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들놈이 올 2월4일 병원에서 아토피 진단을 받았네요.
오른쪽 종아리 안쪽에 약 3cm 가량되는 큰 딱지가 앉아있는 걸 전날 밤에야
발견하고서야 부랴부랴 뛰어갔죠.
유기농을 먹이지는 않았지만 우유 떼고 이유식하면서 지금까지
토종으로 잡곡 섞은 한식에, 생전 과자, 사탕, 아이스크림 아예 사 주지 않았고
간식도 과일과 밤, 단호박, 고구마, 견과류 같은 몸에 좋은 먹을거리로
키워왔기에 얼마전까지만 해도 남들이 '아토피 아토피' 할 때 자신만만 했었더랍니다.
아토피 진단을 받은 후 "아토피에 걸린 이유가 뭘까?" 곱씹고 또 곱씹어보니
결론은 환경, 공기오염 밖에는 달리 이유를 찾을 수가 없겠더군요.
5살, 재건축으로 새로지은 아파트 앞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집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TV 프로그램 생각에 적잖이 고민하면서도 친환경처리를 했다는 어린이집 관계자 말에
알량한 자신감으로 기꺼이 보내서 5,6살 2년을 생활하게 했네요.
또, 작년 12월 말에 거실 한쪽 벽 낙서를 가린다고 실크벽지로 도배하느라 '오성풀'인가하는
오염 덩어리 풀을 아무생각 없이 하나를 다 써버렸습니다.
그 후 딱 한 달을 보내고 2월4일 아이 몸이 망가진 걸 알게 됐답니다.
여름도 아닌 겨울철 밀페된 아파트 실내에서 엄청난 환경호르몬을 마셔대고는
어린이집에서의 생활까지 해서 한꺼번에 둑 무너지듯 터져버린 것이지요..
엄마 탓에 아이가 망가져 얼마나 가슴을 치며 후회를 했는지....
그러고서 올 봄과 여름 아이가 고생 많이했답니다.
아토피 진단을 받던 날 받아온 '스테로이드계 연고'는 심하게 가려워할 때
초반 몇 번을 사용하고는 아예 치워버렸고요,
어느 분이 어린 아이에게 사용해서 효과를 봤다는 감초를 이용한 민간요법과
쑥물 목욕, 탱자다린물만 가지고 하루 2~3번 가벼운 샤워후 보습으로
고비를 잘 넘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땀을 많이 흘려야하는 여름에는 꽤나 역부족을 느낄만큼
살얼음 걷는 심정으로 그래도 잘 버텨왔습니다.
저로서는 민간요법의 도움을 잘 받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병원에서도 매일 샤워시키지 말라고 했지만 흐르는 땀이 아이를 더
가렵게 하는 것을 느꼈기에 하루에 아침과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오후,
피아노를 다녀오고 놀다들어 온 저녁 이렇게 3번 물로 가볍게 샤워시키고
보습에 최대한 신경을 썼습니다.
그 때 제 생각에 비싼 아토피 약이 꼭 도움되는 것은 아니라고 여겼기에
처음, 병원에서 산 수입산 오일 한 병을 제외하고는 보령아토마일드와
존슨엔존슨 아토피 로션과 오일 등을 사서 아이 상태를 봐가며 사용했습니다.
결과, 제 아이는 존슨엔존슨 로션에는 트러블을 일으키는 듯 싶었지만
보령아토마일드는 문제가 없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고, 최근 가을부터는
존슨엔존슨 아토오일을 쓰니 별 문제가 없더군요.
그래서... 비싼 제품을 쓰도록 유도하는 여러 광고와 시장에 넘쳐나는
고가의 제품들을 무조건 써야만 하는 것으로 아는 분들이 계시다면 처음부터
그럴필요 없을 것 같다는 얘기도 드려보고 싶네요.
전 처음 병원 얘기만 듣고 비싼 것만 써야하는 지 알고 병원에서 권하는
40~50ml하는 몇 만원짜리 오일을 샀었거든요.
아뭏튼, 아토피와 싸움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건,
신기하게도 밤에 가려워 벅벅 긁어대고 붉게 여기저기 남은 아토피 흔적이
공기좋은 섬과 시골로 여행만 2~3일 갔다하면 간 날부터 깨끗해지고 아이도 몸이
편안해 지는지 가려워 하지를 않았답니다.
치료에 가장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여기는 것은 '빨래를 삶는 것'입니다.
어느 애기가진 어머니가 아토피 초기 모든 빨래를 삶고 삶아 집먼지진드기 퇴치에
신경쓰고 난 후 아이가 병이 나았다고 해서 따라해본 것이지요.
옷은 매일 삶았고, 침구류는 거의 2일에 한 번씩 삶아서 바꿔줬습니다.
또한, 침대 매트리스를 버리고 원목으로 된 침대 프레임 위에 원목으로 평상마루처럼
만들어 덮고 두꺼운 요를 깔고 재웠습니다.
보름 전쯤 건조한 날씨 때문인지 등과 허벅지가 가렵다고 하길래
다시 정신차리고 보습에 한층 더 신경쓰면서 한동안 안심으로 풀어진 마음 다시 조여
빨래 삶는 일 다시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말끔히 나은듯 정상적인 생활을 하느라 빨래 삶는 일을 조금 느슨하게 했거든요.
아마도 호전됐다고 하더라도 또 언제 터져버릴지 모르니 앞으로는 절대 마음 헤이해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뭏튼, 현재 아이 상태는 편해졌습니다만 마음 한 곳은 늘 불안합니다.
오래간만에 까페에 들어와 여러분 글을 읽다보니,
초반 경증 아토피로 어찌해야 할 지 모르는 분이 회원 중에 계시는 것 같더군요.
저도 처음 이 까페에서 도움을 받았기에 기꺼이 제 경험을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길게 글을 남겨봅니다.
누군가는 제 글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글구 처음에 세제를 완전히 녹이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세제랑 물만 넣고 몇 분 돌려서 완전히 거품난 것 확인 후에 빨래 넣고 돌립니다. 확실히 안할 때보단 효과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아토피가 완전히 낫지는 않는군요. ㅠㅠ 도대체 아토피의 끝은 어디일지... 에효~
첫댓글 저두 꼬집어 얘기하긴 그렇지만 딸애옷을 손빨래 하고선 조금 호전을 보이네요.게을러 세탁기를 거의 이용했었거든요.행굼을 지겨울 정도로 하고 햇볕에 널고... 최근 좋아진게 님 말씀대로 불안하기 여지없습니다. 언제또 가려워 밤을 꼬박새울지 모르니까요.
질문이 있어서여...삶는게 좋다는건 이해가 되는데여 손빨래와 세탁기 빨래의 차이점은 뭐죠?? 왜 손빨래가 더 좋은건지 이해가 잘 안되서여...??
비눗물이 문제죠~손빨래는 하고 여러번 행구면 비눗물이 더 잘 빠질수 있고 때도 손빨래하면 더 잘 빠질수 있겠죠~ 초치는 말같지만..피부과약을 바르고..좀 지나다보면 또 증상이 나올수 있으니까..새심한 관찰 하세요.
제 경우는 일단 세탁기 탈수까지 끝나면 물 한번더 받아서 좀 돌리다가 몇시간 내지 하룻밤 놔둬요. 아침에 그 물 버리고 다시 물 받아서 식초 조금 넣고 또 한 번내지 두번 돌립니다. 세탁세제도 영향이 있는 것 같아서 일부러 친환경세제 사다 쓰고요.
글구 처음에 세제를 완전히 녹이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세제랑 물만 넣고 몇 분 돌려서 완전히 거품난 것 확인 후에 빨래 넣고 돌립니다. 확실히 안할 때보단 효과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아토피가 완전히 낫지는 않는군요. ㅠㅠ 도대체 아토피의 끝은 어디일지... 에효~
세제의 계면활성제가 문제입니다. 잘 행궈주심 문제가 없으나 그게 쉽지만은 안내요..~~ 그래서 아토피전용세제가 출시되지 않았나하는데..
스테로이드는 치워버리고 감초를 사용했다 하시는데, 감초를 사용하는 것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