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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리베이트 사건이 검찰에 의해 적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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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납품 관련 리베이트를 서로 주고 받으며 건보재정을 좀먹은 구매대행사와 대형병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16일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김우현)에 따르면 의료기기 거래 중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혐의(의료기기·의료법 위반) 등으로 의료기기 구매대행사인 케어캠프 이모(60)대표, 종합병원 원장 등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조사 결과 케어캠프 대표 이모(60)씨와 이사직을 맡고 있던 김모(53)씨는 지난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K의료원 등 9개 병원에 정보이용료 명목으로 17억여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다른 구매대행사인 이지메디컴 영업본부장 진모(41)씨와 컨설팅사업부장 김모(41)씨도 지난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병원 3곳에 2억400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두 업체 법인도 양벌 규정에 따라 기소함과 동시에 이들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K의료원 최모(55) 행정지원실장과 S병원 신모(59) 행정부원장 등 병원 임원 9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 업체는 전국의 대형병원에 스텐트 등 치료 재료를 납품하면서 병원 측과 짜고 원가를 부풀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고, 보험금을 타낸 뒤 남는 돈을 병원에 리베이트로 상납했다.
보험급여 대상인 물품 가격을 건보공단에 신고할 때 보험상한가 내에서만 금액을 청구하면 공단이 엄격하게 심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삼성 계열사인 케어캠프는 연 매출 3000억원이 넘는 대형 의료기기 도매업체로 지분의 52%를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지난 4월 케어캠프에 대한 비리를 포착해 논현동 본사를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케어캠프는 전국 대형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면서 병원과 공모해 원가를 비정상적으로 올린 뒤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의료기관 전자상거래 시스템 개발업체 이지메디컴은 지난해 총 매출액 1075억원을 기록해 1000억대 기업 리스트에도 등재된 기업이다.
지난 2000년 9월에 설립된 이지메디컴은 △의료기기 △의료 관련 용품판매 △판매 중개 및 전자상거래 등의 사업을 주로 펼치고 있다.
이 두 업체는 6조원 규모를 자랑하는 의료기기 유통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로부터 가장 많은 돈을 받은 병원은 K의료원으로 총 5억6000만원이었다.
이어 H병원 3억7000만원, C병원 3억5000만원 등이었으며 나머지 6개 병원도 4700만원에서 2억여원 가량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K의료원은 리베이트 받은 5억6000만원의 사용 방식을 두고 의대 교수끼리 폭행을 벌이는 촌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이 폭력사건을 수사하던 중 병원 서류에서 의료기기 가격이 부풀려진 정황을 발견, 지난해 10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이와 같은 리베이트 정황이 포착됐다.
한편, 수사반은 병원 측이 부당하게 돌려받은 리베이트 전액을 추징함과 동시에 의료기기 유통시장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