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양버들 ( 4월 16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Salix babylonica 영 명 / Weeping willow 꽃 말 / 비애, 추도 버드나무과(―科 Salicaceae)에 속하는 교목.
◑ 수양버들 키는 20m까지 자라며 가지는 밑으로 길게 처지고 어린가지는 적갈색이다. 잎은 좁은 피침형이며, 꽃은 잎과 거의 같이 피는데 수꽃과 암꽃이 같은 그루에서 미상(尾狀)꽃차례로 길게 달린다. 꽃의 구조는 꽃잎과 꽃받침이 없으며 많이 축소된 포(苞)와 그 위에 각기 암술과 수술이 있는 형태이다.
◑ 수양버들의 속명(屬名) 살릭스(Salix)는 라틴어인데, 그 어원에 대한 해석이 여러 가지이다. 생장속도가 빠르다 하여 '뛰어오름'이라는 뜻의 salire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며, 습한 땅에서도 잘 산다고 하여 켈트어로 '가깝다'라는 뜻의 sal과 '물'이라는 뜻의 lis의 합성어라고도 하며, 가지를 엮어서 종다래끼를 만드므로 그리스어로 '소용돌이치다'라는 뜻의 helix와 관련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버드나무속은 주로 북반구의 난대와 온대지방에 널리 분포하고 전 세계에 약 400여 종(種)이 있다고 보고되어 있으며, 한국에는 약 30여 종과 16개의 변종이 자라고 있다. 수양버들과 가장 비슷한 것으로 능수버들(S. pseudo-lasiogyne)이 있으며 이는 어린가지의 색이 황록색을 띤다.
◑ 수양버들은 중국이 원산지로 특히 양쯔 강[揚子江] 하류 지방에 많으며 일본에도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의 마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요즈음 미국에서도 인기 있는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 수양버들의 '수양'은 원래 중국 수(隋)나라의 양제(煬帝)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수양이나 능수버들의 가지가 가늘고 실같이 늘어지므로 아름다운 여인에 비유되며, 천안삼거리의 수양버들은 노래가사에까지 올라 있다. 원래 풍치수(風致樹)로 심는 버드나무는 생장속도가 빠르고 공해에도 잘 견딘다. 축 늘어지는 가지가 아름다워 도심지나 큰 길가의 가로수로 많이 심었으나, 봄이 되면 솜털처럼 공중에 떠다니는 씨가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염 등을 일으켜 다른 수종으로 바꿔 심고 있다. 번식은 5월경에 씨를 촉촉한 땅에 파종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봄에 물이 오른 가지를 꺾꽂이한다.
◑ 한자로 ‘수양’이라는 말은 ‘드리운’이라는 뜻으로 수양버들의 가지는 밑으로 늘어진다. 꽃말에 깃 들인 뜻을 보면 물가에 서서 바람 따라 흔들리는 가지들이 애처로워 보이기도 한다. 조경용으로 저수지나 연못 주변에 흔히 심는다. 외국에서는 관상용으로 잎이나 줄기의 색깔이 다양한 품종들이 개발되고 있다.
◑ 기르기 물가나 연못, 호수주변 조경수로 잘 어울린다. 추위나 공해에 강하지만 꽃가루의 알레르기 때문에 가로수로는 인기가 적으며 뿌리가 주위로 퍼져나가는 습성이 있어서 좁은 공간에 심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씨앗은 익은 다음 따자마자 뿌려야 싹이 잘 나며 삽목도 가능하다. 수양버들은 3월에서 4월 무렵 꽃을 피운다. 꽃은 갈래꽃으로서, 꽃잎이 낱낱이 서로 갈라져 있다. 충매화이며 수꽃은 2~3센티미터이고 암꽃은 이보다 조금 작은 1~2센티미터이다. 수술은 2개이며 꽃밥은 노란색을 띤다. 자웅이주로서, 꽃이 암수딴그루인 식물이나 간혹 암수한그루인 경우도 있다. 암나무를 작게 꺽꽂이 해 번식시킨다. 4월에 잎과 함께 황록색으로 꽃이 핀다. 수꽃이 피는 꽃차례는 1~2센티미터로서 꽃차례의 중심축인 꽃대축에는 털이 있다. 꽃대나 꽃자루의 밑을 받치는 잎인 포는 길이 1.5밀리미터로 끝이 무디며 타원형에 털이 있다. 열매는 원뿔 모양이며 익으면 말라 쪼개지면서 씨를 퍼뜨리는 삭과이다. 길이 3밀리미터로 씨방에는 털이 없으며 씨앗은 8월에 여물고 5월에 성숙하면 바람을 통해 씨앗을 퍼뜨리며, 습한 토양에서 발아한다. 씨앗의 수명은 짧아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발아력을 상실한다. 암나무는 종자를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해 솜털이 붙어있는데, 이를 꽃가루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꽃가루가 아니기에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나, 먼지에 휩쓸려 다니면서 좋지 않은 것을 옮길 수 있다. 또한 종자의 솜털이 바람에 날려 하천에 뿌리를 내리면 장마철 하천의 물을 막아 홍수 피해가 날 수 있기에 암그루를 베어내는 사례도 있다.
◑ 버드나무과의 낙엽성 교목이다. 개암나무처럼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는 일가화(一家花) 식물이다. 버드나무에도 종류가 참 많다.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왕버들, 쪽버들, 능수버들, 용버들, 여우버들, 떡버들. 수양버들은 원래 개수양버들에서 나온 것으로, 개수양버들은 작은 가지나 줄기들이 황록색을 띠고 있는 반면에 수양버들은 적갈색을 띠고 있다. 대부분의 자생지는 냇가나 산의 계곡 주변처럼 물기가 많은 곳이다.
◑ 이른 봄에 새잎이 나면서 꽃이 피는데, 수꽃은 황색이며 2개의 수술이 있고, 암꽃이삭은 원기둥 모양이며 열매는 삭과로 여름에 익는다. 씨앗은 5월에 성숙해 퍼뜨리는데, 많은 솜털을 가지고 있어서 바람에 잘 날리는데 호흡기에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습한 곳에서 싹을 틔우며 잘 자라기에 강변에 서식하며 하천 물을 막아 주변 지역을 침수시켜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류머티스, 황달, 화상, 습진 등을 다스리고 신경통, 치통 등 통증의 진통에 효과가 있으며 종기의 치료에 이용되는 등 여러 효능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민간요법의 재료 및 한약재로 쓰이며, 그밖에 수목은 가로수, 목재로 이용되는 등 많은 쓰임새를 지니고 있다. 여러 종교와 국가에서 수양버들을 소재로 한 문화가 나타나며, 그 독특한 생김새로 인해 여러 문학과 미술 작품에서도 소재로써 쓰인다.
◑ 수양버들의 '수양'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아버지인 문제를 죽이고 보위에 오른 수나라의 제2대 황제 양제(煬帝)가 황하와 회수를 잇는 대운하를 건설할 당시 운하 제방에 버드나무를 심었는데, 대운하를 만들면서 백성들에게 상을 주며 많이 심게 하였기에 붙여졌다는 설이 있고, 양제가 무더운 날씨에 광릉으로 행차할 때 우세기(虞世基)라는 관리가 둑에 수양버들을 심자고 제안하였고, 이를 수락하여 백성들에게 수양버들 한 그루씩을 바치면 비단 한 필을 하사하겠다고 하자 백성들이 앞 다투어 바쳤고, 양제는 기뻐하며 친히 수양버들에 자신의 성인 양(楊)을 붙여 양류(楊柳)라고 이름을 하사하였기에 이와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는 설이 있다. 중국어에서 이와 같은 양류의 별칭으로는 수양류(垂楊柳)도 존재한다. 수양버들은 보통의 버들보다 가지와 잎이 더 가늘고 길어서 '실버들' 또는 '사류'(絲柳), '세류'(細柳)라고도 불린다.
◑ 수양버들은 대기오염에 강하고 대기 중의 오염물질을 흡착하여 대기를 깨끗이 하는 정화능력 또한 높기에 세계에서 가로수와 정원수로 많이 이용된다. 잎에는 많은 비타민C를 포함하고 있기에 중국에서는 수양버들의 새싹을 초봄의 야채로도 먹으며, 다량으로 재배하기에 잎이나 가지는 가축의 사료로도 이용된다. 한국에서도 잎이 달린 어린 가지를 집짐승 먹이로 쓴다. 한국에서는 옛부터 우물가나 연못가, 후원의 별당에 심었다. 서울에서 1970년대에 처음으로 가로수 조성이 시작될 때 가로수는 주로 수양버들을 심었으나, 종자의 솜털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에 90년대 초에 은행나무, 잣나무 등으로 대체되었다. 일본에서 전국의 도시의 가로수로 식재되는 수종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양버들은 전국의 가로수의 10퍼센트를 차지한다. 일본의 도쿄에 처음 수양버들이 가로수로 심어진 것은 1880년으로, 긴자, 니혼바시, 우에노, 아사쿠사 등에 심어졌었다. 수양버들은 성장이 빠르기에 가로수로 심을 경우, 보도가 좁으면 가지치기 등에 비용이 많이 들게 되고 자라면서 간판을 가리거나 도보를 방해하게 된다. 따라서 가로수로 선정할 경우 선정할 지역, 수목의 유지와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목재는 속 목재와 겉 목재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으나 대체로 겉목재는 희고 속목재는 약간 담갈색이다. 목재는 질이 연하고 유연하며 가볍기에 가공하기 쉽다. 섬유소가 57.83% 들어 있어서 펄프재로 쓰며, 건축재, 가구재, 성냥재, 판자, 도마, 이쑤시개, 상자 등 여러 가지 세공재로도 쓴다. 일본에서는 과거 풀을 베는 도구의 손잡이나 게다, 설날 장식 중 하나인 마유다마(繭玉)를 만드는데 쓰였다.
◑ 수양버들은 가지, 뿌리, 인피(靭皮), 잎, 꽃, 씨앗을 약으로 쓴다. 한방에서 생약명은 가지를 약으로 쓰면 유지(柳枝), 인피는 유백피(柳白皮), 잎은 유엽, 꽃은 유화, 씨앗은 유서이다. 유지 30∼60그램을 달인 물로 양치질하거나 훈증하여 씻는 등의 방법으로 이용한다. 류머티스, 황달, 화상, 습진 등을 다스리고 신경통, 치통 등 통증의 진통에 효과가 있으며 종기의 치료에도 이용된다. 또한 타닌을 포함하고 있어서 어린 싹 부분을 말린 뒤에 달여 하루에 2~3회 마시면 이뇨 작용과 완화 작용을 하여 담의 결석을 녹여주고 황달의 치료에도 도움이 되며, 이 물로 머리를 감으면 비듬의 제거에도 유용하다.
◑ 민간요법에 따르면, 수양버들을 달여 마시면 간장병에 효과가 있고, 수양버들의 잎이나 가지에서 짜낸 즙, 늙은 수양버들에 벌레가 생겨 나온 톱밥을 소주와 반죽한 것을 삔 부위에 싸매면 부종의 제거에 도움이 된다. 가지를 잘게 썰어 생강을 넣고 달여 마시면 기침에 효능이 있고, 껍질을 갈아서 분말로 만들어 담배처럼 말아 연기를 머금다가 밖으로 뿜어내면 치아 건강에도 유익하다. 또, 수양버들의 즙을 장기 복용하면 자궁출혈 외용 시에 치료에 효과가 있다. 또한 수양버들의 잔가지를 삶은 물을 복용하면 신장과 폐 기능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 한국에서는 옛부터 수양버들을 문 안에는 심지 않았다. 가지가 늘어진 수양버들의 모습이 상을 당하여 머리를 풀어헤친 여인의 모습을 연상시켜 집안에 심으면 불행한 일이 닥친다는 미신과 수양버들이 많은 물가에 도깨비가 나타난다는 미신 때문이다. 수양버들의 실가지가 요염한 여자의 허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심지 않았다고도 하며, 특히 양반집에 심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제주도에서는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잘 흔들려 집안에 심으면 부부 중 한 사람이 바람을 피운다고 해서 집 안에 심지 않았다. 서울의 노량진은 수양버들이 울창해 '노들나루'라고도 불렸다.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인 평양의 다른 이름은 '유경'(柳京)인데, 옛날 평안도 사람들의 기질이 너무 강해 이들의 정서를 유화시키기 위해 평양에 수양버들을 많이 심어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 중국에서는 수양버들을 안마당에도 심는데, 이는 한국에서 마당에는 수양버들을 심지 않는 것과 대조된다. 동진의 시인인 도연명은 관직을 버리고 귀향해 집 앞에 수양버들 다섯 그루를 심은 뒤, 스스로를 이러한 다섯 수의 수양버들을 뜻하는〈오류(五柳) 선생〉이라 칭했다. 그리고 중국의 전족 문화에서는 청나라 때 방현(方絢)이라는 사람이《품조》(品藻)라는 책을 통해 전족의 형식을 열여덟 가지로 나누고 이를 다시 9품으로 세세히 나누었는데, 이러한 9품 중 '묘품상중'(妙品上中)이라는 품계는 "나약하고 가늘기가 그지없다. 바람에 기댄 수양버들처럼 가냘퍼 누군가의 부축이 필요하다.…"라는 뜻으로, 전족의 모양을 수양버들에 빗대 묘사하였다. 중국에서는 옛부터〈折柳相送〉라는 말이 쓰이는데, 남북조 시대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수양나무의 가지를 구부려 묶어 건네는 풍습에서 유래했다. 이는 버드나무를 뜻하는 중국어인 '柳'의 발음([ liǔ ])과 머무르다, 주의하다를 뜻하는 중국어인 '留'의 발음([ liú ])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양버들은 중국에서는 떠나는 사람과 관계되는 '이별'의 의미와 연관이 있으며, 중국 문학 속에서도 이별을 의미하는 데에 많이 쓰였다. 또한 중국 문학에서는 봄이 왔음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수양버들의 부드러운 가지’를 드는 경우도 많았다.
◑ 일본 문화 속에는 수양버들 아래에서 유령이 나타난다는 미신이 있다. 일본에서 불꽃놀이에 사용되는 불꽃의 종류 중 하나인 '니시키카무로기쿠'(일본어: 錦冠菊 (にしきかむろぎく))는 '수양버들'이라고도 불린다. 일본에서는 잡절(雑節) 중 하나인 히간(彼岸)에, 주로 동북지방에서 무덤에 '게즈리바나'(일본어: けずり花)라고 하는 나무로 만든 꽃을 공양하는데, 이 꽃을 만드는 재료로 수양버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