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소녀 팬 된지 나흘째입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 계실 것 같아 나흘째 = 4일째 입니다^^;)
**** 등업이 오늘 되어서, 지금 올립니다^^;; 오늘은 바로 9일째네요^^ㅎㅎ
아니 이번 앨범 "부탁해" 듣고 부터인가요? 라는 질문이 가장 많을 것 같은데, 정말 노래 좋지만 아쉽지만 아닙니다.
때는 바로 분당 AK 플라자에서 팬싸인회한 그 날입니다. 연휴 마지막날이었죠. 9월 26일 수요일 오후...
고향 집에 다녀와서 연휴 마지막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우연히 눈에 띈 책이 있었습니다... 조회해보니 분당 교보문고에
있더라구요. 원래 제가 성격이 엄청 급하거든요...
가장 가까운 대형서점인 서현역의 교보 영풍문고라 재고를 확인하고(다행히 교보문고에 자신있게 결정하라 빼고는 다 있더군요~) 바로 집을 나섭니다. 없었으면 강남까지 갈 기세엽죠^^ (근데 엄청난 집돌이인데... 그날 따라 홀린 듯이... 나가게 되었죠..)
빠르게 두권을 사서 바로 완독해야겠다는 심산으로 서현역 계단을 뛰어 올라갔습니다. 근데 사람들이 한구석에 웅성웅성 모여 있더군요. 뭐 버스킹이라도 하나 싶었습니다. 왜 요새 유튜브에 이수 My way 커버 같은거 많이 올라오잖아요. 일반인 중에서도 어찌나 노래신들이 많은지. 애따 이왕지사 온 김에 구경이나 한 번 하자는 심산으로 인파를 뚫고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이게 왠걸!
우주소녀 팬싸인회라니!
그때의 감격은 레알 이 한마디로밖에 표현이 안됩니다.
대박사건!!!
솔직히 우주소녀는 개인적으로 팬이 아니었습니다.
근데 제가 드라마 덕후라 개인적으로는 보나를 참 좋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민망하지만, 기존에는 우주소녀의 노래를 깊이 안 들었기에) 가수로서보다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란제리 소녀시대와 최근에 종영된 당신의 하우스헬퍼에서 확실히 느껴왔습니다. 약간은 밋밋한 느낌의 맑은 마스크가 여러가지 역할을 소화할 수 있어 보이고,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늘 접하는 연기력 논란도 전혀 없구요...
최근 주연을 맡은 두 작품 모두 순박하고 애교가 많고 실수가 많아 부성본능을 자극하는 역할로 나오는데요. 실제로 보니 은근 냉소적이더군요. 냉소적이라는 말은 (제가 드라마를 통해 인식한 역할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상상했던것보다는^^;) 애교가 적고 잘 웃지 않는달까요? 혹자는 배우병이라고 하던데 제가 초창기 모습은 실제로 본 적이 없어 판단은 안 서네요. 무튼 밋밋한 마스크라 했는데 그 말 취소합니다! 실제로 보니 눈빛이 진짜 깊네요. 그윽하달까요? 진짜 아름다우시더군요....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도 실제로 보니 모두들 어여쁘더군요(화면빨이... 아쉬울 정도로 ㅜㅠ 레알...)... 모두들 하나같이 주먹만한 얼굴에 하얀 얼굴에 군살하나 없이 늘씬한 몸매에... 실제로 싸인회가 다 끝나고 인파를 뚫고 나가는 우주소녀를 바로 30센티 앞에서 영접한 중딩 여학생들이 레알 이리 외치더군요.
"쩐다!"
그후로는 어떻게 됐는지 아시죠? 그래서 오늘이 나흘째입니다... 한번 실물을 영접(?)하고 났더니, 정말... 미치겠더군요... 바로 여기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두두둥.... 오늘을 기다렸죠.. 핫트랙스 광화문점!!! 아침부터 너무나 설렜습니다....
그리고 무려 한시간전인 5시 30분에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도착했죠... 근데 아무리 봐도 .... 우주소녀... 가 팬싸인회를 하기에는 자리가 너무 좁은 거에요... 한명도 싸인회 하기 어려울 것 같은... 막 이래... ㅋㅋㅋ
무식이 탄로가 난 거죠... 알고보니 여기서 음반을 사서... 응모를 하고... 실제 장소는 개비에스라인 미디어센터였다니... 그걸 6시 20분에 깨달고.... 부랴부랴 장소를 옮기려고 하다가.... 지금 여기...에 있습죠.. 네... 집입니다....
실은 어찌보면... 원래의 광팬도 아니었고, 약간의 디스(?)도 있지만, 적어도 분당 팬싸인회의 효과는 바로 저 같이 우알못(우주소녀를 알지 못하는)을 우영못미(우주소녀를 영접하지 못하면 미치는)로 만들어 버리는 ....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전에 어떤 팬카페도 가입해 본 적이 없고, 활동한 적이 없습니다.... 요새 신상털이가 유행이던데, 제가 기꺼이 도전해보겠습니다^^
근데 왜... 이따위로 글을 길게 쓰냐구요?ㅎㅎ
정말 궁금한게 있습니다.... 분당 AK플라자는 장소 특성상 오픈형 팬싸인회를 해서, 저 같이 우알못도 멀리서 지켜보고 광팬이 되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오늘 미디어센터나, 명일(=내일) 목동의 경우는 폐쇄형, 즉 당첨된 팬들만 입장이 가능한 형태인가요? 아니면 당첨은 되지 않았지만,
멀리서 사진 찍을 수 있도록 입장은 가능한 건가요? 정말 궁금합니다... 목이 탑니다... (곧 맥주 마시러 갈려고 합니다...)
이 질문의 답변에 따라 명일(=내일) 저의 거취가 달라집니다.... 제발.. 제발 ㅜㅠ 알려주세요~~~~~~~~~~
*** 등업이 오늘 되어서, 아주 착하신 팬 한 분이 미리 알려주셔서(=> 폐쇄형이라고^^;;), 일요일은 헛발길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아 모처럼 증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더군요. 보나와 눈이 못 마주친게 아쉽긴 합니다. 눈을 보면 왜 그 사람을 기억할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문득 최근에 읽은 "굿라이프" 책 속 문구가 떠오릅니다. 우연히 찾아온 행복에 대한 내용입니다. 책의 핵심은 철이른 낙엽 하나가 슬며시 떨어지는 그 우연함, 행복은 거기에 있다는 것인데요. 인상적인 부분은 내게 찾아온 행복은 우연을 설계할 수 없지만, 타인에게 일어나는 우연은 내가 설계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예시를 보입니다. 톨게이트에서 전혀 모르는 뒷사람을 위해 돈을 내 주는 것. 이건 미친 놈이죠? 라는 우스갯소리가 문득 상상되었지만 타인의 우연한 행복을 설계한다? 정말 멋있는 발상 아닌가요?
어쩌면 오늘 그렇게 행복함을 제가 느꼈던 것도 우주소녀 기획사에서 시민들에게 우연한 행복을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미 여기 계셨던) 골수팬 분들에게는 계획된 행복이었지만요.
끝으로 분당 팬싸인회 사진 몇 컷 헌정 합니다요^^
사진을 보니, 그날의 감동이 새삼 다시 떠오르네요... 그날의 기분상태를 한마디로 표현해보고 글을 마칠까 합니다.
"개쩐다......"
첫댓글 우와, 진짜 가까이에서 보셨네요^^
후기보니 멤버들 첫 영접했던 때가 떠올라서 저까지 기분 좋아지네요~ 멤버들 다들 넘 예쁘고, 보나는 특히 몇번을 봐도 볼때마다 예뻐서 놀라곤 해요ㅎ
아, 보나 실물 첨 보시면 냉미녀 느낌일텐데 화사하게 웃을때는 티비에서 보셨던대로 진짜 멍뭉미 넘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니 다르다고 걱정 안하셔도 되요ㅎㅎ
크.... 또 애들 실물 짱이긴.하죠 ㅎㅎ
실물하면 설아, 설아하면 실물. 진짜 설아는 연예인이 인정한 연예인이라고 할 수있을 정도로 실물깡패더군요.
실물 최고죠 ㅎㅎ
행복한 팬이시네요.
전 아직도 실물 볼 자신이 없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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