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4(토) 사순절 열째 날 묵상(출애굽기 2:9-10)
이름에 담긴 뜻
바로의 딸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아이를 데리고 가서, 나를 대신하여 젖을 먹여 다오. 그렇게 하면, 내가 너에게 삯을 주겠다.” 그래서 그 여인은 그 아이를 데리고 가서 젖을 먹였다. 그 아이가 다 자란 다음에, 그 여인이 그 아이를 바로의 딸에게 데려다 주니, 공주는 이 아이를 양자로 삼았다. 공주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졌다” 하면서, 그의 이름을 모세라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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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이름에는 부모의 뜻이 담깁니다. 제 이름은 문덕(文悳)인데, 이 이름은 정직한(直) 마음(心)의 글 하는 사람(文)이 되라는 아버지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배움을 접고 어린 나이부터 농사일을 도맡아야 했던 아버지는 아들이라도 공부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던 것이겠지요.
모세의 이름은 공주가 물에서 건졌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히브리어 「마샤」 השׁמ는 ‘(물에서) 건져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자주 쓰이지는 않습니다. 건진 사람은 공주이고 아기는 건져졌으니 수동태형 분사를 써서 ‘마슈이’라고 이름을 붙여야 할 것 같은데, 능동태형 분사인 ‘모세’(히브리 발음으로는 ‘모쉐’)를 사용합니다. 즉 ‘건져진 자’가 ‘건져내는 자’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모세의 이름에는 앞으로 행해야 할 모세의 사명이 담기게 됩니다.
한편 모세라는 이집트 이름은 ‘태어나다’는 이집트말 msy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말의 명사형은 ms이고 뜻은 ‘어린이, 또는 아들’입니다. 예를 들어 람세스(Ramses, Ra+ms)는 태양신 라의 아들이며, 투트 모시스(Thutmose)는 지혜의 신인 투트(Thoth)의 아들입니다. 그러니까 공주는 아기를 건져 내면서 자신의 아들로 삼고자 그냥 아들이라고 불렀을 확률이 있습니다.
이제 공주의 아들(mose)은 이스라엘을 바로의 손아귀에서 건져낼 자(mose)가 됩니다. 우리들의 이름은 육신의 부모와 조상들의 뜻이 담겨 있겠지만, 또 그 이름을 가진 존재에게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그 뜻을 찾고 그 사명을 이뤄내는 것은 모세에게만 맡겨진 일은 아닐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모든 이름에 뜻이 있듯이, 우리 인생에도 주님의 뜻이 담겨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저 흘러가는 인생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이뤄가는 인생이 되게 하시고, 우리의 이름이 그저 불리는 명칭이 아니라 소명을 일깨우는 표지가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40일 평화 발자국 : 오늘 하루 스마트폰(휴대전화) 사용하지 않기
* 40일 탄소금식(26-3/4. 플라스틱 금식) : 물티슈 쓰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