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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갱염매(和羹鹽梅)
간을 잘 맞춘 국과 소금, 매실이라는 뜻으로, 음식에 조미료를 더하여 조화로운 맛을 이루듯이 신하가 군주를 잘 보좌하여 훌륭한 정사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和 : 화할 화(口/5)
羹 : 국 갱(羊/13)
鹽 : 소금 염(鹵/13)
梅 : 매실 매(木/7)
출전 : 서경(書經) 열명(說命) 下
국에 간을 맞출 때에 소금과 매실로 한다는 뜻으로, 나라의 정치를 맡아 보는 재상(宰相)으로 임무에 충실하라는 의미이다. 화갱은 여러 가지 양념을 하고 간을 맞춘 국. 염매는 소금에 절인 매실로, 간을 맞출 때 사용하는 음식 재료이다. 훌륭한 신하가 임금을 도와서 덕을 이루게 한다는 뜻이다. 이 성어는 서경(書經) 열명(說命) 하편(下篇)에 고종(高宗)이 부열(傅說)을 재상에 임명하고 당부하는 말에서 연유한다.
열명중(說命中) 3
임금이 말씀하시기를, "훌륭하다. 말의 의미여, 부열의 말은 실행할 것이요. 그대가 말을 잘 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행할 바를 듣지 못하였을 것이요." 부열은 머리를 조아려 절을 하며 이르기를, "그것을 앎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행함이 어려운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정성껏 일하시어 어렵지 않게 되신다면 진실로 먼저 임금님들의 이루신 덕과 화합하게 될 것입니다. 부열이 말씀드리지 않는다면 그 허물을 책임지겠습니다."
王曰: 旨哉. 說乃言惟服. 乃不良于言, 予罔聞于行. 說拜稽首, 曰: 非知之艱, 行之惟艱. 王忱不艱, 允協于先王成德. 惟說不言, 有厥咎.
열명하(說命下) 1
임금님이 말하시기를, "오너라, 그대 열이여 내가 옛날 감반에게 배웠는데 후에 거친 들에 물러나 살게 되었었고 황하 안쪽으로 들어가 살았으며 황하로부터 박으로 갔었으니 마침내 밝아지지 못하고 말았소. 그대는 나의 뜻에 대하여 훈계하여 만약 술이나 단술을 만들려하거든 그대가 바로 누룩이 되고 만약 화갱을 만들려 하거든 그대가 바로 소금과 매실이 되어 주오. 그대는 여러 가지로 나를 닦아 나를 버리지 말아 주오. 나는 그대의 교훈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요."
王曰: 來. 汝說. 臺小子舊學於甘盤, 既乃遯於荒野, 入宅於河. 自河徂亳, 暨厥終罔顯. 爾惟訓於朕志. 若作酒醴, 爾惟麴糵; 若作和羹, 爾惟鹽梅. 爾交修予, 罔予棄, 予惟克邁乃訓.
은(殷)의 고종(高宗)이 재상인 부열(傅說)에게 말하였다. "너는 짐의 뜻을 가르쳐서 만약 술과 단술을 만들거든 네가 누룩과 엿기름이 되며, 만약 간을 맞춘 국을 만들거든 네가 소금과 매실이 되어야 한다. 너는 여러 가지로 나를 닦아서 나를 버리지 말라. 내가 능히 너의 가르침을 행할 것이다(爾惟訓于朕志, 若作酒醴, 爾惟麴糱, 若作和羹, 爾惟鹽梅. 爾交修予, 罔予棄, 予惟克邁乃訓)"은 고종이 재상 부열에게 자신을 잘 보좌해주기를 부탁하면서 한 말이다.
술을 빚을 때에는 누룩과 엿기름이 일정한 비율로 배합되어야 한다. 음식의 간을 맞출 때에는 소금과 매실 같은 조미료가 필요하다. 군주가 군주의 자질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명한 신하가 옆에서 돕고 인도하여야 덕을 이루고 정사를 잘 펼칠 수 있다. 은 고종은 신하에게 충성만 요구하지 않았으며, 자신을 잘 가르쳐 주고 자신을 저버리지 않으면 자신 또한 가르침을 잘 실천하겠다고 하였다.
화갱염매(和羹鹽梅)는 여기서 전하는 말로, 음식에 여러 맛을 더해 적절하게 간을 맞추듯이 군주와 신하가 서로 보좌하고 화합하여 훌륭한 정사를 이루는 것을 일컫는다.
서경(書經) 열명(說命) 하(下) 2장
爾惟訓于朕志하야 若作酒醴어든 爾惟麴糵이며 若作和羹이어든 爾惟鹽梅라
그대가 나의 뜻을 가르쳐 만약 술과 단술을 만들거든 그대는 누룩과 엿기름이며, 만약 맛좋은 고깃국을 만들거든 그대는 소금에 절인 매실이라.
爾交脩予하야 罔予棄하라
予惟克邁乃訓호리라
그대는 오고가며 나를 닦아서 나를 버리지 말라. 내 능히 그대의 가르침을 행하리라.
염매(鹽梅)는 익어서 떨어질 무렵의 매실(황매)을 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설사나 곽란 등이 일어났을 때 먹거나 위의 내용처럼 국의 간을 맞출 때 썼던 것으로 보인다.
위의 내용에 의거해 염매(鹽梅)는 음식의 간을 알맞게 맞춘다는 뜻으로 쓰이거나 신하가 임금을 도와서 정사를 바르게 하도록 했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흔히 청매의 신맛을 생각해 청매의 신맛과 소금의 짠맛이 어우러져 국의 간을 맞춘다고 해석하나 이는 여름철의 오이냉국이 아닌 이상 일반 고깃국에 쓰기는 어렵다.
염매(鹽梅)에 쓰이는 매실은 청매가 아닌 노랗게 익은 매실로 신맛보다 단맛이 강하므로, 신맛이 도는 단맛의 황매에 소금을 넣어 절여둔 염매를 국에 넣어 오행의 맛을 조화롭게 하여 맛좋게 하였다는 뜻이다.
위에서 맛좋은 국이라는 호갱(和羹)의 갱(羹)은 '고깃국'을 말한다. 이아(爾雅) 석기(釋器) 편에서 육위지갱(肉謂之羹)이라 하여 주(註)에서는 고깃국(肉臛也)이라 하였고, 소(疏)에서는 고기로 만든 고깃국을 갱이라(肉之所作臛名羹)라고 하였다.
흔히 채소가 있는 국을 갱(羹)이라 하고, 채소가 없는 고깃국을 학(臛)이라 하는데, 갱(羹)의 글자를 보면 옛날에는 염소(羔)나 큰 양(美, 大羊)을 잡아서 국을 끓여 먹었던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염매(鹽梅)는 고깃국의 누린 맛을 없애면서 동시에 간을 맞추기 위해 넣은 것인데, 오행상 누런색이면서 달고 시고 짠맛의 염매(鹽梅)는 土, 木, 水에 해당하고, 염소(羔, 염소는 잡은 뒤 털을 불에 그으려 태우기에 탄내가 많음)는 火, 양(羊)은 金에 속하므로, 염매를 넣어 간을 맞춘 화갱(和羹)이란 오행의 맛과 기운이 두루 조화를 이룬 맛좋은 고깃국을 말함을 알 수 있다.
心之所之를 謂之志라
마음이 가는 바를 지(志)라 하니라.
邁는 行也라
매(邁)는 행함이라.
范氏曰: 酒非麴糵이면 不成이오
羹非鹽梅면 不和며 人君이 雖有美質이나 必得賢人輔導라야 乃能成德이라
범씨 가로대, '술은 누룩과 엿기름이 아니면 이루어지지 않고, 국은 소금에 절인 매실이 아니면 화하지 못하며, 임금이 비록 아름다운 바탕이 있으나 반드시 현인의 도움과 인도를 얻어야 이에 덕을 이룰 수 있음이라.
作酒者는 麴多則太苦하고 糵多則太甘하니 麴糵得中然後에 成酒하며 作羹者는 鹽過則鹹하고 梅過則酸하니 鹽梅得中然後에 成羹이라
술을 빚는 자는 누룩이 많으면 매우 쓰고, 엿기름이 많으면 매우 다니 누룩과 엿기름이 중을 얻은 뒤에야 술이 빚어지며, 국을 끓이는 자는 소금이 많으면 짜고, 매실이 많으면 시니 소금과 매실이 중을 얻은 뒤에야 국이 되니라.
臣之於君에 當以柔濟剛하고 可濟否하여 左右規正하여 以成其德이라
신하는 임금에게 마땅히 부드러움으로써 강함을 구제하고 가함으로써 비색함을 구제하여 좌우에서 돕고 바로잡아 그 덕을 이루게 함이라.
故로 曰爾交脩予하여 爾無我棄하라
그러므로 그대가 오고가며 나를 닦아서 그대가 나를 버림이 없도록 하라.
我能行爾之言也라하니라
내 능히 그대의 말을 행한다 하니라.'
孔氏曰: 交者는 非一之義라
공씨 가로대, '교(交)라는 것은 한번이 아니라는 뜻이라.'
서경(書經) 열명(說命) 하(下)
說命下 01
王曰: 來. 汝說. 台小子舊學于甘盤, 旣乃遯于荒野, 入宅于河, 自河徂亳, 曁厥終, 罔顯.
임금님이 말하기를, '오너라, 그대 열이여! 이 소인이 옛날 감반에게 배웠는데, 후에 거친 들에 물러나 살게 되었었고, 황하 안쪽으로 들어가 살았으며, 황하로 부터 박으로 갔었으니, 마침내 밝아지지 못하고 말았소.
說命下 02
爾惟訓于朕志, 若作酒醴, 爾惟麴蘖; ��️若作和羹, 爾惟鹽梅.
그대는 나의 뜻에 대하여 훈계하여, 만약 술이나 단술을 만들려 하거든 그대가 바로 누룩이 되고, 만약 화갱을 만들려 하거든 그대가 바로 소금과 매실이 되어 주오.
爾交修予, 罔予棄. 汝惟克邁乃訓.
그대는 여러 가지로 나를 닦아 나를 버리지 말아 주오. 나는 그대의 교훈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요.'
說命下 03
說曰: 王人求多聞, 時惟建事.
부열이 말하기를, '임금님 사람이 많이 듣기를 구하면 일을 이룰 수가 있을 것이요.
學于古訓, 乃有獲, 學不師古, 以克永世, 匪說攸聞.
옛 교훈을 배우면 얻는 바가 있을 것이니, 옛일을 스승으로 삼지 아니하고 세대를 영원히 이었다는 말은 열은 들은 바가 없습니다.
說命下 04
惟學遜志, 務時敏, 厥修乃來, 允懷于玆, 道積于厥躬.
오직 배움에 있어서는 뜻을 겸손히 하여야 하고, 민첩하기에 힘쓰면 그의 닦음이 올 것이니, 진실로 이를 품고 있다면 도가 그의 몸에 쌓이게 될 것입니다
說命下 05
惟斅學半, 念終始, 典于學, 厥德脩, 罔覺.
가르침은 배움의 반이니,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나 배움에 힘쓴다면, 그의 덕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닦아질 것입니다.
說命下 06
監于先王成憲, 其永無愆.
옛 임금님들의 이루어 놓으신 본을 살피시어 영원히 허물 없도록 하십시오.
說命下 07
惟說式克欽承, 旁招俊乂, 列于庶位.
이 열은 그렇게 하심을 공경히 받들고 뛰어나게 어진 사람들을 널리 불러 여러 벼슬자리에 임명하겠습니다.'
說命下 08
王曰嗚呼! 說. 四海之內, 咸仰朕德. 時乃風.
임금님이 말씀하시기를, '아, 열이여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의 덕을 우러르게 됨은 그대의 영향이요
說命下 09
股肱, 惟人, 良臣, 惟聖.
다리팔이 있어야 사람이 되듯 좋은 신하가 있어야 성군이 되오
說命下 10
昔先正保衡, 作我先王, 乃曰予弗克俾厥后, 惟堯舜, 其心愧耻, 若撻于市.
옛날의 재상 보형은 우리 옛 임금을 일어나게 하신 분인데 그분은 '내가 임금님을 요순처럼 만들지 못한다면 그 마음의 부끄러움이 시장에서 매맞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하였으며,
一夫不獲, 則曰時予之辜.
한 남자라도 옳게 되지 않는 이가 있으면 곧 '이것은 나의 허물이라'고 하였소.
佑我烈祖, 格于皇天.
이처럼 우리의 공 많은 조상을 도와 하늘에까지 알려지게 하였소.
以尙明保予, 罔俾阿衡, 專美有商.
그대는 바라건대 나를 밝게 보호하여 아형으로 하여금 상나라를 다스린 아름다움을 오로지 하지 못하게 하여 주오.
說命下 11
惟后非賢, 不乂; 惟賢非后, 不食.
임금님은 어진이가 아니면 다스리지 못하고, 어진이는 임금이 아니면 녹을 먹지 못하오.
其爾克紹乃辟于先王, 永綏民.
그대는 그대의 임금으로 하여금 선왕들을 뒤잇게 하여 영원토록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여 주시오.'
說拜稽首曰敢對揚天子之休命.
부열은 머리를 조아리어 절하며 이르기를, '감히 천자의 아름다운 명에 대웅하고 발양토록 하겠습니다'고 했다.
(尚書/說命下)
▶️ 和(화할 화)는 ❶형성문자로 惒(화)는 통자(通字), 咊(화)는 고자(古字), 訸(화)와 龢(화)는 동자(同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禾(화)와 수확한 벼를 여럿이 나누어 먹는다는(口) 뜻을 합(合)하여 '화목하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和자는 '화목하다'나 '온화하다'하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和자는 禾(벼 화)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禾자가 '벼'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口자가 더해진 和자는 먹고살 만하니 '화목하다'와 같은 식으로 해석하곤 한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龠(피리 약)자가 들어간 龢(화할 화)자가 쓰였었다. 龢자는 피리를 그린 龠자를 응용한 글자로 피리 소리가 고르게 퍼져나간다는 의미에서 '조화롭다'를 뜻했었다. 여기서 禾자는 발음역할만을 했었다. 하지만 금문에서 부터는 소리의 조화를 口자가 대신하게 되면서 지금의 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和(화)는 (1)관악기(管樂器)의 한 가지. 모양의 생(笙)과 같이 생겼는데, 십삼관(十三管)으로 되었음 (2)합(合)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화하다(서로 뜻이 맞아 사이 좋은 상태가 되다) ②화목하다 ③온화하다 ④순하다 ⑤화해하다 ⑥같다 ⑦서로 응하다 ⑧합치다 ⑨허가하다 ⑩모이다 ⑪화답하다 ⑫양념하다 ⑬나라의 이름(일본) ⑭합계 ⑮악기(樂器)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화합할 협(協), 화목할 목(睦),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싸움 전(戰)이다. 용례로는 다툼질을 서로 그치고 풂을 화해(和解), 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을 화목(和睦), 화목하여 잘 합하여 짐을 화합(和合), 시나 노래에 서로 응하여 대답함을 화답(和答), 온화하고 순함을 화순(和順), 날씨가 바람이 온화하고 맑음을 화창(和暢), 마음이 기쁘고 평안함을 화평(和平), 급박하거나 긴장된 상태를 느슨하게 함을 완화(緩和), 평온하고 화목함을 평화(平和), 서로 잘 어울림을 조화(調和), 날씨가 맑고 따뜻하며 바람이 부드러움을 온화(溫和), 교전국끼리 싸움을 그만두고 서로 화해함을 강화(講和), 서로 어울려 화목하게 됨을 융화(融和), 성질이 부드럽고 온화함을 유화(柔和), 서로 친해 화합함을 친화(親和), 화창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이란 뜻으로 따뜻한 봄날씨를 이르는 말을 화풍난양(和風暖陽), 남과 사이 좋게 지내되 義를 굽혀 좇지는 아니한다는 뜻으로 남과 화목하게 지내지만 자기의 중심과 원칙을 잃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화이부동(和而不同),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부드러운 기운이 넘쳐 흐름을 이르는 말을 화기애애(和氣靄靄),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단비가 내린다는 뜻으로 날씨가 고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화풍감우(和風甘雨), 음과 양이 서로 화합하면 그 기운이 서로 어우러져 상서를 냄을 일컫는 말을 화기치상(和氣致祥),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의미하여 일컫는 말을 부화뇌동(附和雷同), 거문고와 비파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는 뜻으로 부부 사이가 다정하고 화목함을 이르는 말을 금슬상화(琴瑟相和), 서로 뜻이 맞지 않아 일어나는 충돌 또는 둘 이상의 음이 같이 울릴 때 서로 어울리지 않고 탁하게 들리는 음을 일컫는 말을 불협화음(不協和音),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동이불화(同而不和), 곡이 높으면 화답하는 사람이 적다는 뜻으로 사람의 재능이 너무 높으면 따르는 무리들이 적어진다는 말을 곡고화과(曲高和寡), 국민의 화합과 나아가 인류의 화합을 지향한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조민유화(兆民有和) 등에 쓰인다.
▶️ 羹(국 갱, 땅 이름 랑/낭)은 형성문자로 羮(갱)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양 양(羊; 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羔(고, 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羹(갱, 랑/낭)은 제사(祭祀)에 쓰는 국으로, 무와 다시마 등을 넣어서 끓여 멧그릇 옆에 놓는다. 메탕으로 ①국, 끓인 국(채소 따위에 물을 많이 붓고 간을 맞추어 끓인 음식) ②삶다 ③끓이다, 그리고 ⓐ땅의 이름(랑)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국을 갱탕(羹湯), 국의 국물을 갱즙(羹汁), 종묘나 그 밖의 제사에 쓰기 위하여 삶은 개고기를 갱헌(羹獻), 갱지미로 놋쇠로 만든 반찬 그릇의 하나를 갱기(羹器), 국과 죽을 갱죽(羹粥), 국을 담는 주발이나 사발을 갱발(羹鉢), 해초의 한 가지를 갱태(羹苔), 제사에 쓰던 순 고깃국을 대갱(大羹), 콩을 넣어 끓인 국 또는 한 그릇의 국으로 적은 국을 두갱(豆羹), 된장국을 시갱(豉羹), 닭고기를 넣어 끓인 국을 계갱(雞羹), 밥과 국을 반갱(飯羹), 맑은 장국을 담갱(淡羹), 뜨거운 국에 데더니 냉채를 먹을 때도 분다는 뜻으로 한번의 실패로 모든 일을 지나치게 경계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징갱취제(懲羹吹虀), 국에 덴 놈 부추나물 보고도 분다는 뜻으로 한 번 크게 혼이 난 뒤에는 그와 조금만 비숫한 경우를 당하여도 공연히 겁을 낸다는 뜻의 속담을 일컫는 말을 징갱취구(懲羹吹韮), 장 없는 놈이 국 즐긴다는 뜻으로 자기의 분수도 모르고 실속 없이 사치를 좋아하는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무장기갱(無醬嗜羹), 대나무 그릇에 담긴 밥과 제기에 담긴 국이라는 뜻으로 얼마 안되는 음식이나 변변치 못한 음식을 일컫는 말을 단사두갱(簞食豆羹), 거친 음식과 나물국이란 뜻으로 청빈하고 소박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소사채갱(疏食菜羹), 먼지를 밥이라 하고 진흙을 국이라 하는 어린아이의 소꿉장난이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아무 소용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진반도갱(塵飯塗羹), 마시다 남은 술과 식은 국이라는 뜻으로 보잘것 없는 음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잔배냉갱(殘杯冷羹), 제사의 제물을 진설할 때 밥은 서쪽 국은 동쪽에 놓음을 일컫는 말을 반서갱동(飯西羹東) 등에 쓰인다.
▶️ 鹽(소금 염)은 ❶형성문자로 소금을 뜻하는 鹵(로)와 음(音)과 함께 짜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監(감; 염)으로 이루어졌다. 소금이라는 뜻이다. 암염(巖鹽)과 구별하여 사람이 만든 소금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鹽자는 '소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鹽자는 監(볼 감)자와 鹵(소금 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監자는 대야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소금이라는 글자로는 이미 鹵자가 있지만 鹽자는 식용 소금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다. 이미 가공한 상태의 소금이라는 뜻이다. 이전에는 소금을 만드는 방법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하나는 염전에서 바닷물을 증발시키는 방법이었고 다른 하나는 가마솥에 끓여서 증발시키는 방법이었다. 鹽자는 대야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그린 監자를 응용해 가마솥에서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鹽(염)은 (1)소금 (2)산(酸)의 수소(水素) 원자(原子)를 금속(金屬)이나 양근(陽根)으로 치환(置換)한 화합물(化合物)의 통틀어 일컬음. 산을 염기(鹽基)로 중화할 때 물과 함께 생김. 식염(食鹽), 황산(黃酸)나트륨, 황산아연(黃酸亞鉛), 황산(黃酸)칼슘 따위 등의 뜻으로 ①소금 ②자반 ③노래의 이름 ④후렴 ⑤산(山)의 이름 ⑥못의 이름 ⑦성(姓)의 하나 ⑧절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소금기를 염분(鹽分), 소금을 만들기 위해 바닷가의 넓고 평평한 곳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논이나 밭처럼 만들어 놓은 곳을 염전(鹽田), 소금에 절이어 저장한다는 염장(鹽藏), 소금기의 정도로 짠 정도를 염도(鹽度), 짠물이 된 호수를 염호(鹽湖), 염소 밖의 다른 물질이 염소와 화합하는 현상을 염화(鹽化), 소금을 만들어 파는 사람에게 물리는 세금을 염세(鹽稅), 소금을 굽는 사람을 염한(鹽漢), 염분이 섞인 축축한 기운을 염기(鹽氣), 바닷물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염밭에 만들어 놓은 못을 염지(鹽池), 소금기가 스며 있는 땅을 염지(鹽地),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를 염돈(鹽豚), 간수로 습기가 찬 소금에서 저절로 녹아 흐르는 짜고 쓴 물을 고염(苦鹽), 굳어 덩어리진 소금을 견염(堅鹽), 산에서 캐는 소금을 산염(山鹽), 소금기가 없음을 무염(無鹽), 땅 속에서 천연으로 나는 소금을 암염(巖鹽), 소금을 만듦을 제염(製鹽), 바닷물로 만든 소금을 해염(海鹽), 굳어 덩어리진 소금을 고염(固鹽), 곱고 깨끗하게 잘 만든 흰 소금을 백염(白鹽), 아무리 꾸며도 무염이란 뜻으로 얼굴이 못생긴 여자가 아무리 화장을 해도 미인과 비교할 바가 못됨 즉 비교가 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각화무염(刻畫無鹽), 소금을 팔다가 비를 만난다는 뜻으로 일에 마魔가 끼어서 되는 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매염봉우(賣鹽逢雨), 천리마가 소금 수레를 끈다는 뜻으로 유능한 사람이 천한 일에 종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기복염거(驥服鹽車), 아침에는 고사리를 먹고 저녁에는 소금을 씹는다는 뜻으로 몹시 곤궁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조제모염(朝薺暮鹽) 등에 쓰인다.
▶️ 梅(매화 매)는 ❶형성문자로 坆(매)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每(매)로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梅자는 '매화나무'를 뜻하는 글자이다. 梅자는 木(나무 목)자와 每(매양 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每자는 '늘'이나 '마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 하고 있다. 매화나무는 본래 某(아무 모)자가 먼저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아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자 梅자가 매화나무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梅자는 매화나무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지만 예로부터 매화를 인내나 기품, 품격의 상징으로 인식했기 때문에 조선 시대에는 사군자(四君子)를 매란국죽(梅蘭菊竹)이라고 했다. 그래서 梅(매)는 성(姓)의 하나, ①매화(梅花)나무, 매실(梅實)나무(장미과의 낙엽 소교목) ②매우(梅雨: 매실나무 열매가 익을 무렵에 내리는 비, 장마) ③신맛 ④장마(여름철에 여러 날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⑤어둡다, 희미(稀微)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매화나무의 열매를 매실(梅實), 매화를 치는 일 또는 그림을 매화(梅畫), 매화와 난초를 매란(梅蘭), 매화와 복숭아꽃을 매도(梅桃), 매화와 대나무를 매죽(梅竹), 매화나무의 숲을 매림(梅林), 매화꽃이 피었다는 소식으로 봄소식을 일컬음을 매신(梅信), 매화를 키우는 온실을 매실(梅室), 매화꽃의 향기를 매향(梅香), 익어서 누렇게 된 매화나무의 열매를 황매(黃梅), 푸른 빛깔의 매화나무 열매를 청매(靑梅), 껍질을 벗기고 짚불 연기에 그슬리어 말린 매화나무의 열매를 오매(烏梅), 매화나무 열매를 익어서 떨어질 무렵에 소금에 절인 것을 염매(鹽梅), 매화 핀 경치를 찾아 구경함을 탐매(探梅), 겨울에 피는 매화를 한매(寒梅), 봄에 피는 매화를 춘매(春梅), 먹으로 그린 매화를 묵매(墨梅),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는다는 뜻으로 선비의 풍류 생활을 두고 이르는 말을 매처학자(梅妻鶴子), 매화와 난초와 국화와 대나무 즉 사군자를 일컫는 말을 매란국죽(梅蘭菊竹), 매화나무는 심은 뒤 12년 만에 열매가 맺는다는 말을 매자십이(梅子十二), 매실은 시기 때문에 이야기만 나와도 침이 돌아 해갈이 된다는 뜻으로 매실의 맛이 아주 심 또는 공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매림지갈(梅林止渴), 같은 뜻으로 망매해갈(望梅解渴), 망매지갈(望梅止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