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이동규 지음 『생각의 지문』
하수와 고수
“하수는 길고 복잡하며, 고수는 짧고 단순한 법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백 프로 공감되고 적극 찬성하는 바이다. 분명하고 명확하게 아는 내용에 대해서는 전달하고자 하는 말이 명료하게 정리되어 핵심적으로 전달이 되지만, 대충 아는 내용을 전달할 때는 중언부언하는 내 모습을 아는 까닭이다.
프랑스의 작가 생떽쥐페리는 “완벽함이란 더이상 더할 게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게 없는 상태”라고 설파했다고 한다, 다빈치의 명언 중에도 “단순함이란 궁극의 세련됨이다” 라는 말이 있다.
묻는 것이 힘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고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지식의 시대가 ‘아는 것이 힘’이었다면 현재 검색의 시대에는 ‘찾는 것이 힘’이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초지능 융합기술의 시대에는 질문의 품질, 즉 ‘묻는 것이 힘’이 되고 있다. 지식만으로는 인공지능을 따라잡기 힘든 현대사회에서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차별성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관찰과 통찰과 성찰의 관점으로 일과 삶의 근본원리를 길고 복잡한 내용이 아닌 짧고 단순한 두 줄에 함축시켜 깊은 사색의 공간으로 초대한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수년간 매주 조선일보에 큰 인기를 끌었던 두 줄 칼럼의 필자 이동규 님의 『생각의 지문』 이라는 책이다.
생각이 정체성
이 책에서 저자는 '생각'이 각 개인의 고유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라는 관점에서, 자신만의 독창적 사고와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을 탐구하도록 한다. 작가는 생각이 각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사람마다 얼굴과 지문이 다르듯, 각자의 생각 역시 독특한 고유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생각의 깊이를 잃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생각의 부재'가 개인의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획일적인 사회로 이어지는 문제를 지적하며, 깊은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생각의 방법론
더불어 작가는 개인이 자신의 고유한 생각을 어떻게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다루었는데, 일상에서의 경험, 독서, 대화 등을 통해 생각이 발전하고 확장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특히,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글쓰기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작가는 생각을 머릿속에만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타인과 소통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명확하고 구체화 된 사고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과정은 자신의 생각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그것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 있게 돕는다.
그리고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을 형성한 후, 그것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언급했는데 고유한 생각이 개인에게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고, 사회의 발전과 변화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생각의 실천
작가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삶의 목적을 찾아갈 수 있음을 주장한다. 생각의 지문은 단순히 사고의 결과물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고유한 삶의 흔적이자 정체성의 표현인 것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단순한 사고가 아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사회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지문을 남길 수 있다는 메시지로 책을 마무리한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성장을 넘어서, 사회적 기여와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만의 생각 창조
각 개인의 생각이 고유한 '지문'처럼 독창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사회에 기여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을 접하면서 ‘하수는 베끼고 고수는 훔친다.’ 라는 작가의 두 줄 칼럼의 내용을 곱씹으며 작가의 의견을 모방이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고유성과 차별성을 내포한 나만의 생각을 창조할 날을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책익는 마을 안 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