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
세상은 잔인하고 사치스럽다.그리고 나는 그런 세상 속에서
이렇게 붉게 물들여 살아가고 있다.
*
[몇년 전 내 사랑이야기]
내가 중3 때 있었던 일이었어. 내가 그때 좀 방황을 했었어. 왜냐면..
엄마 와 아빠라는 사람이 나를 두고 어딜 갔기때문이거든. 근데.., 엄마랑
아빠가 가버린 곳은 좀 멀어. 아니 아주 많이 멀어. 사람들은 감히 가볼수도
볼수도 없는 곳이거든. 바로 하늘이야. 진짜 멀지? 정말 외로웠어. 그리고 원망했어.
하나님을, 그리고 세상을.......
그런데 말야. 이런 나를 아주 순한 양으로 만들어준 녀석 하나가 있었어.
......................
........
"우아아! 점심시간이다."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 가운데에 차가운 표정으로 책상에 엎드려 있는 나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다가 이내 자리에 일어섰다.
드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열곤 재빨리 계단으로 내려갔을 때 쯤이었다.
퍽! 누군가와 부딪친듯 고통을 느껴지자 슬슬 짜증이 밀려와 고개를 들고
나와 부딪친 사람의 얼굴을 봤다.
검은 뿔태안경을 쓰고 노란 머리의 남자였는데, 정말 멋있었다. 나는 잠시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꾹꾹 눌러대곤 멍-하니 남자를 보고 있을 때.
"괜찮아?"
노란머리의 남자가 괜찮냐며 손을 내미는데, 그때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유는
몰랐다. 나는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다가 이내 남자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래가지곤
남자의 손을 친후 내가 알아서 일어나 소리친다.
"미친놈....."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욕을 했다. 순간 나도 놀라 입을 틀어막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내 앞에 없었다.
며칠이 지나고, 소풍이었다. 나는 소풍이 제일로 싫었다. 다른
애들은 다 엄마가 직접싸주는 도시락을 먹지만, 나는 후진 가게에서
직접 사먹은 꼴이란...
이런 내가 싫어 소풍을 빼먹었다. 갈 곳도 없어 주머니를 뒤져보니
100원 짜리 3개와 오백원 짜리 1개에 그냥 오락실에 갔다. 오락실은
무지 시끄러워 거슬렸지만 내 스트레스를 풀어주기에는 딱이었다.
내가 맨날 하는 게임은 총쏘는 게임이다. 문을 열고 깊숙히 들어가다
보면 나오는데, 나는 빠른 걸음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게임기는 있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게임기 앞으로 다가가 돈을 넣으려는 순간이었다.
"아뵤~, 아싸. 하하하!!"
낯익은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려 봤다. 작은 가방 하나 달랑 매고, 뿔태는
거의 흘러내릴 듯 코에 얹어있었다. 노란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휘날리며 향기를
내뿜는 듯 내 코를 자극했다.
며칠 전에 봤던 남자였다. 나는 또다시 심장이 뛰었다.
나는 잠시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내 돈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는
남자 쪽으로 걸어갔다.
"아악!! 않죽네."
"저........"
처음으로 긴장이라는 것을 해봤다.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나였지만, 왠일인지
몸이 굳어졌다. 굳어진 몸을 서서히 떼 남자 옆으로 다가서 입을 열었다.
"안녕?"
입을 겨우 열어 인사를 했다. 그러자 살며시 돌아서며 보이는데 어찌나
멋지던지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어? 넌..."
".....^^"
기뻤다. 나를 알아본듯한 표정으로 나를 가리키는데, 무언가가 벅차오르는
듯한 기분은, 말로 도저히 표현이 않됬다. 나는 잠시 긴장했던게 어느새
풀려버렸고 이 남자와 친해졌다.
.............
.......
"한태현!"
몇 달이 지나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차갑기로 유명했던 내가 웃게 되자
모두들 놀란반응 반, 잘됬다는 듯한 반응 반 이었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응!^^"
내가 아주 크게 태현이를 부르자 생긋 웃으며 나에게 다가오는 놈에게
와락안겼다. 그리곤 입을 열었다.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알아?"
나의 물음에,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연다.
"백일?"
"응!"
오늘은 우리가 백일 째되는 날이다. 나는 오늘을 위해 준비해
둔것이 있다. 세달간 모아둔 돈을 다 털어서, 카페를 빌렸다.
나는 밝은 표정으로 태현이를 바라봐 주다가 이내 태현의 품에서 벗어나
입을 살며시 뗀다.
"기대해!"
".......^^"
내가 기대하라고 선전포고를 했는데도 태현이는 전혀 기쁜 표정이 아니었다.
나는 살짝 눈쌀을 찌푸리곤 물었다.
"뭐야? 왜 그리 그지같은 표정으로 나를 보는거야?"
"아니...., 오늘 몸이 않좋아서."
"뭐? 오늘은 특별한 날인데."
"미안. 아, 지금 몇시야?"
나에게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사과를 하곤 시간을 묻자 나는 손목에 있는
시계를 힐끔 바라보곤 입을 연다.
"1시."
"3시에 만나자. 나 어디 가야되!, 미안.^^"
"뭐? 야!.., 야아아!!"
그때, 붙잡을껄.... 그 놈의 뒷 모습이 왜이리 슬퍼보이는지, 나도모르게 눈물을
뚝뚝 흐르며 태현이를 붙잡으려곤 했지만 어느새 사라져 버린 태현이었다.
5시.
"야아.. 다리 아퍼. 태현이랑 진짜 3시에 만나기로 한거야?"
"어."
태현이 친구 광수와 여짓껏 2시간 동안 카페를 꾸미고, 2시간 동안 설래는 마음으로
태현이를 기다렸지만 태현이한테서 전화 한통 없었다. 그때 나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
만 같았다. 하지만 눈물 보여선 않될거 같아 눈물을 애써 참으며 자리에 풀썩 앉았다.
"앉자."
"그래.-_- 니가 좀 있으면 금방 온다며, 서서 기다렸는데.., 결국 앉는구나?"
"닥쳐봐."
그렇게 나는 5시간 동안 혼자 기다렸다. 광수는 더 이상 못기다린다며 6시에 카페에
나갔고, 나는 밤10시가 넘는 시각 까지 기다렸을 때였다.
♪♬♩~~ 내 휴대폰이 울리고 나는 놀래 잠시 눈을 크게 뜨다가 이내 진정하곤
두근대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야, 광수."]
"아......."
["큰일이야! 태현이가 집에서 나갔데. 방에 가보니, 편지 하나 달랑 쓰고 사라졌데."]
"뭐???"
["......그리고, 편지에는...."]
'미안해. 엄마, 아빠. 있잖아, 나 몇 년전에 사귀었던 여자애 한테 갈거야.
엄마, 아빠가 반대했던 여자친구랑 다시 만나서 웃을거야. 미워해도 어쩔 수 없어.
나는 그 애가 좋은걸...? 그리고... 이 편지 보면 제희한테 전해줘. 미안하다고. 사실
내 여자친구랑 너가 너무 닮아서 잠시 착각하고 사귀었다고. 하지만, 사랑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라고. 만날때마다 심장은 뛰었다고....'
["제희야, 근데 이거 알아? 태현이 몇년전 여자친구,..... 폐암으로 죽었다는거."]
..........................
"흐어엉... 태현아.., 태현아아......"
며칠 후, 태현이의 시체는 여자친구랑 같이 놀러갔었던 바다에서 떠올랐다고 한다.
나는 그때 부터, 사람들은 밑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남의 맘을 쉽게 가져가 쉽게 버리고,
쉽게 울려버리고, 쉽게 웃게 만드는 ......
그리고 쉽게 죽는.......
안녕, 안녕. 내 첫사랑. 그리고 내 눈물아. 다신 돌아오지마. 내 눈물,
내 나약함.... 다 가져가버려. 너가 또 오는 날이 만약 있다면, 그땐
내 눈물도 나약함도 돌아올거야.
너가 내 곁에 없는 이후론 나는 강해질거야.
*
첫댓글 너무 재밌어욤^-^요즈음재밌는소설이 많아요^-^ㅋㅋㅋ
감사합니다.^^
재밌어여~<이러구있어ㅋㅋ 잘봤다!! 너 공부하지마라구-_-
난범생이라서하는게당연이야.-_-ㅋㅋㅋ
재미있어 내가 조금 늦게 읽고 댓글 남겨줫지 미안미안 싸이랑 다른거 하다보니깐;;;
헤헤><괜찬아!! 댓글달아주는것만도쌩유,ㅋㅋ