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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전산업폐기물이 불법매립되었다고 의심받는 부지를 울진군 환경과의 명으로 파헤치는 굴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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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2월28일 울진타임즈 기사] <울진원전산업폐기물 불법매립에 대한 또 다른 진실도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지역신문은 "울진원전산업폐기물 불법매립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대서특필하여, 울진원전이 마치 방사성폐기물을 불법적으로 폐기시킨 듯한 인상을 주민들에게 심어주었다. 본 기자도 이 원전산업폐기물 불법매립 의혹에 크게 긴장하였다. 만약 울진원전의 산업폐기물을 불법매립했다면 울진지역을 오염시킬 것으로 판단되여, 본 기자도 산업폐기물 매립지역으로 의혹을 받는 문제의 울진원전 내 철거현장으로 급행하여 취재하였다.
한 지역신문으로부터 산업폐기물 불법매립 의혹을 받고있는 장소는 울진원전 5-6호기 건설을 위해 두산중공업 협력업체의 사무실(조립식건물 4동, 블록창고 10동, 콘테이너 6동)로 사용했던 가건물 부지 수백평이었다. 울진원전 남쪽 후문에서 1.5km 북쪽에 위치한 이 가건물은 5-6호기의 준공으로 그 소임을 다하여 철거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가건물의 철수와 동시에 이 가건물의 콘크리트 약 5천톤을 걷어내고 부지를 원상복구해야 한다. 5-6호기 준공으로, 한수원은 현재 200여억원을 들여 원전건설공사 지원부지의 전반적 원상복구작업을 시행하고있다.
25일 본기자가 부지의 원상복구작업 현장을 찾아갔을 때에, 가건물의 바닥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에 산업폐기물장으로 보내면서 마무리 부지정지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건물철거와 부지원상복구 공사의 한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하청업체 사무실의 콘크리트 폐기물은 울진읍 신림 소재의 '우진산업폐기물'과 계약하여 산업폐기물로 정상적으로 처리하였고, 철거현장에는 아직도 마지막 부지정리 및 원상복구작업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실재로 가건물에 사용된 콘크리트 폐기물들은 대부분 산업폐기물처리장으로 운반되어 처리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 원전건설업체가 사용한 공사용 가건물의 철거작업 및 부지원상복구작업 중에 원전산업폐기물이 불법매립된 의혹이 있다고 한 지역신문이 5월 24일 보도하여, 울진군청의 환경과가 25일 땅 속까지 파헤쳐서 사실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이 지역신문의 보도내용을 근거로, 울진군 환경과는 25일 오전에 울진원전 안으로 들어가서 폐기물을 묻었다는 문제의 부지를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10여 곳을 굴착하여 조사하였다. 울진군 환경과의 땅속 확인작업을 통하여, 이 현장부지 밑에 무엇이 매립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본 기자가 눈으로 확인한 바에 의하면, 문제의 부지 속에는 대체로 작은 돌들과 흙이 나왔으나, 아주 드물게 산업폐기물처리업체가 제대로 싣고가지 못한 10cm 두께에 20X30cm 크기의 건물바닥 콘크리트 조각들도 나왔다. 약 1천여평의 부지에서 1~2톤가량의 콘크리트 조각들이 나왔으며, 특히 이 부지의 가장자리에는 제법 큰 콘크리트 널판들이 몇개 뒹굴었다. 이 콘크리트 조각들과 철근들은 다시 모아 한곳에 쌓아두었다. 원전건설 사업체가 사용한 가건물의 철거작업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방사능사고에 민감한 주민들을 위하여, 울진원전은 원전건설에 관련된 산업폐기물을 아주 엄격하게 처리하도록 감시해야 한다. 그러나 "원전산업폐기물 불법매립의혹"이라는 충격적 제목으로, 이번 울진원전 내의 철거현장에 마치 방사성폐기물이 불법매립된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정당하지 못해 보인다. 현재 가건물 철거현장에는 주민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원전수거물이 불법적으로 매립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 이 철거현장은 임시저장고와 1km이상 떨어져 있어, 임시저장고의 방폐물에 의한 방사능오염은 더욱더 가능하지 못해 보였다.
최고로 성사시키기 힘든 국책사업인 방폐장 유치가 초읽기에 들어간 시기에, 울진원전은 원전관련 산업쓰레기 처리에 더욱더 신경써서 주민들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울진주민들이 방사능오염에 민감한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울진원전의 일반 산업쓰레기를 마치 핵쓰레기로 오해시키는 정보왜곡과 여론조작을 군민들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방폐장 문제로 민감해진 오늘날, 울진원전과 협력업체들은 원칙을 따라서 치밀하게 작업하고, 울진주민들은 성급한 판단을 유보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성숙된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두산중공업 하청업체의 사무실 및 식당은 아직도 철거 중이고 부지는 정지작업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