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십 일 동안 땅을 정탐하기를 마치고 돌아와 (민13:25) 찬송:347장
성경:민20~21장
가나안을 살피고 돌아온 열두 정탐꾼의 보고를 듣고 백성이 선택한 것은 부정과 절
망이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두 명의 목소리를 무시한 백성의 어리석
음이 문제일까요? 아니면 같은 땅을 보고도 부정적인 보고를 한 열 정탐꾼의 믿음 없
음이 문제일까요? 애초에 하나님은 약속하신 땅이니 그냥 주셔도 됐을 텐데 왜 정탐
꾼들을 보내라고 하셨을까요?
그런데 말씀을 곱씹다 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정탐꾼들이 보고할 때 모
세가 말이 없습니다. 열 정탐꾼이 부정적인 보고를 해도 갈렙이 나서서 이길 수 있다
고 해도, 온 회중이 밤새도록 통곡을 해도 백성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을 해도 애굽으
로 돌아가자고 선동을 해도 여호수아와 갈렙이 하나님을 거역하지 말라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해도 모세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모세의 말도 하나님의 말씀도 없이 오직 정
탐꾼들과 백성의 말만 연이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말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영적
수준과 믿음 없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들은 이 사건에서만 실수로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안목과 믿음
의 수준이 딱 그정도였던 것입니다. 갈렙과 여호수아의 말을 듣고 가나안으로 들어갔
으면 어땠을까 짐작해보기도 어려운 참담한 수준이엇습니다. 그러니 광야 생활 40년
은 이 순간의 오판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정탐꾼을 보내라고 명하신 것은 이 백
성의 믿음을 시험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눈곱만큼의 믿음도 없음을 보
여 주신 것입니다.
정탐꾼들의 보고는‘그 땅이 좋고 백성은 강해 보인다’까지 같았습니다. 이는 객관
적 사실입니다. 이를 토대로 어찌할지 정하는 것은 판단의 문제입니다. 사실을 보고
판단할 때 믿음이 없는것과 있는 것의 차이는 ‘그래서 들어갈 수 없다’와‘그러니
들어가자’라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리게 합니다.
사람이 성숙하기 전에는 생각과 행동이 어리석습니다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믿음으로 살기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대단한 능력’이나‘뜨거운 열심’일까요
그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기다리는 성숙한 믿음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 믿음
의 지혜를 구합시다.
* 나의 판단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고 있습니까?
사랑의 주님, 하루하루 살아갈수록 조금씩 더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고 믿음의 말을 할 수 있기를 원
합니다. 한없이 가벼운 내 마음을 붙들어 주옵소서. 약속을 믿고 담대하게 주님 주신 땅으로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경민 목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