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원대에 20GB 쓰세요"… 알뜰폰, 5G시장 본격 공략
새 요금제 이르면 이달 말 출시
김봉기 기자 입력 2025.02.18. 00:33 조선일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알뜰폰 업체들이 월 1만원대에 기본 데이터 20기가바이트(GB)를 주는 5G(5세대이동통신) 요금제를 출시하고 취약했던 5G 가입자 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알뜰폰은 국내 LTE(4세대이동통신) 이용자의 43%를 차지할 정도로 통신 3사의 대체재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5G 시장에선 이용자 비율이 1%(작년 12월 기준)에 불과했다. 특히 통신 3사가 최근 1~2년 사이 중저가 5G 요금제를 대폭 늘리면서 알뜰폰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픽=이철원
하지만 정부 지원 속에 알뜰폰 업체들은 비슷한 데이터(20GB대)를 주는 통신 3사 요금제보다 약 3만~4만원(성인 대상 일반 요금제 기준) 저렴한 새 요금제를 앞세워 5G 가입자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알뜰폰 업체들이 통신 3사에 망을 빌려 쓰는 대신 내야 하는 비용(도매대가)의 인하 방침을 밝히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통신 3사에서 데이터를 대량으로 사는 경우에는 도매대가를 기존의 최대 절반 수준까지 낮추기로 하면서, 알뜰폰 업체들이 그동안 주력해 온 저용량 위주(10GB 안팎)의 LTE 요금제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데이터 용량이 더 많은 5G 요금제에 도전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행정 절차와 지원 조치들이 이달 중 모두 마무리되면 곧바로 ‘월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를 내놓으려고 이미 준비 중인 중소 알뜰폰 업체가 적어도 2곳 이상”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다른 알뜰폰 업체들도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속속 가세하려는 분위기”라고 했다.
그래픽=이철원
◇통신 3사 대비 최대 4만원 저렴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국내 휴대폰 가입자 한 명당 이용한 데이터는 19.7GB다. 알뜰폰 업체들이 이번에 준비 중인 5G 요금제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데이터량인 셈이다. 이번에 알뜰폰 업체들이 준비 중인 요금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통신 3사 매장에서 가입 가능한 5G 요금제 중 최저 요금제는 이보다 비싼 월 3만7000~3만9000원 선이지만, 기본 데이터는 4~6GB에 불과하다. 출시될 알뜰폰 요금제가 통신 3사보다 약 2만원 저렴하면서도 14~16GB 더 주는 셈이다.
월 기본 데이터 20GB대인 통신 3사의 요금제와 비교해도 가격 면에서 유리하다. KT는 월 5만8000원(21GB),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월 5만9000원(24GB)이기 때문이다. 1년 또는 2년간 통신사를 바꾸지 않는다는 약정을 맺고 통신 3사로부터 ‘요금 25% 할인’ 혜택을 받는 경우에도 월 4만원대(기본 데이터 20GB 기준)를 내야 하는 만큼, 새로 출시될 알뜰폰 요금제가 약 3만원 더 싸다고 할 수 있다.
통신 3사의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한 대신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입할 수 있는 통신 3사의 일반 5G 요금제보다 저렴한 3만원대 후반에서 4만원대 초반 수준(데이터 20GB대 기준)이지만, 이 역시 준비 중인 알뜰폰 새 요금제에 미치지 못한다.
◇정부 지원에 위기 돌파구 삼아
알뜰폰이 5G 가입자 공략에 본격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지난달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의 효과 때문이다. 정부는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의를 거쳐 알뜰폰 업체들이 통신 3사에 망을 빌려 쓰는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도매 대가’를 현재(데이터 1MB당 1.29원)의 30% 수준에서 최대 절반(0.62원)까지 인하토록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를 위한 관련 행정 절차들이 이달 말에 끝나기 때문에 알뜰폰 업체들이 이를 반영해 새 5G 요금제를 내놓기까지 한 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당초 예상했었다”며 “하지만 그동안 위축됐던 알뜰폰이 이를 돌파구로 여기고 곧바로 준비에 들어가는 등 아주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했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의 16.7%(가입자 950만명)가 쓰는 알뜰폰은 최근 통신 3사가 중저가 5G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지난해 알뜰폰 가입자 순증 규모(38만명)가 불과 1년 전인 2023년 때(80만명)보다 절반 이하로 급감하기도 했다. 알뜰폰 이용자의 대부분이 LTE 가입자(94%)라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5G로 옮겨가면서 LTE 이용자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LTE는 2020년 말만 해도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74%에 달했지만, 2022년 말 60%에 이어 작년 말 36%로 줄어들었다.
김봉기 기자
올해로 25년차 기자입니다. 사회부, 정치부 등을 거쳐 현재 산업부에서 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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