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11. 12. 주일예배설교
풍요한 삶으로 회복되는 비결(룻기 3:10)
지난주까지는 사사기를 살펴보았고, 오늘부터는 <룻기>를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자.
A. 배경 및 명칭
본서는 하나님의 왕되심을 거절하고 자기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므로 영적, 도덕적, 사회적으로 심히 어둡고 혼란한 시대를 살면서 참된 안식을 누리지 못하던 이스라엘의 사사시대를 배경으로 한다(1:1). 본서는 바로 그 시대를 살면서 참된 기쁨과 안식을 누리지 못하던 한 가정(나오미의 가정)이 하나님의 섭리와 인애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룻, 보아스)로 인해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참된 기쁨과 안식을 누릴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본서(룻기)의 명칭은 본서의 여주인공 룻의 이름을 딴 것으로 룻이란 이름은 ‘우정, 교제’라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본서는 이방여인 룻이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인애의 삶을 살므로 복을 받아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등재된 사건을 통해 복음과 구원의 보편성을 보여 줄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온 인류의 구주가 되심을 보여준다.
B. 구조 및 내용
본서는 네 장으로 이루어졌는데,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1장은 나오미 가정의 시련, 2장은 룻과 보아스의 만남, 3장은 룻과 보아스의 약속, 4장은 나오미 가정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이다.
본서의 내용을 좀 더 자세히 풀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사사시대에 약속의 땅 가나안 전역에 흉년이 들자(신 28~30장, 불순종과 배교의 표적), 베들레헴에 살고 있던 나오미의 가정이 살 길을 찾아 모압 땅으로 이주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곳에 거한지 10년의 세월동안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을 모두 잃고 두 자부와 함께 남겨진다. 나오미는 모든 희망을 잃게 되자 결국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 때 한 자부(오르바)는 시어머니 나오미의 권고로 친족에게로 돌아갔으나 나오미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된 룻은 끝까지 하나님을 믿고 시어머니 나오미를 모시기로 결심하고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향한다(1장).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봉양하기 위해 밭에서 이삭을 줍다가 보아스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선대를 받게 된다(2장). 나오미는 며느리 룻에게 선대를 베푼 사람이 자신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며느리 룻으로 하여금 보아스에게 아주 특별한 청혼을 통해 기업을 무를 것을 요청하는데(3:7~9), 보아스는 룻에게 기업을 무를 것을 약속한다(3장). 마침내 룻은 보아스와 결혼하여 오벳을 낳아 나오미 가문의 기업을 잇게 되었다. 또한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다(4장). 그런데 장차 다윗의 혈통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게 됨으로써 보아스와 룻은 예수의 족보에 오르게 되는 복을 받는다.
이러한 내용을 살펴볼 때 본서는 한 마디로 나오미의 공허한 삶이 풍요한 삶으로 회복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것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의 백성들의 공허한 삶이 어떻게 풍성한 삶으로 회복되어지는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 그러면 공허하고 텅빈 삶이 풍요한 삶으로 회복되어 안식을 누리는 비결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믿음의 식구들 상호간의 인애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인애'란 약한 자가 곤궁에 빠졌을 때 강한 자가 자발적으로 도움을 베푸는 사랑을 말한다. 바로 이러한 룻과 보아스의 인애(3:10, 4:4~10)가 있었기에 나오미의 텅비고 공허한 삶이 참된 기쁨과 안식을 누리는 풍요한 삶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먼저 룻의 인애를 살펴보자. 모압에서의 10년 동안의 이민생활을 통해 계속되는 비극(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과부가 됨)을 통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늙은 나오미는 인생에서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인생의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고 인생의 소망이 끊긴 상태였다. 그녀는 자신의 집안에 들어와서 청상과부 된 자부들의 앞날의 행복을 걱정하며 고향으로 돌아가 재가하여 행복하게 살 것을 권면한다. 이 때 룻은 동서 오르바처럼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재가해서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룻은 자기보다 더 큰 곤경에 빠져 있는 시어머니 나오미를 끝까지 모시기로 결심하고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간다. 그녀는 거기서 이삭을 주으며 나오미를 봉양한다.
보아스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나오미 가정의 기업무를 자 1순위자는 아니었다(3:12). 하지만 그는 자신의 기업의 손해를 감수하고 아주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기업무를 자의 권리를 이행한다(4:1~10). 그는 룻과 결혼하여 메시야의 조상 오벳을 낳아 나오미 가정의 기업을 무른다.
바로 이러한 룻과 보아스의 충성과 인애를 통해 나오미의 공허하고 텅빈 삶은 풍성한 삶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인애를 베푼 그들에게 보상하신다. 보아스와 룻 사이에서 메시야의 조상 다윗의 할아버지 오벳이 태어나게 하신 것이다. 결국 그들은 메시야의 족보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다.
C. 적용
우리는 이전에 하나님의 품을 떠나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공허하고 텅 빈 삶을 살았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인애(우리 죄를 친히 대속하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되찾아주심)로 인하여 우리는 참된 기쁨과 안식을 누리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의 인애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며 또한 예수님을 따라 인애의 삶을 살므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풍성하게 채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