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3편. 뭘 타고 떠나볼까~
자동차, 버스, 기차, 배, 비행기... 세상의 많고 많은 탈 것 중에 오늘은 뭘 타고 떠나볼까?
어디로 가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떠남’의 질과 결이 달라진다! 그것이 여행이든, 이동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당신이라면 무엇을 타고 떠나겠는가? 아니, 당신의 ‘떠남’에는 무엇이 함께 하는가? 각자의 이유로 이동 수단을 달리한 이들을 따라
그들의 ‘떠남’에 동행해 본다.
1부. 떴다 떴다 비행기 –
누구나 한 번쯤 가슴에 품는 하늘을 나는 꿈!
특히 꽉꽉 막히는 도로, 끔찍한 출퇴근 지옥철을 겪을 때 ‘날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보통의 사람들에겐 그저 상상에 불과한 일이지만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서 출근하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북 남원에서 비행장을 운영하는 김병훈 씨.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만 묻어두었던 파일럿의 꿈이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비행장으로 인해 다시금 불타올랐다. 그렇게 경비행기를 조종한 지도 어언 10년.
비행을 위해선, 사전 점검부터 시작해 꾸준한 잔디 관리, 기름 구비, 관제센터 보고 등 성가신 일투성이지만 하늘에 올라가는 순간 이 모든 과정의 배로 보상을 받는단다.
마침 오랜만에 아내와 오붓한 비행 데이트를 나선다고 하는데 과연 하늘에서 본 남원의 풍경은 어떨지!
가슴 뻥~ 뚫리는 하늘길 드라이브를 함께 떠나 보자! 2부. 꽃누나의 질주 –
177cm의 큰 키, 은빛 머리칼을 흩날리며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 그녀!
심장 박동 소리 같은 묵직한 배기음과 함께 도로 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배선원 씨!
전직 배구선수 출신, 올해로 66세의 나이지만 여전히 건강미가 뿜뿜 넘친다.
젊은 시절부터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취미를 즐겼다는데...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오토바이와 무예!
‘너무 드세다.’, ‘여자가 아니라 선머슴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녀의 남편만은 다르다.
미국인 남편 데이비드 블랙 씨는 그녀의 이런 강함에 반했다며 1988년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지금은 경기도 평택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그녀의 주부 경력은 어느덧 36년 차!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이면에 섬세한 프로 살림꾼의 면모까지 겸비했다는데 과연 그녀가 꾸민 집 안의 모습은 어떨까?
열혈 라이더 부부의 일상부터 가을맞이 여행까지 함께 떠나 보자! 3부. 환승 문어 –
최대 50kg까지 자라며 오직 동해안에서만 서식하는 대문어!
문어의 ‘문’자가 ‘文(글월 문)’이고 먹물을 뿜는 특성 때문에 문어는 옛날부터 양반가에서 선호했고 지금도 높은 값을 자랑한다.
특히 경상도 지역에서는 결혼식, 초상집 등 크고 작음을 떠나 각종 경조사에 꼭 문어가 올라간단다.
그 문어가 오늘 여행의 주인공이다!
넓디넓은 동해안에서 유유히 살아가던 문어 한 마리. 먹이를 찾아 통발 속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뜻밖의 여정이 시작됐다!
경주 앞 바다에서 어부에게 잡혀 배를 타고 감포항에 도착!
일명 ‘문어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트럭을 타고 포항 죽도 위판장으로 향한다.
새벽 경매에서 싱싱한 자태를 뽐내주고 중매인의 손에 들려 또 어디론가 이동하는 문어! 마침내 도달할 문어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환승에 환승을 거듭하며 떠나는 문어의 기행을 따라가 본다. 4부. 매일 아침 떠나는 맨발 길 –
요즘 전국에 불어닥친 맨발 걷기 열풍! 맨발 걷기를 위한 황톳길도 곳곳에 생겨나고 맨발로 산 정상을 오르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일찌감치 맨발 걷기의 효과를 경험한 이들 중 암 후유증을 극복했다는 최경숙 씨를 만났다.
5년 전 갑상샘암 수술을 받은 후 체질이 바뀌면서 골다공증, 고지혈증 등 각종 질병을 달고 살았다는 최경숙 씨.
그래서 오직 건강을 위해 서울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전라남도 영암으로 귀촌을 선택했다.
월출산 아래 황톳길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매일 아침, 맨발 걷기를 한 결과!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먹던 약을 모두 끊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그렇게 새롭게 얻은 그녀의 별명은 ‘이만기 장딴지!’ 그동안의 노력이 쌓여 멋있는 종아리 근육을 만들어 냈다.
이제 어지간한 곳은 다 맨발로 다닌다는 그녀. 이번엔 맨발 걷기 동호회원들과 함께 맨발 월출산행을 감행했다는데! 맨발로 정복한 월출산행의 또 다른 묘미는 무엇일까?
5부. 오지로 가는 만물 트럭 –
없는 게 없는 길 위의 만물상 파는 물건 종류만 무려 400여 가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지 마을로 간다!
강원도 영월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아무도 찾지 않는 마을로 들어가는 트럭 한 대. 시골 어르신들의 유일한 쇼핑센터가 되어주는 만물 트럭이다.
무려 17년째 만물 트럭을 운행하고 있다는 손병철, 김애숙 부부 이제는 누가 어디 사는지, 그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로 마을 어르신들과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만큼 그들을 맞이하는 어르신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만물 트럭의 하루 일과도 짧아졌다.
그래서 필요한 물건을 전화로 미리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해 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는데
달라진 게 그뿐만은 아니다.
앞만 보고 달리던 지난날과는 다르게 계절마다 달라지는 영월의 아름다운 풍경이 부부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잠시 차를 세우고 여유를 즐길 줄도 알게 되었다는 부부. 휴식을 취한 뒤엔 다음 도착할 마을 어르신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또다시 만물 트럭에 오른다.
손병철, 김애숙 부부의 특별한 여행길에 동행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