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넓은 세상에 어린아이들이 내동댕이 쳐져 살아가고 있어요. 아무것도 붙잡을 게 없는 늪에 빠진 것처럼... 누군가 잡아주지 않아서 늪에 빠진 거거든요. 작은 손과 여린 목소리로 우리에게 도와달라고 sos를 보내는 것 같아요. 지금은 작은 것 같지만, 여러분이 전한 작은 씨앗들이 자라서 우간다를 가득 채울 거예요. 그게 바로 희망이에요."
@방송인 박미선
2016년,
친한 동생인 배우 이광기의 권유로
월드비전과 아프리카 우간다를 다녀온 지,
꼬박 3년이 흘렀다는 박미선 씨.
눈에 어른거리던
우간다 아이들을 다시 만난 그녀.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서로를 의지해 살아가는,
어린 자매 파스카와 마리아
나무를 구하러 산에 갔다가,
사고가 나서 돌아가신 아빠.
오랜 투병 끝에 하늘나라에 간 엄마.
10살 파스카와 7살 마리아 자매는
그렇게 고아가 되었습니다.
나무 기둥에 볏짚을 덮은 집.
벽이 없이 훤히 뚫린 집은,
어린 자매를 보호해주지 못합니다.
"저는 엄마도, 아빠도, 집도 없어요.
먹을 것도 없어요." @파스카
우는 언니의 모습에
동생 마리아도 따라 웁니다.
학비도 생활비도 없기에,
이웃집 소일거리를 돕거나
베이비 시팅 일을 하며 돈을 버는 파스카.
10살에 불과하는 어린 나이지만,
더 어린 동생이 있기에
파스카는 더 씩씩하게 살아야 합니다.
부모님도 안 계시고, 제대로 된 집도 없고. 아이들이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었어요. 너무 기가 막힌 상황이더라고요. 나를 지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거. 그게 가장 힘든 거잖아요. 몸이 힘든 거보다 마음이 힘든 거.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Tree(나무), Sky(하늘), Cloud(구름) 가르쳐주니까 곧잘 따라 했어요. 아이들은 회복이 빠르잖아요. 희망을 되찾아주고 싶어요
@박미선
파스카와 같은 나이인
버나드와 동생 루피나도 남매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간다에서는
의료시설과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해
병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가 많다.
7살 여동생 루피나를을 위해
세차를 하며 돈을 버는 10살 버나드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어릴 적 돌아가신 부모님.
남매는 엄마, 아빠의 얼굴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동생을 돌보고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서,
10살 소년 버나드는 세차 일을 한다.
매일같이 집 앞 강가 근처에서
지나다니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닦는다.
아이에게는 너무 위험한 일이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여동생 루피나는 저에게 공주 같은 존재예요.
저에게 힘과 위로를 주고, 너무 예뻐요.
열심히 돈을 벌어서,
동생이 학교 다닐 때 입을
교복과 신발을 꼭 사주고 싶어요."
@버나드
어렵게 먹을 것을 구해와도
동생을 먹이는 게 우선인 아이.
자기도 배가 고플 텐데,
동생이 먹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본다.
어쩌다 벌써 가장이 됐을까요. 어쩌다 벌써 이렇게 책임감을 어깨에 지고 살아가게 됐을까요. 잠깐을 봐도 알 수 있었어요. 버나드가 참 성실하구나, 똑똑하구나, 열심히 사는구나. 동생만 학교에 보내고 자기는 일터에 가야 하는 10살 아이의 마음이 어땠겠어요. 한참 웃고 뛰어놀아야 하는 나이인데.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