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공의회 문헌과 교황 문헌에 나타난 성체성사
제6장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Eccleia de Eucharistia vivit, 2003년)
(교회는 성체성사로 살아갑니다, 2003)
8. 결론
59항 동정 마리아께 나신 주님, 하례하나이다! 몇 해 전에 저는 사제 수품 50주년을 경축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저의 마음은 감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성체와 성작 속에서 시간과 공간이 '합쳐지고' 해골산의 비극이 생생하게 재현됨으로써 그 비극의 신비로운 '동시대성'이 드러납니다. 저는 날마다 축성된 빵과 포도주 안에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와 동행하시며 그들의 눈을 새로운 빛으로, 그들의 마음을 새 희망으로 열어 주셨던 천상의 나그네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루카 24.13-35 참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의 신앙에 함께하고 그 신앙에 힘이 되어 주기 위한 한 방법으로 저는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께 대한 제 자신의 신앙을 기쁘게 증언하고자 합니다. 동정 마리아께 나신 주님. 인류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수난하시고 희생되셨나이다! 여기에 교회의 보화, 세상의 심장이 있으며, 모든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갈망하는 성취에 대한 보증이 있습니다. 요한복음서에서 성체성사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 끝에 베드로가 한 신앙고백을 제가 온 교회를 대신하여 그리고 여러분 모두를 대신하여 다시 한 번 그리스도께 드리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요한 6,68)
60항 제삼천년기를 맞아 교회의 자녀인 우리는 새로운 열정으로 그리스도인 삶의 여정을 시작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이러한 새롭고 추진력 있는 계획의 실행은 성체성사로써 이루어집니다.
61항 희생 제사이고 현존이며 잔치인 성체성사의 신비는 축소나 남용을 불허합니다. 성체성사의 신비는 '성찬례' 거행 때 그리고 영성체 후나 미사와는 별도의 기도와 성체조배 시간에 예수님과 나누는 친밀한 대화 안에서 온전히 체험되고 실천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시간들은 교회가 굳건히 세워지는 시간들이며, 교회의 참모습, 곧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 하느님의 백성이고 성전이며 가족인 교회, 성령에게서 생명을 얻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신부인 교회, 구원의 보편적 성사, 교계적으로 구성된 친교인 교회의 모습이 명확해지는 때입니다. 사랑으로 고무된 교회는 성체성사의 신비에 관한 교회의 신앙과 가르침을 온전히 미래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전달해 주기를 갈망합니다. 성체성사의 신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지나칠 위험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성체성사 안에 우리 구원의 신비 전체가 요약되어 있기”(성 토마스 데 아퀴노, ‘신학대전’ Ⅲ, q, 83, a, 4c) 때문입니다.
62항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체성사 신학은 생생한 실재의 빛을 얻습니다. 이 빛은 '전염'되며, 이를테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특히 그 누구보다도 성체성사의 신비가 빛의 신비로 드러나는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께 귀 기울이도록 합시다. 성모님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성체성사 안에 있는 변화시키는 힘을 인식하게 됩니다. 성모님 안에서 우리는 사랑으로 새로워진 세상을 봅니다. 육신과 영혼이 하늘에 들어가신 성모님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나타날 '새 하늘'과 '새 땅'이 우리 앞에 열려 있음을 봅니다. 이 지상에서 성체성사는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약속이며, 어떤 면에서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선취입니다. "오소서, 주 예수님 Veni. Domine Jesu! (묵시 22.20)"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을 우리의 것으로 삼아 희망을 가지고 기쁨과 평화를 갈망하는 우리 마음의 목적지를 바라봅시다. "오소서, 천상의 빵이시며 착한 목자, 저희에게 자비의 표지를 보여 주소서. 저희를 길러 주시고 지켜 주시어, 불멸의 나라에서 당신의 빛나는 영광을 보게 하소서.... 주님과 사는 성인들과 함께 영복을 누리는 벗이 되게 하소서."
"이 축성된 빵을 소홀히 하거나
또는 업신여기거나 모욕하거나 하는 사람은
실제로 당신 몸을 내어주신 그리스도를 모욕하는 것임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성 에프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