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우산속 – 최헌.
청산회 山行日誌 - 580차
1. 일시 : '23년 10월 22일. 日. 10:00. --------------------------------------------------------------------------------- 580차 산행.
2. 코스 : 청계산입구역2번 - 굴다리 - 등산로입구 - 윈터골쉼터 -옥녀봉 - 양재시민의숲역 - 해산.
3.山行 素描 :
청계산입구역2번 출구.
오름길 CU에서 노변주 7병 사입(신대장 지참 국순당 느린 막걸리 별도).
현재 인원은 7명이었으나 거리와 휴식처 감안 여유있게 총 9병 준비한 것.
코발트 색 짙푸른 하늘과 선들바람은 가실의 본색. 모처럼 신대장 2회 연속 출행이다. 손자들의 방문 덕분으로.
원터골 쉼터.
오늘 벌어지는 인근 성남비행장 아덱스 행사로 들려오는 에어쇼 제트기 폭음이 귀에 음악처럼 들려온다.
항공전자과 대표로 행사장 기록영상을 제작하시는 김삿갓께선 촬영에 열중하고 계실 것. 흐~
잠시후 통화게 되어 현장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수 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잘 조성된 휴게시설 테이블에 오찬상을 진설. 신대장께서 새벽 세시까지 손수 맹그셨다는 부친개는 천상 별미!
양념장까지 만들어 오신 신대장께 열광의 환호와 박수가 연이어 쏟아졌다.
족발집 "족슐랭" 뒷풀이와 혼주 영호의 대박 선물.
양재 시민의 숲역에서 정시에 만난 며칠전 혼주 영호와 더불어 최사마가 선택한 족발집 또한 명품 식당중 하나.
혼주 영호는 이날 기타 재제주가 아닌 "스카치" 한 병과 금20만원을 쾌척해 주었다. 땡큐!!!
짬뽕과 우동 국물로 속풀이 - 짱꿰집 2차.
족발과 술로만 채운 뒷풀 탓으로 뜨거운 국물이 땡기자 최종 잔류자(사마, 마사, 리오, 영호, ㅉㅋ)는 짱꿰집으로.
연태 쇠주병이 넘 작아서 클레임을 걸자 젊은 여주 짱꾸얼라는 담차 방문시 요리 하나 써비스를 약속. 흐~
근자 많이 마신 기억이 없었으나 이날은 술이 잘 받는 날이었던 것 같다. 동기생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오늘도 산신령님 보살핌과, 참석치 못한 동기들의 성원으로 안전 산행후 귀가. 다시 또 감사~
김삿갓
* 참가 및 경비
1.참가 : 8명.
- 와룡. 신대장. 최사마. 마사오. 영호. 핵박. 리오. ㅉㅋ 이상 8人.
2.수입 및 지출
수입 : 27만냥(혼주 영호 20만냥+회비 7만냥)
지출 : 179,300발=(CU 濁 7. 11,300발+족슐랭 테이블2개. 55,000발+50,000발+짱꿰집 랑랑 63,000발)
시재 : 863,530=772,830 (前殘)+270,000- 179,300
3.회비현황
가입회비 시재 : 27만냥=27만냥(前同)
4.여적(餘滴) : 581차 산행계획 - 백사실계곡.
일시: 11월05일(일요일) 10:00
집합: 안국역2번
코스: 안국역2번-재동초교-삼청공원-숙정문-청운대안내소-2번출입문-백석동천-백사실계곡-현통사-세검정.
장승욱 詩 한편.
<툭>
너는 나를 툭
내 가슴이 툭
별 하나가 툭
내 눈물이 툭
온 세상이 툭
* 이 시에서 느껴지는 감상은 어떤 것일까?
어쩌면 중고생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시의 형식을 흉내 낸 언어유희를 떠올릴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시가, 말기암으로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시인이 병상에서 남긴 유고시라면?
더구나 그 시인이 평소 우리말과, 특히 단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수많은 관련서를 펴낸 전문가라면?
그만한 비상한 언어 감각과 그만한 절박함이,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으로 만나지 못했다면 태어날 수 없었을 한 편의 절명시로서 새삼스레 감동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장승욱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인은 아니다. 시집보다는 ≪토박이말 일곱 마당≫, ≪국어사전을 베고 잠들다≫,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등 잊혀졌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우리말(토박이말)을 찾아내고 다듬은 저서들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한편 그를 가까이 알았던 지인들에게 그는 평생 술과 함께 살아온 이력을 ≪술통≫이라는 산문집으로 펴낼 만큼
‘주당’의 이미지로 남아 있기도 하다. 술과 글을 사랑한 그의 삶은 지난 2012년 1월 25일 50을 갓 넘긴 나이에 갑작스럽게
종지부를 찍었다. 별다른 자각 증상도 없이 그저 소화가 잘 안 돼 찾은 병원에서 말기 췌장암 진단을 받은 지 불과 1년 만이었다. 췌장암의 발병 원인이 그토록 마셨던 술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운명을 알고나 있었던 듯이 병상에 눕기
불과 2년여 전에 쓴 <유통기한>이라는 시에서 요절에 대한 예감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