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정구복 (역사학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 교수, 한국사학사학회 명예회장)
이 책은 3부로 되어 있다. 제1부는 손기정이 달려온길, 제2부는 다시 보는 손기정과 그의 스포츠 철학
제3(부록) 손기정 인물사전으로 되어 있다. 이 중 부록은 손기정 연구에 역사적 실증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출판사 사장 김연빈 씨의 고심찬 자료이다. 제1부와 2부만이 원 저자의 번역이다. 이 책은 참고문헌까지 싣고 있다.
나는 "마라톤 트레이닝" (본란에 소개됨)의 저자 강희규 노사를 둘레길에서 만나 "손기정 평전" (귀거래사 간,2020.)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를 빌려서 하루만에 읽었다. 그러면서 그 분의 말씀이 왜 이승만 평전이 없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요는 손기정 선생이 애국자이며 이승만 대통령도 애국자라는 요지의 말씀인 듯하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메이지대학 체육과 교수로서 손기정에 대한 강의를 10년간 넘게 했고 이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치고 손기정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에 대한 삶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생생하게 알았고 아주 깊은 감명을 받았다.
손기정은 1912년 8월 29일에 압록강 가 신의주에서 태어났고 2002년 89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한국의 체육 발전을 위해 마라톤과 같은 생을 살았음을 알았다.
1936년 8월 9일 베르린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했고 3등에는 순천에서 태어난 남승룡이 차지했다.
손기정하면 동아일보의 일장기 말살 사건으로 국민에게 회자되고 있다. 그래서 제2판에서 일장기를 삭제한 동아일보는 폐간조처를 당하였고, 10월 8일에 여의도 공항에서 귀국하는 손기정은 경찰이 죄인처럼 호송하여 그를 환대하는 일을 일체 금지시킨 사건은 나의 가슴을 아프고 슬프게 했다.
그는 양정고보를 거쳐 당시 세계 기록을 깨고 우승을 했는데 이 평전에서는 그와 남승룡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으려고 한 일본인의 음모를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손기정의 올림픽 우승에 대하여 상록수를 쓴 심훈은 1936년 8월 10일자 조선중앙일보에 '오오. 조선의 남자여!'라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이렇게 끝맺고 있다.
오오. 나는 외치고 싶다!
마이크를 쥐고 전세계의 인류를 향해서 외치고 싶다!
"인제도 인제도 너희들은 우리를 약한 족속이라고 부를 터이냐!"
이는 현재 대전 현충원 국가유공자 묘소인 손기정의 묘 앞에 시비로 세워져 있고 또한 양정고교 옛터인 손기정 재단
뜰에 원 시비가 세워져 있다.
심훈의 이 외침은 한국인에게 영원한 목소리로 퍼져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
손기정은 메이지(명치)대학에 유학을 했고, 테라시마 교수는 그를 주제로 매년 강의를 했다고 한다.
남승룡 선수눈 한반도의 최남단인 순천 출신이며, 손기정과 같은 해에 태어나서 손기정보다 1년 앞서 세상을 떴다. 그는 양정고보를 1학년 상급생이었다.
현재 순천에서는 그를 기리는 도로명을 만들고 그를 기념하는 매년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남승룡를 국가유공자 묘역인 현충원에 모시자는 운동을 이 책의 역자인 김연빈 씨의 후서에서 강조하고 있다. 일본은 손기정을 잊었고, 한국은 남승룡을 잊었다는 것이 본 역자의 주장이이다.
이 책의 맨 앞에는 유명철 교수의 "손기정의 울림ㅡ 우리 역사속에서"라는 서시가 실려 있다.
10월 8일 범죄자처럼 경찰에 의해 압송되는 손기정의 귀국길
손기정은 한국마라톤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체육계와 일본 체육계를 연계시킴에 대들보와 같은 역할을 했다.
체육인은 참으로 훌륭하고 양심적인 애국자이다. 이들의 생생한 삶을 알기 위해서는 그의 자서전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 한국일보사간 1983년)이란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
이책의 저자는 일본에 일본인은 올림픽정신을 선양해야 한다는 크게 외치고 있다. 한 번쯤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남승룡 씨는 현재 서울 근교 사설묘지에 안장되었다고 하면서 그를 제대로 대접하자는 것이 김연빈
씨의 큰 외침이다. 순천시와 대한 체육계가 수용해야할 중요한 제안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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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손기정은 마라톤계만이 아니라 전체육계의 활성화를 위해서 일생을 바치신 분입니다,. 그래서 그는 2011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에 제일 먼저 선정되었습니다. 그 이름 영원할 것입니다. .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인물입니다.
'스포츠 영웅'이란 칭호가 자랑스럽습니다.
귀한 책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손기정선수에 대하여 다시금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한국인(조선인)의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신 위대한 선구자입니다.
<<상록수>>를 쓴 심훈작가가 그를 앞세워 우리민족의 능력을 외친 사실도 위대한 일입니다.
중3 국어시간에 "조선의 영웅"(대한의 영웅)을 배우며 감동을 받은 일이 조금이나마 기억됩니다.
"..... 표면에 나서서 행동하지 못하고 배후에서 동정자나 후원자노릇밖에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에
.......... 시대의 기형아인 창백한 인텔리로서의 고민이 있다. 이른 바 작가는 보고느낀대로
스켓치판에 옮기는 화가와 같이 오직 관조의 세계에만 살아야 할 인간인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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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선수와 심훈작가의 거룩한 모습을 그려보며 존경하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습니다.
"손기정평전"을 읽고 소개해주신 낙암선생에게 마음 깊이 경의를 표합니다. ................(고림 - 청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