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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엮음, [천주가사 자료집] 상,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2000, 520쪽.
박동헌(朴東憲) 가첩은 박동헌 신부가 1913년부터 1914년 사이에 펜으로 필사한 것으로, 가로 10cm, 세로 14cm의 조그마한 가첩이다. 전부 105장으로 되어 있다.
맨 첫 장 앞에는 “권주 박동헌”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그 다음 장부터 「선죵가」가 시작되는데, 제목 밑, 괄호 안에 “최도마신부 저술”이라는 기록이 보인다. 이 가첩에는 「선죵가」, 「ᄉᆞ심판가」, 「공심판가」, 「도ᄒᆡ신젼」, 「경쥬론」, 「츈산완시」, 「셩연론」, 「졍신부ᄉᆡᆼ신」, 「삼로론셜」, 「ᄉᆡ신부 경츅가」, 「화ᄋᆡ론」 등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이 가첩의 필사자 박동헌 신부는 일명 동하(東夏)라고도 하는데, 1923년 신부로 수품되어 1949년 선종하였다. 따라서 이 가첩은 그가 신학교에서 재학할 때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최양업 신부의 저작이라고 알려진 작품 외에 「도ᄒᆡ신젼」, 「경쥬론」, 「츈산완시」, 「셩연론」, 「화ᄋᆡ론」 등은 김휘중 신부의 작으로 알려졌으며, 원본은 현재 김옥희 수녀가 소장하고 있다.
*김휘중(金輝重, 요셉, 1887~1918) 신부
김휘중 신부는 최경환 프란치스코와 이성례 마리아의 후손이다. 최경환 프란치스코는 6남매를 두었는데, 첫째가 최양업 신부이다. 그 밑으로 희정, 선정, 우정, 신정, 스테파노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다섯째인 신정의 외손자가 김휘중 신부이다.
1902년 용산 예수성심성품학원에 입학하고 1917년 9월 22일 사제서품을 받은 후, 행주성당 신부로 부임하여 사목활동을 하였다. 1918년 스페인독감이 조선 전역에 퍼졌으며, 특히 행주 일대가 더욱 심하였는데, 병자가 있는 교우 아홉 가구를 돌며 성사를 주는 동안 김신부도 감염되어 병세가 위독해진다. 급히 한기근 신부를 청하여 성사를 받은 후, 다음날 아침(4월 12일, 7시 30분)에 선종하였다.
<도해신전> 원문자료는 김영수 엮음, [천주가사 자료집] 상(가톨릭대학교 출판부, 2000, 535-546쪽.)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도해신전(渡海神殿)>은 가사 내용으로 볼 때, “이 세상은 험한 바다이며, 배를 만들어 건너서 하느님이 계신 천국으로 가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따라서 ‘바다를 건너 하느님 앞으로(渡海神前)’ 또는 ‘바다를 건너 하느님 계신 궁궐/천국(渡海神殿) *본문에 천주 성전天主聖殿(하느님 나라, 성당/교회) 나옴’ 정도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여보우리 뎌형네여 내말ᄌᆞᆷ시 드ᄅᆞ시오
(여보시오 우리 저 형제兄弟여 내 말 잠시 들으시오)
교우일ᄉᆡᆼ 사는것은 길이젼ᄌᆡᆼ ᄒᆞ난ᄯᅢ라
(천주교天主敎 신자信者로 일평생一平生 사는 것은 길이 전쟁戰爭 하는 때라)
죄즁ᄌᆞᆷ긴 이셰샹이 험ᄒᆞᆫ바다 일양이니
(죄罪 속에 잠긴 이 세상世上이 험한 바다 한 모양模樣이니)
육신으로 널판ᄒᆞ고 긔구로써 ᄇᆡᄆᆞᆫᄃᆞᆫ후
(육신肉身으로 널빤지를 하고 기구祈求: 기도로써 배를 만든 후後)
오관으로 창문ᄂᆡ고 삼ᄉᆞ로써 수직ᄒᆞᆯᄉᆡ
(오관五官: 다섯 개의 감각기관으로 창문窓門 내고 삼사三司: 영혼의 세 가지 관능官能인 명오明悟-지혜․기함記含-기억․애욕愛慾-사랑을 말함로써 수직守直: 맡아서 지킴할 때)
막을셰라 막을셰라 삼구원수 막을셰라
(막을세라 막을세라 삼구원수三仇怨讐: 착한 일을 못 하게 막는 육신肉身, 세속世俗, 마귀魔鬼의 세 가지 원수 막을세라)
<31-뒤>
만덕으로 군긔삼아 대젼ᄌᆡᆼ을 니ᄅᆞ킬ᄉᆡ
(만덕萬德: 온갖 덕과 선행으로 군기軍器삼아 큰 전쟁戰爭을 일으킬 때)
신덕칼을 벗겨들고 좌츙우돌 횡횡타가
(신덕信德: 향주삼덕向主三德인 믿음[信], 소망[望], 사랑[愛] 가운데 하나로 천주天主와 교회의 가르침을 굳게 믿는 마음 칼을 비껴들고 좌충우돌左衝右突: 이리저리 마구 치고받고 부딛침 횡행橫行하다가)
ᄒᆞᆫ번번듯 칼을날여 불신원수 방어ᄒᆞ고
(한번 번 듯 칼을 날려 불신원수不信怨讐: 믿음이 없는 원수 방어防禦하고)
망덕칼을 벗겨들고 반공으로 금무타가
(망덕望德: 향주삼덕의 한 가지로 하느님의 은총과 인자한 허락에 의하여 천당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기를 바라는 덕 칼을 비껴들고 반공半空으로 급무急務: 급히 처리함 하다가)
과망실망 양구젹을 번듯노려 방어ᄒᆞ고
(과망실망過望失望: 분수에 지나치게 바라거나 바람이 어긋나서 마음이 크게 상함 양兩: 둘 구적寇賊: 도적, 외적을 번뜻 노려 방어防禦하고)
ᄋᆡ덕칼을 놉히들고 만심환희 금무타가
(애덕愛德: 향주삼덕의 한 가지로 하느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칼을 높이 들고 만심환희滿心歡喜: 만족하여 한껏 기뻐함 급무急務하다가)
<32-앞>
질투분노 츄ᄒᆞᆫ원수 번듯노려 방어ᄒᆞ고
(질투嫉妬와 분노忿怒 추醜한 원수怨讐 번뜻 노려 방어防禦하고)
지덕으로 션봉삼아 쥬야년월 탐지ᄒᆞ며
(지덕智德: 사추덕四樞德-지혜를 뜻하는 지덕智德, 용기를 뜻하는 용덕勇德, 의리를 뜻하는 의덕義德, 절제를 뜻하는 절덕節德 가운데 하나로, 옳고 그름을 올바르게 판단하는 지혜를 말함으로 선봉先鋒: 무리의 앞자리 또는 앞에 선 사람삼아 주야연월晝夜年月: 낮과 밤, 해와 달, 즉 항상의 의미를 지님 탐지探知: 더듬어 찾아 알아냄하며)
ᄉᆞᄌᆞᄀᆞᆺ히 우난마긔 ᄉᆞ로잡아 방어ᄒᆞ고
(사자獅子 같이 우는 마귀魔鬼 사로잡아 방어防禦하고)
의덕으로 쥬쟝삼아 불의간인 방어ᄒᆞ고
(의덕義德: 사추덕四樞德의 하나로 정의로운 일을 실천하는 덕을 말함으로 주장主張 삼아 불의간인不義奸人: 의롭지 않은 간사한 사람 방어防禦하고)
용덕으로 방ᄑᆡ삼아 유약ᄒᆞᆷ을 방어ᄒᆞ고
(용덕勇德: 사추덕四樞德의 하나로 어떠한 위험이라도 무릅쓰고 선행을 행하는 용기를 말함으로 방패旁牌 삼아 유약柔弱함을 방어防禦하고)
졀덕으로 량식삼아 과식난의 두구젹을
(절덕節德: 사추덕四樞德의 하나로 인간의 소원과 욕망을 조절하고 쾌락을 절제하는 덕을 말함으로 양식糧食: 식량 삼아 과식난의過食暖衣: 배불리 먹고 따듯하게 지냄 두구杜口: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음 적賊을)
<32-뒤>
황쇠죡쇠 결박ᄒᆞ야 불가마에 조ᄎᆞᄂᆡ고
(항쇄족쇄項鎖足鎖: 죄인의 목과 발에 채우던 형구刑具-형벌에 사용하는 도구 결박結縛: 몸이나 손 따위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묶음하여 불가마에 쫓아내고)
결덕으로 졍히닥가 망원경을 졔조ᄒᆞᆯ졔
(절덕節德으로 깨끗이[淨] 닦아 망원경望遠鏡을 제조製造할 때)
ᄌᆞᆷ시간에 휴식다가 요란쇼ᄅᆡ 다시난다
(잠깐 시간에 휴식休息하다가 요란搖亂: 시끄럽고 어지러움 소리 다시 난다)
망원경을 쑥ᄲᆡ들고 이리져리 살펴보니
(망원경을 쑥 빼들고 이리저러 살펴보니)
흉오ᄒᆞ온 마귀ᄯᅦ가 ᄉᆡ군긔ᄅᆞᆯ 졔조ᄒᆞ고
(흉악凶惡한 마귀魔鬼 떼가 새 군기軍器를 제조製造하고)
경험으로 군법지어 ᄉᆞ면으로 셰워ᄊᆞ니
(경험經驗으로 군법軍法을 만들어 사면四面: 사방으로 에워싸니)
<33-앞>
엇지ᄒᆞ면 당ᄒᆞᆯ손가 엄쳥나고 긔막힌다
(어찌하면 당當: ‘대적하다’의 의미할쏜가 엄청나고 기막힌다)
ᄒᆞᆯ바ᄅᆞᆯ 아지못ᄒᆡ 졍잇졍잇 셧다가셔
(할 바를 알지 못해 정이정이: 멈추었다가 움직임 *의미 미상 섰다 가서)
령신눈을 번젹ᄯᅳ고 명텬으로 ᄇᆞ라보니
(신령神靈 눈을 번쩍 뜨고 명천明天: 밝은 하늘 바라보니)
스긔영농 번드기고 굉굉소ᄅᆡ 진동ᄒᆞ며
(서기영롱瑞氣玲瓏: 상서로운 기운이 밝게 빛남 번뜩이고 굉굉轟轟: 아주 크고 요란스럽게 울리는 소리 소리 진동振動하며)
북을쳐셔 합젼ᄒᆞ니 마귀놈이 이것보고
(북을 쳐서 합전合戰: 서로 맞붙어 싸움하니 마귀魔鬼 놈이 이것 보고)
긔력쇠진 병긔파샹 거름밧비 다라날ᄉᆡ
(기력쇠진氣力衰盡: 기운과 힘이 다함 병기파상兵器破傷: 전쟁에 쓰이는 무기가 깨지고 다침 걸음 바삐 달아날 때)
<33-뒤>
이내령신 황연ᄒᆞ야 업던긔운 졀노나고
(이내 영신靈神: 영혼 또는 정신 황연晃然: 환하게 깨닫는 모양하여 없던 기운氣運 저절로 나고)
ᄆᆞ음ᄭᆞ지 용ᄆᆡᆼᄒᆞ야 승승추후 ᄒᆡᆼ션타가
(마음까지 용맹勇猛하여 승승축부勝勝逐赴: 이긴 김에 계속 쫓아 나아감 행선行先: 목적한 곳으로 나아감하다가)
ᄒᆞᆼ덕으로 노질ᄒᆞ야 텬문으로 ᄒᆡᆼ션타가
(항덕恒德: 한결같고 변함없는 덕으로 노를 저어 천문天門: 천국문으로 행선行船: 배를 타고 감하다가)
별안간에 ᄇᆡ가웅기 암쳘간에 걸녓도다
(별안간에 배가 웅기중기: 서로 크기가 다른 큰 것들이 고르지 않게 여럿이 모여 있는 모양을 이르는 말 암초暗礁: 물속에 보이지 않는 바위 또는 뜻밖에 만난 어려움 사이에 걸렸도다)
그러구러 이러셔셔 두루사방 구경ᄒᆞᆯᄉᆡ
(그러구러: 우연히 어떤 일이 진행되는 모양 또는 시간이 그럭저럭 지나는 모양 일어서서 두루 사방四方: 동서남북 구경할 때)
모든경쳐 버려잇고 묘ᄒᆞᆫ경ᄀᆡ 찬난ᄒᆞᆫ즁
(모든 경처景處: 경치가 뛰어난 곳 벌여있고 묘妙한 경개景槪: 경치 찬란燦爛: 훌륭하고 화려함 또는 다채롭고 번쩍여서 눈부시고 아름다움한 가운데)
<34-앞>
ᄲᅩ족ᄲᅩ족 나온바회 헐일업는 황금이오
(뾰족뾰족 나온 바위 하릴없는: 조금도 틀림없음 황금黃金이오)
웃둑웃둑 소슨부락 ᄇᆡᆨᄆᆡ화가 피엿잇고
(우뚝우뚝 솟은 부락部落: 마을 하얀 매화梅花가 피어있고)
오목오목 ᄯᅮᆯ닌암쳘 진ᄋᆡᆨᄂᆡ난 ᄭᅮᆯ이잇고
(오목오목하게 뚫린 암처巖處: 속세를 떠난 산속에 숨어 삶, 여기서는 바위 속 진액津液 냄새 나는 꿀이 있고)
엉셩드믄 열인과실 오ᄉᆡᆨ빗히 황홀ᄒᆞ고
(엉성드뭇: 엉성하고 드믄드믄 함 열린 과실果實 오색五色: 청靑․백白․적赤․흑黑․황색黃色 빛이 황홀恍惚)하고)
불긋불긋 열닌쳘츅 연연ᄒᆞᄂᆞᆫ 빗찰ᄯᅴ고
(불긋불긋 열린 철쭉 연연娟娟: 엷고 고움하는 빛을 띠고)
누릇누릇 익은셕유 황홀ᄒᆞᆷ이 긔지업다
(누릇누릇 익은 석류石榴 황홀恍惚함이 그지없다)
<34-뒤>
ᄭᅩᆺᄒᆞᆫ숑이 ᄯᅮᆨᄯᅡ들고 기웃ᄌᆞ웃 ᄉᆞᆯ펴보니
(꽃 한송이 뚝 따 들고 기웃기웃 살펴보니)
긔특ᄒᆞᆷ이 ᄒᆞᆫ이업고 미묘ᄒᆞᆷ이 긔지업다
(기특奇特함이 한限이 없고 미요美妙: 아름답고 기묘함함이 그지없다)
긔특ᄒᆞᆷ이 ᄒᆞᆫ이업고 미묘ᄒᆞᆷ이 기지업셔
(기특함이 한이 없고 미묘함이 그지없어)
쾌ᄒᆞᆫᄆᆞᄋᆞᆷ 졀노나고 눈을졀노 향방되며
(상쾌한 마음 저절로 나고 눈을 절로 향방向方: 저절로 눈길이 감되며)
코는졀노 실눅거려 향취ᄯᅡ라 호흡ᄒᆞ고
(코는 저절로 실룩거려 향취香臭: 향기 따라 호흡呼吸: 숨을 내고 들어마심하고)
손은졀노 ᄭᅩᆺ흘ᄆᆞᆫ져 만흔ᄯᅢ에 한가ᄒᆞ고
(손은 저절로 꽃을 만져 많은: 이것저것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느라 바쁘지만, 역설적으로 한가하게 즐김 때에 한가閑暇하고)
<35-앞>
발은졀노 뒤흘발바 엉거주춤 안졋도다
(발은 저절로 뒤를 밟아 엉거주춤 앉았도다)
오호라 이ᄂᆡ몸을 반져긔신 ᄉᆞᆯ펴보니
(오호라 이내 몸을 반기어 그 몸[其身] 살펴보니)
육신ᄇᆡᄂᆞᆫ 파션ᄒᆞ고 삼ᄉᆞᄉᆞ공 수침되여
(육신肉身 배는 파선破船하고 삼사三司: 영혼의 세 가지 관능官能인 명오明悟-지혜․기함記含-기억․애욕愛慾-사랑을 말함 뱃사공沙工 수침水沈: 물에 가라앉음 되어)
싸고흉한 바다즁에 함낙ᄒᆞ야 잠겻도다
(싸늘하고 흉凶한 바다 가운데 함락陷落: 빠져 떨어짐하여 잠겼도다)
나아가셰 나아가셰 병원으로 나아가셰
(나아가세 나아가세 병원病院으로 나아가세)
병원은 어ᄃᆡ잇고 의원은 그뉘군가
(병원(病院은 어디에 있고 의원醫員은 그 누구인가)
<35-뒤>
어셔밧비 이러나셔 급히급히 ᄎᆞ자가셔
(어서 바삐 일어나서 급히 급히 찾아가서)
헛튼졍신 수습ᄒᆞ고 셩ᄎᆞᆯ노써 이려나셔
(허튼 정신情神 수습收拾하고 성찰省察로써 일어나서)
격외셩춍 미ᄒᆞᆫ갈ᄃᆡ 더듬더듬 ᄎᆞᄌᆞ쥐고
(격외성총格外聖寵: ‘도움의 은총’의 옛말, 하느님의 은총 중의 하나. 인간의 지성을 비추어 의지를 강하게 하고,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게 하는 은혜를 이름 아름다운[美] 갈대 더듬더듬 찾아 쥐고)
통회널판 어더타고 향방업시 다라날ᄉᆡ
(통회痛悔: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다시는 죄를 범하지 않을 것을 결심하는 행위 널빤지 얻어 타고 향방方向 없이 달아날 때)
벼라간에 바라보니 곱고묘ᄒᆞᆫ 텬쥬셩뎐
(별안간에 바라보니 곱고 묘妙한 천주天主 성전聖殿: 하느님 궁전)
약국이 그아닌가 급히급히 나아갈제
(약국藥局이 그 아닌가 급히 급히 나아갈 때)
<36-앞>
명의되신 셩교탁덕 친히나와 영졉ᄒᆞᆫ다
(명의名醫되신 성교聖敎: 그리스도의 정통 교의를 믿는 종교, 가톨릭교/천주교 탁덕鐸德: 이전에, 덕을 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신부’를 이르던 말 친히 나와 영접迎接한다)
모든병통 셜명ᄒᆞ고 통회로써 ᄉᆞᆯ을ᄲᆡ고
(모든 병통: 탈이 생기는 원인 또는 깊이 뿌리박힌 결점이나 잘못 설명說明하고 통회痛悔로써 살: 살煞 또는 화살을 빼고)
샤죄약을 ᄇᆞ른후에 보쇽으로 치료로다
(사죄赦罪: 죄를 용서함 약藥을 바른 후에 보속補贖: 죄에 대한 벌을 받음으로써, 그 죄로 인한 나쁜 결과를 보상함으로 치료治療로다)
그러구러 ᄇᆡ가되고 젼ᄉᆞ은ᄉᆞ 꾸민후에
(그러구러 배가 되고 전대사全大赦와 은사恩赦 꾸민 후後에)
쥬은으로 돗흘달고 신부훈계 칠차틀여
(하느님 은혜로 돛을 달고 신부神父 훈계訓戒: 가르침 칠사七事: 칠성사, 예수님이 정한 일곱 가지 성사. 곧 성세 성사聖洗聖事, 견진 성사堅振聖事, 고해 성사告解聖事, 성체 성사聖體聖事, 병자 성사病者聖事, 신품 성사神品聖事, 혼인 성사婚姻聖事를 이름 틀어: 방향을 바꿈 **‘칠차’ 의미 미상, 발음의 유사성과 문맥상 ‘칠사(칠성사)’로 해석함)
북역산을 ᄇᆞᄅᆞ보고 ᄒᆞᆫ변ᄇᆡᄅᆞᆯ ᄯᅴ어노니
(북녘 산을 바라보고 한번 배를 띄워 놓으니)
<36-뒤>
동남풍은 실실불고 쳔심만월 명명ᄒᆞᆫ즁
(동남풍東南風: 동남쪽에서 부는 바람 또는 봄바람 슬슬 불고 천심만월天心滿月: 하늘에 달빛이 가득함 명명明明: 아주 환하게 밝음한 가운데)
ᄌᆞ연심즁 ᄉᆡᆼ각ᄒᆞ니 ᄭᅩᆺᄒᆞᆫ숑이 미ᄒᆞᆫ셰락
(자연스레 마음 속[心中] 생각하니 꽃 한 송이 미미한 세상 즐거움)
삽시간에 ᄉᆞᆯ피다가 함낙ᄒᆞᆷ을 ᄉᆡᆼ각건ᄃᆡ
(삽시간에 살피다가 함락陷落: 빠져 떨어짐함을 생각하건대)
후회지심 졀노나고 수렴지심 졀노난다
(후회後悔의 마음 저절로 나고 수염羞厭: 부끄럽고 싫어함의 마음 저절로 난다)
불을보고 마죠안져 셰셰역역 ᄉᆡᆼ각ᄒᆞ니
(불을 보고 마주 앉아 세세역력細細歷歷: 훤히 알 수 있게 자세하고 분명함 생각하니)
답답ᄒᆞ고 슯흐도다 젹고미ᄒᆞᆫ 불ᄒᆞᆫ그릇
(답답하고 슬프도다 작고 미미한 불 한 그릇)
<37-앞>
ᄯᅳ거옴이 한이업고 ᄂᆡᆼ걸ᄂᆡ가 심ᄒᆞᆯ진ᄃᆡ
(뜨거움이 한限이 없고 냉걸*의미 미상 냄새가 심할진대)
쳔ᄇᆡ만ᄇᆡ 명열ᄒᆞ고 억억만ᄇᆡ 취악ᄒᆞ은
(천배千倍 만배萬倍 맹렬猛烈하고 억억만배億億萬倍: 셀 수 없을 만큼의 배수 취악臭惡: 악취惡臭: 나쁜 냄새한)
디옥고롬 엇더ᄒᆞ며 촉비ᄒᆞᄂᆞᆫ 그ᄂᆡ음ᄉᆡ
(지옥地獄 괴로움 어떠하며 촉비觸鼻: 냄새가 코를 찌름하는 그 냄새)
엇더케나 귀ᄎᆞᆫ으며 일촌음을 견ᄃᆡᆯ소냐
(어떻게나 귀찮으며 일촌음一寸陰: 아주 짧은 시간을 견딜쏘냐)
부모친쳑 이별ᄒᆞ고 타관연안 공부ᄒᆞᆯ졔
(부모친척父母親戚 이별(離別하고 타관연안他關沿岸: 다른 지역, 강이나 바다를 접한 지역, 즉 고향이 아닌 다른 지방 공부할 때)
ᄯᅢᄯᅢ마다 부모ᄉᆡᆼ각 뉴뉴샹심 ᄒᆞ올진ᄃᆡ
(때때마다 부모父母 생각 누누累累: 자꾸, 여러 번 상심傷心: 슬픔이나 걱정으로 마음이 상함 할진대)
<37-뒤>
텬샹텬하 대군대부 내탓으로 이별ᄒᆞ고
(천상천하天上天下: 온세상 대군대부大君大父: 하느님 내 탓으로 이별離別하고)
만고옥에 드러가셔 ᄐᆞ고ᄶᅵᆺᄂᆞᆫ 고난즁에
(만고옥萬苦獄: 온갖 고통의 감옥 들어가서 타고 찢는 고난苦難 가운데)
뵈올수ᄂᆞᆫ 젼혀업고 ᄉᆡᆼ각에ᄂᆞᆫ 그리워셔
(뵐 수는 전혀 없고 생각에는 그리워서)
무궁셰에 쳬읍ᄒᆞ나 쓸ᄃᆡ업난 허ᄉᆞ로다
(무궁세無窮世: 끝없는 세월 체읍涕泣: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욺하나 쓸데 없는 허사虛事로다)
이러타시 흉ᄒᆞᆫ곳을 엇지ᄒᆞ면 면ᄒᆞᆯ쇼냐
(이렇듯이 흉凶한 곳을 어찌하면 면免할쏘냐)
이런흉악 면ᄒᆞ랴면 즁쥬쥬언 ᄒᆡᆼ위닥가
(이런 흉악凶惡 면免하려면 중주주언中主主言: 주님을 마음에 모시고 주님의 말씀-으로- 행위行爲 닦아)
<38-앞>
일거일동 오쥬예수 수고수난 믁샹ᄒᆞᆯ졔
(일거일동一擧一動: 하나하나의 움직임 오주吾主: 나의 주님 예수 수고수난受苦受難: 고난을 받음 묵상默想: 말없이 기도 드림할 때)
가ᄉᆡ나무 ᄆᆞᆫ나거든 예수ᄌᆞ관 믁상ᄒᆞ고
(가시나무 만나거든 예수 자관刺冠: 가시로 만든 관 묵상默想하고)
ᄎᆡᆨ칙고편 맛나거든 예수편ᄐᆡ 믁샹ᄒᆞ고
(채찍 고편苦鞭: 극기하기 위하여 자신을 때리는 채찍 만나거든 예수 편태鞭笞: 채찍과 몽둥이 묵상默想하고)
불을보면 쟝교관ᄂᆡ 황덕불을 믁샹ᄒᆞ고
(불을 보면 장교관내將校管內: 군인들이 관할하는 구역 안 황덕불: 노숙할 때 피워놓는 모닥불을 묵상默想하고)
못과바날 ᄆᆞᆫ나거든 예수못을 믁샹ᄒᆞ고
(못과 바늘 만나거든 예수 못박음을 묵상默想하고)
나무등걸 맛나거든 예수십ᄌᆞ 믁샹ᄒᆞ고
(나무등걸 만나거든 예수 십자가十字架 묵상默想하고)
<38-뒤>
창과칼을 ᄆᆞᆫ나거든 예수쳘영 믁샹ᄒᆞ고
(창槍과 칼을 만나거든 예수 처형處刑 묵상默想하고)
돌과바회 ᄆᆞᆫ나거든 예수셕쥬 믁샹ᄒᆞ고
(돌과 바위 만나거든 예수 돌기둥에 묶임을 묵상默想하고)
독ᄒᆞᆫ약을 ᄆᆞᆫ나거든 예수초담 믁샹ᄒᆞ면
(독毒한 약藥을 만나거든 예수 초담醋膽: 쓸개즙을 섞은 포도주 또는 몰약을 탄 포도주 묵상默想하면)
ᄆᆞᄋᆞᆷ졀노 ᄋᆞᆲᄒᆞ지며 업던우름 졀노나리
(마음 저절로 아파지며 없던 울음 저절로 나리)
이러타시 ᄉᆡᆼ각ᄒᆞ면 예수수난 버려잇고
(이렇듯이 생각하면 예수 수난受難 벌여 있고)
업던믁셩 졀노나셔 쥬야연월 노ᄅᆡᄒᆞᄃᆡ
(없던 묵성黙聲: 소리 없음 저절로 나서 주야연월晝夜年月: 낮과 밤, 해와 달-늘, 항상의 뜻 노래하네)
<39-앞>
여보우리 교형님네 이ᄂᆡ말ᄉᆞᆷ 드ᄅᆞ시오
(여보시오 우리 교회 형제님네 이내 말씀 들으시오)
오쥬예수 죽으심을 감수인ᄂᆡ 밧으실ᄉᆡ
(오주吾主: 나의 주님 예수 죽으심을 감수인내甘受忍耐: 고통을 인내하며 달게 받음 받으실 때)
고난즁에 눈을드러 우리죄ᄅᆞᆯ 사ᄒᆞ시니
(고난苦難 가운데 눈을 들어 우리 죄罪를 사赦: 용서함 또는 사면하시니)
우리엇지 그보혈을 흠셩ᄒᆞ지 아니ᄒᆞᆯ고
(우리 어찌 그 보혈寶血: 인류의 죄를 대신 갚고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심을 흠숭欽崇: 흠모하고 공경함하지 아니할꼬)
산원즁에 홋몸으로 져ᄇᆞ림을 ᄇᆞ드시고
(산원山園: 골고타 해골산 가운데 홑몸으로 저버림을 받으시고)
부복ᄒᆞ야 긔구ᄒᆞᆯ졔 젼율ᄒᆞ고 근심ᄒᆞ샤
(부복俯伏: 고개를 숙이고 엎드림하여 기구祈求: 기도할 때 전율戰慄하고 근심하시어)
<39-뒤>
쥭을시ᄂᆞᆫ 졈졈오나 ᄃᆡᄒᆞ기ᄂᆞᆫ 슬허ᄒᆞ네
(죽을 때는 점점 오나 대對하기는 슬퍼하네)
오쥬예수 우리ᄉᆞ랑 무셔옴을 이ᄌᆞ시고
(오주吾主: 우리 주님 예수 우리 사랑 무서움을 잊으시고)
존즁ᄒᆞ온 목숨ᄭᆞ지 주시기ᄅᆞᆯ 원ᄒᆞ실졔
(존중尊重: 높이어 귀중하게 여김한 목숨까지 주시기를 원願하실 때)
무졍ᄒᆞ다 무졍ᄒᆞ다 셩훈밧던 유다스야
(무정無情하다 무정하다 성훈聖訓: 예수님의 가르침 받던 유다스*유다야)
텬당만복 슬타ᄒᆞ고 삼십은젼 탐ᄒᆞ아셔
(천당만복天堂萬福: 천당에서 누리는 온갖 복 싫다 하고 삼십三十 은전銀錢 탐貪하여서)
ᄉᆡᆼ명읏듬 오쥬예수 원수의게 붓쳐스니
(생명生命 으뜸 오주吾主 예수 원수怨讐에게 보냈으니*밀고함의 뜻)
<40-앞>
유다스의 등죄쟈야 몃번이나 오쥬예수
(유다스 득죄자得罪者: 죄를 지은 사람야 몇 번이나 오주吾主 예수)
젹고미ᄒᆞᆫ 푼젼으로 원수의게 붓쳣난고
(적고 미미微微한 푼돈으로 원수怨讐에게 부쳤는가*밀고했는가의 뜻)
포악ᄒᆞ다 유다국민 믁믁ᄒᆞ신 오쥬예수
(포악暴惡: 사납고 악독함하다 유대인 국민 묵묵默默: 말이 없음하신 오주吾主 예수)
ᄉᆞ졍업시 마고치며 흉ᄒᆞᆫ욕셜 마고ᄒᆞᆯ졔
(사정事情 없이 마구 치며 흉凶한 욕설辱說 마구 할 때)
공경ᄒᆞ올 그셩용을 품을밧하 더러인다
(공경恭敬하올 그 성용聖容: 예수님의 얼굴을 품稟을 받아 더럽힌다)
죄인들아 이걸보고 엇지감히 범죄ᄒᆞ며
(죄인罪人들아 이것을 보고 어찌 감히 범죄犯罪하며)
<40-뒤>
텬쥬모샹 가진사ᄅᆞᆷ 능모ᄒᆞ며 경만ᄒᆞ랴
(천주모상天主模相: 하느님의 모습을 본떠 만듦 가진 사람 능모陵侮: 능멸하며 경만輕慢: 교만한 마음에서 남을 하찮게 여기고 깔봄하랴)
불효ᄒᆞ은 쟝교안나 무리즁에 문답ᄒᆞᆯ졔
(불효不孝한 장교 하나 무리 가운데 문답問答할 때)
텬쥬라난 말ᄉᆞᆷ듯고 뎌쥬랴자 칭명ᄒᆞ니
(천주天主라는 말씀 듣고 저주자咀呪者라 칭명稱名: 이름을 부름하니)
어이업다 쟝교수야 ᄎᆞ일페일 지나다가
(어이없다 장교수將校帥: 장교야 차일피일此日彼日: 하루하루 지나다가)
혹독ᄒᆞ게 보수ᄒᆞᆯᄯᆡ 이르기만 하량이면
(혹독酷毒: 정도가 매우 심함하게 보수報讎: 원수에게 원한을 갚음할 때 이르기만 할량이면)
엄위ᄒᆞ신 텬듀의노 엇지감히 당ᄒᆞᆯ쇼냐
(엄위嚴威: 엄하고 위풍이 있음하신 천주의노天主義怒: 하느님의 정의로운 화내심 어찌 감히 당할쏘냐)
<41-앞>
아쳐롭다 굿은반셕 베드루의 ᄇᆡ쥬ᄒᆞᆷ이
(애처롭다 굳은 반석盤石: 넓고 편편하게 된 큰 돌, 초석 베드로의 배주背主: 예수님을 세 번 모른다고 한 일함이)
쳘셕ᄀᆞᆺ히 증거터니 얼마못ᄒᆡ ᄇᆡ반ᄒᆞᆫ다
(철석鐵石: 쇠와 돌과 같이 단단함 같이 증거證據하더니 얼마 못해 배반背反한다)
베드루가 ᄇᆡ반ᄒᆞᄆᆡ 오쥬샹심 극진ᄒᆞ고
(베드로가 배반背反함에 오주吾主 상심傷心: 슬픔이나 걱정 따위로 마음이 상함 극진極盡: 마음이나 대접이 매우 정성스러움하고)
임의죄ᄅᆞᆯ 통한ᄒᆞᄆᆡ 즐겨용셔 ᄒᆞ시도다
(이미 죄罪를 통한痛恨: 가슴 아프게 매우 한탄함함에 즐겨 용서容恕 하시도다)
로마춍독 비라도가 거륵ᄒᆞ온 오쥬예수
(로마 총독總督: 식민지에서 정무와 군무를 통할하는 벼슬 빌라도가 거룩한 오주吾主: 나의 주님 예수)
즁민즁에 셰워노코 만단으로 힐문ᄒᆞᆯ제
(중민衆民: 많은 백성 가운데 세워 놓고 만단萬端: 온갖 수단이나 방법으로 힐문詰問: 트집을 잡아 따지고 물음할 때)
<41-뒤>
만고역젹 바랍바ᄅᆞᆯ 샤ᄅᆞᆯ주어 방숑ᄒᆞ고
(만고萬古 역적逆賊 바라빠를 사赦: 죄를 용서하여 면제함를 주어 방송放送: 죄인을 자유롭게 풀어 줌하고)
ᄉᆡᆼ명근원 그리스도 못박으라 독촉ᄒᆞ니
(생명生命 근원根源 그리스도를 못 박으라 독촉督促: 어떤 일이나 행동을 빨리하라고 재촉함하니)
결ᄇᆡᆨᄒᆞ온 오쥬예수 노ᄭᅳᆫ으로 결박ᄒᆞ고
(결백潔白: 잘못이나 죄를 저지른 것이 없음한 오주 예수 노끈으로 결박結縛: 몸이나 손 따위를 움직이지 못하게 묶음하고)
ᄆᆡᆼ수ᄀᆞᆺ흔 악당들이 무수란타 두다리나
(맹수猛獸 같은 악당惡黨들이 무수無數 난타亂打: 마구 침 뚜드리나)
순양ᄒᆞ온 오쥬예수 감수인ᄂᆡ ᄎᆞᆷ으시며
(순양順良: 순하고 어짊한 오주 예수 감수인내甘受忍耐: 고통을 달게 받고 참음 참으시며)
만민죄ᄅᆞᆯ 쇼멸코져 ᄌᆞ긔피ᄅᆞᆯ 흘니시며
(만민萬民: 모든 백성 죄罪를 소멸掃滅: 싹 쓸어서 없앰, 또는 소멸消滅코저 자기自己 피를 흘리시며)
<42-앞>
가시관을 쓰신머리 유혈랑ᄌᆞ ᄎᆞᆷ흑ᄒᆞᆫ즁
(가시 관冠을 쓰신 머리 유혈낭자流血狼藉: 피가 흘러 여기저기 묻거나 흩어져 있어 어지러움 참혹慘酷: 비참하고 끔직함한 가운데)
크고즁ᄒᆞᆫ 십ᄌᆞ가ᄅᆞᆯ 지친몸에 지시고셔
(크고 무거운 십자가十字架를 지친 몸에 지시고서)
갈와리아 ᄒᆡ골산에 진력ᄒᆞ야 올나갈졔
(골고타 해골산에 진력盡力: 있는 힘을 다함하여 올라갈 때)
그경샹이 오ᄌᆞᆨᄒᆞᆯ가 유공무죄 희ᄉᆡᆼ이라
(그 경상景狀: 안타까운 모습이 오죽할까 유공무죄有功無罪 희생犧牲이라)
못드를네 못드를네 방치소ᄅᆡ 못드를네
(못듣겠네 못듣겠네 망치 소리 못듣겠네)
ᄒᆞᆫ번치ᄆᆡ 피가나고 두 번치ᄆᆡ 피가ᄯᅱᆫ다
(한번 침에 피가 나고 두 번 침에 피가 튄다)
<42-뒤>
이러ᄒᆞ온 고난즁에 셩부젼에 구ᄒᆞ시되
(이러한 고난苦難 가운데 성부聖父 앞에 구求하시되)
모르고셔 ᄒᆞᄂᆞᆫ악형 허물ᄒᆞ지 말으쇼셔
(모르고서 하는 악형惡刑 허물하지 말으소서)
신긔ᄒᆞ다 오쥬말ᄉᆞᆷ 만흔셩인 표쥰이라
(신기神奇하다 오주吾主: 나의 주님 말씀 많은 성인聖人 표준標準이라)
그러ᄒᆞ나 악당들은 악ᄒᆞᆫ말노 셜득ᄒᆞ되
(그러하나 악당惡黨들은 악惡한 말로 설득하되)
십ᄌᆞ가에 나려오면 텬쥬신줄 밋난다네
(십자가十字架에서 내려오면 천주天主이신줄 믿는다네)
아쳐롭다 이말이여 만일오쥬 그말ᄃᆡ로
(애처롭다 이 말이여 만일 오주吾主 그 말대로)
<43-앞>
십ᄌᆞ가에 나렷든들 뎌들ᄭᅩᆯ이 엇더ᄒᆞ랴
(십자가十字家에서 내려왔다고 한들 저들 꼴이 어찌하랴)
ᄋᆡ고답답 셜음이여 셩모경샹 ᄉᆞᆯ피보쇼
(애고 답답 설움이여 성모聖母 경상景狀: 안타까운 모습 살펴보소)
포악ᄒᆞ온 악인거동 목도ᄒᆞ고 기졀ᄒᆞᆯᄉᆡ
(포악暴惡한 악인惡人 거동擧動 목도目睹: 무엇을 눈으로 직접 봄하고 기절氣絶할 때)
맛히이ᄒᆞᆫ 칼날노셔 숨복통을 ᄶᅵᄅᆞᄂᆞᆫ닷
(마치 날카로운[리(利)] 칼날로써 숨 복통을 찌르는 듯)
ᄌᆞ긔아ᄃᆞᆯ 밧ᄂᆞᆫ고난 대신밧긔 원ᄒᆞ신다
(자기 아들 받는 고난苦難 대신 받기 원願하신다)
이럭져럭 ᄉᆡᆼ각ᄒᆞ니 슯흔ᄆᆞᄋᆞᆷ 졀노ᄉᆡᆼ겨
(이럭저럭 생각하니 슬픈 마음 절로 생겨)
<43-뒤>
엇지ᄒᆞ면 이ᄂᆡ육신 오쥬예수 ᄃᆡ신으로
(어찌하면 이내 육신肉身 오주吾主: 나의 주님 예수 대신으로)
만반능욕 ᄒᆞ난즁에 감수인ᄂᆡ 보은ᄒᆞᆯ듯
(만반萬般: 온갖 능욕凌辱: 남을 업신여겨 욕보임하는 가운데 감수인내甘受忍耐: 고통을 달게 받고 참음 보은報恩: 은혜를 갚음할 듯)
엇지ᄒᆞ면 이ᄂᆡ머리 고은갓을 버셔놋코
(어찌하면 이내 머리 고은 갓을 벗어놓고)
오쥬ᄌᆞ관 밧아쓰고 피ᄅᆞᆯ흘녀 보은ᄒᆞᆯ듯
(오주吾主 자관刺冠: 가시관 받아쓰고 피를 흘려 보은報恩할 듯)
엇지ᄒᆞ면 이ᄂᆡ눈을 일평ᄉᆡᆼ에 긴히감아
(어찌하면 이내 눈을 일평생一平生 굳게 감아)
셰샹일락 피ᄂᆞᆫᄭᅩᆺ을 도라보지 아니ᄒᆞᆯ듯
(세상일락世上逸樂: 세상사의 즐거움 피는 꽃을 돌아보지 아니할 듯)
<44-앞>
엇지ᄒᆞ면 이ᄂᆡ코ᄅᆞᆯ 긴히막고 열지마나
(어찌하면 이내 코를 꼭 막고 열지를 마나)
비쳔ᄒᆞ온 셰샹미취 일ᄉᆡᆼ맛지 아니ᄒᆞᆯ듯
(비천鄙淺: 더럽고 천함한 세상世上 미취微臭: 자질구레한 냄새 일생一生 맡지 아니할 듯)
엇지ᄒᆞ면 이ᄂᆡ귀ᄅᆞᆯ 단단ᄒᆞ게 틀어막어
(어찌하면 이내 귀를 단단하게 틀어막아)
남의말과 음담ᄑᆡ셜 즐겨듯지 아니ᄒᆞᆯ듯
(남의 말과 음담패설淫談悖說: 음탕하고 도의에 어긋나는 이야기 즐겨듣지 아니할 듯)
엇지ᄒᆞ면 이ᄂᆡ혀ᄅᆞᆯ 묵념으로 ᄌᆞ갈먹여
(어찌하면 이내 혀를 묵념默念으로 재갈을 먹여-물려)
한담망담 무익ᄒᆞᆫ말 추호말도 아니ᄒᆞᆯ듯
(한담망담閑談妄談: 쓸데없고 망령된 이야기 무익無益:이익이 없음한 말 추호秋毫: 가을철에 가늘어진 짐승의 털, 아주 적음을 말함 말도 아니할 듯)
<44-뒤>
엇지ᄒᆞ면 이내입에 고량진미 쥬육미찬
(어찌하면 이내 입에 고량진미膏粱珍味: 기름진 고기와 좋은 곡식으로 만든 귀하고 맛있는 음식 주육미찬酒肉味餐: 좋은 술, 고기와 맛있는 반찬)
맛을내ᄂᆞᆫ 모든것을 일졀먹지 아니ᄒᆞᆯ듯
(맛을 내는 모든 것을 일절一切: 모두 먹지 아니할 듯)
엇지ᄒᆞ면 이ᄂᆡᄆᆞᄋᆞᆷ 결덕으로 씨셔노코
(어찌하면 이내 마음 절덕節德: 사추덕(지덕, 의덕, 용덕, 절덕)의 하나로, 인간의 소원과 욕망을 조절하고 쾌락을 절제하는 덕을 이르는 말-*지덕智德: 옳고 그름을 올바르게 판단하는 지혜를 말함/의덕義德: 정의로운 일을 실천하는 덕을 말함/용덕勇德: 어떠한 위험이라도 무릅쓰고 선행을 행하는 용기를 말함 씻어 놓고)
ᄋᆡ덕으로 단면ᄒᆞ야 그른ᄉᆡᆼ각 아니ᄒᆞᆯ듯
(의덕義德으로 단면斷面: 잘라낸 면, 끊어냄 잘못된 생각 아니할 듯)
엇지ᄒᆞ면 이ᄂᆡ수죡 불의것과 불가ᄒᆞᆫ것
(어찌하면 이내 수족手足 불의不義한 것과 불가不可한 것)
멀이멀이 이별ᄒᆞ야 집도ᄒᆞ지 아니ᄒᆞᆯ듯
(멀리멀리 이별離別하여 집도執刀: 칼을 잡음, 스스로 행함하지 아니할 듯)
<45-앞>
엇지ᄒᆞ면 이ᄂᆡ샹샹 못쓸샹샹 아니둘 듯
(어찌하면 이내 상상想像 몹쓸 상상 아니둘듯)
엇지ᄒᆞ면 이ᄂᆡ긔함 오쥬수고 삭여들 듯
(어찌하면 이내 귀함 오주吾主 수고受苦: 고난을 받음 새겨들듯)
엇지ᄒᆞ면 이ᄂᆡᄋᆡ욕 목숨ᄭᅡ지 봉헌ᄒᆞᆯ듯
(어찌하면 이내 애욕愛慾 목숨까지 봉헌奉獻할듯)
그럭져럭 ᄉᆡᆼ각다가 ᄇᆞᆰ고ᄇᆞᆰ은 빗흘ᄯᅴ고
(그럭저럭 생각하다가 밝고 밝은 빛을 띠고)
아릉아릉 시긔즁에 눈을ᄯᅥ셔 ᄇᆞ라보니
(아롱아롱 시기時期: 적당한 때 중에 눈을 떠서 바라보니)
놉고놉흔 쳔당문간 어나결을 득달ᄒᆡᆺ네
(높고 높은 천당天堂 문간門間 어느결에 득달得達: 목적을 달성함했네)
<45-뒤>
츄창ᄒᆞ야 나아갈졔 심즁ᄌᆞᆷᄌᆞᆷ ᄉᆡᆼ각ᄒᆞ니
(추창趨蹌: 예도를 갖추어 허리를 굽히고 빨리 걸음하여 나아갈 때 심중잠잠心中潛潛: 마음 속으로 고요하게 생각하니)
어졔날에 난신젹ᄌᆞ 어나ᄉᆞ이 쳥츈세월
(어젯날에 난신적자亂臣賊子 어느 사이 청춘세월)
흥진반셰 훨젹지나 ᄇᆡᆨ발셰월 당ᄒᆞ엿나
(홍진紅塵: 붉은 먼지 같은 세상 반세半世 백발白髮 세월歲月 당當: 맞닥뜨림하였나)
이팔쳥츈 셰월에는 ᄉᆞᆷᄎᆞ젼ᄌᆡᆼ 분ᄌᆞᆸ터니
(이팔청춘二八靑春 세월歲月에는 삼차전쟁 분주하더니)
흥진셰월 순풍시졀 순순ᄒᆞ게 ᄒᆡᆼ션ᄒᆞ니
(홍진세월紅塵歲月 순풍시절淳風時節 순순順順하게 행선行船하니)
셰셰역역 ᄉᆡᆼ각ᄒᆞ니 다른연고 아니로다
(세세역력細細歷歷: 자세하고 뚜렷함 생각하니 다른 연고緣故: 일이 벌어진 까닭 아니로다)
<46-앞>
어려셔난 ᄒᆞᆼ심업셔 믁샹ᄒᆞ지 못ᄒᆞᆷ이오
(어려서는 항심恒心: 변함없는 떳떳한 마음 없어 묵상默想하지 못함이오)
그후ᄎᆞᄎᆞ 장셩ᄒᆞ야 믁샹결과 ᄆᆡᄌᆞᆷ이라
(그후 차차 장성長成하여 묵상默想 결과結果 맺음이라)
이러타시 ᄉᆡᆼ각ᄒᆞ고 멋춧멈춧 나아갈졔
(이렇듯이 생각하고 멈칫멈칫 나아갈 때)
번듯ᄒᆞᆫ번 ᄇᆞᄅᆞ보니 삼구젹국 억만ᄃᆡ병
(번 듯 한번 바라보니 삼구三仇: 착한 일을 못 하게 막는 육신肉身, 세속世俗, 마귀魔鬼의 세 가지 원수 적국敵國 억만대방億萬隊兵: 무수히 많은 군사와 부대)
젼후좌우 ᄉᆡ면으로 뷘틈업시 나열ᄒᆞᆫ듸
(전후좌우前後左右: 앞과 뒤, 오른쪽과 왼쪽 사면四面: 동서남북으로 빈틈없이 나열羅列한 곳에)
실속업난 위풍으로 분수업시 요란ᄒᆞ니
(실속없는 위풍威風: 위엄이나 기세으로 분수없이 요란擾亂: 어지러움하니)
<46-뒤>
우쥬강산 흔들이고 연지양희 뒤ᄭᅳᆯ난즁
(우주강산宇宙江山: 온세상 흔들리고 연지양: 연옥煉獄과 지옥地獄 두 곳*의미미상이 들끓는 가운데)
셔로셔셔 고ᄒᆞᆷᄒᆞ되 이젼너의 ᄋᆡ덕칼이
(서로 서서 고함을 지르니 이전 너의 애덕愛德 칼이)
오십년을 묵엇시니 무긔ᄒᆞ야 무셥찬타
(오십 년五十年을 묵었으니 무기武器라 하더라도 무섭지 않다)
이말ᄒᆞᆫ번 드른후에 귀ᄅᆞᆯᄶᅩᆼ굿 눈을번젹
(이 말 한번 들은 후에 귀를 쫑긋 눈을 번쩍)
ᄋᆡ덕칼을 ᄲᆡ여보니 믁샹으로 단련되고
(애덕愛德 칼을 빼어보니 묵상默想으로 단련鍛鍊: 몸과 마음을 굳세게 닦음되고)
셩총으로 스긔ᄂᆡ여 우쥬간에 번드기고
(성총聖寵: 하느님이 내리는 은총으로 서기瑞氣: 상서로운 기운 내어 우주宇宙 사이에 번득이고)
<47-앞>
이말ᄒᆞᆫ번 드른후에 졍신다시 수습하야
(이 말 한번 들은 후에 정신精神 다시 수습收拾: 어지러움 마음이나 사태를 거두어 바로잡음하여)
귀ᄅᆞᆯᄶᅮᆼ긋 눈을번젹 ᄋᆡ덕칼을 ᄲᆡ여보니
(귀를 쫑긋 눈을 번쩍 애덕愛德 칼을 빼어보니)
믁샹으로 단련되고 셩춍으로 스긔ᄂᆡ여
(묵상默想으로 단련鍛鍊되고 성총聖寵: 하느님의 은총으로 서기瑞氣: 상서로운 기운 내어)
우쥬간에 번드긔고 ᄒᆡ수즁에 윤이난다
(우주宇宙 사이에 번득이고 해수海水: 바닷물 가운데 윤潤: 윤기이 난다)
원수무리 이것보고 눈이침침 귀가먹먹
(원수怨讎 무리 이것 보고 눈이 침침 귀가 먹먹_
ᄆᆞᆰ은졍신 젼혀일코 ᄒᆞᆯᄇᆞᄅᆞᆯ 아지못ᄒᆡ
(맑은 정신 모두 잃어버리고 할 바를 알지 못해)
<47-뒤>
칠죄죵의 칼을들고 쥬져주져 ᄒᆞ난판에
(칠죄종七罪宗: 죄악의 근원인 일곱 가지, 즉 교오驕傲․간린慳吝․미색迷色․분노忿怒․탐도貪饕․질투嫉妬․해태懈怠 등을 말함의 칼을 들고 주저주저 하는 판에)
ᄉᆞ연ᄒᆡᆼ위 말을타고 칠극으로 방ᄑᆡ삼아
(사연행위-사추덕四樞德으로 여겨짐, 가장 중요한 네 가지 덕. 지혜를 뜻하는 지덕智德, 용기를 뜻하는 용덕勇德, 의리를 뜻하는 의덕義德, 절제를 뜻하는 절덕節德이 이에 속함 말을 타고 칠극七極: 칠죄종七罪宗-교오驕傲, 간린慳吝, 미색迷色, 분노忿怒, 탐도貪饕, 질투嫉妬, 나태懶怠-와 이에 상대되는 일곱 가지 덕행인 향주 삼덕向主三德-믿음, 소망, 사랑-과 사추덕四樞德-지덕, 의덕, 절덕, 용덕을 말함으로 방패防牌 삼아)
ᄋᆡ덕칼을 놉히들고 결덕눈을 부릅ᄯᅳ고
(애덕愛德 칼을 높이 들고 절덕節德: 사추덕四樞德의 하나로 인간의 소원과 욕망을 조절하고 쾌락을 절제하는 덕을 말함 눈을 부릅뜨고)
죵부셩ᄉᆞ 강ᄒᆞᆫ소ᄅᆡ 운무즁에 ᄯᅴ워놋코
(종부성사終傅聖事: 병자성사를 말함 강한 소리 운무雲霧: 구름과 안개 가운데 띄워 놓고)
여기번듯 뎌기번듯 의긔양양 다ᄅᆞ가며
(여기 번뜻 저기 번뜻 의기양양意氣揚揚: 뜻한 바를 이루어 만족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난 모양 따라가며)
각ᄉᆡᆨ군병 격동ᄒᆞ야 원수구젹 뭇지를ᄉᆡ
(각색군병各色軍兵: 여러 군사 격동激動: 몹시 흥분하여 충동을 느낌 원수구적怨讎寇賊: 원수와 외부에서 쳐들어온 적 무찌를 때)
<48-앞>
약ᄒᆞᆫ톄신 ᄉᆡᆼ각ᄒᆞ야 ᄌᆞ긍ᄒᆞᆷ을 물니치고
(약한 신체身體 생각하여 자긍自矜함을 물리치고)
추ᄒᆞᆫ셰영 ᄉᆡᆼ각ᄒᆞ야 헛영화ᄅᆞᆯ 물니치고
(추醜한 세영世榮: 세상 영화 생각하여 헛 영화를 물리치고)
오쥬겸손 표준ᄒᆞ야 톄면ᄌᆞ랑 물니치고
(오주吾主: 우리 주님 겸손謙遜 표준標準하여 체면體面 자랑 물리치고)
셰ᄉᆞ유추 ᄉᆡᆼ각ᄒᆞ야 간린젹을 방어ᄒᆞ고
(세사유추世事類推: 세상 일을 미루어 짐작함 생각하여 간린慳吝: 몹시 인색함 적敵을 방어防禦하고)
ᄌᆞᆷ영잠락 경영말어 간교젹을 방어ᄒᆞ고
(잠영잠락暫榮暫樂: 잠깐 동안의 영화와 즐거움 경영經營 말아 간교奸巧: 간사하고 교활함 적(敵)을 방어防禦하고)
시ᄉᆞᄒᆞᄂᆞᆫ 됴흔묘계 인ᄉᆡᆨ졍을 방어ᄒᆞ고
(시사示唆: 미리 넌지시 알려줌하는 좋은 묘계妙計: 묘책 인색정人色情: 미색에 빠짐을 방어防禦하고)
<48-뒤>
겸손으로 주쟝삼고 긔도로써 근본삼아
(겸손謙遜으로 주장主張삼고 기도祈禱로써 근본根本 삼아)
음담음ᄉᆞ ᄭᅴ쳐주ᄂᆞᆫ 추ᄒᆞᆫ마귀 방어ᄒᆞ고
(음담음사淫談淫辭: 음탕한 말 영향을 주는 추醜한 마귀魔鬼 방어防禦하고)
고신극긔 평ᄉᆡᆼᄒᆞ고 령수셩톄 ᄌᆞ주ᄒᆞ야
(고신극기苦辛克己: 고통을 이겨냄 평생平生하여 영수성체領水聖體: 성수를 바르고 성체를 모심 자주하여)
각ᄉᆡᆨᄉᆞ음 오려젹을 멀니멀니 방어ᄒᆞ고
(각색사음各色邪淫: 온갖 사악하고 음탕함 오는 적敵을 멀리멀리 방어防禦하고)
ᄋᆡ인겸ᄉᆞ 각ᄉᆡᆨ본분 셩실ᄒᆞ게 ᄒᆡᆼᄒᆞᆷ으로
(애인겸사愛人謙事: 사람들을 사랑하고 겸손하게 행함 각색各色 본분本分 성실誠實하게 행行함으로)
망증ᄒᆞ고 망담ᄒᆞ며 질투ᄒᆞᄂᆞᆫ 션봉진을
(망증妄證: 망령되이 증언함하고 망담妄談: 망령되이 말함하며 질투嫉妬하는 선봉진先鋒陣: 맨 앞에 선 군대을)
<49-앞>
ᄋᆡ덕칼을 번듯날녀 셩실ᄒᆞ게 ᄒᆡᆼᄒᆞᆷ으로
(애덕愛德 칼을 번듯 날려 성실誠實하게 행行함으로)
망증ᄒᆞ고 망담ᄒᆞ며 질투ᄒᆞᄂᆞᆫ 션봉진을
(망증妄證: 거짓된 증언하고 망담妄談: 망령된 말하며 질투嫉妬하는 선봉진先鋒陣을)
ᄋᆡ덕칼을 번듯날녀 추샹ᄀᆞᆺ히 뭇지르고
(애덕愛德 칼을 번듯 날려 추상秋霜: 호령 따위가 위엄이 있고 두려울 정도임같이 무찌르고)
긔상독의 양션ᄒᆞᆷ을 일일시시 사모ᄒᆞ야
(기상독의氣像獨義: 오로지 홀로 의로운 모습이 드러남 *의미 미상 양선良善: 어질고 선함함을 일일시시日日時時: 날마다 때마다 사모思慕: 애틋하게 생각하여 그리워함하여)
뎌주분노 ᄃᆡ원수ᄅᆞᆯ 쳔답ᄒᆞ야 방어ᄒᆞ고
(저주咀呪와 분노憤怒 대원수大怨讐를 천답踐踏: 발로 짓밟음하여 방어防禦하고)
고ᄒᆡ셩ᄉᆞ 자조밧고 예수고난 ᄉᆡᆼ각ᄒᆞ야
(고해성사告解聖事 자주 받고 예수 고난苦難 생각하여)
<49-뒤>
분심ᄒᆡᄐᆡ ᄃᆡ원수ᄅᆞᆯ 벽역ᄀᆞᆺ히 방어ᄒᆞ고
(분심해태憤心懈怠: 분노의 마음과 게으름 대원수大怨讐를 벽력霹靂: 벼락같이 방어防禦하고)
존졀ᄒᆞ고 소심ᄒᆞ야 과식주취 탐도젹을
(존절撙節: 인색함하고 소심小心: 마음이 너그럽지 못함하여 과식주취過食酒醉: 음식을 과하게 먹고 술에 취함 탐도적貪盜賊: 재물이나 음식에 욕심을 냄을)
ᄌᆡ소칼을 놉히들고 엄밀ᄒᆞ게 방어ᄒᆞ고
(재소齋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함 칼을 높이 들고 엄밀嚴密하게 방어防禦)하고)
ᄋᆡ쥬칼을 번드기며 운무즁에 노ᄅᆡᄒᆞ야
(애주愛主: 주님을 사랑함 칼을 번득이며 운무雲霧: 구름과 안개 속에 노래하여)
막막ᄒᆞ온 평ᄉᆞ즁에 디션가ᄅᆞᆯ 노ᄅᆡᄒᆞ며
(막막寞寞한 평사平事: 일상 속에서 지선가至善歌: 지극히 좋은 노래 노래하며)
말을ᄎᆡ쳐 다라갈ᄉᆡ 텬문으로 득달ᄒᆞ야
(말을 채쳐 달려갈 때 천문天門: 천국문으로 득달得達: 목적을 달성함하여)
<50-앞>
만심환희 깃거ᄒᆞ며 만덕으로 예물ᄉᆞᆷ아
(만심환희滿心歡喜: 마음에 가득한 기쁨과 즐거움 기꺼워하며 만덕萬德으로 예물禮物 삼아)
십ᄌᆞ긔ᄅᆞᆯ 놉히들고 텬당문을 두다릴ᄉᆡ
(십자 모양 깃발을 높이 들고 천당天堂 문門을 두드릴 때)
텬문직이 셩베드루 텬문활작 열으실졔
(천문天門지기 성聖 베드로 천문天門: 하늘문 활짝 열으실 때)
영화롭고 화려ᄒᆞ며 긔이ᄒᆞ고 신긔ᄒᆞ다
(영화榮華롭고 화려華麗하며 기이奇異하고 신기神奇하다)
일ᄉᆡᆼ칠십 싸호다가 그복락이 엇더ᄒᆞ랴
(일생一生 칠십七十 싸우다가 그 복락福樂이 어떠하랴)
텬신셩인 각ᄉᆡᆨ반열 으리으리 셔신중에
(천신성인天神聖人: 천사와 성인 각색各色 반열班列: 품계나 신분 으리으리 서있는 가운데)
<50-뒤>
양뚜기졔 나아가고 츄창ᄒᆞ야 나아갈졔
(양뚜기제: 모습을 바로함 *의미 미상 나아가고 추창趨蹌: 예도를 지키고 허리를 굽혀 빨리 걸어감하여 나아갈 때)
은공지심 졀노나고 겸손지심 졀노나셔
(은공지심恩恭之心: 은혜와 공경의 마음 저절로 나고 겸손지심謙遜之心: 겸손한 마음 저절로 나서)
화ᄒᆞᆫ얼골 화긔ᄒᆞ고 영광화복 ᄉᆡᆨᄉᆡᆨᄒᆞ다
(화和: 뜻이 맞음한 얼굴 화기和氣: 따스한 기운하고 영광榮光 화복和福: 조화와 복락 색색色色: 다양하게 드러남하다
텬당국에 영원복락 호한말만 드럿다가
(천당天堂 나라 영원복락永遠福樂: 끝없는 복락 호好한: 좋다는 말만 들었다가)
공이업시 그복낙을 주은으로 엇은후에
(공功: 공로 없이 그 복락福樂을 주은主恩: 주님의 은혜으로 얻은 후後에)
ᄌᆡᄎᆞ다시 ᄉᆡᆼ각ᄒᆞ니 엇더케도 즐기온고
(재차再次: 거듭 다시 생각하니 어떻게도 즐거운지)
<51-앞>
수무족도 용약ᄒᆞ고 흔흔연락 화락ᄒᆞᆫ다
(수무족도手舞足蹈: 손과 발을 움직여 춤을 춤 용약踊躍: 좋아서 뜀 흔흔연락欣欣宴樂: 매우 기쁘고 즐거운 잔치 화락和樂: 함께 즐김한다)
쥬셩모의 몹흔좌젼 마조안져 경츅ᄒᆞᆯ졔
(주님과 성모님의 높은 좌전座前: 자리 앞 마주 앉아 경축慶祝할 때)
만셰만셰 무궁셰에 ᄉᆡ록ᄉᆡ록 ᄉᆡ로와라
(만세만세무궁세萬歲萬歲無窮世: 끝없는 시간에 새록새록 새로워라)
즐겁도다 이복이여 보을ᄉᆞ록 보고십고
(즐겁도다 이 복福이여 볼수록 보고 싶고)
드를ᄉᆞ록 듯고십고 먹을ᄉᆞ록 먹고십고
(들을수록 듣고 싶고 먹을수록 먹고 싶고)
만흘ᄉᆞ록 맛고십고 만질ᄉᆞ록 만질ᄆᆞᄋᆞᆷ
(맡을수록 맡고 싶고 만질수록 만지고 싶은 마음)
<51-뒤>
날이가나 밤이업고 봄이가나 봄이와셔
(날이 가나 밤이 없고 봄이 가나 봄이 와서)
은은ᄒᆞ은 풍금소ᄅᆡ 쳔만년에 ᄉᆡ로옵고
(은은하 풍금소리 천만년千萬年에 새롭고)
쥬보셩인 맛나보ᄆᆡ 경ᄋᆡᄒᆞᆷ이 ᄒᆞᆫ이업다
(주보성인主保聖人: 수호성인의 이전 말 만나봄에 경애敬愛함에 한限이 없다)
이러ᄒᆞ온 만복즁에 복을못ᄂᆡ 찬탄ᄒᆞ되
(이러한 만복萬福: 온갖 복 가운데 복福을 못내 찬탄讚歎하되)
어하셰샹 ᄇᆡ소사ᄅᆞᆷ 텬당복락 ᄉᆡᆼ각ᄒᆞ라
(어하 세상世上 배소配所: 귀양처 사람 천당복락天堂福樂 생각하라)
됴코묘ᄒᆞᆫ 그복락을 엇지가히 형용ᄒᆞ라
(좋고 오묘奧妙한 그 복락福樂을 어찌 가可히 형용形容: 말이나 글 또는 몸직으로 나타냄하랴)
<52-앞>
고량진미 됴타ᄒᆞ나 텬당맛셰 비교ᄒᆞ면
(고량진미膏粱珍味: 기름진 고기와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 좋다고 하나 천당天堂 맛에 비교하면)
ᄒᆞᄌᆞᆯ것이 전혀업고 유츄ᄒᆞᆷ이 드러나며
(전혀 하잘 것 없고 누추陋醜: 비루하고 미움함이 드러나며)
왕후샹샹 됴타ᄒᆞ나 텬쥬의ᄌᆞ 비교ᄒᆞ면
(왕후장상王侯將相: 제왕, 제후, 장수, 재상의 총칭 좋다고 하나 천주의자天主義子: 하느님의 의로운 자식 비교比較하면)
옥수질곡 비졋ᄒᆞ고 업난것만 못ᄒᆞ오며
(옥수질곡獄囚桎梏: 옥에 갇힌 죄수를 묶는 수갑과 차꼬 비슷하고 없는 것만 못하며)
금은궁궐 됴타ᄒᆞ나 텬당으로 비교ᄒᆞ면
(금은궁궐金銀宮闕: 금과 은으로 만든 궁궐 좋다고 하나 천당天堂으로 비교比較하면)
낫고추ᄒᆞᆫ 그형샹을 말노형용 ᄒᆞᆯ수업고
(낮고 추醜한 그 형상形象: 모습을 말로 형용形容 할 수 없고)
<52-뒤>
반란화복 됴타ᄒᆞ나 텬당복에 비교ᄒᆞ면
(반란화복斑爛和福: 아름다운 모습과 조화로운 복 좋다고 하나 천당天堂 복福에 비교하면)
유츄ᄒᆞ고 남류ᄒᆞ야 낫고쳔함 드러나고
(누추陋醜하고 남루襤褸: 누더기하여 낮고 천賤한 드러나고)
부부부ᄌᆞ ᄉᆞ랑ᄒᆞᆷ이 친근ᄒᆞ고 도탑타나
(부부夫婦와 부자父子 사랑함이 친근親近하고 도탑다고 하나)
텬쥬ᄉᆞ랑 신셩ᄉᆞ랑 비교ᄒᆞᆯ수 전혀업고
(천주天主 사랑 신성神聖 사랑 비교할 수 전혀 없고)
강산츈화 곱다ᄒᆞ나 텬당ᄭᅩᆺ헤 비교ᄒᆞ면
(강산江山 춘화春花: 봄에 피는 꽃 곱다고 하나 천당天堂 꽃에 비교比較하면)
썩은과실 일양이오 ᄒᆞᆫ난틔ᄭᅳᆯ 일양이며
(썩은 과실果實 한 모습이요 하나의 티끌 한 모양이며)
<53-앞>
박옥금강 감지다나 공덕으로 비교ᄒᆞ면
박옥금강璞玉金剛: 천연 그대로의 옥 덩어리와 금강석 감지甘旨: 맛이 달고 좋음*좋다는 표현하다고 하나 공덕功德: 예수님의 공로와 덕행으로 비교比較하면)
더럽고도 쳔ᄒᆞ여셔 썩은고기 형샹이라
(더럽고도 천賤: 낮음, 흔함하여서 썩은 고기 형상形象이라)
킈을ᄉᆞ록 더욱깁고 말ᄒᆞᆯᄉᆞ록 ᄒᆞᆫ이업네
(키울수록 더욱 깊고 말할수록 한限이 없네)
이러ᄒᆞ은 묘ᄒᆞᆫ복락 우리ᄀᆞᆺ흔 셰샹사ᄅᆞᆷ
(이러한 묘妙한 복락福樂 우리 같은 세상世上 사람)
총명으로 알수업고 학식부족 알수업셔
(총명聰明으로 알 수 없고 학식學識 부족不足 알 수 없어)
입을열어 말ᄒᆞ잔즉 말이부족 못ᄒᆞ겟고
(입을 열어 말하고자 하는 즉 말이 부족不足 못하겠고)
<53-뒤>
붓을드러 긔록잔즉 지필부족 못ᄒᆞ겟네
(붓을 들어 기록記錄하고자 하는 즉 지필紙筆: 종이와 붓 부족不足 못하겠네)
엇지ᄒᆞ면 이런복락 감히엇어 누릴넌가
(어찌하면 이런 복락福樂 감히 얻어 누릴는가)
도회신젼 익이보아 만덕병긔 노치말고
(<도해신전渡海神殿>익히 보아 만덕萬德: 온갖 덕 병기兵器: 전쟁에 쓰이는 무기의 총칭 놓지 말고)
일평ᄉᆡᆼ에 난처ᄒᆞ야 삼구칠죄 ᄃᆡ젹ᄒᆞ라
(일평생一平生에 난처難處: 어려움에 처함하여 삼구三仇: 착한 일을 못 하게 막는 육신肉身, 세속世俗, 마귀魔鬼의 세 가지 원수 칠죄七罪: 칠도七盜-교오驕傲․간린慳吝․미색迷色․분노忿怒․탐도貪饕․질투嫉妬․해태懈怠 대적對敵하라)
이졔밋쳐 붓을노코 일언으로 맛초노니
(이제 이르러 붓을 놓고 일언一言: 한마디로 마치노니)
존귀ᄒᆞ온 교형네는 도회신젼 읽으시고
(존귀尊貴: 높고 귀함한 교형敎兄: 형제, 교우네는 <도회신전渡海神殿> 읽으시고)
<54-앞>
이린말을 비쇼말고 귀졀귀졀 비유ᄯᅡ라
(이른 말을 비소誹笑: 비웃음하지 말고 구절구절 비유譬喩따라)
젹이믁샹 완미ᄒᆞᆷ이 비쳔쟈의 소원이오
(마땅이 묵상默想 완미玩味: 시문의 뜻을 깊이 음미함이 비천자鄙賤者: 낮고 천한 사람, 스스로를 낮춤의 소원所願이오)
텬쥬강ᄉᆡᆼ 일쳔구ᄇᆡᆨ십삼년 계츅년
(예수님 태어나신지 1913년 계축癸丑년)
십일월 초십일 필죵
(11월 10일 필종筆終: 글쓰기를 마침)
<54-뒤>
-공백-
첫댓글 청주 사창동성당에 전계영미카엘입니다. 일전에 김휘중 신부님의 정보를 본 카페에서 찾은 이후, 신부님이 지은 <도해신전>을 읽어왔습니다. 대략적인 현대어 번역이 오늘 끝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그러사군요. 반갑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