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 {惠媛} 문현정 시인
창밖의 시선
혜원 문현정
코발트 빛 아래
앵두꽃에 벌나비
꽃술에 입맞추고
노란 화분 신고
춤사위 윙윙 분주한데
그대와 손깎지 끼고 봄의 향기
진한 길 연분홍 꽃비
내리는 길을 그와 같이 걸었었는데
너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향기 취하지 못하게하노
창밖의 이야기 뜯고픈데
펜데믹에손발 묶여서창밖을
바라만 본다
언제나 나를 풀어줄까
홀로 걸어가기엔
혜원 문현정
거치른 광야
돌작밭같은 길
돌작에 걸려 넘어가는 험한 길
지쳐쓰러지면서
골짝 가시덤불에서
허우적 대는
방황하고 있을 때
망망대로에서
지표잃은 항해선
풍랑을 만나 두려워 떨때
주님이 오셔서 바람을 꾸짖어
잠잠하라 명하시며
왜 그 믿음이 적으냐
사방에 우겨 싸움을 당한
내게로 오셔서
네 짐이 무거우냐
나에게 내려놓으라 하시니
할렐루야 믿습니다아멘아멘 믿습니다
응답주신 하나님께 감사찬양 할렐루야
주님이 동행하시니돌작길도가시덤불도
망망대로에서도
두려움 없습니다
《종갓집》
惠媛 문현정
태안 산골 연못의 노란 수련잎에
개구리 한 마리 물살에 힘겨운지
발목쟁이를 늘어뜨린 채
연잎에 다리갱이 걸치고 날 궂은 날
신경통을 앓는 양 허우적거리는 꼴짝생이란
'얘 어멈아 손님 드릴 감자 옥시기 단호박 삶아라'
감자 누런 옷 벗겨져 뽀얀 살 헤헤 부끄럽고
옥시기 수염 뽑혀 체면 벗겨지네
살강에 김치 보세기에 젓가락이 들랑달랑
어이구 비가 오려나, 삭신이 쑤시니 당최
어깻죽지 허리 갱이 손모가지 발목쟁이
뼉따구도 시리구먼 죽을 날 다 되였어
어이구 따닷한게 약손이구먼
맨지는데마다 셔언하네
고통이 스멀거리며 기어나가니
마른 장작대기 덩달아 셔언하다고
허리 갱이 둥글리며 얼쑤
문현정 시인
《프로필》
본명: 문현숙
惠媛: 문현정
출생지: 충남 공주
거주지: 서울 관악구 낙성대역길24
한국문인협회 회원
아 람 문학 신인상 시부문 우수상 수상
동작문협 홍보국장 역임
생활문학회 영상부장 역임
한국문학생활 편집부장 역임
생활문학회 문학상 수상
독일 하노버 풍차박물관 시화전시
라이너 마리아 릴케상 수상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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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惠媛} 문현정 시인
김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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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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