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짚시예술단 바울과 한국의 각설이 품바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인도의 유랑 시인들이자 예술 집단인 바울(Baul)과 한국의 각설이(품바)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하지만 그 정신적 뿌리와 형태에서 놀라울 정도로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두 집단은 모두 가장 낮은 곳에서 깨달음을 노래하는 구도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바울은 힌두교의 박티(Bhakti) 운동, 이슬람의 수피즘(Sufism), 그리고 불교의 탄트라 등이 혼합된 독특한 영성을 갗고있다.
바울들은 특정 사원이나 교리에 얽매이지 않고 "내 몸 안에 신이 살고 있다"고 믿으며 자유롭게 유랑한다.그들은 사람을 만나면 자이구루,하고 인사한다.
당신을 이렇게 성숙시켜준 당신의 스승들에게 경배드린다는 뜻이다.
각설이는 원효대사의 무애 사상에 뿌리를 두고있다. 모든 것에 걸림이 없는 사람은 생사를 벗어난다.는 화엄철학을 바탕으로, 세속의 격식과 신분을 초월하여 민중 속으로 들어갔다.
바울은 에크타라(Ektara)'라는 외줄 악기를 들고 다닌다. 이 악기는 보통 박(Gourd)이나 나무로 울림통을 만든다.
원효대사가 두드렸던 무애호(박 바가지)나 각설이의 상징인 깡통 바가지'와 매우 흡사하다.
두 집단 모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박한 도구로 리듬을 만들며 노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설이는 거지누더기 옷을 입는다.
바울들은 백조각 천을 모아 깁고 잘라 누더기옷을 만들어 입는다.백분의 스승을 섬기고 백개의 종교를 품에 안는다는 듯이다.
바울들의 노래인 '바울 상기트(Baul Sangeet)'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어려운 경전 대신 노래로 우주의 섭리를 전한다.
각설이는 글을 모르는 민초들에게 타령과 품바 가락을 통해 삶의 애환을 달래고, 때로는 날카로운 풍자로 권력층을 비판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바울과 각설이의 공통점은 두 집단 모두 사회의 주류에서 벗어난 유랑자(Nomad)의 삶을 선택했다.
겉으로는 구걸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영적으로는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자유인'을 지향한다.
인도의 바울 역시 마을을 돌아다니며 구걸(Madukari)을 하는데, 이는 단순한 구걸이 아니다.
세상사람들은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 경쟁하고 자아성취를 위해 달려가고 넘어진다.
바울과 각설이는 자존감을 내려놓고 머리숙이고 구걸하는 행위를 통해 자아를 소멸시키는 길위의 수행자들이다.
그들의 춤과 노래는 오욕락에 취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깨어나게 하는 경전이다.
그들은 종교적인 행위없이 가장 종교적인 삶을 살아간다.
자이구루 ㅡ바울
나마스테 ㅡ품바
사진은 인도의 바울축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