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장학재단은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선정을 위한 재평가를 거쳐 7개 대학을 대출제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대학도 이 7개 대학에 포함되어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번의 재평가는 지난 9월 7일에 있었던 ‘학자금 대출한도 제한 대학’ 발표와 관련된 것입니다. 당시 언론에는 이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 대학 모두가 부실대학인 것처럼 보도되었고, 그 결과 부실과는 거리가 먼 우리 대학도 마치 문제가 많은 대학인 것처럼 비쳐져, 우리 대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걱정 끼쳐 드리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이러한 1차 평가 결과는 우리 대학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정한 평가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여 초래된 부당한 결과였습니다. 이에 우리 대학은 교육과학기술부에 관련 정책 시행의 부당함을 지적하였고, 우리 대학의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였습니다.
아울러 우리 대학의 진정한 특수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는 “우리 대학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정부지원 학자금 대출 수혜대상 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대출제한 대상 대학에서 제외하기로 하였다” 라고 결론짓고, 재평가 결과를 발표하게 된 것입니다. 뒤늦게나마 우리 대학의 특수성을 인정하였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대학의 특수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가톨릭교회의 사제 양성을 주목적으로 하는 특수대학입니다. 전체 학생 중 성직 지망자 점유비율이 93.8%이고, 그 외 학생도 여성 수도자와 평신도 지도자로 구성되어 있는 특수목적 대학입니다.
둘째, 학교 운영 방침상 재학생 충원율보다 양질의 사제 양성을 더 중시합니다. 이를 위해 신중하고도 엄격한 선발과정, 재학 중 공동 수련생활을 통한 철저한 인성·영성 교육, 이에 따른 성소 포기자 발생, 대학원 과정의 의무화 등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셋째, 재정의 건전성입니다. 세입총액 중 법인 전입금 및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최근 5년간 평균을 보면 법인 전입금이 26.6%를 점하고 있는데, 이는 타 대학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또 천주교 신자들의 순수 후원금으로 형성되는 기부금이 18.4%로 이 둘을 합하면 45.0%가 됩니다. 이러한 재정 상황은 사제 양성이라는 교회의 강한 책임의식과 소명의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일반 사립대 평균 60%를 상회하는 등록금 의존율도 우리 대학은 12.9%에 불과해 재정건전성이 매우 우수한 대학입니다.
넷째, 파격적인 장학금 혜택입니다. 학교법인의 장학금, 신학생 소속 본당의 지원금을 포함하면 모든 성직지망 학생들이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수성을 인정한 교육당국의 재평가로, 우리 대학은 부실대학이 아니라는 기본적인 해명이 이루어진 것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가슴 아프게도 한 번 실추된 학교의 명예를 제자리로 되돌리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서 빚어진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대학이 더욱 집중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바로 사실을 있는 그대로 ‘홍보’하는 일입니다. 특수성, 뛰어난 재정건전성 등을 포함하는 우리 대학의 참 모습을 널리 알려 유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교우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이 헛되지 않도록 교직원 모두가 힘을 합하여 나날이 발전하는 신뢰와 사랑받는 신학교로 만들어 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학자금 대출제한 대상 대학 선정만이 아니라 우리 대학과 관련되는 다른 모든 평가에서도, 학교의 특수성과 고유성이 존중되고 교육의 질적 여건이 충분히 반영되는 기준에 따라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임을 정책당국에 촉구하는 바입니다.
2010. 11. 08 수원가톨릭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