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기산행이여서 걱정과 긴장을 많이 했었다. 무엇보다 김해에서 가기 때문에 늦잠을 잘까봐 밤새도록 잠을 설쳤다. 그리고 운전을 못하는 나로 인해 직접 태워주신 제로나인킴 님에게 너무 죄송했다.
집결지에 도착했을때 낯선 사람들과의 첫 대면이여서 그런지 너무 어색했고 시선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번개산행을 통해 알게된 몇 몇 님들때문에 조금의 여유를 가지긴 했지만... 사실 A조인 것을 알고 많이 걱정을 했었다. A조는 정말로 초산의 오래된 맴버들이였고 산을 잘 타는 분들만 계신 것 같아서 혹시 나로 인해 산행에 피해가 갈까봐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좌불안석이였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역시나 기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여서 그런지 모두가 너무 친절했고 나역시도 후미에 밀려서 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선두에 씩씩하게 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
영취산은 학교 다닐때 정말 가고 싶었던 산이였는데 유일하게 못가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는 산이였다. 학교다닐때 학과적 특성때문에 고인돌을 보러, 탁본을 하러 온 산을 누비고 다녔는데...(여수의 영취산도 고인돌과 청동기 유물때문에 꼭 가야될 산이였는데)개인적인 사정으로 못 갔었고 그래서 학점도 D를 받았기 때문에 잊을수가 없는 산이다. 이제서야 오를수 있어서 너무 뿌듯했다. 고로 남한의 3대 진달래 명산은 다 섭렵한 것이다.^^
산을 오르면서 산새를 뒤덮을 붉은 진달래밭을 보길 간절히 바랬는데 벌써 져버려서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해발고도가 높지 않음에도 가파름이 있어서 산을 타는 묘미가 있었다. 진달래가 아니여도 산새의 아름다움에,곳곳에 피어있는 꽃들때문에,쉬어갈때 맑고 시원하게 흐르던 계곡의 장단에 연신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산을 자주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호흡이 가파랐고 중간에 멈추고 싶기도 했지만 초산님들의 함께하는 어우러짐에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따라 다녔다.
산은 산 자체로 웅장하고 멋져서 혼자서 다녀도 괜찮겠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을 느끼면 그 매력은 배가 되는 것 같았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 또다른 사회성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았다.무엇보다 모두의 얼굴에서 묻어져 나오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나또한 거기에 동화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나'이기 이전에 '우리'라는 아주 행복한 단어가 산행내내 맴돌았다. 그리고 이 산행을 통해서 내가 그 동안 너무 '나'라는 울타리에 갇혀서 남에게 어떤 피해를 주고 살지는 않았는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행동들을 하지 않았는지 반성도 할 수 있었다.
영취산의 정기에 취하고 아득한 시절 나라를 위해 싸우셨던 많은 선조들의 발자취도 따라가보고 ...그리고 마지막에 잠시 들른 호국사찰 흥국사의 단아한 절제미에 감탄하고...여러모로 뜻깊은 산행이였다.하지만 무엇보다도 행복했던 산행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초산님들과 함께여서 인 것 같다.
많이 챙겨주시고 따뜻한 말 많이 해주신 A조 여러분들 너무너무 고마워요.김해 오시면 맛있는 커피 사드릴께요^^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그리고 두서없이 쓴 산행후기 부끄럽지만 제가 느낀 감동을 전하고 싶어서 용기를 내어서 썼어요..
첫댓글 햐 ~ 감상 잘했습니다 ^^ 수필? 내용이 푸집니다 ... 커피 무그로 김해까지라 ... 가는기 문제가 아이라 제로나인킴땜시... ㅋ
행님 제가왜요,,,커피안묵고 술 묵자 할까싶어서...*^^*
이쁜사람이 글도 참 잘쓰네...산도 잘타고 ㅋㅋ...정성스런 후기 잘읽고 간다...수고 많았다~~~
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 초산에서 하루가 즐거우셨다니 고맙습니다~ 자주 뵙길 바래요 ㅎ
누군 "흥국사의 단아한 절제미에 감탄하고..."라고 표현하는데 누군 "김흥국...가볍게..."라고 표현하니... 성향차이가 대번에~ 캬캬~~ 텨~ =3=3=3=3
ㅋㅋㅋ 이제 네가 평정해라~~~~~~~~~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그렇죠! 내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하면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운답니다. "격려와 배려" 함께 더불어 살면서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정성어린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
초산은 정말 "나"가 아닌"우리"라는 단어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곳이죠,,, 작은 것에 감사하며 행복해 하는 초산님들이 있기에,,, 매일 매일,, 행복함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같이 산행하신다고 수고했읍니다,,자주 산행에 참석하세요,,
같은 김해에 있으면서 처음 만나서 방가웠습니다.모셔갔으면 당연히 모셔다 드려야 되는데,,음주로 못모셔다 드려서 죄송할 따름입니다.글속에 그날의 여러가지 마음이 압축되어 있네요..잘 읽고 갑니다.그리고 모임,산행때 같이 가게되면 언제든지 콜 해주세요.미안한 마음 전혀 가질 필요 없으십니다.산에서 자주자주 뵙길 바랍니다.*^^*
산은 참 좋은곳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다면 가보세요. 인자한 어머님처럼 우리을 받아 줍니다. 초산에는 내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의식도 배울수있습니다. 산에서 자주 봅시다..잘 읽었어요.
힘들 때 오히려 산을 자주 찾았던것 같네요. 그 속에서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고 그래서 좋은가 봅니다. ^^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 사진이나 실물이나 별반 다른게 없던걸요/. 다음 산행 때 뵐게요.
오랜만에 이런 후기들이 올라오네..잔잔하이 미소짓게 만드는 후기 좋아요~
저도 초산에가입에서 많은걸 배우고 느꼈는데 참좋은것같아요 공동체라는것도 배우고 산이 주는 특별함도 배우고 나자신의삶을 돌아볼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지게하네요^^ 후기글 정말 잘 쓰시네요 더군다나 이글을 읽고 초심으로 한번 더 돌아갈수 있게해주셔서감사합니다!
한편의 수필....입가에 흐믓한 미소를 짓게하는 글....잘읽었어...^^*
예쁜 바비님... 감동어린 후기...
즐건 산행이었다니 다행이네요..앞으로 자주 보도록 하죠...
초산에서 좋은산행 많이하시고 멋진추억들 많이 만들어 가세요^^~~~
조가 달라서 누군지 모르지만 암튼 수고 하셨구요~앞으로도 열심히 산행 많이 하세요~~^^
아직 뵙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멋진 후기글을 올리시는걸 보니 '저두 초산에 몸담아 내성적이고, 사람만나는데 많이 낮을 가리던 내 모습이 많이 바꿔어 가는것을 느끼는 저와 같이' 초산에서 많은것을 얻은 고마운 곳이라는 느끼시는 것 같아 기쁘네요. 요즘 제가 바빠서 자주 산에 가진 못하지만 산에서 만나면 기쁘게 인사 나눌 수 있을것 같네요.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오호~~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는듯한 느낌~~좋네요~~^^후기 잘 읽고 갑니데이~
정성어린 멋진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 "우리"라는 참 좋은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지요. 마음에 간직하는겁고 아름다운 산행 하시고 ㅇ"ㅖ쁜 추억 마니마니 하세요. 수고했습니다.`
잘 읽고 잡니다~~~
그냥 읽고 잡니다~~~~~~~
잘 읽었구요~초산에 대한 좋은 마음 쭉~~~~~~~~ 이어 가시길~
않읽고 갑니다~ㅋㅋ 수고 하셨습니다...산에서 보입시더~
사진으로만 봐도 이쁘시더만..글도 잘 쓰시네요..앞으로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잘 읽고가요~`
주흘산 멤버들..산에서 자주 뵈어서 너무 좋은거 있죵?^^ 수고 많으셨구요~~~ 자주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