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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특질
계통상의 특질
국어는 계통상 알타이어족에 속합니다. 그래서 국어는 알타이어족이 갖는 언어적 특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특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음 조화가 있다.
⊙ 두음법칙이 있다.
⊙ 어미활용을 한다(교착어의 특성)
⊙ 모음 교체 및 자음 교체가 없다.
⊙ 관계 대명사 및 접속사가 없다.
⊙ 부동사(副動詞)가 있다.
음운상의 특질
♠ 두음법칙 : 첫소리에 둘 이상의 자음이나 유음 'ㄹ'과 'ㄴ'음 '냐,녀,뇨,뉴,니' 등의 소리가 오는 것을 꺼리거나 어두에 둘 이상의 자음(자음군)이 오는 것을 꺼리는 현상입니다. 우리말뿐만 아니라 우리말이 속해 있는 알타이어 공통의 특질입니다.
♠ 음절의 끝소리 규칙(말음법칙) : 끝에 어떠한 자음이라도 올 수는 있지만 발음만은 7자음만으로 낸다는 규칙입니다.
⊙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이 7대표음입니다.
⊙ /ㅅ/은 대표음 /ㄷ/으로 발음.
⊙ 단독으로 발음될 때: /ㄱ,ㅋ,ㄲ, /은 대표음 /ㄱ/으로 발음.
⊙ /ㅇ.ㄷ,ㅌ,ㅈ,ㅊ,ㅅ,ㅆ,ㅎ/은 대표음 /ㄷ/으로 발음.
⊙ /ㅂ,ㅍ/은 대표음 /ㅂ/으로 발음.
♠ 모음조화 :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려는 현상. 이것은 발음하는 위치가 비슷한 모음끼리 결합시켜 발음을 쉽게 하려는 것으로서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려는 인간의 경제의식이 발동된 결과입니다. 15세기 중세 국어에서는 엄격하게 지켜졌지만 차츰 약화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cf) 양성모음 : ㅏ,ㅗ 음성모음 : ㅓ,ㅜ 중성모음: l
♠ 동화 작용 : 이것도 역시 인간의 경제의식이 언어에까지 미친 결과입니다. 발음함에 있어 좀 쉽고 편하게 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 모음 동화 (ㅣ모음 동화) : ㅣ모음 앞뒤의 모음이 ㅣ모음을 닮아 ㅣ모음과 비슷한 전설모음으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표준 발음법으로는 인정받지 못합니다.
♠ 자음 동화 : 음절 끝의 자음이 그 뒤의 첫소리 자음과 만나면, 서로 닮아서 비슷하게 되거나, 같은 소리로 바뀌어 발음되거나, 양쪽이 서로 닮아서 모두 다른 소리로 바뀌게 되는 현상입니다.
♠ 비음화 : 비음(ㅇ,ㅁ,ㄴ)이 아닌 소리가 비음에 동화되어 같은 비음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 음상의 발달 : 음상(자음이나 모음)의 차이로 인한 표현 의미(어감)가 달라지는 현상입니다. 의성어, 의태어가 대표적.
⊙ 자음 : 예사소리 < 된소리 < 거센소리의 순으로 강한 의미를 나타냅니다.
⊙ 모음 : 양성모음이 음성 모음에 비해 '작고, 밝고, 경쾌하고, 가볍고, 명랑한' 느낌을 주지요.
빙빙 > 삥삥 > 핑핑 , 뚱뚱하다 > 퉁퉁하다.
방글방글 > 벙글벙글 , 졸졸 > 줄줄 , 살살 > 슬슬
어휘상의 특질
♠ 한자어의 발달 : 문화적으로 우월했던 중국문화의 영향으로 순수 우리말보다 오히려 중국에서 유입된 한자어가 더 많습니다. (52.1 %) 한자는 기원전 3세기경부터 우리 나라에 전래되어 7세기 경(삼국 통일)을 전후하여 널리 사용되었으며 특히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사대부들의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외래어인 한자어가 우리말의 과반수를 넘게 된 이유는 뜻글자인 한자의 조어능력이 우수한 까닭도 있고, 우리말에 대한 애착이 덜했던 당시 사회 지도층의 몰상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높임법의 발달 :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울 때 가장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분야가 바로 높임법이라고 합니다. 똑 같은 대상이라도 상황이나 처지에 따라 달리 불러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겠죠. 그 발달 원인은 사농공상으로 대표되는 전통 사회의 유교적 사회체제때문이었다고 봅니다.
♠ 감각어의 발달 : 다른 나라 언어에 비해 우리말은 감각적 어휘가 굉장히 발달한 언어입니다. 똑 같은 말이라도 '어' 다르고 '아' 다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감각어가 풍부한 언어체계가 우리말입니다. 이 까닭은 우리민족의 낙천적, 정서적, 감각적인 특성이 어휘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것이 발전하여 정서적 유사성과 관련시킨 비유적 표현으로까지 발전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성격까지 '싱겁다, 맵다, 짜다, 가볍다, 무겁다, 등의 감각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 음성 상징어의 발달 : 음성 상징어란 소리를 흉내내거나(의성어), 동작이나 형태를 흉내냄으로써(의태어)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말의 음상의 차이에 의해 더욱 다양하게 분화될 수 있습니다.
구문상의 특질
우리말은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조사와 어미가 발달된 언어입니다. 이것도 우리말이 속한 교착어의 공통된 특징입니다. 조사와 어미의 다양한 쓰임으로 인해 우리말의 문체는 아주 미묘한 차이와 어감까지 나타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말의 어순상의 특징으로는 덜 중요한 부분을 앞에 중요한 부분(화자의 결론)을 뒤에 진술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생겼지요. 실례로 예전에 알고 지냈던 중국 친구에 의하면 중국말은 성조의 차이와 발음의 강약을 조절함으로써 중요한 부분은 강조할 수가 있는데, 우리말은 성조도 없고 발음의 강약도 없어서 자칫 한눈 팔다가는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볼멘 소리를 하더군요. 우리말의 이러한 특성은 말 듣는이를 끝까지 한눈팔지 못하게 잡아 놓는 장점이 있는가하면, 말하는 이가 비판적으로 사고할 기회를 빼앗을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수식어+피수식어' 의 문장 구성을 보여줍니다.
⊙ 조사나 어미 등 형식형태소는 반드시 어근이나 어간 뒤에 옵니다.
⊙ 문장 내에서 구성요소의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 주어의 생략이 가능합니다.
알타이어(Altai語)
<첨가어>의 대표적인 계통어로서 한국어, 터키어, 몽고, 퉁구스어, 일본어, 핀란드어 등. 유럽 동부 지역에서부터 중앙 아시아, 중국 서북부 및 동북부, 몽골, 시베리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분포.
■ 공통특질
1 어두에 자음의 제약(두음법칙)과 모음 조화
2 형태상 첨가적 성질
3 명사에 성(性)의 구분이 없음
4 수식어의 위치 (수식어 + 피수식어)
5 서술어는 문장의 끝에 위치
6 관계 대명사 및 접속사가 없음
7 부동사(副動詞)가 있음
(국어에서 부동사는 종속적 연결어미 '-아/-어'가 결합된 용언 형태)
8 모음 교체, 자음 교체가 없다.
참고
♠ 한글의 우수성 : 한글의 우수성은 특히 그 제자(製字) 원리에 있다. 한글의 제자 원리는 얼마나 우수한가? 훈민정음 연구로 학위를 받은 미국 컬럼비아 대학 동아시아학 교수 게리 레드야드는 그 학위 논문에서 이렇게 찬탄했다. "글자 모양과 기능을 관련시킨다는 착상과 실현한 방식에 정녕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유구하고 다양한 문자의 역사에서 그런 일은 있어 본 적이 없다. 소리 종류에 따라 글자 모양을 체계화한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다. 그런데 그 글자 모양 자체가 그 소리와 관련된 조음기관을 본뜬 것이라니. 이것은 견줄 데 없는 언어학적 호사다"
레드야드가 지적했듯, 한글의 닿소리 글자들은 조음 기관을 본떴다. 예컨대 'ㄱ'과 'ㄴ'은 이 글자들이 나타내는 소리를 낼 때 혀가 놓이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ㅁ'은 입모양을 본뜬 것이고, 'ㅅ'은 이 모양을 본뜬 것이며, 'ㅇ'은 목구멍을 본뜬 것이다. 조음기관의 생김새를 본떠 글자를 만든다는 착상은 참으로 놀랍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리 종류에 따라 글자 모양을 체계화'했다는 레드야드의 말은 무슨 뜻인가?
조음 기관을 본뜬 기본 글자 다섯(ㄱ, ㄴ, ㅁ, ㅅ, ㅇ)에다 획을 더함으로써, 소리나는 곳은 같되 자질(소리 바탕)이 다른 새 글자들을 만들어 냈다는 뜻이다. 예컨대 연구개음(어금닛소리)글자인 'ㄱ'에 획을 더해 같은 연구개음이되 유기음(거센소리) 글자인 'ㅋ'을 만들고, 양순음(입술소리) 글자인 'ㅁ'에 획을 차례로 더해 같은 양순음이되 새로운 자질이 더해진 'ㅂ'과 'ㅍ'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로마 문자와 비교해 보면 한글에 함축된 음운학 지식이 얼마나 깊고 정교한지 금방 드러난다. 예컨대 이나 잇몸에 혀를 댔다 떼면서 내는 소리들을 로마 문자로는 N,D,T로 표시하지만, 이 글자들 사이에는 형태적 유사성이 전혀 없다. 그러나 한글은 이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글자를 'ㄴ,ㄷ, ㅌ'처럼 형태적으로 비슷하게 계열화함으로써, 이 소리들이 비록 자질은 다르지만 나는 곳이 같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준다. 즉 훈민정음 창제자들은 음소 단위의 분석에서 더 나아가, 현대 언어학자들처럼 음소를 다시 자질로 나눌 줄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영국의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은 한글을 로마 문자 같은 음소 문자보다 더 나아간 자질 문자라고 불렀다. 언어학적 호사의 극치라는 레드야드의 찬탄은 과장이 아니다.
-고종석, 한글, 언어학적 호사의 극치, 한국일보, 2001. 10. 17.-
<진단평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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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세종이 주도하여 창제한 세계적인 문자로서 세계 문자 역사상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40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됨으로써 한글이 만들어진 원리가 마침내 세상에 드러났다. 훈민정음의 원리에 대한 연구로 학위를 받은 미국 컬럼비아 대학 동아시아학 교수 게리 레드야드는 자신의 학위 논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글자 모양과 기능을 관련시킨다는 착상과 그 착상을 실현한 방식에 정녕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유구하고 다양한 문자의 역사에서 그런 일은 있어 본 적이 없다. 소리 종류에 따라 글자 모양을 체계화한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다. 그런데 그 글자 모양 자체가 그 소리와 관련된 조음(造音) 기관을 본뜬 것이라니! 이것은 견줄 데 없는 언어학적 호사(豪奢)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리의 종류에 따라 글자 모양을 체계화’했다는 레드야드의 말은 무슨 뜻인가? 이는 조음 기관을 본뜬 ㉡기본 글자 다섯(ㄱ, ㄴ, ㅁ, ㅅ, ㅇ)에다 한 획씩 더하는 방식으로 글자를 생성하여 그 글자들이 계열화를 이루게 하였다는 뜻이다. 예컨대 연구개음(여린입천장소리)인 ‘ㄱ’에 획을 더해 같은 연구개음이되 거센소리 글자인 ‘ㅋ’을 만들고, 입술소리인 ‘ㅁ’에 획을 차례로 더해 같은 입술소리이되 새로운 자질(資質)이 더해진 ‘ㅂ’과 ‘ㅍ’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이 점은 로마 문자와 비교해 보면 한글에 함축된 음운학 지식이 얼마나 깊고 정교한지 금방 드러난다. 예컨대 이나 잇몸에 혀를 댔다 떼면서 내는 소리들을 로마 문자로는 ‘N, D, T’로 표시하지만, 이 글자들 사이에는 형태적 유사성이 전혀 없다. 그러나 한글은 이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글자를 ‘ㄴ, ㄷ, ㅌ’처럼 형태적으로 비슷하게 계열화함으로써, 이 소리들이 비록 자질은 다르지만 소리나는 곳은 같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 준다. 이 말은 이미 훈민정음 창제자들은 음소(音素) 단위의 분석에서 더 나아가, 현대 언어학자들과 같이 음소를 다시 자질로 나눌 줄 알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모음을 생성하는 방식도 매우 과학적임을 알 수 있다. 자음과 마찬가지로 ㉢모음의 기본자(•, ㅡ, ㅣ)를 만든 후, 이 기본자의 어울림으로 초출자(ㅗ, ㅏ, ㅜ, ㅓ)를 만들고, 이 ㉣단모음 7자를 다양하게 결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글자 모양과 소리(이중‧삼중 모음)를 생성한 것이다. 여기에다 빼놓을 수 없는 한글의 장점은, 모음의 소리값이 항상 일정하다는 점이다. ㉤우리의 모음은 축약(縮約)의 경우가 아니라면 언제 어느 때라도 일정한 소리를 유지하게 되어 있다. 영어 ‘A, E, I, O, U’가 각종 단어에서 얼마나 다양한 소리를 내는지를 고려해 보면 우리 한글이 얼마나 익히기 쉬운 우수한 문자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한글의 참된 가치는 날이 갈수록 더욱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뛰어난 것이라도, 우리가 깊이 연구하여 그 가치를 드러내고 나아가 그것을 세계에 널리 알려야 참된 가치를 올바로 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한글은 우리 민족 문화를 뛰어넘어 인류 문화에 빛나는 금자탑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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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 ⑤
① 한글은 의미를 중심으로 글자의 모양이 생성되었다.
② 한글의 자음은 기본자를 합용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③ ‘ㄴ, ㄷ, ㅌ’은 자질은 같지만 소리나는 위치는 다르다.
④ 영어나 로마자는 글자 모양과 소리값이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다.
⑤ 한글은 음소 단위에서 더 나아가 자질로 나눌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2. 위 글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④
① 모음의 소리값이 일정하다.
② 모음의 생성 방식이 체계적이다.
③ 자음의 형태와 소리값이 계열화를 이룬다.
④ 자음과 모음의 모양이 대응 관계를 이룬다.
⑤ 자음을 조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3. ㉠~㉤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④
① ㉠ :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으면서 혀가 휘어지며 소리나는데 그 형태가 ‘ㄱ’의 모양과 유사하다.
② ㉡ : 기본자 ‘ㅅ’에 획을 하나 더하여 ‘ㅈ’을, ‘ㅈ’에 획을 하나 더하여 ‘ㅊ’을 생성해냈다.
③ ㉢ : 하늘(天)의 둥근 모양을 본떠 ‘•’를, 땅(地)의 평평한 모양을 본떠 ‘ㅡ’를, 그 하늘과 땅 사이의 사람(人)의 모습을 본떠 ‘ㅣ’를 만들어 이를 모음의 기본자를 삼았다.
④ ㉣ : ‘ㅣ’와 ‘ㅡ’를 결합시켜 ‘ㅢ’를 만들어내고, ‘•’와 ‘ㅏ’를 결합시켜 ‘ㅑ’를 만들어냈다.
⑤ ㉤ : ‘보아서>봐서, 쓰이어>쓰여, 사이>새’ 등이 있다.
4. 위 글에 대한 이해를 심화 • 발전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①
① 한글의 보급 방식과 전파 경로에 대한 국내외의 연구 서적을 찾아보았다.
② 한글이 언어학적 관점에서 우수하다는 또 다른 사례에 대해 조사해 보았다.
③ 한글에 나타난 글자의 운용 원리를 다른 나라의 문자 체계와 비교해 보았다.
④ 한글의 우수성을 옹호하는 입장을 지닌 일부 외국학자들의 논문을 찾아보았다.
⑤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토의해 보았다.
♠ 민족 문화와 어휘 : 우리 민족의 전통이나 생활상들과 관련된 국어만의 고유한 특질들은 주로 어휘 목록에서 발견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단어들은 우리의 고유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정확한 뜻을 파악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말들이다.
이남박, 조리, 복조리, 절구, 확돌, 맷돌, 체, 식칼, 창칼, 양푼, 번철, 시루, 떡살, 떡판, 다식, 다식판, 메주, 주걱, 국자, 용수, 바가지, 조롱박, 표주박, 광주리, 소쿠리, 바구니, 다래끼, 종다래끼, 채반, 망태기, 갈퀴, 독, 동이, 항아리, 장독, 자배기, 방구리, 뚝배기, 따비, 괭이, 쇠스랑, 삽, 종가래, 가래, 헹가래, 호미, 낫, 도끼, 고무래, 두레박, 용두레, 무자위, 장군, 도리깨, 굴레, 쟁기, 멍에, 보습, 써레, 길마, 옹구, 망구, 발채, 꼴, 꼴망태,.....
이러한 말들이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문화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단어들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일이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로 확인된다. 이러한 사정은 다른 나라 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어느 나라 말이든지 자신들의 문화나 생활상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개념들이 존재하게 마련인데, 이는 주로 특징적인 어휘의 발달을 통해서 나타난다.
2003년 수능기출
[57~6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언중(言衆)의 역사와 생활을 반영한다. 그러기에 ㉠ 언어를 문화의 색인(索引)이라고까지 말한다. 한 민족은 그 민족 나름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으며, 독특한 사상, 감정 및 사고 방식도 아울러 지닌다. 이들은 그대로 언어에 반영되는데, 어휘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국어의 어휘상의 특질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량의 한자어들이 들어와 한자어가 전체 어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한자는 대략 기원전 3세기경에 이 땅에 전래되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7세기경에는 이미 널리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신라 22대 지증왕 때와 35대 경덕왕 때에 각각 ㉡ 인명과 지명 등을 한자어로 바꾸었다. 이러한 한자어는 그 후 고려 시대에 불교, 조선 시대에 유학이 융성함에 따라 더욱 많이 사용되었다.
둘째, 우리말에는 감각어가 매우 발달되어 있다. 우리 민족은 정서적이고 감각적인 편이었다. 이러한 특징이 언어에 반영되어 우리말에 감각적인 어휘가 풍부하게 발달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 노란색을 나타내는 말만 하더라도 매우 다양하다. 노란색을 나타내는 말이 영어에서는 'yellow’하나 정도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국어의 감각어가 얼마나 다채롭게 발달되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셋째, 상징어의 발달을 들 수 있다. 상징어는 주로 소리, 동작 형태를 모사하는 것으로서,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표현 수단의 하나이다. 상징어는 국어에 특히 발달되어 있고, ㉢ 음상의 차이에 의해 다양하게 분화될 수 있다.
(나) 우리말의 특징을 고려하여 우리말을 표현력이 더욱 풍부한 언어로 만들려면 언어를 사용하는 구성원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말의 표현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어휘와 관련되는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현력을 높이려면 우선 어휘의 절대량을 늘리는 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 다양한 합성법을 사용하거나, '-보, -쟁이' 등 파생 접사를 이용한 파생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어휘의 절대량을 늘리기 위해 외래 요소를 받아들이기도 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한문을 사용해 온 까닭으로 우리말에는 다량의 한자어가 들어와 있다. ㉤ 우리 민족은 한자어를 받아들이되 우리식 한자음으로 읽었으며, 한자어 명사나 부사에 '-하다'를 붙여 우리말 조어 규칙에 맞는 동사로 만들어 받아들였다.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하다', '다이내믹하다'처럼 영어의 형용사에 '-하다'를 붙여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기도 한다. 또 우리말에 발달한 의성어나 의태어를 새로 만드는 것도 부분적으로 가능하다. 사전에는 '사르르'만 실려 있는데, 실제 발화에서는 '사르르르', '사르르르르'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소설류에는 '나훌나훌', '필릴리' 등 기존 사전에 없는 상징어들이 등장하는데, 이 중 일부는 개인이 만든 것일 수 있다. 새로 만들어진 어휘들은 이후에 사회적인 공인을 얻어 사전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어휘의 절대량을 늘리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존 어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방언이나 옛말 등을 찾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어촌 지역에서 주로 쓰이던 '하늬바람'이 시어 등에 자주 사용되면서 널리 쓰이게 되었고, '가람, 뫼' 등 옛말 어휘가 오늘날 인명, 상표명 등에 쓰이기도 한다. 이처럼 이미 우리말에 존재하던 어휘들이 새롭게 쓰이면서 정서적인 의미를 추가로 가지게 되어 우리말의 표현력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기도 한다. |
57. (가)와 (나)의 관계를 가장 잘 설명한 것은? ▶ (5)
① (가)를 (나)에서 사례를 들어 보완하고 있다.
② (가)를 (나)에서 긍정하고 부연하여 설명하고 있다.
③ (가)에 대해 (나)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반론을 전개하고 있다.
④ (가)를 근거로 (나)에서 미래에 전개될 방향을 예견하고 있다.
⑤ (가)와 관련하여 (나)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58. (가), (나)로부터 이끌어 내기 어려운 것은? ▶ (2)
① 외래어도 해당 언어를 표현력이 풍부한 언어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② 사전에서 방언이나 옛말을 찾아 쓰는 것은 어휘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다.
③ 언어를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언어 생활에서의 실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④ 소리나 동작 형태를 모사하는 상징어는 감각적 표현을 풍부하게 해 준다.
⑤ 생활 양식이나 의식이 변하면 어휘의 특질이 변할 수 있다.
59. ㉠∼㉤의 사례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4)
① ㉠ : '김치, 된장, 온돌' 등 우리 생활을 반영하는 어휘
② ㉡ : 고유어 지명 '매홀'을 한자어 지명 '수성(水城)'으로 바꿈
③ ㉢ : '캄캄하다 - 깜깜하다'처럼 자음의 차이에 따라 어감이 다른 어휘로 분화됨
④ ㉣ : '먹다 → 먹이다', '남다 → 남기다'처럼 '-이-'나 '-기-'를 붙여 사동사를 만듦
⑤ ㉤ : 중국 한자음으로 첫소리가 '[ㄹ( l )]'인 '來日', '老人'을 우리식 한자음 '[내일]', '[노인]'으로 읽음
60. ⓐ와 관련하여, <보기>의 원리에 따라 우리말 색채어의 다양성을 학습해 보고자 한다. ( ) 안에 알맞은 것은? ▶ (3)
<보기> <색채어 분화 원리> 1. '노랗다'와 같이 양성 모음을 갖는 어휘는 밝은 색깔을 표현하고, '누렇다'와 같이 음성 모음을 갖는 어휘는 어두운 색깔을 표현한다. 2. '샛-'은 양성 모음을 갖는 어휘에, '싯-'은 음성 모음을 갖는 어휘에 붙는데, 둘 다 '색깔이 더 짙음'을 표현한다. 3. '- 스름하다', '- 스레하다'가 결합하면 '색깔이 분명하지 않다'는 의미를 더해 준다.
<예문> 개울가에는 노란 달맞이꽃이 오후 햇살에 눈이 부신 듯 얼굴을 찡그린 채 줄지어 서 있었다. 해가 지자 달맞이꽃들은 차츰 희미해져서 노르스름한 점들로 보였다. 시간이 흘러 산등성이에서 달이 뜨기 시작했다. 노르스레하던 달맞이꽃은 달이 떠오르자 점점 선명해져 여기저기 작고 ( ) 얼굴을 내밀었다. |
① 누런 ② 싯누런
③ 샛노란 ④ 누르스레한
⑤ 노릇노릇한
2006년 수능 언어 기출문제
[31-3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괴테는 젊은 시절에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면서 “나의 조국을 알기 위해서 이탈리아로 가노라.” 하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은 언어를 이해하는 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국어를 통해서 한국어에 없는 문법 장치를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언어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이 때로는 한국어의 고유성에 대한 재확인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나)“철수가 축구를 하였다.”라는 문장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이 문장으로는 화자가 ‘철수가 축구한 것’을 직접 보았는지 아니면 남으로부터 들었는지를 구별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콜롬비아의 토속어인 투유카 어에서는 이것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장치가 있다. 화자의 목격 여부가 동사에 형태적으로 표시되는데 그것을 ⓐ‘증거법’이라고 부른다.
díiga apéwi(그가 축구한 것을 내가 보았다.) díiga apéti(그가 축구한 것을 내가 소문은 들었지만 보지 못했다.) díiga apéyi(그가 축구한 것을 내가 알지만 보지는 못했다.) díiga apéyigi(그가 축구한 것을 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었다.) díiga apéhiyi(그가 축구한 것을 나는 짐작했다.) ◦증거법의 구성 요소={wi=시각적, ti=비시각적, yi=명백함, yigi=전해 들음, hiyi=짐작함}
(다)위 예문들의 공통 의미는 ‘그가 축구를 하였다’이다. 그런데 투유카 어의 문장으로 이 의미만을 표현할 수는 없다. 투유카 어는 증거법의 형태들이 문장에 필수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국어에는 증거법이라는 문법 범주가 없으므로 이러한 내용을 한국어로 표현하기 위해서 문법 형태들을 사용할 수가 없다. 단어나 문장 등 다른 차원의 언어적 장치에 의해서 이러한 것들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한국어로 사실을 표현하는 방식과 투유카 어의 그것이 다름을 보여 준다.
(라)그러면 한국어는 어떠한가? 한국어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것은 ⓑ‘높임법’이다. “준비를 하십시오.”라는 말에는 ‘화자가 청자를 높이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 있다. 한국어 화자들이 말을 할 때는 언제나 다음과 같은 묵시적인 질문에 답해야만 한다. ‘당신은 청자에 대해서 어떠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까? 듣는 사람을 높입니까? 아니면 높이지 않습니까?’ 이러한 고민이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높임법을 보편적인 언어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마)외국어는 자국어를 비추는 거울이다. 우리는 언어 간의 대조나 비교를 통하여 자신의 사고 방식을 돌이켜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투유카 어의 증거법을 이해한 한국인들은 문장 속 동사의 역할에 대해서 한국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차원의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언어는 산업화의 정도나 사용 인구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나름대로의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토착민의 언어든 문명국의 언어든 서로 존중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언어들의 특징을 이해하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언어의 그림’을 보다 객관적으로 그릴 수 있을 것이다. |
31. 위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1점]▶ (3)
①문명국일수록 언어 체계도 우수하다.
②언어는 언중이 세상을 대하는 사고 방식과 무관하다.
③외국어를 통해서 자국어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④언어 간의 접촉을 통하여 언어 체계의 변화가 일어난다.
⑤언어 간의 대조를 통하여 언어의 변화 과정을 알 수 있다.
32. (가)∼(마)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점] ▶ (4)
①(가):인용을 통하여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②(나):예시를 통하여 설명을 구체화하고 있다.
③(다):대조를 통하여 대상의 이해를 돕고 있다.
④(라):유추를 통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⑤(마):비유를 통하여 설명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33. ⓐ와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5)
①ⓐ를 통해 사건에 대한 화자의 목격 여부를 드러낸다.
②ⓐ는 여러 개의 구성 요소로 이루어진 문법 범주이다.
③ⓑ를 통해 청자에 대한 화자의 심리적 태도를 드러낸다.
④ⓐ와 ⓑ는 모두 문장에 형태적으로 표시된다.
⑤ⓐ보다 ⓑ가 개별 언어의 고유성을 더 잘 드러낸다.
34. 위 글에 담긴 글쓴이의 관점과 상통하는 것을 <보기>에서 골라 바르게 묶은 것은? [3점] ▶ (5)
<보기> ㄱ.언어는 본능의 일종이지만, 문자 언어는 본능이 아니다. -스티븐 핀커 ㄴ.인간은 유한한 문법 장치로 무한한 문장들을 생성해 낼 수 있다. - 노암 촘스키 - ㄷ.어떠한 언어도 혼자만으로는 인간이 이루어 낸 모든 것들을 표현할 수가 없다. - 에즈라 파운드 - ㄹ.세계는 여러 시각이 모인 모자이크이다. 언어가 하나씩 사라질 때마다 그 모자이크 한 조각을 잃는 것이다. - 아린 달리냐 로드리게스 - |
①ㄱ, ㄴ ②ㄱ, ㄷ ③ㄴ, ㄷ
④ㄴ, ㄹ ⑤ㄷ, ㄹ
<진단평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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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특질
괴테는 일찍이 자국어를 알려면 외국어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자신의 참 모습은 다른 대상과 비교하거나 대조할 때 비로소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 국어는 이 세상의 수 천개나 되는 언어 가운데 하나이다. 인류가 사용하는 언어들은 의사 전달 수단으로서 공통적, 보편적 성질을 지니고 있는 반면, 개별 언어들은 각각 독자적인 특질을 지닌다. 우리가 사용하는 국어도 이 같은 개별적인 특질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국어의 특질 가운데 몇 가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국어 구문상의 특질
국어에는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조사와 어미가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다. 이러한 조사와 어미는, 단순한 문법적 관계뿐만 아니라 미묘한 문체적 효과까지 드러낸다. 이런 점에서 국어는 교착어(膠着語)에 속하는 언어로 분류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법적 특질은, 국어에서는 중요한 부분, 즉 화자의 결론을 맨 끝에 진술한다는 점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구어는 중요 부분을 먼저 진술하고, 이차적인 부분을 나중에 진술한다.
어순(語順)은 사고의 흐름을 반영한다. 우리말이 ‘주어-목적어-서술어’의 어순인 반면, 영어는 ‘주어-서술어-목적어’의 어순이다. 이는 생활 양식과 사고 방식의 차이가 언어에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한 예가 된다. 전자는 끝까지 청자를 잡아 놓는 장점을 지니는 반면, 후자는 청자가 비판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반면에, 전자는 비판적으로 사고할 기회를 빼앗을 수 있지만, 후자는 청자를 끝까지 붙들어 두는 긴장감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지닌다고도 말할 수 있다.
국어의 이 같은 특징으로 말미암아, 국어의 문장은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많은 이차적 사실이 언급되어 장문(長文)이 되기가 쉽다. 따라서, 국어 문장을 쓸 때에는 될 수 있으면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거나 중간중간에 접속어를 넣어 가면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문장이 너무나 길어진 나머지 본래의 주어에 대응하는 서술어를 놓쳐 주술 호응이 되지 않는 문장을 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렇게 ⓐ문법에 어긋나는 문장은 그 글을 쓴 사람의 문법 의식을 의심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고 과정 자체가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국어의 문장 구조에서 보이는 또 하나의 특질은, 외국어에 비해 생략이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문장의 해석이 상황에 많이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상황에 의존하는 일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모호해지기 쉬울 뿐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를 가로막는 결과까지 빚게 된다. 따라서, 항상 문장에 신경을 쓰면서 표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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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음은 한 학생이 윗글을 읽어 나간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읽기 전략에 따른 결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⑤
2. 윗글로부터 이끌어 내기 어려운 것은? ▶ ⑤
① 생활 방식과 사고 방식도 언어에 반영된다.
② 문장에서 생략이 많으면 상황에 의존해서 해석해야 한다.
③ 사고 과정이 논리적이지 못하면 올바른 문장을 사용하기가 어렵다.
④ 개별 국어의 참모습은 다른 외국어와 비교하거나 대조해 보면 알 수 있다.
⑤ 개별 언어는 독자적인 특질 때문에 다른 언어와는 공통성을 가질 수 없다.
3. ⓐ의 예로 적절한 것은? ▶ ④
① 너, 선생님께서 빨리 오라셔.
② 시각과 시간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③ 유명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대개 재미가 있다.
④ 오염된 환경이 다시 깨끗해지려면, 많은 비용과 노력, 그리고 긴 시간이 든다.
⑤ 시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자기가 쓴 작품을 제출해야 합니다
4. 윗글에 관한 발표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모둠 토의를 하고 있다. 내용을 구성하기 위한 제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①
① 우리말은 끝까지 듣지 않아도 결론을 알 수가 있다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②우리말에서 조사와 어미가 미묘한 문체적 효과를 드러내는 사례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③ 문장이 길어 주술 호응에서 벗어난 글과 그것을 짧은 문장으로 고친 글을 비교해 보는 것은 어떨까?
④상황에 따라 문장의 해석이 달라지는 예를 찾아보는 것도 우리말의 특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⑤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말 중에서 비문법적인 문장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우리의 사고 과정을 논리적으로 다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진단평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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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이 한국어라는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구상에 있는 여러 언어 가운데 개별 언어 한 가지를 쓴다는 사실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 민족의 문화와 세계 인식이 한국어에는 녹아 있기 때문이다.
가령 아프리카에 있는 어떤 종족은 무지개의 빛깔을 세 가지로 표현한다고 한다. 우리의 옛 기록에는 무지개를 백색이나 오색으로 표현하였고, 최근에는 일곱 가지 빛깔로 표현하는데 그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무지개가 실제로는 어디 일곱 빛깔뿐이었겠는가? 과학적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훨씬 더 많은 빛깔이 그 안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지개를 언어로 추상화할 때 문화권에 따라 이렇게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그것은 무지개라는 외계 현상에 대하여 그것을 인식하는 문화의 차이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경우도 한자의 청록(靑綠)에 대해 우리말은 구분하지 않고 있다. ‘푸르다’는 말뿐이다. 하늘도 ‘푸르고’, 풀도 ‘푸르다’라고 표현한다. 빛깔의 색상이 엄연히 다른데도 이 두 가지 빛깔에 대한 우리말은 ‘푸르다’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나타내는 것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 불편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세계 인식의 차이이며 문화의 차이이다.
이러한 세계 인식은 여러 면에서 나타난다. '사촌'이라고 할 때, 우리는 '친,외,내종,외종' 등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영어에서는 'cousin'으로 이를 통틀어 표현할 뿐만 아니라, 일가,재종,삼종까지도 뜻할 수 있다고 한다. 가족 관계에 대한 표현에서 우리말이 저들보다는 좀더 ⓒ자세한 편이다. 그러한 관계를 'cousin'이라는 하나의 낱말로 나타내기보다는 사촌은 물론 가족 관계를 좀더 자세히 표현하여 의미를 ⓓ나눈 것이 우리의 문화이고,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저들의 생활이고 문화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문화에 따른 이러한 차이는 낱말에서만이 아니라 동사 활용에 있어서도 나타난다. 우리말에는 피동형이 발달되지 않았다. 머리를 다듬고 싶을 때, '머리를 깎이러 간다.'는 말은 하지 않고, 또 '머리를 깎였다.'는 표현도 잘 하지 않는다. '머리를 깎으러 간다.'거나 '깎았다'라고 말한다. 얼핏 보면 피동형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 같다. 머리를 분명히 이발사에게 깎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하면 이발사는 제 마음대로 남의 머리를 깎은 것이 아니다. 주인공인 내가 깎으라고 해서 깍은 것이니 깎은 주체는 '나'다. 이러한 생각이 밑바탕이 되어 우리는 '머리를 깎았다.'라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스스로가 깎은 것이 아니라 남을 시켜 깎은 것이라는 의미가 ⓔ숨어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누가 '머리를 깎이었다.'고 표현하였다면 그것은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강제로 머리를 깎이었다는 뜻으로 이해하기 쉽다.
이와 유사한 예들이 통사 구조에도 나타난다. 영어나 중국어와 우리말은 주술 구조가 다르다. ㉠우리는 주어 다음에 목적어가 오고 문장의 맨 끝에 서술어가 온다. 영어나 중국어에서는 주어 다음에 서술어가 오고 그 다음에 목적어가 온다. 우리말의 경우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할 때, 나와 네가 먼저 문제가 되고, 그 다음에 관계를 밝힌다. 이에 비해, 영어나 중국어에서는 내가 나오고 그 다음에 나의 생각이 나온 뒤에 목적어인 상대가 나온다. 이러한 통사 구조에 있어 어느 것이 더 좋은가를 따지는 일은 무의미하다. 그것은 두 언어군 사이에 나타난 세계 인식의 차이이고 문화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각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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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 ④
① 우리말은 능동 표현이 더 자연스럽다.
② 우리말과 중국어는 문장의 어순이 다르다.
③ 일부 색깔은 우리말보다 한자어가 더 분화되었다.
④ 의사 전달 면에서는 우리말의 어순이 더 유리하다.
⑤ 친족 관계 어휘는 영어보다 우리말이 더 섬세하다.
2. ㉠과 <보기>의 밑줄 친 부분을 바탕으로 추리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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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진희 : 성환아, 넌 날 어떻게 생각해?
성환 : 음, 난 말이야, 네가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말이야……,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더…….
진희 : 더 뭐? 빨리 말해봐.
성환 : …… 웃겨!
진희 :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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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적절한 수식어는 의사 소통에서 중요하다.
②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③ 우리말의 어순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④ 서술어는 의미 전달의 핵심적 기능을 수행한다.
⑤ 대화는 간결하고 명료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보기>는 윗글을 바탕으로 한 수행평가 장면이다. 글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학생은? ▶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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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교 사 : 이 글의 요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김하나 : 네, 언어는 그 민족의 세계 인식과 문화적 특성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교 사 : 구체적인 사례를 한 번 들어볼까요.
정보라 : 무지개 색깔을 각 민족마다 달리 인식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교 사 : 그 원인은 무엇 때문일까요?
최보람 : 네, 그것은 각 나라의 문화적 수준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 사 : 그래요. 그럼 구체적으로 우리말에 반영된 언어적 특징을 이 글의 내용 밖에서 한 번 들어볼까요.
한우리 : 대표적인 것이 영어보다 우리말은 높임법이 발달한 점입니다.
교 사 :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볼까요?
이시내 : 우리말에서는 높임 의식이 발달했지만, 상대적으로 영어에서는 우리말에 비해 높임 의식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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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김하나 ② 정보라 ③ 최보람
④ 한우리 ⑤ 이시내
4. ⓐ~ⓔ 중, 문맥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④
① ⓐ : 연유(緣由)된
② ⓑ : 표현(表現)한
③ ⓒ : 섬세(纖細)한
④ ⓓ : 분석(分析)한
⑤ ⓔ : 함축(含蓄)된
<진단평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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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언어는 그 사회 구성원들의 문화를 반영한다. 언어를 통해 드러나는 문화의 흔적들은 어휘, 문장 구조 등 의사소통의 관계를 투영하는 모든 측면에서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친족 관계의 윤리적인 제도가 발달한 우리 문화에서는 촌수를 정밀하게 따지며, 그에 따라 친족 호칭이 세분화되었다. 영어에서는 ‘uncle’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표시되는 삼촌도 백부, 숙부, 외숙으로, 사촌도 친사촌, 외종, 고종을 구분하여 부른다. 그리고 영어와는 달리 높임법이 발달되어 있는데, 이는 반말과 존대어의 이원적 대립 체계에 기초한 것이다.
국어는 감각어가 매우 발달했는데, 이는 본래 풍류를 즐기는 낙천적인 민족으로서 정서적이고 감각적인 성향을 지닌 우리 민족의 문화적 특징이 언어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색채어(色彩語)에서 일례를 들어 보면, 영어에서 노란색을 나타내는 말은 ‘yellow’ 하나 정도인 데 비해 국어에서는 노란색을 나타내는 말이 ‘노랗다, 노르께하다, 노르끄레하다, 노르스름하다, 노릇하다, 노릇노릇하다, 노르툭툭하다, 노리께하다, 노리끄레하다, 노리무레하다, 노릿하다, 노릿노릿하다, 노리툭툭하다, 누렇다, 누리께하다, 누르무레하다, 누르스름하다, 누릇하다, 누룻누룻하다, 누르툭툭하다, 누르칙칙하다, 샛노랗다, 싯누렇다’ 등과 같이 다양하다. 이러한 예들을 살펴보면 국어의 감각어가 얼마나 다채롭게 발달했는지를 알 수 있다.
㉡국어에서는 어떤 행위를 문장의 주어가 스스로 했는지 남을 시켜서 했는지를 구분하지 않고 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미장원이나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다듬고 와서도 “나 오늘 이발했어.”라고 한다. 이러한 표현들은 영어에서 동작이나 행위의 주체를 명확히 밝히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이런 현상은 집단의 동질감을 개인보다 중요시하는 우리 문화의 한 측면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국어를 배움으로써 문화적 전통을 동시에 습득하고 문화적 동질감을 갖게 되며, 정서적으로는 민족적인 유대감(紐帶感)이 형성된다. 문화란, 사회적으로 습득된 지식이다. 어려서 습득한 문화적 특징은 쉽게 잊혀지지 않고, 그 토대 위에서 다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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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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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ㄱ. 국어는 영어와 달리 높임법이 발달했다.
ㄴ. 국어는 영어에 비해 친족호칭어가 좀더 세분화되어 있다.
ㄷ. 국어는 영어와 달리 동작·행위의 주체를 분명히 밝힌다.
ㄹ. 국어는 영어와 비교하여 색채를 나타내는 어휘의 수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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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ㄱ, ㄴ ② ㄱ, ㄹ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ㄹ
2. ㉠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①
① 개 짖는 소리를 우리는 ‘멍멍’ 또는 ‘왕왕’이라고 하는데, 영어에서는 ‘bow-wow’, 러시아어에서는 ‘gav-gav’라고 한다.
② 우리말에는 ‘따비, 괭이, 쇠스랑, 가래, 호미, 낫, 고무래, 용두레, 꼴망태’와 같은 농사 용어가 매우 발달하였다.
③ 추운 지역에서 눈과 함께 생활하는 날이 많은 에스키모 인의 언어에는 ‘눈[雪]’에 관한 단어가 여러 개로 분화되어 있다.
④ 영어의 ‘you’는 신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쓰이지만 ‘you’에 대응되는 우리말 ‘당신’은 화자와 청자 사이의 상하 관계가 고려되어 사용된다.
⑤ 영어에서는 ‘ladies and gentlemen’이라 하여 남자보다 여자를 먼저 말하는 데 비해 우리말에서는 ‘신사숙녀’라고 하여 남자를 먼저 내세운다.
3. ‘갑’에 대한 ‘을’의 말 중 ㉡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 ①
① 갑: 이 아프다며? 충치 치료는 받았니?
을: 이 빼러 어제 치과에 다녀왔어.
② 갑: 어? 칠판이 왜 이렇게 깨끗해졌지?
을: 내가 칠판을 지웠어.
③ 갑: 무슨 일 있었니? 왜 이렇게 늦었어?
을: 러시아워라서 차가 한 시간 동안이나 멈춰 있었어.
④ 갑: 배고프지 않니? 어서 밥 먹어.
을: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없어요.
⑤ 갑: 얘야, 안에 있니? 방에서 꿈쩍도 안 하고 뭐 해?
을: 벽에 포스터 붙이고 있어요.
4. 위 글을 읽은 후의 반응으로 적절한 것은? ▶ ①
① 언어와 문화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군.
② 문화적 특징이 담겨 있는 언어는 국어뿐이로군.
③ 국어는 영어보다 우수한 언어라고 할 수 있겠군.
④ 모든 문화는 언어를 바탕으로 하여 형성되는 것이로군.
⑤ 우리 언어문화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