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조도, 일제강점기, 58.5×32cm (8폭), 이중 전반(前半) 오른 쪽 4폭, 비단에 자수,
전주 한옥마을 르윈호텔 지하1층 전주미술관 기획전시실 ‘형형색색 자수이야기’ 특별전 #13.
자수는 헝겊이나 가죽에 놓고자 하는 그림이나 문양을 그려 본을 삼고,
실이나 끈 등을 바늘이나 바늘모양의 도구에 꿰어 수를 놓은 그림이나 문양
혹은 그 그림이나 문양을 천에 장식하는 기술을 말한다.
한국의 자수는 대표적인 동양자수의 하나로 동양 자수의 일반적인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한국의 전통 자수 기법인 가색자수는 중국이나 베트남, 일본 등의 자수와는 다르게 밑그림을 선뿐 아니라 색상까지 완벽하게 그려 놓고 수를 놓는데, 이 방법으로 수를 놓으면 밑그림의
색상이 수를 놓은 실 사이로 색상이 배어 올라 더욱 색상과 선이 확연해질 뿐 아니라
음영(陰影)의 표현이 가능하다.
그 수법이 매우 섬세하고 치밀하여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숙련된 솜씨가 필요하며,
인내와 정성을 쏟아야 한다.
실의 꼬임과 굵기의 변화를 이용하여 사물의 질감과 입체감, 원근감 등을 최대한 살려 준다.
꽃과 새, 인물, 십장생, 사군자 등 자연 속에 있는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찾아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근래에는 현대적인 감각을 살려 다양한 형태의 무늬를
이용하기도 한다.
용도는 복식, 실내 장식품, 생황 용품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으나, 세탁이 불편한 점을
고려하여 주로 세탁하지 않을 물건에 이용한다. 병풍, 액자, 족자 등의 실내 장식품이나
장신구, 수젓집, 주머니, 베갯모, 골무, 보료, 방석 등의 생활 용품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자수의 바탕감으로는 무늬 없는 공단이 주로 쓰이며, 작품의 용도와 도안에 따라 면직물,
마직물, 합성섬유 직물 등이 쓰이기도 한다.
수틀은 수놓은 바탕감을 팽팽하게 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크기의 둥근
수틀과 네모 수틀이 있다. 간단한 작품에는 둥근 수틀을, 큰 작품에는 네모수틀을 쓴다.
실은 견사(비단실)로 된 푼사가 주로 사용되며, 작품의 용도나 무늬와 수법에 따라 꼰사,
깔깔사, 금사, 은사, 면사 등도 사용된다.
그 외에 자수 대, 바늘, 가위, 힘받이 천, 압정, 복사지, 솔, 풀, 골필(骨筆) 등이 필요하다.
한국자수에는 흔히 평수, 자련수, 이음수 등이 쓰인다.
그 밖에도 실의 굵기, 실의 꼬임, 배색(配色), 용도 등에 따라 수법의 변화를 줄 수 있다.
화조도는 꽃과 새, 돌을 주로 그리는 그림이다. 동양화에서 화조도의 의미는 자연에서 서로
어우러져 사는 생물들의 화려함이나 사물에 대한 관조(觀照), 음양의 조화, 장수(長壽)의 뜻이
포함된다.
화조화는 정치(精緻)한 관찰에 의해 섬세하고 화려하게 그리거나,
다소 거칠더라도 자연스럽고 생명력 있게 그리는 두 종류의 그림으로 크게 구분된다.
동양화의 발전에 있어 인물보다는 후에 시작되었으나, 산수화보다는 앞서 발전되었으며
당(唐)에 이르러 독립된 분야로 된 것으로 여겨진다. 사생(寫生)에 의해 매우 사실적으로
꼼꼼히 화면에 나타내기도 하고, 형태보다는 이들 주제가 주는 의미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화원 등 직업화가 들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새들을 화사한 꽃들과 함께 그린 매우 장식적인
그림이 있는가 하면, 수묵(水墨) 위주의 유현(幽顯)한 정경을 그린 문인화 영역에 속하는
것들도 있다.
이 화조도는 매화, 목련, 등꽃, 장미, 모란, 석류, 국화, 동백 등 8가지를 각 폭마다 절기 따라 그려 넣었다.
이 병풍은 원래 8폭인데 한 번에 보면 너무 길어 화면이 상대적으로 작아지기 때문에
3폭씩 두 번에 나누어 그중 전반(前半) 오른 쪽 4폭인 매화, 목련, 등꽃, 장미를 보여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