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라지나이트 입니다.
어제는 간만에 새로운 기사꺼리를 찾아 서교동에 있는 모 모형점엘 갔더랍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내에서 몇 안남은 순수 모형점으로 최근에는 사장님께서 직접 동구권 이나 중국제 킷을 수입하시기도 하는 그럼 모형점 아닌 수입처 비슷한 모형점이였습니다. 30년을 해왔다는 관록처럼 빈곳없이 빼곡히 들러찬 각종 킷이며 먼지 풀풀 날리는 레진부품들이 마치 일본의 어느 모형점을 보는듯 하여 한참을 구경을 했더랍니다. 이곳에서 한국의 알만한 모형대가들이 작업하시고 그들에 의해 한국의 프라모델 이란 취미가 명맥을 이어왔다는걸을 느끼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취미가의 이대영 편집장님도 한때 이곳에 몸담으셧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그 화려했던 예전의 명성은 이제 일부 골수 매니아들만 알뿐 한때 식구만 수백명을 헤아렸다는 자체 모형동호회도 이제는 겨우 40~50대 일부 매니아분들만 가끔 활동하신다고 합니다.
실은 제가 판매하고 있는 건캐리어를 배달하러 갔었는데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자동차 비상깜빡이를 안켜서 밧데리까지 방전되어 응급 차량 도우미 까지 불렀을정도로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사진도 꽤 찍어왔는데 지금은 구찮아서 내일 올릴렵니다. )
서서 한시간 가량 이야기하면서 비록 나이는 다르지만 (30대와 40대)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처음만나는 사람끼리 이렇게 재미나게 대화가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도 들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최근 중국제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되었습니다. 아마 이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들중에서도 쓰고 있는 제품중 90% 이상이 중국제 아닌게 없을정도로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린지 오래고 이제는 'Made in XXX ' 라는 원산지 표시조차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거의 99% 중국산이니 말입니다.
프라모델쪽에서도 이런 중국산 제품의 수도없이 나타나는건 오늘 어제일이 아닙니다. 비록 짝퉁이니 해적판이니 조악한 제품이라 손가락질 하긴 해도 이제는 제법 오리지날에 근접한 또는 어떤면에서는 오리지날을 능가하는 제품들도 등장하는게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아래쪽의 'Hobby Boss' 사의 1/72 스케일 프롭기 씨리즈만 봐도 대번 알수 있습니다. 보시면 알겟지만 1/72 스케일의 작은금형임에도 슬라이드 금형의 대폭 사용으로 모든제품이 한번에 사출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슬라이드 사출시 문제시 되는 디테일의 생략및 뭉그러짐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라 말 그대로 5분이면 조립완료하고 도색까지 1시간이면 완료 가능한 제품이 바로 중국산 제품입니다.
사실 이건 놀라운 대발전이라 할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금형 잘 만들고 잘 뽑기로 유명한 일본이나 국산업체 중에서도 시도되질 않았고 시도할수도 없는 첨단의 기술이라 할수 있습니다. 참고로 'Hobby Boss' 는 중국업체중 이제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트럼페터의 하청업체중 하나이며 중요한건 중국에 이런 기술력을 가진 업체는 부지기수라는 점이다. 더구나 놀라운건 이런 제품이 소비자가 단돈 5천원으로 팔린다는게 더 놀랍다.
신기해서 한 10여개 들고 왔습니다. 총 30여개 씨리즈가 나온다고 하는데.. 여기서 나온 전차 씨리즈가 또 장난 아닙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카데미 혹은 타미야 급 전차 질에 + 애듀어트 에칭 시리즈 능가하는 에칭부품 그리고 고가의 가동식 레진 궤도 그리고 카르노크라프 수준의 데칼까지.. 한 가지더 소비자가가 타미야의 전차의 1/3 정도라는것...놀라움을 떠나 좌절감이 느껴집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국내의 유일한 국산메이커 아카데미는 살아남을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들더군요. 실제로 모형점만 30년 해오신 사장님말씀에 의하면 아카데미나 타미야 어느쪽도 지금 좋은 상태가 아니라고 합니다. 피씨의 보급으로 인한 모형인구의 감소 외에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정보교환의 용이성 때문에 이제 과거의 메이커들이 누려왔던 잇점들 고가 정책이나 높은 마진 등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단순히 저가의 대량생산으로 박리다메를 노려야하는 수준에 까지 다다른 것입니다.
과연 이것이 바람직한 일일까요..?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더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수 있어 당장은 좋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중국제 제품중 스스로 개발하여 만든 제품이 얼마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면 결코 좋인일만은 아닙니다. 저가의 고품질로 한참 인기를 치고 있는 트럼페터의 경우 알다시피 전차들은 레진업체들의 제품들을 금형으로 만들어 찍어내거나.. 비행기의 경우 아카데미나 하세가와 의 금형을 그대로 찍어내거나 손봐서 만들어내는 수준에 불과 합니다. 결국 원판을 그대로 카피하거나 조금 고쳐 신제품인냥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이들 원판 금형을 만들어 내는 업체들. 타미야나 하세가와... 아카데미등이 모두 사라진다면.. 어찌될까요...? 그때도 지금처럼 중국제 제품= 저렴한 제품 으로 유지될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 중국 업체들이 스스로 금형을 만들어 새로운 제품들을 지금처럼 한달에 몇개씩 찍어낼수 있을까요..?
과거 일본의 제품중 대부분은 국내의 금형업체에서 만들어 납품했다고 합니다. 하세가와나 반다이 심지어 아카데미의 경우 반다이의 건담 시리즈를 만들어 내기도 했으며 이러한 노하우는 오늘날의 아카데미나 에이스가 전세계 어디내놓아도 손색없는 기술력을 가진 몇안되는 나라로 이름을 떨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거의 영광도 오늘날에는 과거의 전설일뿐... 이미 경쟁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렇게 나간다면 10년도 되기전에 국내업체들은 다 없어지고 말것입니다. 마치 한때 골목마다 어디든 있던 옷공장이 오늘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것이나.. 값싸고 튼튼한 제품으로 정평이 낫던 국산 신발공장들이 모두 떠밀려 갔듯 말입니다.
여기에 한몫하는것이 바로 네티즌 입니다. 인터넷입니다. 정보의 무한 공유는 죄가 아닙니다만.. 아껴주지 못하고 품어주지 못하고 비난만 해대는 상황에서 결코 과거의 봄이 다시오고 현재의 상황이 계속 유지되리라고는 결코 생각할수 없습니다.그렇다고 혼자 외쳐봐야 계란으로 바위 깨기인데.. 이땅의 한 모형인으로 답답할 뿐입니다. 이러다 사람마져 중국산으로 변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주위에도 중국인 형수님 이나 제수시 둔 친구들도 요새는 자주 보이던데..
새벽에 킷 하나 파면서 횡수 해봤습니다.
첫댓글 mirageknight 왕성국 글을 읽고 저같은 임문하는 사림들은 알수없지많만 미라지님께서 극정하는 마음은 정말이일을 사랑하고 아끼시는 구나 라고 느꼇습니다.이런글을 쓸수 있다는것은 프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면 나올수없는 글이라 생각 함니다.오늘또 많은거 배우고 돌아감니다.자료올리시고 새벽에 글올리시너라 수고 하셧습니다..
오호라~~ 여기는........제가 서울 출장가면 본거지인 홍대 근처군요^^ 저 모형점은 아마 '우x모형' 일겁니다. 제가 처음 프라에 입문하려고 물어봤던 곳인데.........주인은 참 친절하셨는데 옆에 계신 할머니 한분과 작업 하신 한 분.........말을 너무 막 하셔서 별로 가고 싶질 않더라구요. 주인은 설명도 하나하나 잘 해주시고 친절하시더만........옆에 분 때문에.....그리고 갈 때마다 할머니는 인터넷으로 고x톱을 하시고 계시죠^^;;
학교 선배님 쫒아서 가봤던 곳이군요! 근 일년만에 보는듯 하네요 ^^ 그선배님 말씀으로는 말만 잘하면 싼가격에 좋은 제품 구할수 있다고 마구 추천을 하셨더랬지요. 중국이 산업기술이 우리나라나 일본을 쫓아가기 시작한건 한두해 전의 이야기가 아닌듯합니다. 근시일에 가장 큰 발전을 이룩할 나라를 꼽으라면 중국과 인도를 꼽으니.. 한국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집결력이 생기지 않으면 자신들것을 가장 먼저 욕하고 때린다는 것같습니다.(개인적인 생각이니..; 화내진 말아주세요..;)여러모로 미라지님 글을 읽고 나니 걱정이 되네요. 뭔가좀 개선 방향이 나오게 된다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중국제품 어느 분야에서나 걱정을 야기시키네요. 가격 저렴해서 좋긴한데 싼 중국제로 인해 탄탄한 회사들이 영향을 받게 생겼으니 좋다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국산 아카데미도 좀더 새로운 돌파구를 잘 찾길 바라는 수 밖에는 할말이 없군요.
요즘 중국무섭죠... 프라모델만 봐도 그런 느낌이 팍팍 느껴집니다. 드래곤이 요즘 처럼 물량 공세 + 옵션파트 팍팍 넣어주기도 생산공장이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부터가 아닌가 싶군요. 이러다 보니 제생각엔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아카데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타미야야 어차피 프라모델은 주력사업이 아닌 R/C 계열이고, 그 품질에 있어서는 아직도 다른 중국R/C업체들에 비해 상당한 수준인데다, 가장 큰 시장인 일본국내에서의 신뢰도 마저 탄탄하니 약간의 타격은 있겠지만 그래도 버틸 여력은 가지고 있을 것이고,
하세가와 역시 비행기의 하세가와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하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브랜드 파급력은 상당합니다. 중국메이커들이 하세가와의 주력 상품인 현용기나 독일기들을 안 건드리는 것도, 아직은 그만한 실력이 안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에어로는 하세가와의 틈새시장을 멋진 품질 & 빅스케일로 건드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내수시장이 너무 취약한데다가 이미지도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야 하지만, 과거에는 타미야, 요즘엔 드래곤에 밀려서 만년 2인자 자리에 머물러 있고, 그나마 가격도 외국나가면 큰 차이가 안납니다. 많은 분들이 아카데미를 가격경쟁력이 강하다고 생각하시는데...유럽, 미국정도 가면 그런것 전혀 없습니다. 거의 차이가 안나니까요. 아카데미도 그것을 알고 품질향상에 노력했고, 많은 상품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입지가 날로 좁아져 가는 것에 상당히 가슴이 아픕니다. 아카데미가 언제부터인가 항상 2% 모자라게 신제품이 나오는 것을 보면 관계자분들의 고충도 이해는 가지만 조금만 더 마무리에 신경을 써주
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아카데미도 나름대로 장르 다각화를 펼치고는 있지만 전동건 사업은 욕이란 욕은 다얻어 먹고 있고, R/C 계열은 일본 제품에 밀려 큰 빛을 못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건담류는 반다이의 수입원 역할을 맡는 것이니, 결국 소비자들의 뇌리에 반다이의 명성만을 각인 시키는 일이고...결국 어필할 것은 프라모델 뿐인데...개인적으로는 아카데미도 타미야 처럼 공장을 아주 필리핀 또는 중국으로 옮겨서 찍어 냈으면 합니다. 적어도 원가절감이라는 목표는 달성할수 있을 테니까요.
하여간 가슴이 아프네요.... 요새 짝퉁 건담을 만들고 있는 저로써는 아직도 중국제의 품질은 멀었다라고 생각 하고 있었는데 미라지님의 말씀 듣고 보니 참 걱정 되는 군요.....
옛날 학교앞 문방구가 생각나네요..구경가고 싶어요~~~
프라모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한국산업 전반적인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초일류 원천기술생산국도 아닌고,생산원가가 싼것도 아니고,이것 저것 구색은 다갖추고 있긴하나 이거다 할만한 주력제품은 없고,무럭 무럭 커나가는 중국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답답함이 밀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