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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솔바람동요문학회 원문보기 글쓴이: 향호
*동화 <엄마소가 왔어요> 월간 <소년문학>2021. 6월호 - 통권 343호-
동화 月刊 < 소년문학> 2021. 6월호
엄마소가 왔어요
전 세 준
며칠 전부터 하늘에서 굵은 빗줄기가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장마철에다 태풍 <먹구름>이 올라온다는 일기예보가 방송되었지만 이런 태풍과 장마는 처음입니다.
“엄마, 우리 어떻게 해요?”
아기 송아지는 안절부절 굵은 빗줄기를 걱정스럽게 내다보고 있는 엄마소를 바라봅니다.
“응, 큰일이다. 태풍에다 장맛비에..... 걱정 말아 주인 할아버지가 계시잖니...”
엄마소는 두 눈을 껌벅이며 겁에 질린 아기 송아지를 바라봅니다.
가끔 주인 할아버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찾아와 아기 송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혼자 중얼거립니다.
“큰일이다. 큰일이야...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게 처음이구나. 너도 걱정이지?”
엄마 소 등을 쓰다듬으며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는 하늘을 쳐다봅니다.
“주인님, 괜찮겠지요....어쩜 조금 지나면 비가 그치런지 몰라요.”
엄마소는 큰 눈을 껌벅이며 주인 할아버지를 바라봅니다.
“글쎄 말이다...이젠 그만 왔으면 좋겠는데....”
“우리 아기는 걱정되는가 봐요.”
“그렇겠지...태어나서 처음 보는 빗줄기니까...”
“걱정이 돼요. 비가 너무 오니까 집 앞에 있는 강물 뚝 이...”
엄마소는 매일 할아버지와 같이 들로 나갈 때 지나다니는 강물 뚝 이 문득 떠오르자 할아버지를 바라봅니다.
“괜찮다 설마 그 뚝 이 무너지겠니? 수 십 년 되었지만, 아직 한 번도 그런 일 없었으니 걱정마라. 그 뚝 이 무너지면 온 동네가 물바다가 될 텐데....걱정 말고 아기 송아지나 잘 돌봐줘라.”
할아버지도 큰 걱정이 되듯 하면서도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들어갑니다.
-음매~음매....-
엄마소는 집 안으로 돌아가는 할아버지에게 긴 인사를 합니다.
할아버지가 집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엄마소는 다시 생각난 듯 옆에 있는 아기송아지를 바라봅니다.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아기 송아지가 오늘따라 너무나 어려 보입니다.
-쯧쯧, 저 녀석이 언제쯤 큰 어미가 될까.... 아무 병 없이 잘 커야하는데.-
엄마소는 아기 소 옆으로 갑니다.
아기 소는 기다렸다는 듯 엄마 소 젖꼭지를 찾아 젖을 먹기 시작합니다.
-빨리빨리 무난하게 잘 커야 하는데.-
아기 소를 바라보는 엄마소는 또 걱정입니다. 어릴 때 죽어가는 아기 송아지들을 많이 보면서 커 온 엄마소 입니다.
아기 송아지가 한동안 젖을 먹는 동안 엄마소는 줄기차게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만 바라봅니다.
빗줄기뿐만 아니라 태풍에 울부짖는 듯한 나무들이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비틉니다.
벌써 며칠째 쏟아지고 있는 굵은 빗줄기는 그칠 줄 모르고 밤 낮 없이 계속 쏟아 내리고 있습니다.
벌써 며칠째 밤낮없이 빗줄기는 태풍과 함께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기 송아지와 잠이 들었던 엄마소는 시끄러운 방송 소리에 눈을 뜨며 밖을 내다봅니다.
빗줄기와 태풍은 온 세상이 마지막이라도 되듯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기 송아지는 깊은 잠이 들어 꼼짝하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들께 알려 드립니다. 지금 속히 마을에서 벗어나 피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강 둑이 무너져 강물이 마을을 덮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 여러분께서는 속이 일어나 마을 밖으로 피신하길 바랍니다!. 마을이 침수되어갑니다. 속히 높은 뒷산으로 피하시길 바랍니다!.”
조용하던 마을에 빗소리와 바람소리에 섞여 마을 회관의 스피카에서 계속 같은 말을 외고 있습니다.
“긴급 방송입니다 긴급 방송 입니다! 마을이 위험 합니다! 마을 앞 둑이 무너져 강물이 마을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니 주민 여러분께서는 지금 속히 마을을 빠져나가시길 바랍니다. 마을이 물에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회관에도 물이 차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주민 여러분께서는 지금 속이 집에서 나와 높은 뒷산으로 이동하시길 바랍니다. 마을 둑이 무너졌습니다. 마을 둑이 무너져 강물이 마을로......”
마을 회관의 방송이 두 번 세 번 계속 울려 퍼집니다.
“금이야!”
“여보!”
“민구 엄마!”
“할머니!”
빗소리 바람소리 속에서 가족 찾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간간히 빗속으로 퍼져 나가가 마을 골목길에 ㅅ마을 사람들이 급히 움직입니다.
“할멈! 할멈.!”
방에서 할아버지의 다급한 목소리가 잠시 들려왔다가는 사라집니다.
“너희들도 어서 피해...피해야지!”
할머니 손을 꼭 잡고 나타난 할아버지는 엄마소와 아기송아지가 자고 있던 방문을 엽니다
그 순간입니다
“어? 어....할멈! 어디 갔어!”
엄마소와 아기 송아지가 자고 있던 외양간 문이 열리는, 순간 할아버지는 같이 집안에서 나왔던 할머니를 찾으며 가슴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치며 마을 골목길에서 물에 휩쓸려가는 할머니를 잡고 길옆 산등성이로 오릅니다. 벌써 그곳에는 마을사람들이 웅성이고 있습니다.
-으으 음매~ 엄마, 엄마 어떡해-
아기 송아지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엄마소를 바라봅니다.
-음 음...어서 내 뒷다리를 꼭 잡아라! 두 손으로 꼭 잡아야한다-
외양간 밖으로 나온 엄마소는 한손으로 외양간 기둥을 꼭 잡고 아기 송아지에게 크게 외칩니다.“
-매매.... 매매 그렇게 할게-
-놓으면 죽는다! 꼭 꼭 잡아라-
무너진 강둑사이로 흘러들어 온 강물이 마을을 통해 낮은 곳으로 급물살로 흘러갑니다. 엄마소는 떠내려가려는 자기 몸이 떠내려가지 못하게 있는 힘을 다해 외양간 기둥을 부등켜 안습니다.
허물어진 둑을 넘어 들어온 황토 물살에 집안에 있던 가구들이 둥둥 마을 골목길을 따라 떠내려갑니다.
-안 된다! 손을 놓으면 거센 물살에 떠내려간단다. 꼭꼭 잡아라- !
엄마소는 있는 힘을 다 해 외양간 기둥을 잡고 버팀니다.
“매, 매 매 알...알았어요 엄마-
아기 송아지는 겨우겨우 한마디하며 있는 힘을 다해 엄마의 다리를 잡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을은 가족을 찾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옵니다.
“엄마, 힘...힘들어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 때, 아기 송아지의 목소리가 힘없이 엄마소의 귓속을 겨우겨우 찾아듭니다
-응, 그래? 알았다. 이제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으으 음 매, 으으 음 매-
-그래, 그래. 점점 물이 많아진다...내가 너의 몸둥이를 밭쳐 줄 테니 그때 네가 재빨리 지붕위로 올라서라! 우리 집은 지붕이 넓적한 높은 지붕이니 그 위에는 아직 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어떻게 내가 올라가요?-
-응, 내가 밑에서 힘껏 밀어 줄 테니 껑충 뛰어 올라라. 그곳은 넓고 아직 강물이 올라 차지 않았으니 괜찮을 거야. 그럼 내가 뒤 따라 올라 갈 테니까. 알겠지?-
-으음 음매, 알았어요. 엄마도 와야 해요.-
골목길 외등의 불빛에 외양간 안에 일렁이는 물이 출렁이며 점점 물 높이가 높아지고 있는것이 보입니다.
-자, 내가 위로 바싹 치켜 올릴 때 얼른 지붕위로 뛰어라-
-알았어요-
겁에 잔뜩 질린 아기 송아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엄마소는 있는 힘을 다해 아기 송아지를 외양간 지붕위로 밀어 올립니다.
‘쿵’ 소리와 함께 아기 송아지는 외양간 지붕위에 나동그라집니다.
-괜찮니?-
-응, 엄마도 빨리 올라와!-
넓은 지붕 위에 나동그라졌던 아기 송아지가 겨우 일어나며 엄마소를 내려다봅니다.
-응, 그래그래 에잇!-
엄마소는 있는 힘을 다해 지붕위로 펄쩍 뜁니다.
‘첨벙, 물에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뛰어 오르던 엄마소는 다시 외양간 기둥에 매달립니다.
-어이쿠!-
-으음 음매 애, 엄마 빨리 빨리.-
엄마소는 다시 아기 송아지가 있는 넓은 지붕을 향해 뛰어 오릅니다.
순간, ‘첨벙’ 물소리와 함께 흙탕물이 튀어 오르며 엄마소는 또 다시 외양간 옆으로 떨어지는 순간, 기둥을 잡을 시간도 없이 골목길을 빠르게 흘러가는 황톳물에 휩쓸려 강물 쪽으로 사라집니다.
-음 매애- 음 매애- 안 돼!-
외양간 지붕위에 겨우 몸을 세운 아기 송아지는 급하게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떠내려가는 엄마소를 바라보며 울음을 터트립니다.
“우리 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걱정돼요.”
“어이구....어쩌나. 그 녀석들을 그대로 두고 우리들 몸만 빠져나왔으니...”
할아버지는 말끝을 맺지 못하고 희미한 외등 불빛 속에 보이는 집을 바라봅니다.
“그 녀석들은 끌고 와야 하는데....”
할머니 목소리에는 힘이 없습니다.
“그러게 말이야.... 우리 살림살이 한 가지도 가져나오지 못했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물에 잠긴 마을을 바라보며 힘없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지. 목숨은 구했으니.”
“죽지 않고 이렇게 여기 와 있다는 것만도 다행이에요.”
“모두들 그런 것 같아요.”
“설마 누군들 저 제방 둑이 무너져 내릴 줄 꿈에라도 생각했겠나....”
마을 사람들은 산 중턱에 있는 낡은 집으로 하나 둘 모이며 비를 피합니다.
오랜 기간 마을 상여를(돌아가신 분들을 묘지까지 운반하는 행상) 보관하던 큰 움막으로 지금은 비어 있어 우선 쏟아지는 비를 피할 수 있습니다.
“아이고, 이 일을 어쩌나!”
“민구 할아버지는 괜찮은가?”
“마을 사람들이 모두 피해야 하는데...”
“모두들 급해서 몸 만 피했기 때문에 모두 집에서 나왔을 거야.”
모두들 가족과 이웃사람들 걱정을 하며 몸을 부들부들 떱니다.
바로 그때입니다.
“응? 저기..저기 저게 뭐야? 물에 쓸려가는....”
영철이 할아버지가 더듬거리며 소리를 지릅니다.
“뭐가 보이는가?”
“저...저, 물에 휩쓸려가는...”
영철이 할아버지가 황톳물이 넘쳐흐르는 골목길을 가르칩니다.
희미한 가로등에 비친 등치 큰 짐승이 급하게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어? 안보여...떠내려 간 모양이야....황소 같기도 하고...”
“아이구 어쩌나...뉘 집 황소인지...쯧쯧.”
사람들은 모두 옷으로 몸을 감싸고 움츠립니다.
“우리 엄마소와 아기 송아지는 괜찮겠지요?”
할아버지 옆에 옹크리고 앉아있던 할머니가 마을을 내려다봅니다.
“글쎄...알 수나 있나? 이젠 보이지도 않으니...”
할아버지는 힘없이 대답합니다.
“괜찮아야 할 텐데...”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기대며 잠이 듭니다.
-으 으음 매... 으 으음 매,,-
아기 송아지의 울음소리가 빗소리에 섞어 가늘게 아주 가늘게 들려옵니다.
“안 돼! 물에 빠지면 안 돼!”
지붕위에서 엄마 찾는 아기 송아지의 울음소리에 할머니는 소리를 지릅니다.
“꼭 잡아라! 떨어지면 안 된다!”
-으 으음 매, 으 으음 매-
계속 아기 송아지의 울음소리가 귓속을 파고듭니다.
“응? 네 엄마는....엄마는 어디 갔니?”
-으 으음 매, 으 으음 매!-
“얘, 애기야! 엄마는, 엄마는 어디 갔어?”
엄마소가 보이지 않습니다.
“네 엄마는 어디 갔니, 응?”
할머니는 와락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납니다.
“응? 무슨 일인가? 자다가...”
할머니는 어둠속 여기저기 살펴봅니다.
“무슨 일이야? 꿈을 꾸었나?.”
“에미가, 안보였어요! 에미가...”
멍하니 집 쪽을 바라보던 할머니는 자기가 꿈을 꾼 것을 알고 머리를 매만집니다.
차츰차츰 날이 밝아오자 그렇게 소리 내며 쏟아지던 장맛비가 멈춥니다. 모여 있던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급히 집으로 향합니다.
마을 골목길을 채우고 흘러가던 황톳물도 밤사이 많이 줄어 있습니다.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할아버지는 조심조심 무릎까지 줄어버린 골목길을 따라 집으로 갑니다.
-으 음매. 으 음매...-
“응, 이게 뭐야?
물이 빠져나간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할아버지는 마구간 지붕을 바라봅니다.
“아니. 어떻게 지붕위에? 엄마소는? 엄마소는 어디 갔니?”
이곳저곳을 둘러봐도 지붕위에는 아기 송아지만 울고 있습니다. 놀란 할아버지는 몇 번이나 물어보고 여기저기 엄마소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습니다. 그 순간 어젯밤에 큰 짐승이 떠 내려 가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그럼, 혹 우리 집 소가?”
놀란 듯 할아버지는 할머니 손을 놓고는 골목길을 빠져나와 강둑으로 갑니다.
둑이 터진 강물은 온갖 물건들을 끌고 급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럼, 엄마소가 황톳물에?’
할아버지는 그만 바닥에 풀썩 주저 않고 맙니다. 그것도 잠시입니다. 할아버지는 급히 집으로 돌아와 지붕위에 있는 아기 송아지에게 갑니다.
이웃 사람들과 힘을 합해 아기 송아지를 겨우 아래로 끌어내린 것은 점심 무렵이 다 되어서 입니다.
비가 멈추자 할아버지는 다시 강으로 나갑니다. 그러나 강에는 여전히 쓰레기들만 가득가득 흘러내리고 있을 뿐 엄마소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사라진 엄마소를 생각하며 무너진 강둑에 나가 멍하니 흘러가는 황톳물을 바라봅니다.
강물에 힙 싸여 둥실둥실 강 아래로 떠내려가던 엄마소는 있는 힘을 다해 강둑 쪽을 향해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새벽이 될 때까지 얼마나 흘러왔는지 알 수 없습니다. 겨우 제방 둑 옆에 선 나뭇가지를 두 팔로 안고 잠시 쉬던 엄마소 강둑위로 올라섭니다.
-아이고! 살았다...응, 내 아기소는?-....
지붕위에 올려놓은 아기 송아지가 떠오르자 엄마소는 비틀거리며 눈에 보이는 큰길을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어, 어디로 가지?-
비틀거리던 엄마소는 길을 멈추고 사방을 바라봅니다. 여기저기가 모두 처음 보는 집들과 산과 들입니다.
-내가 무척 멀리 떠나온 것 같아...여기는 우리 마을이 아니야...어떻게 집 찾아가나?....그래, 내가 떠 내려왔으니 위로 위로 올라가면 될 거야!. 찾아가야지... 아기 송아지가 보고 싶다.-
엄마소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켜 큰길을 따라 위로 위로 걷기 시작합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상한 듯 엄마소를 바라봅니다.
태풍이 모두 지나간 듯 다시 온 세상이 조용합니다.
걷고 또 걷고....밤이 되면 엄마소는 텃밭 구석진 곳에 잠을 자고 다음날 또 걷기를 계속합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정신이 흐릿해지는 것 같았지만 다시 힘을 다해 큰길을 따라 갑니다.
며칠이 지났지만, 할아버지는 오늘도 허물어진 강둑에 나와 멍하니 엄마소를 생각합니다.
아기송아지는 매일 엄마 찾는 울음을 크게 쏟아냅니다.
-응? 저기 강둑이 보인다! 내가 살던 마을이 강둑 옆에 있었어.-
지칠 대로 지친 엄마소는 강둑을 발견하고는 있는 힘을 다해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금시라도 쓰러질 것 같습니다.
가다 쉬고 또 갑니다. 어딘가에 살던 집이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응. 저기 뭐야? 소가 아니야?-
오늘도 제방 둑에 나와 멍하니 앉았던 할아버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뛰어 갑니다.
제방 둑에서 큰 소가 비틀거리며 겨우겨우 걸어오고 있습니다.
“에미야! 너였구나....아이고 어디 갔다....이게 뭐니?”
비틀거리는 엄마소에 매달린 번호표를 확인한 할아버지는 그만 자리에 풀썩 주저 않습니다.
-음매--으 음매- !_
틀림없는 엄마소입니다. 엄마소도 할아버지를 알아보고는 크게 울음을 터트립니다.
“살아있었구나! 이놈아!”
할아버지는 물에 젖은 엄마소의 머리를 부등켜안으며 소리를 지릅니다.
-으 으음 매. 음매 ~~-
할아버지를 알아 본 엄마소는 하늘을 쳐다보며 크게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래 그래 알았다! 이게 뭐니? 아이구 이 녀석! 고맙다 정말 고맙다. 어서어서 집으로 가자. 네 새끼가 얼마나 너를 찾는지 아니? 고맙다 이렇게 살아있어서.....어떻게 집을 알고 찾아왔니 이놈아!.”
할아버지 눈에서 눈물이 고입니다. 엄마소도 그 큰 눈에서 주르륵 눈물이 흐릅니다.
“할멈, 찾았어! 아니 우리 집을 다시 찾아왔어! 이 에미가...”
할아버지는 너무나 반가워 방 청소를 하고 있는 할머니에게 크게 소리를 지릅니다.
“예, 찾았다니..무얼? 응? 우리 어미 소를...”
문밖으로 나온 할머니는 마당으로 들어서는 엄마소를 보고는 맨발로 뛰어나옵니다.
“아이고 이놈아! 이렇게 살아있었구나! 고맙다 어떻게 찾아왔니 응! 고마워!”
할머니는 흐르는 눈물을 흠 치며 와락 엄마소를 끌어안습니다.
-으음 매~~ 으음 매~~-
외양간 안에서 아기 송아지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그래그래 네 엄마가 왔다.”
할아버지는 엄마소를 끌고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엄마를 발견한 아기 송아지는 더욱 크게 또 다시 엄마를 부릅니다.
-으 음 매~~ 으 음 매!-
-음매! 음매!-
아기 송아지와 엄마소의 목소리가 마을로 퍼져나갑니다.
“찾았어요?”
“맞네, 영감님 네 소가!.”
“아니 며칠이 지났는데...어떻게 찾아왔지?”
“아이고 역시 엄마들 마음은 못 속여!”
여기저기서 소문을 듣고 모여든 마을 사람들은 엄마소의 등을 어루만져 줍니다.
오래 만에 나타난 밝은 해님이 아직까지 젖어있는 엄마소의 옷을 어루만져 줍니다.*
*,<강원일보>소설 입선. <아동문학세상> 동화 신인상 <불교 동요>당선
국악동요제 작사 입선. 불교동요제 입선 전국 환경 노랫말 입건. 통일문예 도지사상 2회.
*강릉문학상. 관동문학상. 한,중 <옹달샘>아동문학상 <아름다운 글>문학상.17회 <세계문학상>
*동화집 5권. 동요가사집 2. 회고록. 꽁트집.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연구회. 강릉문학회 관동문학회 솔바람 동요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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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엄마소가 돌아왔어요. 잔치를 벌여야겠어요. 물도 무섭고 불도 무서워요. 늘 조심조심요.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