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연합신문(사장 양병희 목사)이 ‘한국기독교 10년을 준비한다’는 주제로 중,고등학생 종교의식조사 결과 발표회의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태연 교수(백석대 기독교철학)는 ‘문화 속에 문화를 심는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주제로 한 발제에서 개인교가 대중문화를 터부시 하다 보니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청소년에게서는 더욱 심각하다. 개신교는 대중문화 속에 기독교 문화를 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의 발제를 요약해 본다. | | | ▲ 최태연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
이번 조사의 문화적 합의를 먼저 생각해 본다. 삶의 만족도와 지역적 선호도: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43.3%로 OECD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 기독여학생은 비 기독여학생보다 14%가 높은 51%로 나왔다. 그리고 대도시 선호도가 비기독학생보다 기독학생이 14%나 높게 나왔는데 이는 기독학생이 대도시 문화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결국 기독교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할 것을 말한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 기독청소년들은 교회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91.3%로 나타났지만 비 기독청소년은 59.3%가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독교에 대해 여러 가지 안 좋은 경험 때문으로 나타나는데, 기독교가 청소년들에게 어떤 자세로 다가 가야할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중에 46.8%가 개신교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교회에 대한 긍정적 기대: 청소년은 대체로 기독교 신앙과 교회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음이 조사결과로 나타났다. 놀라운 것은 선호하는 교회가 소형(100명 이하) 21.2%, 중소형(100-300명) 30.3%, 중형교회는 21.3%로 나타나서 청소년들은 중소형교회를 선호하는 것을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중소형교회가 청소년 사역에 기회가 있으며 도전해야할 숙제인 것이다. 교회활동에서의 문화적 선호도: 청소년은 성가대/찬양단, 취미활동, 사회봉사를 선호했다. 이들의 선호도는 친구들을 교회로 전도할 때 가장 보여주고 싶은 전도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콘서트/공연,캠프/수련회, 악기/춤 등의 활동을 선호하고 있다. 비 기독청소년들은 전도 받은 경험이 없다 91.8%로 나타났지만 거리전도에 대해서는 88.8%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는 것이다. 이는 비 기독청소년을 교회의 다양한 문화를 통해 전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정문화의 영향력: 기독청소년은 부모나 친척들의 전도를 받아 교회에 출석하는 경우가 76.5%나 되었다. 가족과 친척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특히 어머니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 설문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또한 비 기독청소년에 비해 기독청소년은 가정을 중시하고 가족 간의 대화도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기독청소년은 아버지와의 대화가 40분, 어머니와는 71분의 대화가 있는 반면 비 기독청소년은 아버지와 31분, 어머니와 56분으로 나타났다. 가정의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이 인정된 셈인데 이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의 필요성을 말해 주는 것이다. 윤리적/사회적 태도: 기독교의 문화적 특징이 사랑이나 정의 같은 윤리적 토대위에 서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독청소년의 윤리의식은 어떨까? (1) 이성교제 경험(신자 10.5%, 비신자 11.4%) 왕따시킨 경험(신자 12.6%, 비신자 13.4%) 부정행위 경험(신자 6.5%, 비신자 3.5%) (2) 게임시간(신자 158분, 비신자 177분) 자살충동(신자 26.9%, 비신자 31.4%) 흡연불가(신자63.9%, 비신자 53.9%) (3) 음주절대불가(신자 23.1%, 비신자 5.2%) 이혼(신자 54.1%, 비신자 79%) 낙태(신자 31.4%, 비신자 48.9%) 혼전성관계(신자 38.4%, 비신자 63.9%) 동성애(신자 40.3%, 비신자 73.6%) 비기독교문화 속에 존재하는 기독교문화 기독교문화의 출발점: 기독교는 항상 비기독교적인 일반 문화 속에서 싹이 터서 기독교적인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왔다. 예수님도 그 시대의 문화를 따랐고 제자들도 그리했다. 유대인의 문화가 없는 이방인들이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을 때 제자들은 당황했지만 나중엔 인정했다. 문화의 개념: 문화는 인간이 만들어 낸 환경이다.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듯이 문화를 떠나 살 수 없다. 그 문화 개념을 다섯 가지로 구분하면 (1) 인간의 생존을 위해 자연을 변형하는 기본적 행위의 경작과 사육 (2) 사회 구성원 다수의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가치관, 놀이, 관습, 사회제도, 대중문화) (3) 고도로 분화되고 조직된 사회를 만드는 행위인 문명화(civilization) (4) 인간의 세련된 취향과 정신을 표현하는 행위(교양, 학문, 예술) (5)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내는 실천수단으로서 이데올로기적 행위 기독교문화도 마찬가지다. 기독인의 사고와 느낌과 행동을 유형화하고 미/span>1ㅏ끼함으로써 학습하고 획득한 전통들과 생활습관을 기독교문화라 할 것이다. 한국기독청소년들도 신앙생활을 통해 그들의 기독교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비기독교문화 속에서 기독교문화 만들기(문화혁신가 예수): 율법학도가 아닌 변방의 어부들을 제자로 삼았다. 세리와 창녀들을 친구로 삼았다. 안식일에 병을 고치셨다. 유대문화에 도전한 것이다. 70년대 허무와 마약에 빠진 히피들에게 복음을 전한 척 스미스 목사와 Jesus Rock을 만들어 낸 최초의 CCM 아티스트들은 세상문화를 기독문화로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기독청소년 문화에 대한 기독교세계관과의 대안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기독청소년 문화를 좀 더 성경적으로 확립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세계관을 교회학교 교육과 연계하여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기독교세계관은 하나님이 이 세상의 주인이시고 신자들에게 문화명령(cultural mandate)을 주셨음을 믿는다. 둘째, 기독교세계관은 죄로 인해 인간과 문화가 총체적으로 타락하고 오염되었음을 인정한다. 셋째, 교회와 신자를 통해 이 세상의 문화를 성경의 가르침과 성령의 깨우침에 따라 변화시켜야 한다고 믿는다. 한국교회를 위한 메시지: (1) 목회자와 일반 신자의 윤리적 품성과 덕성을 사회에 보여줘야 한다. (2) 세상과 사회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시각과 포용력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3) 복음을 문화적으로 풍성하고 세련되게 표현해서 기독교문화를 형성하고 전도에 활용해야 한다. | | | ▲ 발제자와 함께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
한국교회의 문화관을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다시 설정: 창조의 관점: 인간이 만든 문화는 우연이나 악의 선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의 산물이다. 타락의 관점: 인간의 타락으로 모든 문화에 죄악이 깃들게 되었다. 이 세상의 모든 문화가 타락했다.그러나 하나님의 형상과 은총은 남아있다. 이를 일반은총이라 한다. 이 은총에 의해 죄가 억제되며 기본적인 정의와 도덕이 유지된다. 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과 예술과 과학과 기술이 추구되고 발전된다. 일반은총이야말로 일반문화를 변화시켜 하나님나라의 건설에 사용할 수 있는 신학적 근거를 준다. 구속의 관점: 그리스도는 이 세상의 문화와 사회 안에 있는 인간을 회심시키는 분이다(리차드 니버)세상문화에서 기독교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급박한 실천의 문제이다. 기독교는 이 세속문화에 대해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의 실제 모습을 문화 속에서 보여주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기독인들이 만들어 내는 예술작품, CCM, 영화, 만화, 에니메이션, 등도 대중문화이다. 하지만 더 넓게 보면 기독인의 활동 전체, 즉 사고방식, 가치관, 언어, 관습, 경제, 정치, 법관 관련된 활동, 교회문화 모두를 의미한다. 이를 신자들이 주도해 가야 한다. 주의할 점: 소위 고급문화론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적 방종, 낙태 등은 금지하여야 하겠지만 춤, 카드놀이(순수한 게임), 대중소설 등을 죄악으로 생각하고 클래식 음악 정도만 죄가 되지 않는다는 사고는 고급문화이다. 그러게 되면 기독교는 사회와 단절되어 버리고 부정적이며 수동적이 되고 만다.이것이 미국의 근본주의 기독교문화이다. 아무리 클래식문화라도 100% 선한 문화는 없으며 100%완전한 기독교문화도 없다. 세상문화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기독교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의 청소년의 시대를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