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전 읽기]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아홉의 모음』[제4장 대 품] <나가 경>
나가가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하는 것
1. “비구들이여, 밀림에 사는 나가가 먹이를 찾아 나섰을 때 코끼리나 암코끼리나 어린 코끼리나 새끼 코끼리가 앞서 가면서 풀끝을 먼저 잘라 먹으면 밀림에 사는 나가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
비구들이여, 밀림에 사는 나가가 먹이를 찾아 나섰을 때 숫코끼리나 암코끼리나 어린 코끼리나 새끼 코끼리가 앞서 가면서 드리워져 있는 부러진 가지 잎들을 먼저 먹어 버리면 밀림에 사는 나가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
비구들이여, 밀림에 사는 나가가 물이 있는 곳으로 갔을 때 숫코끼리나 암코끼리나 어린 코끼리나 새끼 코끼리가 앞서 가면서 웅덩이의 물을 혼탁하게 만들어 버리면 밀림에 사는 나가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한다.
비구들이여, 밀림에 사는 나가가 물이 있는 곳으로 갔을 때 암코끼리들이 자기의 몸을 스치면서 지나가면 밀림에 사는 나가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 한다."
<계속>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아홉의 모음』[제4장 대 품]
<나가 경(A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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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naga. 那伽)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봅니다.
나가는 뱀, 혹은 사신(蛇神)을 가리키는 범어인데 한역하여 용(龍)이라 해 상상속의 동물인 용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나가는 인도에서 물의 신으로 널리 숭배되었습니다.
불교에서는 일찍부터 호법신의 하나로 수용되었고, 호법팔부신중의 하나로 꼽히게 되었습니다.
나가는 일반적으로 용(龍) 또는 코끼리[象]를 나타냅니다.
물 속에서 다니는 것 중에서 가장 힘이 센 것은 용이고, 뭍에서 다니는 것 중에서 가장 힘이 센 것은 코끼리입니다.
그래서 힘센 용과 코끼리에 비유하여 부처님이나 아라한을 마하나가(Mahanaga. 摩訶那伽. 大龍ㆍ大象)라 합니다.
마하나가는 부처님의 별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아라한을 '나가'라고도 합니다.
나가는 이렇듯 여러 가지 뜻을 나타내지만 본경의 나가는 '코끼리'를 말합니다.
본경에서 힘센 나가가 싫어하고 부끄러워하고 혐오스러워하는 것은 남녀노소 코끼리 무리들이 위계질서를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방일하게 행동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혼탁한 곳에서 저 코끼리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지내는 것은 고결한 생각을 지닌 나가에게는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겨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오늘도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 그리고 안전을 잘 챙기시면서 자애와 연민이 함께한 넉넉한 마음으로 정심정행하며 여여한 하루 맑고 향기롭게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백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