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모퉁이 먼지 뒤집어 쓴 책더미속에,
사마귀 배처럼 불룩한 노란책 한권
손짓하며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곳에는 하고많은 사람(이름) 한곳 모여 살아도
아우성 소리 들리지 않는 평화의 도시
가진자 못가진자 따지지 않고
젠더 갈등 목소리 높임도 없다
얼굴색 따른 인종차별도 없이
오로지 모두 평등하게 살아만 간다
변화의 바람은 어디에도 피해갈 수 없었나 보다
손전화기 보급 늘어나며 그 많던 사람
갈 길 잃고 사라지고 말았다
먼 훗날 불러줄 때 기다리며, 휴식 취하고
지금은 제각각 다른 주인 섬기며 안주하고 있다
가련한 신세 너의 얼굴 기억하마
지난 역사歷史 돌아보며 회고록 쓰듯
다시는 볼수없을지 모를 전화번호부 시대를
조명한다
첫댓글 시의 발상이 돋보입니다.
일취월장 짝짝짝!
김 의석 4039-4080 효자동 114.
낙서가 되어있고 모서리가 헤진 전화번호부의 추억이 몽실몽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