭐 저런 놈들이 있나 가만히 보는 갑용, 화가 나지만 신경쓸 힘도 없다. 간신히 다음 악보 펼치고 불려는데
뒤쪽에서 빵빵 터지는 음악소리!
보면 뒤쪽에 호프집, 신장개업한듯 요란한 풍선에 여자도우미 두명, 춤추며 마이크잡고 손님들 끌고 있는.
식사하던 강마에와 건우도 음악소리에 고개들어보는.
그러다 강마에, 갑용과 시선 마주치자 갑용은 고집스럽게 또 다시 오보에 불기시작한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뒤쪽 소리가 너무 커 노래는 다 묻히고...
기를 쓰고 있는, 안스러울정도로 초라해보이는 갑용....그런 갑용을 가만히 보는 강마에와 건우.....
강마에, 마치 자기가 모욕을 당한듯 기분 안좋아져 있다.
옆 건우 흘끔 보면 그역시 기분안좋아 삐딱해져 있지만 절대 나서지 않을듯 보고만 있고...
건우 : (시선느껴져 흘끔 강마에보는, 왜 보는지 알고 있지만 모르는척) 물 드실래요?
건우 생수 건네자 받는 강마에, 건우와 각자 생수통 따서 나란히 마시는..그러다 멈칫하는 둘!
호프집에서 주인이 성큼성큼 갑용쪽으로 걸어오고있다.
주인 : (짜증나는듯) 할아버지, 지금 여기서 뭐하시는 겁니까.
갑용 : (연주 멈추고 보면)
주인 : 다른데두 많은데 여기서 왜 이러세요. 가세요 좀. 예?
건우/강마에 : ..........
갑용 : (당혹) 죄송합니다. 저 근데 조금만...
주인 : (O.L) 손님들 막 오기시작했는데 뭘 조금만 더해요~ 기껏 분위기 띄워놓은거 할아버지가 싹다 청승맞게 만들구 있잖아요~
갑용 : 죄송합니다. 근데 약속한게 있어서... 30분만 더 하고 가겠습니다. 정말 죄송.. (하는데)
주인 : 돈때문에 이래요? 한 만원 쥐여드려요? (하다가 바닥에 오보에케이스에 담겨진 돈들보고) 돈 벌었네~~ 나보다 부자네~
이게 다 얼마야? (발로 툭툭 차보는)
건우/강마에 : .........
갑용 : (케이스 발로차는 것 보고 굳어져, 주인 탁 잡으며) 30년을 넘게 갖고다닌 가방입니다. 발로 차지 마세요.
주인 : (기막혀) 뭐예요? 아 나참~~ (하다가 호프집향해) 야 나와봐!!
건우와 강마에, 굳어져보면 안에서 종업원 청년들 두세명 우르르 나오는! 위압적으로 갑용뒤에 둘러선다.
당황한 갑용, 자기도 모르게 도와달라는듯 건우와 강마에쪽 보는데, 둘 그냥 무표정하게 보고만 있는....
갑용 얼굴에 서운함이 확 스친다.
강마에, 속으로 멈칫하지만 그냥 버티고...
주인 : 좋은말 할때 가실래요 끌려가실래요?
갑용 : (당혹스러워 보다가)...그럼 이렇게 하십시다. 내 30분만 더하고, 안에 가서 연주를 해드리겠습니다.
(열심히 악보펼쳐보이며) 무슨곡이냐면 그, 모차르트의 오보에 협주곡 1악장...
주인 : (O.L) 아 술집에서 무슨 클래식해요, 술맛떨어지게~!!
그말에 강마에, 의자손잡이 쥔 손에 힘이 가지만 지긋이 눌러참는...
건우는 무표정하게 팔짱끼고 옆집 불구경하듯 보고있는.....
갑용 : 아 그럼 제가 클래식 말고 밝은 곡을....
주인 : (O.L 안되겠다는듯 청년들향해 턱짓) 야, 끌어내.
청년들, 갑용 양팔을 옆에서 잡는다. 그모습 보는 강마에....
갑용 : 이보세요..! 이렇게는, 이건 정말..! (하는데)
주인 : (바닥에 놓인 악기 케이스, 가방등 가리키며) 이것두 다 치워.
청년한명, 발로 툭툭 악기케이스와 가방을 한켠으로 밀고, 청년들은 버티는 갑용을 끌고 가는데, 순간..!
강마에 : (E) 그손 놓지?
청년들 보면 어느새 일어난 강마에,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다.
갑용, 놀란듯 강마에 보고, 앉아있던 건우도 천천히 일어나며 강마에 보는....
강마에 : (다가와, 발로차던 청년에게 싸늘) 그 발도 좀 치워. 우리집 개도 악기는 피해다니는데,
넌 어디서 뒷발질이야 본데배운데 없이.
주인 : (기막혀) 당신뭐야?
강마에 : 니들 술맛떨어지게 클래식 지휘하는 사람이야. (갑용 가리키며) 저분은 우리 오케스트라 오보에 수석이고.
주인 : (??보다가 청년들에게) 얘가 지금 뭔소릴 하는거냐? (하는데)
강마에 : 신고는 했어?
주인 : (?해서 보면)
강마에 : 확성기 뻥뻥 틀어대면서 춤추고 호객행위 하는거 말야. 허락받고 하는거냐고.
주인 : (기막혀) 와~ 이젠 아주 쌍으루 지랄이네? (청년들 향해) 야, 얘도 같이 갖다버려. (하는데)
청년 : (E) 아아악~!!!
주인, ??해서 돌아보면 언제 왔는지 건우, 청년한명 팔 뒤로 꺾어 잡고 있다.
건우 : (팔 꺾어잡은채) 이런건 허가 없습니다. 100프로 불법입니다.
강마에 : 쟤가 전직 경찰이거든. 이런건 아주 도가 터서 말야. (건우향해) 신고해.
건우 : 옙! (바로 통화누르고 은어 마구 섞어) 수고많으십니다. 저 강건우입니다.
여기 **인데 확성기 틀어놓구 불법으루 호객행위를 해서 말입니다~
주인 : (당황해서보다, 갑용가리키며) 저사람은 왜 신고안해! 똑같이 시끄럽게 했는데!
강마에 : 하고싶으면 너도 신고 하던지.
건우 : (턱 전화 내밀며) 출동하겠다구 위치좀 알려달라는데요.
주인 : 지도 보구 오라그래~ 내가 왜 갈쳐줘 그걸~! (하면서 뒷걸음질로 들어가는)
건우 : 전화나 좀 받구 가시죠.
주인 : (뒷걸음질로 가며 큰소리) 너만 전화 있냐? 나두 있어! 안에 가서 걸꺼야! 내가 건다 그래! (허참, 하고 들어가다 다시)
석란경찰서지? 두고 봐! 내가 꼭 건다!
주인 허참~! 하며 들어가고, 청년들도 흘끔 거리며 들어가는.
건우 전화끊고 강마에와 함께 갑용 본다.
강마에가 도와주긴 했지만 아직 기분은 안풀린 갑용, 안좋은 표정으로 툭툭 옷의 먼지털고 가방 챙기는데,
강마에 : (시계 흘끔 보며)...정확히 9시간 35분 하셨네요.
갑용 : (보면)
강마에 : ...내일 연습은 밤 8시부텁니다. 시간은 늦어도 강도는 만만찮을테니까 푹 쉬고 나오세요.
건우 : ......!
갑용 : ...받아주는 겁니까.
강마에 : 뒷문 살짝 열어놓는거 뿐입니다. 앞으로가 문제죠, 전쟁일테니까.
갑용 : .........
강마에 : (보다가 마지막 확인사살하듯)....치매 ...맞죠?
갑용 : (고집스런) 아닙니다.
강마에 : (피식 웃는)....25분 남았으니까 마저 연주하세요.
하고 강마에, 연주료쪼로 5000원 정도 틱 가방에 놓고 간다.
갑용, 어이없다는듯 풀썩 웃으며 보고, 건우는 그 옆에서 좋아서 입벌어져 있다가,
건우 : 선생님...!! 고마워요~!! (웃으며 손 마구 흔들어보이고)
강마에 : (슬쩍 돌아보더니)...독한놈. (휘적휘적 가버리는....)
건우 : (활짝 웃고...)
S#28. 시향연습실(낮)
멋지게 열어제껴지는 연습실문..!
프로들 보면, 루미, 건우, 갑용, 용기, 희연등 연구단원들 각자 악기들고 의기양양 들어오는.
그토록 앉아보고 싶었던 시향프로단원들과의 합석이다! 거대한 아성같던 프로들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는 그들.
희연 : (이미지관리, 공손하고 최대한 우아한 미소로) 죄송합니다. 첼로 맡은 정희연입니다, 잠시만 지나갈께요~
죄송한데요오~ 지나갈께요~ 죄송합니다~
용기 : (신나서 꾸벅 꾸벅 인사하며 들어가며) 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에서 트럼펫 불게 된 배용깁니다.
트럼펫 배용깁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루미 : (혁권보인다. 씨익) 선배 잘 부탁해.
혁권 : (옅게 웃는...)
반면 중진과 악장, 윤미 등은 이게 뭐하자는 짓인가 어이없고 화나고....
S#29. 동 시향연습실(밤)
시간경과.
합창교향곡 연습 하고있는 강마에, 프로들 깨고 있다.
강마에 : 그만그만!! (중진향해) 반박자 쉬고 좀 더 느리게!
강마에 : (외국인단원향해/영어) 들어오는게 빨라요. 다시~!!
강마에 : (첼로 윤미향해) 다시!!
강마에 : (외국단원향해/독어) 스포르잔도입니다!! 빠방~!
강마에 : (외국단원향해/이태리어) 포즈를 주려면 확실히 주세요! 다시!
다시 중진향해 뭐라하려던 강마에, 그냥 지휘봉 내려놓고 숨 몰아쉰다.
한참 야단맞아 굳은 표정으로 악장, 중진, 프로들...
강마에 : ...왜 이러는 거죠.
악장 : ...저희 오늘 악보 처음 받았습니다. 첫날부터 완벽한 연줄 바라시는건........
강마에 : (O.L) 그래서, 합창교향곡 모릅니까? 태어나서 첨 연주해보는거에요?
프로들 : .......
강마에 : 프로가 왜 프롭니까. 돈을 받고 연주해서 프로 아닙니까. 근데 지금 여러분들, 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객원들보다도 못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말없는 프로들...
강마에, 뭐라 더 말하려다가 답답한듯 그냥 나가버리고.
연구단원들, 새초롬히 표정관리 하고 있지만 자꾸만 입이 벌어지려한다.
그런 연구단원들 보며 얼굴 안좋은 악장과 중진, 윤미....
S#30. 루미방/단과학원 복도일각/강마에 거실(밤)
루미 : (집전화 들고, 위 강마에 흉내) “프로가 왜 프롭니까. 돈을 받고 연주해서 프로죠? 객원들보다 못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이히 웃으면서) 오늘 강마에 진짜 멋있지 않았니? 최고였어 최고~~!!
건우 : (학원복도에서 시간표 받아적으며 전화중, 웃는) 프로들 야단쳐서 멋있었던 건 아니고?
루미 : 바로 그거지~~ 딴 이유가 있겠냐? (웃는)
건우 : (같이 웃다가) 내일 연습 밤에 있지? 그럼 우리 몇시쯤 만날까. 다섯시?
루미 : 그래. 어디서? (하는데)
건우 : 어, 밧데리 다 나갔다. 금방 다시 걸께.
어~ 끊는 루미. 룰루랄라 바이올린 연습할듯 챙겨드는데 다시 울리는 전화.
루미 : (받으며) 응, 건우야 어디(어디서 봐)?
강마에 : (거실에서 전화한, ?해서 듣더니)......집.
루미 : (??해서) 집에서? 집에 강마에 있잖아.
강마에 : 내집에 내가 있는게 뭐가 어때서.
루미 : ....?? (목소리가 좀 이상하다)
강마에 : 강마에? 니들끼린 날 그렇게 불렀다 이거지. 선생님이 아니고.
루미 : (??해서 있다가 경악!!)..서, 선생님..?? 엄마 이걸 어뜩해, 어우 선생님~~ (하는데)
강마에 : (O.L 덤덤) 내일 뭐해.
루미 : ...네?
강마에 : (하도 많이 봐서 낱장으로 튿어진 스코어 정리하며) 악보가 다 튿어져서 말야, 시간되면 와서 좀 붙여봐. 다섯시쯤 어때.
루미 : (당황) 아..네....저 근데, 건우랑 약속이...
강마에 : 그래?
루미 : (갈등되는) 근데 약속을 미뤄보면...아, 근데 건우가 또 낮에는 안된다구...그럼요 선생님, 제가 한번 전화를...
(하다가 뭔가 이상하다) 여보세요? 여보..
강마에, 벌써 전화 끊었다. 보다가 뚱해서 끊는 루미, 갈등된다. 건우약속도 가야하고, 강마에 책도 붙여주고 싶고....
전화기보면서 갈등하던 루미, 결국 재발신누르는.
강마에, 여보세요 받으면,
루미 : ....선생님 전데요, 전화가 끊어져갖구요.
강마에 : 내가 끊었어.
루미 : 네...근데 내일은 건우 약속때문에 안될꺼 같거든요?
강마에 : 안다니까? 오지마.
루미 : (급히) 아니 그래두 악보가...(갈등하다) ...지금은..어떠세요?
S#31. 강마에 거실(밤)
루미, 거실에 주저앉아 너덜너덜 낱장흩어진 깨알같은 메모가 가득한 스코어를 다시 책으로 붙이고 있다.
와...대단하다...메모에 놀라워하면서 붙이던 루미 흘끔 눈들어보면 좀 떨어진곳, 악보보고있는 강마에.
눈감고 이미지트레이닝하듯 지휘하다 다시 적고, 고민하다 지휘하다 또 적는등 일에 열중인...
겉장 마저 붙이는 루미, 그런 강마에 흘끔 거리며 보고.....
강마에 생각한대로 잘 풀리지않는듯 갸우뚱하고 있다. 적다가 지우고, 다시 지휘, 고민하는....
루미, 그런 강마에 가만히 보다가,
루미 : ...왜요, 괜찮은거 같은데.
강마에 : (눈감고 지휘하다 멈칫해서 보면)
루미 : (아차, 버버)....방금 거기....지휘하신 부분..좋다구요.
강마에 : ...머리속으로 한거? 들렸다구 그게?
루미 : (버버)...느낌상...그냥....
강마에 : (보다가 피식, 말도 안된다는듯) 어느 부분. 뭐가 들렸다는거야?
루미 : ....그...(강마에 보고있는 악보 가리키며) ****의 레터 *부터 아녜요?
맞는듯 멈칫 굳어지는 강마에. 그때부터 둘사이 그부분 음악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하고....(멜로에 붙는 곡이었으면 합니다)
루미 : (강마에 표정보고 놀라서) ...맞아요? 정말 맞아요?? 어머 신기해..!
강마에 : (자기도 묘한 느낌에 악보 보다가 루미 다시 보는)
루미 : 느낌이 통한거네요 선생님! 어머 어뜩해, 나 신기 있나봐..!
강마에 : (좋아하는 루미 보며 피식 웃다가)....어땠어.
루미 : 네?
강마에 : 네 그...(말하려니 이상하다, 약간 머뭇)....머리속에....내 음악이 들렸다며. 어땠냐구, 느낌이.
루미 : (떠올려보려는듯) 음......뭐랄까....
강마에 : (살짝 긴장으로 보면)
루미 : (강마에 보며 느낌으로)....약간..쓸쓸하구요, 슬프구요....뒷모습 느낌같은...강해보이지만 ...외로워보이구....
강마에 : ........
루미 : (말하다보니 강마에에 관해 말하는것 같다, 점점 어색해져 시선피하며)...근데 또 멋있구요....귀엽기두 하구....
안스럽기두........안아주고 싶은...(하다가 불쑥) 아, 선생님 말구 음악이요.
루미, 변명처럼 말해놓고 아 이게 뭔소리야 당황하는.
그런데 강마에, 그런 루미보고 그냥 씨익 웃는다.
그런 강마에 보는 루미, 덜컹 하는 느낌...
강마에 : (미소로 루미 보다가)....마저 붙여. (다시 일하는)
루미 : 네...
그렇게 좀 떨어져 일만 하는 강마에와 루미....
S#32. 거리일각1(낮)
사람 복잡한 거리일각. 루미와 건우, 나와서 걷고 있는.
건우 흘끔 보면 루미, 무표정하게 주변 보고있는...기분 안좋은것 같기도 하고, 멍해보이기도 한다.
건우 : 좀 웃지? 오랫만에 데이튼데.
루미 : (멍해있다가) 응? 어...미안...(하다가 멈칫)..데이..트?
건우 : 아냐? 밥먹구 영화보구 그러는건데..(약간 서운했지만 갸우뚱 하는척)...아닌가?
루미, 그런 건우 흘끔 본다. 아닌척 하고 있지만 서운한 기색...
루미 : (보다가 얼른 눙치듯) 아니긴 뭐가 아냐~ 농담좀 했다고 삐져서는...
씨익 웃는 건우, 잡고 가자는듯 손 내민다. 마주 미소로 잡는 루미.
건우, 루미와 잡은손 흔들고 가는데, 루미는 그손 가만히 보는...잡은손이 예전처럼 편하지않고 약간 서걱거리는 느낌이다.
그때 루미 갑자기 귀잡고 서는...!
건우 : (멈춰서는...걱정으로 보다가)...왜. ...귀?
루미 : (있다가 손떼며)....이명. 멎었다. (괜찮다는듯 웃어보이고 앞서가는)
건우, 그런 루미 걱정스러운듯 보다 따라가려는데, 잠깐 옆 쇼윈도우 TV에 시선뺏기는.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하는 공연이다.
죽인다...멍하니 보던 건우, 앞쪽 루미향해,
건우 : 야 이사람 누구냐? 진짜 멋있...(하는데 루미 안보인다. ?해서 앞으로 걸어가보며) ...루미야. 두루미...!
(안보인다, 걸음 빨라지는)...두루미...!! (진짜 없다. ??해서 서서 두리번거리며) 루미야....!!!
S#33. 거리일각2(낮)
두리번거리고 있는 루미, 역시 건우 찾고 있다.
당황해서 이곳저곳 왔다갔다 하면서 보던 루미, 도로 맞은편에 언뜻 건우와 비슷한 옷차림이 휙 지나가는것 봤다.
루미, 파란등 점멸하는 횡단보도로 뛰어건너며 건우야~!!! 하는데 또다시 이명...!
아윽 귀감싸고 멈추는 루미...그때, 파란불 빨간등으로 바뀌고!
루미, 심한 이명인듯 귀 감싸고 서있는데 빵빵---!! 클락션과 함께 무섭게 달려드는 거대한 트럭...!
그러나 루미, 이명때문에 듣지못하고 서있고...! 빵빵거리며 돌진해오던 트럭, 급기야 하이빔 번쩍인다.
그제서야 흘끔 보던 루미, 굳어지는...!
S#34. 강마에집 거실(낮)
헤드폰 쓰고 음악듣는 강마에, 루미가 다시 붙여놓은 스코어북 본다.
‘강건우’라고 써놓은 자신의 이름에 밑줄긋고 THE BEST 라고 써놓았다. 루미 글씨다.
강마에, 아주 옅게 미소짓는데,
건우 : (문 벌컥 열고 들어오며) 혹시 루미...! (급히 두리번)
강마에 : (?해서 헤드폰 벗으며) 뭐라구?
건우 : (아씨..안왔나보네, 중얼거리며 다시 나가려는데)
강마에 : 뭔 소리야. 알아듣게 좀 얘길 해봐.
건우 : (바로 입 열려다 진정하려는듯 몰아쉬고)...루미가요, 오늘 귀가 좀 안좋은거 같았는데...없어졌어요. 전화두 없구요.
강마에 : 걔 전화 없잖아. 물에 빠져서 고장난거 몰라?
건우 : (초조해서) 없다니까요? 주위를 다 뒤졌는데두, 한시간이 넘었는데, 없어요.
강마에 : (멈칫하지만)...길이 엇갈렸나보네. 들어와서 기다려. (하는데)
건우 : (미치겠는) 선생님 모르시잖아요..! 걔 귀가 지금 얼마나..(하는데)
강마에 : (O.L 조금 소리높여) 알어! 멀꺼잖아!
건우 : (멈칫보면)
강마에 : 근데 지금 멀어? 아직은 멀쩡하잖아! 왜 이렇게 오바야!
건우 : ........
강마에 : (보다가 진정시키듯)...들어와서 기다려봐. 집으로든 니 핸드폰으로든 전화올꺼야.
(시계 흘끔 보며) 연습시간 다 됐으니까 연습실로 바로 올지도 모르고.
//시간경과.
건우, 강마에와 나란히 앉아있다. 둘다 전화만 보며 말이 없는...
건우는 초조함을 억지로 누르고 있고, 강마에도 침착한척 하고 있지만 점점 걱정이 차오른다.
강마에 : (그러다 안되겠는듯 전화들며) 루미 니네 이모네 살지? 몇번이야. (하는데)
건우 : (묵묵히 있다가)....저번에 선생님이 그런말 했었죠. 세상에서 가장 모를게 자기 자신이라구.
강마에 : ...?
건우 : ...그러네요. 이제 알겠어요.
강마에 : 뭔소리야.
건우 : (걱정과 불안, 더불어 침착해져야한다는 강박속에 더듬더듬, 두서없이 말하는) ...예전에는 그냥
귀엽다...이쁘다라구만 생각했는데.....루미요....없어지니까 알겠어요.
강마에 : (보면)
건우 : .......많이..들어와 있나봐요 맘에. .....아주 돌겠어요.
강마에 : ..............
건우 : (일어나며, 황망한)...좀 찾아볼께요. 죄송합니다. (급히 나가는)
강마에 : .........
S#35. 응급실앞일각(밤)
비척비척 응급실에서 걸어나오는 사람, 루미다.
그옆에 트럭운전수, 걱정되는듯 따라나오고 있고.
트럭 : 정말 괜찮은거죠?
루미 : (약간 어질, 나오며)..예, 머리 좀 어지러운거 빼군...
트럭 : 하긴 아가씨 내 차랑 스치지두 않았거든? 내가 꽈악 브레이크를 밟아서 딱 고 앞에 섰는데, 아가씨가 바루 그냥....(하는데)
루미 : (O.L) 저 얼마동안이나 기절해 있던거예요?
트럭 : 글쎄... 한시간 ...반..정도?
루미 : (히익 놀라며) 진짜요? 어우 어떡해 건우...(하다가 건너편에 보이는 공중전화 발견하고 급히 가는)
트럭 : (서서 소리) 정말 괜찮은거죠? 나 그럼 가요~~!
가시라는듯 끄덕 해보이고 루미, 급히 공중전화쪽으로 응급실앞 병원내 차도 건너는데 휘익~! 차 스쳐가는.
움찔 건너지 못하고 멈춰서는 루미, 귀때문에 사고를 겪자 두려움이 커졌다.
굳어서 두리번거리다가 다른 전화박스 찾을듯 인도로 종종 내려가는....
S#36. 지휘자실(밤)
강마에 : (연습차림으로 들어오면서 건우와 통화중, 걱정어린) 루미는, 아직 못찾았어? 처음 헤어졌던데는 다시 가봤구?
S#37. 도로일각/지휘자실/전화박스(밤)
건우, 차몰고 두리번거리며 통화중이다.
건우 : (차몰고 두리번거리며 통화중, 초조) 두번이나 가봤는데 없어요. 집엔 안왔죠?
강마에 : 오면서 들렸는데 없대. 연습실에도 안왔고.
건우 : (입이 탄다, 중얼)..아 나 미치겠네...
강마에 : (역시 초조해진다, 왔다갔다하다가)...건우야, 진정하고, 경찰에 한번...
하는데 멈칫하는 건우! 지나치던 도로변에서 얼핏 루미모습 본듯하다.
끽~!! 차세우는 건우, 귀에꼽은 이어폰만 빼면서 그대로 뛰어나가고!
강마에 : (?해서) ..여보세요? ..건우야. ..강건우!
S#38. 전화박스/거리일각/지휘자실(밤)
전화박스 들어서려던 루미, 멈칫! 성큼성큼 걸어오는 건우봤다.
루미 : (놀라서) 건우야..!
강마에 : (핸드폰 마이크 통해 듣고)...! 루미 찾은거야? 멀쩡해??
루미 앞에 선, 잠시 말 못하고 씨근덕 바라보는...루미, 그 기세에 눌려 말 못하고 보면,
건우 : ..너, 어디갔던거야?
루미 : (기세에 눌려) 나, 난 너 찾으러 다녔지...(하는데)
건우 : (버럭, 터져서) 어딜 그렇게 싸돌아...! (하다가 미치겠는듯 고개 돌려버리고)
강마에 : .........
루미 : (움찔해서 보다가).....미안해.
건우 : (미치겠는듯 돌아서서 아우....)
루미 : ....걱정 많이 했구나 너...
하는데 건우, 루미 홱 당겨 껴안는...!
멈칫하는 루미..! 강마에도 ?!해서 듣고.
루미 : (잠시 당황해 있다가, 많이 걱정했구나 싶어 토닥이는)....에휴...우리 건우... 많이 놀랐구나? ...그래, 누나가 잘못했어.
미안해....(하는데)
건우 : (루미 안은채)....죽는줄 알았어....
루미 : (멈칫...! 토닥이던 손 멈추고)
강마에 : .......!
건우 : (더욱 꼬옥 안으며)....숨이.....멎는줄 알았다구....
토닥이던 손 멈추고 굳어있는 루미....
듣고 있던 강마에, 천천히 달칵 핸드폰 닫는다. 무표정한.....
S#39. 시향연습실(밤)
연습전. 대기중인 단원들. 중진, 악장, 윤미 등은 한쪽에 안좋게 모여있다.
중진 : 이건 너무 심하잖아요. (연구단원쪽 보며) 저사람들 들어온것두 그런데,
(갑용 턱으로 가리키며) 저 할아버진 치매란 소문까지 있다니까요?
윤미 : 강마에 말두 너무 심하구요, 이건 정말...언제까지 참아야되는겁니까 우리가.
악장 : (한숨으로) 보자고..보고..
그때 강마에 들어오는.
중진등 안좋은 표정으로 자리찾아 앉으면,
포디움에 서는 강마에, 잠시 마음 가다듬듯 서있는...
강마에 : (그러다 애써 옅은 미소로)...늦은 시간인데도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즐겁게 가봅시다.
단원들 : (흘끔 거리며 연주 시작하고)
S#40. 동 시향연습실(밤)
강마에 : (시간경과, 또 터졌다, 땅땅 중단시키며) 뭡니까 지금! 북한군대예요?!! 감정이 하나도 안 들어가 있잖습니까!
단원들 : ......(분위기 살벌해져있는)
강마에 : 영어 못읽어요? 크레센도 디크레센도 모릅니까! 베토벤이 귀먹은 와중에 죽을둥 살둥 써놓은 악상입니다!
반은 따라가줘야할꺼 아닙니까!!
굳어있는 프로단원들. 중진, 윤미, 악장향해 자꾸 항의좀 하라는듯 눈짓보낸다.
악장, 굳어진 얼굴로 기다리라고 하는데,
강마에 : 그리고 악장. 바이올린 보잉싸인 안맞췄습니까? 누가 먼저 천장에 구멍내나 내기라도 하는 거예요?
악장 : (굳어진, 뒤쪽향해) 방금 그부분, 업부터 갑니다.
주연 : 어? 우린 다운부터 했는데요?
악장 : (확 구겨져 보면)
주연 : (약간 죽어) 업 할께요. (옆 주희향해) 째려보고 지랄이야.
악장 : (속삭이지만 다 들린다. 참고 있는데)
중진 : (기막혀) 거기! 방금 악장님한테 뭐라구 한겁니까! (하는데)
강마에 : (중진향해) 비올라 수석. 앉아서 말해도 됩니다.
윤미 : (일어나며) 아니, 말들이 너무 심하잖습...(하는데)
강마에 : 자꾸 일어나면 내보낼겁니다.
윤미 : (놀라 바로 앉는)
중진 : ....! (여전히 서 있는)
강마에 : (중진 무시하고, 시계 보는 윤미에게) 시계는 왜 자꾸 봅니까. 그래요, 연습시간 10분 지났습니다.
근데 이 실력으로 집에 가고 싶어요? 잠이 옵니까?
중진 : (여전히 서있는데 옆 사람이 끌어앉히고)
강마에 : 오늘 연습은, 될때까지 합니다.
프로들 : (놀라서 웅성웅성, 레슨있는데, 나 내일 아침 강의...)
강마에 : 레슨, 강의 다 미루세요! 여러분 실력이 이 모양인데 누굴 가르친다는 겁니까!
프로들 : (허참, 기가막혀 보고...)
강마에 : 연습끝나고 수석들은 따로 남아서 맞춰보고 가세요. 알았죠.
수석들 : (굳어져서 보기만...)
강마에 : 왜 대답들 안합니까.
악장 : (빨리 연습이나 하자는듯 바이올린 턱 어깨에 끼운다)
강마에 : (그런 악장 보다가, 그냥 참듯이)...다음 부분부터 갑니다. 레터 *, ***마디.
강마에 지휘하고 다시 시작되는 연주. 그런데 어디서 난데없이 터져나오는 이상한 음...!!
보면 클라리넷이 당황해서 얼른 다른 클라리넷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고.
강마에 : (경멸에 찬) 클라, 경력 몇년입니까. A클라, B클라도 구별못해요?
프로클라 : (무안하지만 기분상해 대답안하고 바꾸기만)
강마에 : (가만 보더니)...뭘 바꿉니까. 그냥 나가세요.
클라 : (뭐야??! 눈 치떠 쳐다보고)
중진 : (또 벌떡 일어나) 말씀이 너무 심하십니다!! (하는데)
강마에 : (O.L) 당신도 나가세요.
중진 : ....!!
강마에 : 말했죠? 한번만 더 일어나면 내보낼꺼라고. (나가라는듯 문쪽 가리키는)
중진 : (부들부들 떨며)..이건...이건 정말 아닙니다.
악장 : 중진아--!
중진 : 냅두세요! 저도 할말은 해야겠어요!! (강마에향해, 화나서 말도 버버) 우린 정당하게 오디션을 받고 들어왔습니다!
이런 대접을 받을 이유가 없다 이겁니다!
강마에 : 못 들었나요? 매번의 공연이, 연습이, 오디션이 될꺼라고 분명히 말했을텐데요.
중진 : 그래도 이건...! 이건 정말..!! (하는데)
악장 : (E, O.L느낌) 그러죠, 나가겠습니다.
?!해서 쳐다보는 강마에.
연구단원과 중진, 윤미도 놀라서 악장 쳐다보고.
악장 : (싸늘해져 일어나며) 대화로 잘 풀어보려고 했는데 이건 뭐, 싹수가 보이질 않네요. 경력없는 객원에, 막말하는 지휘자에,
참는데도 한계가 있는 겁니다.
강마에 : .........
악장 : 이번 공연이 시향 창립공연이지요 아마. 정식단원은 반이나 나가버린 상태에서 잘해보시기 바랍니다.
하고 악장, 악기챙겨 나가버린다.
다른 프로단원들(외국인 제외) 20여명도 우르르 악기싸기 시작하고, 중진은 당황해서 저 선배~ 하다가 급히 악기싸들고 나가는...
그렇게 나가버리는 프로들을 굳어서 보는 강마에의 얼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