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戊子年) 새해가 밝았다. 연초 들뜬 분위기와 함께 부동산 규제완화 및 교육제도 개편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서울 수도권 아파트시장도 기대감 속에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서울 매매시장은 지난 주에 이어 주간 0.03% 상승률로 시작했고 신도시는 10월부터 이어졌던 하락세가 멈췄다. 수도권 역시 0.01%로 미미하지만 소폭 상승했다. 연초에 휴일까지 겹쳐 가격 변동이나 거래가 활발한 것은 아니지만 방학이사철로 접어들고 매매, 전세 급매물 문의가 늘면서 내림세가 멈추고 상승 무드를 보였다.
재건축 아파트도 서울이 0.03%를, 수도권이 0.05% 변동률을 기록했다. 규제 완화 움직임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여 서울 강남구의 경우 연말 호가 상승 이후, 회복세가 주춤한 듯 보이기도 했지만 서초, 송파 등은 하락세가 멈췄다. 또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도권의 노후단지에는 장기 투자수요 문의가 늘어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일부 재건축 단지는 기대감 속에 일시적인 물건부족 현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세시장은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본격적인 방학이사철이 시작되면서 국지적인 움직임만 나타났다. 서울이 주간 0.02%로 지난 주보다 0.01%p 상승했고,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1% 변동률을 보였다. 수도권은 연말까지 이어졌던 내림세가 멈췄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매물 보유자 중심의 기대심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재건축을 비롯해서 호가 상승세가 커지면서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말 연초 분위기와 맞물려 거래 시장 자체가 한산했고, 지역별 변동 움직임도 크지 않은 한 주였다.
지역별로는 노원(0.09%), 강동(0.08%), 강남(0.07%), 성동(0.06%), 도봉(0.05%), 관악(0.04%) 등이 올랐다. 노원구는 1천 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 99㎡대 이하 소형 물건이 꾸준하게 매수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실수요자를 비롯해서 신혼부부 수요자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물건 부족으로 가격 상승을 보였고, 월계동 일부 지역은 드림랜드 공원화 호재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10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강동구는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 재건축이 매수 문의가 늘고,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3단지 재건축이 호가 오른 금액으로 일부 거래가 형성됐고, 압구정동 신현대는 재건축 가능연한 단지로 규제완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매물이 회수되고 오른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개포동 주공1단지 재건축 단지는 호가 상승 이후, 수익성 면에서 주변 일반 아파트와 비교하는 문의만 이어졌고, 대치동 은마 아파트 역시 매수문의도 줄고, 조용한 움직임을 보였다. 성동구는 성수동1가 대림로즈빌이 뚝섬 주상복합 고분양가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고, 오른 가격으로도 거래가 성사됐다. 매수문의가 꾸준한 편이다.
반면, 하락한 곳은 눈에 띄게 줄어 송파(-0.01%), 서대문(-0.01%)만 내림세를 보였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은 대선 전 급매물 거래가 되면서 가격이 올랐으나, 현재는 문의가 다시 줄어 매물 여유가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백조 아파트는 단지 규모도 작고 매수세가 없어 56㎡가 약 1,250만원 가량 하락했다.
신도시는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지만 중대형의 하락세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본격적인 방학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일부 학군 좋은 지역 주변은 수요문의가 소폭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0.05%)만 한 주간 올랐고, 일산(-0.01%)은 하락했으며 분당, 평촌, 산본은 보합세를 보였다.
중동은 미리내롯데2/삼성 중소형이 학군 수요가 형성되면서 가격이 많게는 1,500만원 정도 올랐다. 또한 일산 백석동 백송두산도 방학철 문의 수요가 늘었다. 반면, 일산 장항동 호수삼환3단지 156㎡는 중대형 수요 부재로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수도권의 경우 재건축 단지나 일부 노후단지에는 장기 투자수요가 늘어나는 양상을 띠었지만 서울과 마찬가지로 가격 변동을 보인 지역이 적은 한 주였다. 국지적으로 주변 신규 분양가보다 가격이 저렴한 곳이나 향후 개발 기대감이 예상되는 소형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양주(0.21%), 광명(0.11%), 이천(0.09%), 오산(0.08%), 인천(0.07%), 의정부(0.06%), 남양주(0.05%), 시흥(0.03%) 등이 상승했다. 양주시는 양주신도시와 작년 말에 개통한 덕계역 호재로 지역 내 수요뿐만 아니라 외부 지역 주변에서도 인구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작년에 분양한 고읍지구는 3.3㎡당 500~800만원 선으로 현재 기입주 아파트 3.3㎡당 매매가격 513만원 선에 비하면 높은 선이다. 광명시는 철산동 주공10단지 재건축이 대선 전보다 문의 수요가 증가했고, 급매물이 소진됐다. 하안동 주공4,8단지는 노후단지로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매수 문의는 꾸준한데 신규 출시매물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 이천시 증포동 선경1,2차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요가 꾸준하게 형성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작년 9월에 분양한 성우메이저시티가 3.3㎡당 800만원 선으로 분양하면서 현재 3.3㎡당 450만원 선인 기입주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반면 수원(-0.07%), 용인(-0.04%), 고양(-0.02%)은 하락했다. 수원시 매탄동 현대힐스테이트는 중대형 매수세가 여전히 적은 가운데 거래되지 않은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 반면, 수원시는 매탄동 주공4,5단지가 노후 소형 단지로 재건축 기대 투자 수요가 많아 급매물 거래가 되면서 면적 별로 가격이 500만원 정도 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용인시는 보정동 등지 중대형 중심으로 기 출시됐던 물건 거래가 안 이뤄져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연말, 연초 분위기로 인해 가격 변동 지역이 적었고, 변동률 변화도 미미했다. 지역별로는 노원(0.11%), 구로(0.06%), 강남(0.05%), 관악(0.04%) 등이 올랐다. 노원구는 중계동 롯데우성이 방학이사철을 맞아 학군 수요가 형성되면서 중대형도 강세를 보였다. 구로구는 2천가구가 넘는 개봉동 현대1단지 109㎡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5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남구는 매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압구정동 신현대 115~128㎡가 전세도 1,500~2,500만원 가량 상승했고,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51㎡도 2,000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강서(-0.05%), 영등포(-0.02%)는 소폭 하락했고 나머지 대부분의 지역은 변동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강서구는 12월에 입주를 시작한 우장산I`PARK, e-편한세상 영향으로 11월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고 방화, 염창동 등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등포구는 문래동3가 문래공원한신 82㎡가 전세 물건 가격이 하향 조정돼도 수요가 없어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신도시도 가격변동을 보인 단지가 적었으나, 방학이사철 학군 수요가 형성되면서 국지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평촌(0.04%), 일산(0.04%)이 상승했다. 분당(-0.01%)은 하락했고 중동, 산본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평촌은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 125~158㎡가 본격적인 방학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저렴한 전세 물건이 소진되어 가격이 500~750만원 정도 올랐다. 일산 주엽동 강선우성 역시 방학철로 전세 수요가 늘면서 소형 매물이 부족하고 중대형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저렴한 전세 물건이 빠지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분당 야탑동 목련영남/한신/한일 중형은 전세 물건이 많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어 매물 소진이 더디다. 가격도 750만원 정도 떨어졌다.
수도권 전세 시장은 약세가 다소 주춤했다.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내림세를 보였던 시장이 방학이사철을 맞아 조금씩 거래되면서 하락폭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화성(0.22%), 구리(0.14%), 남양주(0.08%), 의왕(0.08%), 이천(0.06%), 광주(0.04%), 용인(0.03%), 수원(0.02%) 등이 상승했다.
화성시는 기산동 태안푸르지오, 울트라참누리단지 중형이 방학이사철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상승했고, 특히 주변 지역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전세 문의가 있는 편이다. 구리시 인창동 주공4단지는 재계약 등으로 출시되는 전세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 작년 말 이후 내림세를 보였던 용인시와 수원시는 가격 상승 단지가 적었지만 내림세를 보였던 단지들도 방학이사철을 맞아 줄면서 일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광명(-0.10%), 고양(-0.05%), 하남(-0.04%) 등은 개별 단지 움직임으로 소폭 하락했다.
새 정부 정책 동향에 촉각
연초, 새 정부의 달라질 부동산 정책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재정경제부는 1가구1주택 장기보유자 양도세 감면, 종부세 과세기준 9억 상향조정 등 세제 완화안을 다음 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할 방침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지만 종부세 과세기준 완화는 논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재건축 규제 완화의 경우도 적용 내용이나 시점 등이 아직 미지수다. 매수자들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희망 지역, 단지에서 출시되는 매물을 을 꼼꼼하게 살피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첫댓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