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1) 송별 시
풍천 김동규 201
그년이 갔다 상처마다 쑤셔 헤집고 핥아
언제나처럼 그 추웠던 깃털을 온 천지에 수 없이 흩뿌려놓고
글쎄 그년 또 갔네 한두 번 인가 뭐 올 적에 탔던 화려한 뱀 타고 갔다가
모습만 새롭게 바꾸어 또 온다 어떤 이에겐 멋진 기회를 주어
감당 못 할 횡재를 안겨주었고 또 어떤 이들에겐 이것저것 껄떡거리며
처먹다 터져버린 커다란 목구멍으로 여기저기 토해놓아도 더 토 하라며
친절하게 등 두드려주네 그것도 별안간 친한 척하며 철퇴로 단죄
떨어진 가랑잎 다 긁어 쌓아 놓고 나비날개 부채질하며 뒤저도 없어
한 글자 다르게 교묘한 차이를 만들어 귀신같이 찾아내어 얽어놓고
신조된 죄목 넌 코걸이 넌 귀걸이 또 넌 고 입술걸이로 꿰어 단죄한다
남에 편 통구이 해놓고 지편 담 둘러 졸개들 끌고 청기와집으로 이사 간다
옛날부터 이사는 큰 행사 인지라 길일을 택하여 새집에 정중하게
입실하여 시루떡 쪄서 터주에 먼저 신고 집집마다 빠짐없이 돌리며
정겨운 인사와 덕담도 듣고 살러왔슈 부탁도 떡 먹으란 말 아직 없지만
패잔병 팀은 지금 큰 죄보따리에 깔려 가슴 덜컥 깨져 복장 터져 중상일세
어메~어메 뭣할라고 날 낳던가~날라거든 잘 낳거나 못날라며헌 못 낳던가
속이려면 끝날적꺼정 잘 속이지 몇 분 만에 들켜 인자 어쩔껴 짜증 나 증말
지들 알아서 다 할 테니 마주 앉아 동양화 그리세요 아래 것들 걱정 마시고
야! 이 얼마나 멋스럽고 흐뭇한 제안인데 끈 떨어진 잎사귀들 거느리고
못나게도 고택골행을 탔나 약 오르겠네 을매나 아프냐 맹장 터지겠네
성공하면 금이 서말 실패엔 이가 서말 덤으로 벼룩 한말까지 주니
부부니까 한 방이라도 주지 각방이냐 칫 할 일도 없으니 내 방에 가서
끝날꺼정 이나 잡자 오는 년마다 뛰어가야 돈 세듯 후딱 지나갈텐데
기도빨이나 잘 받아야 쓰겄다 야 산책이라도 안보내주겠지 짜증나
첫댓글 연필에
날개
다는
대장깐
어디에
있습니까?
풍천선생님!
가운데서 보기 부끄러워 마음 다스리다가
내리 뜨고 올 한해 아무 수모 없이 지내고 싶은 마음에
뱀 해에 눈에 선한 심정 글 몇 자에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