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버스 기사 7년차인데.. 팁이라는걸.. 받아보네요~^^
조금 전 '안성 터미널'에서 한눈에 봐도 허리가 많이
안좋아보이시는 어머님뻘로 보이시는 손님이 버스로 오시는데..
(손으로 허리를 붙잡고 걸으시는 상태)
걸으시는 게 많이 불편해 보이시길래..
버스 밑에서 부터 등에 매고 계시던 가방 들어드리고
혹시나 넘어지실까 옆에서 언제라도 붙잡을 수 있게
자세를 잡고 한걸음 한걸음 한걸음 조심 조심 조심
1번 자리 의자에 앉으실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더랬죠..
무사히 의자에 앉으셨고, 안전밸트를 매시는 게 힘들어보여서
직접 안전밸트를 쭈욱~ 땡겨서 매드렸을 뿐인데
저의 행동이 고마우셨나봅니다
서울에 도착해서 고속터미널로 들어가기 위해
잠시 신호에 걸려 있는데 1번자리의 승객분이
제 옆에 컵 홀더에 무언가 툭던지시는겁니다..
(제 버스는 컵홀더가 제 몸보다 뒤쪽에 있어서 잘안보입니다)
저는 사탕인 줄 알았습니다
사탕이나 껌같은 경우는 종종 받아 봤으니까요..
운전 중이라 자세히 보지는 못한 상태로 하차장에서
제일 먼저 내려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는데
좀전의 1번자리 손님께서 제손을 꼭 잡더니
ㅡ이렇게 친절하신 버스기사님은 처음 봤답니다
덕분에 무사히 서울까지 올수있었습니다
ㅡ에고.. 많이 아프신가봐요
잘 먹겠습니다
(이때까지도 사탕인걸로 알고있었답니다)
모든 손님이 떠나신 후 컵홀더를 봤는데... 현금 5만원 짜리가.. ㅠㅠ
이미 그 손님은 떠나고 안계신데... 고속 버스 기사 7년만에
팁은 처음 받아보네요..
손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